방명록




비발~* 2004-05-01  

잠시 바람 쐬고 올게요.
글은 남기지 못해도 틈틈이 들어와 보겠습니다. 잘 지내시고요~^^
 
 
이누아 2004-05-0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로?
 


suki 2004-04-23  

참새가 민들레 꽃잎을 뜯고 있다.
뜯어선 잘근 잘근 씹고 있는 모양이라니...
고 옆에선 짝지로 뵈는 참새가 마른가지를
양껏 물고선 어디론가 날라 갔다 왔다...
봄이구나.
봄만큼 감동스런 계절이 있을까.
삐쩍해선 저게 어디 나무 구실하겠나 싶던 것들이
꽃을 한껏 달고 있는 걸 보고 있자면,
그 꽃이 후득 후득 떨어지는걸 보고 있자면,
심장이 철근이래도 눈물이 나지 않을수 없다.
오늘은 떨어지는 목련에 따라 울다가
문득 네가 보고 싶어 히말라야에 들렀다.
이런게 있어 좋네.
전화하기도 뭣한 시간에 이렇게 들러 네 글을 읽다 보면
너를 만난것처럼 마음이 좋다.
안녕. 친구야.
 
 
이누아 2004-04-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식제연"에 친구들도 글을 쓸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다음엔 거기에 쓰거라. 아무래도 이곳은 방이 아니라 마루쯤 되는 듯한 느낌이다. 방에 들어와 얘기하라고. 목련을 과부꽃이라고 부른다고. 꽃이 혼자 먼저 피니까. 동백이나 목련은 정말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며 진다.
류시화의 시다.



목련



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흰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행복한여행자 2004-04-07  

반가워요!!
히말라야 설산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곳을 바라보며 짜이를 마시고, 깊은 숨으로 내면과 인사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좋은 여행 마무리 잘하고 돌아와 일상에 안착했습니다. 이제야 컴으로, 현실적 일상으로 세상을 어슬렁 거리며 나와는 다른 또다른 세상과 만납니다. 님의 서재에 들어와 히말라야의 고요함과 무언의 신비감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인도 맥그로드간지에서 운좋게 만난 달라이 라마의 설법이 님의 서재를 둘러보며 추억되었습니다. 자주 놀러올께요...
 
 
 


초콜렛 2004-03-20  

안녕하세요. 놀러왔습니다.
제 서재에 꼬리글 있어 놀러왔습니다. 불교 쪽은 전혀 몰라서... 마이페이퍼에 외식제연과 내심무천이란 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알려 주세요. 이곳에 오니 차고 단 선사의 공기가 느껴지네요.
전 서른세살이랍니다. 또 오겠습니다.
 
 
이누아 2004-03-21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쥐띠겠네요? 저와 같습니다. 어쩌면 동갑내기 친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외식제연과 내심무천은 달마의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말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자세히...
===================================
외식제연하고 내심무천하여 심여장벽이라야 가이입도니라
(外息諸緣하고 內心無喘하야 心如墻壁이라야 可以入道니라)
밖으로는 뭇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헐떡거림이 없어 마음이 벽과 같아야 도에 들어갈 수 있다.

초콜렛 2004-03-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쥐띠입니다. 마음이 닿으면 친구겠지요. 자주 놀러와 마음이 닿도록 하겠습니다. 외식제연 내심무천 좋은 말이네요. 아직 뭇 인연이 적어 아쉽고, 마음은 헐떡거림이 많은 사람이라, 그 경지가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suki 2004-02-11  

히말라야에 다녀가며
런던에 있을 때 일이다.지금 생각하면 마냥 즐겁고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지만
생활이란게 그렇듯이 가끔은 집떠난 외로움도 있고 그리움도 있었나 보다.
그렇게 괜시리 울적하던 날, 찾곤 하던 그림이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에 걸려있던 고호의 하늘과 구름과 나무가 어우러진 그림.
하늘과 구름과 나무가 그야말로 넘실대던 그 그림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기분까지 상쾌해지곤 했었다.
네 히말라야를 보는데 고호의 그 하늘 그림 생각이 나네.
하얀 바람, 잘 마시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