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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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시간이라는 게 정말로 책갈피 같은 거라면, 누군가가 책을 흔드는 바람에 누렇게 변한 종이 조각이며 찢어진 종이 성냥갑 껍데기며 납작해진 커피 막대 같은 것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내가 접어 놓았던 페이지들이 가장자리가 나달나달해진 채 그냥 매끈하게 펴진 것 같다.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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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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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이었던가 미스틱 리버를 통해 만나본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인 살인자들의 섬을 읽었다. 마지막에 반전이 뛰어난 작품이라 하여, 부푼 마음을 안고 읽었는데, 아무래도 내 기대치가 조금은 높았던 것 같기도.

 연방 보안관 테디와 처크는 병실에서 사라진 환자를 찾기 위해 정신병자들을 수용하는 섬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4일. 사람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조사에 협조해주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사라진 환자는 발견이 되고, 그들은 이제는 필요가 없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테디가 개인적으로 찾는 환자를 만나기 위해 그들은 폭풍을 기회로 삼아 중증 환자들이 수용된 C병동으로 가게 되고... 그리고 폭풍이 그치고 난 뒤 밝혀지는 진실.

 이 책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영화화된다고도 한다.)그리고 나름대로 마지막에 반전도 '그런 것이었군.'이라는 생각을 갖게끔 해준다. 다만 이런 종류의 결말도 점점 식상화되어간다는 것이 문제지만. 초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한 감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하는 책이었다. 사실 미스틱 리버는 그다지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분들의 추천에도 읽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몇 군데 오자때문에 신경이 거슬린 것. 출판사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여러 사람이 한 사람 매도하는 건 정말인지 누워서 떡먹기라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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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북도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뭐 방학 내내 뒷북만 둥둥 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튼간에 이제서야 봤지만 정말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남은 최태인 중위. 그는 악몽에 시달리고, 본대 복귀 요청을 하나 이는 철회되고 그 대신에 비밀 수색 명령을 내려받는다. 알포인트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오라는 것이 그것. 이 작전에 참여하면 집에 보내준다는 말에 혹해서 지원한 병사들. 그들의 작전은 그렇게 시작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공포영화류는 이런 류의 것이다. 현실인지 허구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그런 류의 공포 영화. 그리고 심리적인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귀신이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키는 건 솔직히 무섭지도 않고, 웃기기까지 한다.(장화, 홍련은 보면서 정말 웃기까지 했었다. 나 혼자 웃어서 쪽 팔렸다.)그래서 어지간하면 공포영화는 그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잘 보지 않는데, 이 영화는 달랐다.(이런 식의 경험을 했던 건 그 옛날 '블레어 위치'를 봤을 때의 공포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기도.)

 병사들 개개인의 공포. 그리고 심리 묘사라던지, 시나리오의 탄탄함에는 정말인지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 다만 여자 귀신은 굳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딸랑거리는 소리도 공포심을 자극해주었기에 살짝 눈감고 넘어가 줘야겠다.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 주고 싶은 영화.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봐야겠다.

+영화를 빛내게 해준 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한 몫한 것 같다. 장병장으로 나온 오태경. 아역으로 할 때만 봤었는데, 참 잘 커줬구나 싶다. (나보다 나이가 아마 많을텐데 잘 커줬다니-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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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1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영 별루였눈데... 시나리오가 뭔가 좀 허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잘 보신 영화에 딴지 걸어서 죄송. ^^; (퍽) ㅠ_ㅠ

이매지 2005-07-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나리오보다는 연출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영화는 뭐 개인적 취향이죠^-^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제인 오스틴때문이다. "갑자기 생뚱맞게 제인 오스틴?"이라고 묻는다면 대답하리라.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하고 있노라고. 오만과 편견. 즉 pride and prejudice를 재치있게 한 글자만 바꾸어 신부와 편견 즉 bride and prejudice로 바꾼 이 영화. 제목부터 뭔가 기대하게 해주지 않는가?

 이 영화는 <슈팅 라이크 베컴>을 만든 거린다 차다 감독의 영화이다. 내가 <슈팅 라이크 베컴>을 봤다면 좀 더 할 말이 많았겠지만, 불행히도(?) 아직 그 영화는 보지 못했으니, <신부와 편견>만을 놓고 이야기해본다.

 이 영화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대강의 줄거리를 모티브로 삼고, 그 것을 인도라는 장소로 옮겨서 보여주면서 이국적인 모습,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흥겨우면서도 전달력있는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나같은 경우에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 자체를 퍽 좋아하기때문에 내용은 모두 알고 본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린다 차다 감독은 이를 재해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원작의 스크린화가 아니었으니,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이 영화 속에서는 아이쉬와라 라이라는 정말 예쁜 인도 여배우가 등장한다! 찾아보니 이 여자 미스 인디아에 미스 월드 1위까지 한 여자였다. 어쩐지 예쁘다 했다. 그리고 내가 요새 한참 빠져있는 <로스트>에 사이드역으로 나오는 나빈 앤드류스가 빙리 역으로 등장해서 또 새로운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에 사이드가 춤을 다 추다니.!)

 인도의 강렬한 색채와 이국적인 모습으로 눈을, 때로는 흥겨운, 때로는 서글픈 음악으로 귀를, 다소 빤한 줄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가서는 이야기에선 감동을, 먼 친척인 콜리의 일화에서는 웃음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더불어 인도의 결혼에 대한 얄팍한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이 어찌 좋다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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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갈 수 없는 그 곳. 남극이 그들을 시험하는 그 곳. 도달 불능점. 불가능에 도전하고, 그것을 성공해내야지만 살아갈 수 있다는 탐험대장 최도형, 그리고 각자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모인 5명의 사람들. 낮만 계속되는 동안 그들은 하얗게 뒤덮인 남극의 도달불능점을 향해 한걸음씩 한걸음씩 발을 내딛게 된다. 그러던 중 발견한 '남극일기', 그리고 그 일기 속에 있는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되어가는 대원들. 과연 그들은 도달불능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하얀 남극의 모습 (정확히는 뉴질랜드겠지만.)을 보여주고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초여름같은 날에 상영시간동안 눈덮인 하얀 남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서늘해짐을 느낄 수 있을 터인데, 게다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까지도 몸을 서늘하게 만들어준다. 탐험이 계속되어갈수록, 이상한 현상이 생겨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사람이 얼마큼 환경에 의해 바뀔 수 있는가. 인간의 집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인간은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와 같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다.

 6명의 대원들을 극한 상황으로 내몰고, 그들의 심리변화를 보여준 점은 괜찮은 것 같았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지리하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강한 햇살은 영화와 맞물려 묘한 느낌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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