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머랭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엄밀히 생각하면 탐정물을 아니다. 오히려 모험물이라고 하는게 더 올바른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 속에는 탐정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고, 다만 어린 시절부터 알고지낸 귀족의 딸(프랭키)과 가난뱅이 목사의 아들(바비)이 등장하고 있다. 사고로 죽어가는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왜 그들은 에반스를 부르지 않았을까?"라는 다섯마디의 말. 그 말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그 둘(프랭키와 바비)은 사건을 조용히 추적해간다.

  이 책의 원제는 <Why Didn't They Ask Evans?>이다.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좀 더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인데, <부머랭 살인사건>도 어느 정도 의미는 괜찮은 것 같으니 뭐 아쉬운대로 참아야할 것 같은 느낌.

  애거사 크리스티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책에서도 젊은 남녀의 로맨스는 싹터오른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프랭키와 바비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선 즐겁다. 그리고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범인들의 행동은 마치 뤼팽같은 느낌이었다랄까? 좀 뻔뻔스럽기도 하고 능청스럽기도 하고.

   똑똑한 머리로 독자를 기죽게하는 탐정도 없었지만, 이 책이 재미있는 건 비전문가인 두 사람이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발로 뛰어다녔다는 점과 결말 부분에 드러나는 내용과 함께 책 곳곳에 숨어있는 유머러스한 대화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탐정은 꼭 범인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변장을 하고 찾아가야한다거나 발로 뛰어야 맛이지. 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읽으면 좋을 듯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격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구판절판


사실, 어떤 여자든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되는 순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여자는 배우가 된다. 비록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아니 그럴 경우일수록 더 그렇다.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알지 못할 때 그것은 수천 배 수만 배나 더 분명해진다-21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5-08-10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걸 '공격중' 이신가요? ㅋㅋ

이매지 2005-08-1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개그를 하시다니 -_ -;
 
구름속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와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그에게서도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를 찾아가서 입을 벌리고 있을 때나, 이 책에서와 같이 비행기 멀미로 고생하는 모습같은 것들 말이다. 그럴 때면 포와로에게 비호감인 나도 그를 좋아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그는 살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그의 자리에서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받게 된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보이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 포와로. 그리고 그는 목적을 이루어낸다.

   비행기 안에서 한 여인이 독침에 맞아 살해당한다. 이 여인은 돈을 빌려주고, 만일 갚지 않을 경우 협박을 해서라도 돈을 받아내는 여인이다. 비행기에 탄 사람 가운데 이 여자가 죽는다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가 있는가. 그리고 그녀를 어떻게 죽였는가. 비행기라는 커다란 밀실 안에서 일어난 사건은 영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무엇때문에 그녀를 죽였고, 어떻게 죽였단 말인가.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에서도 '이 사람이 범인인 것 같이 몰아가다가 저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몰아가다가 결국 범인은 그 사람이었다.' 라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독자를 혼란하게 하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결말 부분을 읽으면 '아하!'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야기. 

   비행기라는 커다란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는 메인메뉴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젊은 남녀의 로맨스라는 사이드메뉴도 곁들여져 있으니 맛있게 먹어보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05-08-0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챦죠^^ 저는 포와로를 무지하게 좋아하는데(물론 간혹 너무 완벽하게 보이거나 잘난척할 때면..뜨악해지기도 하지만요^^) 좋았던 책 중에 이 책도 있죠~

이매지 2005-08-1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뜨악할만한 요소가 없는 책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공격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멜리 노통브의 새로운 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사 번역되어 나왔으니 새 작품이라고 하자. (원래는 1997년작이구만.) 아멜리 노통브의 책들은 대개 나름대로 비판의 요소가 들어있고, 반전의 요소들이 있었기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요새들어 어째 비슷비슷한 느낌의 식상함을 느껴서 다소 멀어지려고 하던 찰나에 이렇게 새 작품이 나오니 어찌 안 읽겠는가. 우연히 간 대형서점에서 철푸덕 앉아서 그녀의 세계로 빠져들어갔다.

  이 책은 <노틀담의 곱추>를 현실적으로 바라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자신이 봐도 세계 최고의 추남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그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못 생겼고, (얼굴이 귀를 닮았단다.) 축축 늘어진 살갗에 등에는 혐오스럽기까지한 여드름들이 있는 그야말로 추남이라 이름대신 카지모도라 불릴 정도다. 그는 자신도 노틀담의 곱추처럼 최고의 미녀와 사랑에 빠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중, 그의 앞에 아름다운 여배우 에텔을 만나게 되고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에텔의 도움으로 세계 최초의 못난이 모델이 되고, 자신의 외모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 일침을 가하면서 성공을 하게 된다. 에텔에 대한 사랑은 깊어가지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의 곁에서 머무르는 카지모도. 그녀는 어느 새, 미남 화가에게 빠지게 되고 카지모도는 자신의 마음을 알리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그리고 벗겨지는 에텔의 실체.

   그간 아멜리 노통브가 보여준 공격이 인간의 내면에 근거한 것이라면 이 책에서는 외면에 근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너무도 추악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카지모도. 우리는 그의 그런 추악한 모습을 보고 피하고 꺼려한다. 그리고는 흘러간 유행가의 가사처럼 "마음이 고와야지 여자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카지모도는 남자이지만, 사람들은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던간에 겉으로는 사람은 내면적으로 아름다워야한다고(혹은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건 뭔가가 아이러니하다.

   카지모도는 우연히 상속받은 유산으로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만약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더라도 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사회에서 그를 속으로는 흉을 보더라도 어느정도 받아들였던 것은 그가 남자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의 눈은 여자의 외모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말이다.  

  물론, 단순히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같은지를.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에게는 왠지 뜨끔해지는 이야기였다.

 

  여담이지만 아멜리 노통브 정도면 예쁜 편 아닌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5-08-09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함 띄워주시면 평가를.... ^^

이매지 2005-08-09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 작가소개 보세요 ㅋ

Mass 2005-08-1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집을 사고싶네요,-_ㅠ 근처에 헌책방이 엄써성, 전집은 꿈도 몬꾸는,, 혹시 인터넷헌책파는데 좋은곳 아세용?

이매지 2005-08-1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인터넷에서 안 사고 가서 뒤적거리는 걸 좋아해요^-^
동네에 신고서점이라고 제법 큰(?) 헌책방이 있어서요^-^;

마태우스 2005-09-2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그러시군요. 식상함. 저도 그래서, 작년부터 노통브와 결별했어요 첨엔 노통이였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노통브라고 부르는 것은, 노무현 때문인가요 혹시?

이매지 2005-09-2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권 읽다보면 식상해짐을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결별을 고하려하지만 혹 이번 작품은 다를까라는 마음에 잡곤 하죠. 노통브라고 하는건 외국어 표기법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그쪽에서도 노통브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하더군요. 흠. 정말 혹 노무현때문일까요 -_ -a
 
Chie Ayado - Love
치에 아야도 노래 / 스톰프뮤직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사실 난 재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재즈 뮤지션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그러던 중 우연히 치에 아야도의 L-O-V-E를 듣게 되었다.
이전에 들은 L-O-V-E가 고운 느낌이었다면 그녀의 L-O-V-E는 시원시원한 느낌이었다.
그녀만의 목소리에 빠져들어 뒤적이다 동영상을 하나 발견했었다.
아마 우리나라에 공연을 하러 온 적이 있었나본데 그 때의 동영상이었다.
자그만한 체력에서 뿜어져나오는 그 힘이 나를 압도했고, 결국 그녀의 음반을 구해서 들었다.

이 음반은 유명한 곡들을 그녀가 나름대로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건 1번 트랙의 Blue skies와 11번 트랙의 どんなときも,
그리고 내가 처음 그녀에게 눈을 뜨게 해준 15번 트랙의 L-O-V-E이다.

많은 악기는 사용되지 않은 음반이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로 훌륭한 음악들을 만들어 냈다.
곡마다 목소리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 음반에 실린 다른 곡들도 유명한 곡들이니 한번쯤 새로운 느낌으로 들어보면 좋을 듯 싶다.
원곡보다 더 좋은 리메이크곡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음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