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2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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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에는 늑대 여포와 돼지 동탁(끝에가서는 시저 동탁)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들의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서 사도 왕윤이 보낸 초 절정 미녀 초선. 그녀는 과연 어떻게 동탁의 권세는 무너트릴 수 있을까?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조조는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앞 권에서도 쪼다같았던 유비는 여전히 쪼다같다. 인간의 도리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여포를 앞에 두고 그는 한없는 친절을 베푼다. 물론, 그의 그런 인품으로 인해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거 원 답답하기 그지없다. 하기사, 유비나 관우를 제외하고 이 책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 예를 들어, 자신을 보살펴준 은혜보다는 이(利)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양아버지뿐만 아니라 동탁까지 죽여버리는 여포나 폭정을 일삼는 동탁이 올바른 인간상은 아니겠지만...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세상. 이런 난세를 어떻게 헤쳐나간다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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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아들 2 - 법의관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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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들어 생긴 가장 큰 즐거움을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난 주저없이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과의 만남을 꼽을 것이다. 그런 즐거움을 한동안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조바심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나오지 않은 시리즈가 8권이나 더 있고, 퍼트리샤 콘웰의 작업도 계속되고 있으니 위안으로 삼는 수밖에. (이럴 때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감을 감사하게 된다.)
 
  이 책은 스카페타 시리즈 안에서 또 하나의 시리즈인 템플 골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전에 나온 사형수의 지문에서는 템플 골트의 등장을 알렸다면, 시체농장에서는 모방 범죄를, 그리고 이 책에서는 템플 골트와의 최후의 대결을 보여주고 있다. 앞 선 두 책보다 이 책이 더 흥미로웠다. 그것은 템플 골트의 악랄함이 점점 더 드러나고, 그에 비해 스카페타는 점점 더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도무지 중간에 그만 읽게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진감 넘치는 설정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까지. 이 정도면 지금까지 나온 스카페타 시리즈 중에 백미라고 할 수 밖에.
 
  다만, 한 가지 이 책이 아쉬움을 주는 것은 대체 '왜?'라는 것에 대한 해명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부모의 말에 따르면 템플 골트는 날 때부터 그랬다라고 하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는 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쥐를 잡아 주인에게 바치는 것처럼 스카페타 앞에 시체들을 바쳤던 것인가? 심지어 그가 죽어가면서 스카페타에게 한 말은 뭔가 이유가 있을 법도 했는데. 너무 빨리 일이 끝나고, 해명 혹은 그의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말조차 없었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지만, 말 좀 해주고 죽지.

  대범하게도 스카페타를 사칭해서 '나 잡아봐라~'라고 약을 올리듯 흔적을 남기는 살인범 템플 골트의 일들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스카페타와 웨슬리의 은밀한(?) 사랑, 템플 골트로부터 루시를 보호하기 위한 스카페타의 사랑, 마리노와 그 외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들때문인지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난 번 <시체농장>을 읽고 우려했던 바대로 스카페타는 잠깐 병원 신세도 지게되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지만. 어쨋든 책을 읽으면서 영상이 머리 속을 휙휙 지나가는 것이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작품이었다. 이제 다음 작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림의 미덕을 배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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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1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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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께서 시집올 때 가져오신 정비석의 삼국지를 보게됐다. "난 이거 3번이나 읽었다."라고 자랑을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자극을 받아 "쳇 ! 나도 읽어볼테다!"하고 삼국지에 대해서 알아보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어찌나 많은 작가들이 책을 펴냈는지 살짝 놀랬지만, 우선 내 물망에 오른 것은 이문열의 삼국지 혹은 고우영의 삼국지였다. 뭐 이전에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5권 이후로 급속하게 재미가 떨어졌던 기억이 있었던지라. 여튼 고민을 하던 차에 고우영의 삼국지를 읽어보고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어보면 좋을 거라는 야클님의 말씀에 따라 이 책부터 읽기로 결정.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든 생각은 '뭐가 이렇게 얇아?'라는 것이었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의 책인데다가 만화로 되어있다니. 왠지 만만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는 나의 착각이었음이 곧 드러났으니, 책의 첫 장을 펴자마자 고우영의 위트있는 글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처음에 고을이름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단순히 '고을이름은 탁현 누상촌이었다.'라고 한 것이 아니라 '고을 이름이 뭔가? 당신이 손바닥으로 살오른 여인네의 히프를 칠 때 어떤 소리가 나던가? 탁 ! 이지? 바로 탁현 누상촌이란 고을이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거야 말로 무릎을 탁 ! 칠 수밖에.

  생각보다 얇아서 우습게 봤던 이 책은 그래도 제법 빽빽하게 있어서 보는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지루할 틈조차 없었다. 유비를 쪼다 유비라고 칭하고 있는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사실 나도 유비가 좀 쪼다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각종 패러디나 유머들도 재미가 있었다. 빨리 다음 책들도 보고 싶어진다. 역시 전집을 읽게 될 때는 다음 권을 빨리 읽고 싶다는 그 설레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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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3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 이름이 나온다~ ^^

이매지 2005-08-3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야클님 이름 나왔다고 추천하셨어요? ㅋ
 



 꿈결같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슈렉과 피오나. 행복에 빠져 있는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피오나의 부모님이 사는 겁나먼 왕국에서의 초대를 전해주기 위한 전령들. 슈렉은 부모님이 충격을 받을꺼라면서 별로 가고 싶어하지않지만 결국 피오나의 요구대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겁나 먼 왕국. 그 곳에서는 슈렉과 피오나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사람들 뿐이었으니. 신비한 힘을 가진 요정 대모에 괴물 전문 킬러 장화신은 고양이, 요정 대모의 후원을 등에 업고 피오나와 결혼하려고 하는 프린스 챠밍 등등의 인물들이 슈렉과 피오나사이에 끼어들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상당부분의 패러디가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 미션 임파서블등을 패러디한 부분에서는 기가 막히군.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마지막에는 리키 마틴의 노래까지 등장하기에 깜짝 놀래버렸다. 물론, 전편보다는 기발함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긴 하지만. 영화의 큰 스토리의 줄기만 잡아놓고 패러디로 영화를 만들어서 어찌보면 레슬리 닐슨의 패러디 영화를 만화로 보는 것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교훈(진실한 사랑에 대한 것)도 있었으니.

  그나저나 슈렉 3편도 나온다고 하더만. 그건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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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2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귀여운 고양이...^^

이매지 2005-08-2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화신은 고양이의 필살 표정 ㅋㅋ
 



  늪지에서 홀로 사는 슈렉. 그는 그만의 삶과 시간을 즐기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늪지에 피노키오, 피리부는 아저씨, 피터팬 등등 동화 속 인물들이 모여든다. 그는 파콰드 영주가 그들을 그리로 쫓아냈다고 이야기하고, 슈렉은 자신의 늪지를 되찾기 위해서 파콰드 영주에게로 간다. 일이 꼬일려고 하는지 잘 풀리려고 하는지 마침 성에서는 불뿜는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를 구해내기 위한 토너먼트가 실행되고 있었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슈렉은 등떠밀려서 피오나 공주를 구하러 떠난다. 엄청나게 수다스러운 당나귀와 함께.

  이 영화는 어쨋든 꽤나 유쾌하다. 여러 영화나 동화를 패러디한 장면이나 코믹한 장면들은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라는 전형적인 교훈까지 함께 있으니 금상첨화. 하지만 다소 스토리가 빈약한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첫 장면에서 슈렉은 동화를 보고 코웃음을 친다. 하지만 결론은 어떤가. 슈렉도 결국 그렇고 그런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는가? 뭐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지다보면 그런건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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