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4 - 잊을 수 없는 맛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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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또래에 친구들에 비해서 좀 특이한 식성을 가지고 있다. 다들 냄새난다고 안 먹는 청국장. 물론, 요새는 청국장 다이어트라고 가루로 먹는 사람은 있긴 있지만...많은 사람들이 안 먹는, 심지어 난 청국장을 한 번도 못 먹어본 사람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청국장을 나는 무지하게 좋아한다. 그 구수한 맛이란!! 집에서 엄마한테 졸라졸라서 가끔 먹는 청국장. '까짓 냄새 좀 나면 어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청국장을 먹고 그 구수한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잘 다니는 곤 한다(난 전혀 괴롭지 않다.). 이 책에서는 내가 그렇게 환장해마지 않는 청국장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오늘 아침에 며칠동안 먹던 청국장 찌개를 다 먹었는데 또 먹고 싶어졌다. 엉엉-_ ㅜ)

  단지 청국장뿐만 아니라, 염전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소금의 이야기, 여름 날 유독 생각나는 콩국수,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천렵, 여름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삼계탕까지.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가득이다. 비록 염전에 직접 가본 적도 없고, 천렵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 정서를 조금은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읽을수록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 같기는 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듯 싶다. 아. 책 속에 소개된 청국장 집에 가보고 싶다. 아아. 청국장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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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라이프
다카기 나오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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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키는 157cm 이다. 내 나이 또래의 평균적인 키가 이미 160cm를 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난 평균이나 깎아먹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났을 때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꼈고,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펼쳐든 책에서 키 작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소한 일화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내 키가 그녀보다 7센치가 크기는 하지만 그녀가 겪는 일들이나 내가 겪는 일들이나 정말 거기서 거기다. 요새는 어찌나 옷들도 크게나오는지 바지는 샀다하면 줄여야하고 (8부나 9부바지는 가끔 안 줄이고 입을 수도 있다.) 같은 옷을 입어도 키 큰 사람에 비해서 스타일이 안 나는 것과 같은 일을 그녀도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150cm 멋내기 특강'이라는 챕터를 통해서 키 작은 사람들이 어떻게 옷을 입어야할까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상의, 원피스, 스커트, 정장, 바지로 나눠서 이야기하기때문에 나름대로 실용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싱글침대를 사도 제법 많은 부분이 남고, 지하철 선반에 짐 올리는 건 영 수월찮고, 높은 곳에 짐이 있으면 의자는 꼭 필요하다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맞아 맞아!" 라고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이러한 키가 작아서 생기는 불편함들. 그런 불편함들에 대한 공감들을 쭉 읽다보니 이상스럽게 마음이 변해서 책을 다 읽었을 때는 "까짓, 키 좀 작으면 어때 !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키가 작아서 아이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불끈 !

  키가 작은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단,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양장으로 만들어서 책 값이 좀 비싸다는 게 흠일까? 가까운 도서관에 있다면 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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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5-10-0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고: '같은 옷을 입어도 키 큰 사람에 비해서 스타일이 안 나는 것들의 일들을' ^_^;

이매지 2005-10-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문맥상 이상하긴 하네요. 고쳐봤는데 그게 그거 같은 -_ ㅡ
 
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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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집에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읽으려고 찾는데 도무지 보지 않아서 샅샅이 책장을 뒤지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안 그래도 '재미있다던데 도서관에서 빌려서볼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집에 있다니!  게다가 내가 어릴 때 이 책을 읽었었다니. 하기사 나의 기억력이란 보잘 것이 없어서 그럴 만도 했지만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워도 너무 어두웠나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결국 못 찾았지만 그 대신에 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클로디아와 비밀을 나누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는 즐거움도. (책 사이사이에 과자부스러기가 있는 걸 보니 어릴 때는 과자 먹으면서 책 봤나보다. 이제는 안 그러는데...)

  맏딸인 클로디아는 집안일도 도와야하고, 동생들도 챙겨야 하는 생활, 게다가 부모님은 그녀에게 무심한 상황 속에서 가출을 결심한다. 그리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돈이 필요해지자 동생 중에 구두쇠인 제이미를 끌어들여 함께 가출을 하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숨어들게 된다. 가출치고는 모범적인 장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 그 들. 미술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더니 마침 박물관에 온 '천사의 상'의 작가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조사까지 시작한다.

  클로디아는 가출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없는 돈 털어서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기도 하고, 분수에서 샤워를 하기도 한다. (단순히 샤워만 한게 아니라 돈까지 줍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 ! )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로디아는 제이미와 함께 모범적인(?) 가출생활을 한다. 가출이라는 것이 결코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클로디아는 가출을 통해 나름의 목적을 갖게 되고, 가출 전보다 더욱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 그지고 그들이 가출의 종착지에서 만나게 되는 프랭크 와일러 부인의 이야기들도 클로디아의 성장에 일조하는 것 같다. 친절하고 자상한, 게다가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프랭크 와일러 부인. 조금은 괴팍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멋진 할머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미술관으로의 가출. 생각만해도 흥미로운 일인데, 게다가 모험과 비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니. 나도 클로디아처럼 가출을 해봐 ? (이제는 가출이 아니라 출가나 독립인가.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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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10-0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군요. 가출하면 어쩌나 했어요. ㅋㅋ

이매지 2005-10-0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에도 썼지만 이제는 가출이 아니라 출가나 독립이라고 여길꺼예요 ㅋㅋ

미미달 2005-10-0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14485

 

ㄲ ㅑ >_< 저 백번째예요. 뭐 없어요? ㅋㅋㅋ


이매지 2005-10-0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런 ㅋㅋ

인터라겐 2005-10-0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가나 독립이란 소리가 짠합니다...흑흑 저런 가출은 해 볼 만 하지요?

이매지 2005-10-0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가출이라면 식비만 있으면 어느 정도 생활은 해결.
게다가 공부까지 한다니 !

아이엄마 2005-11-1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다른 사람들 평가 보면 볼수록 끌리는 군요... 참고로 저 초5인데 초4 때부터 이 책 읽는 사람들이 하도 많길래 읽기를 희망해 왔어요... 하,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싶은 책 1,2순위를 다투고 있답니다...

이매지 2005-12-10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꼭 빌려보셔요 ! ^-^ 정말 재미있는 책이예요. 저도 그 나이때쯤에 읽었던 것 같은데. ^-^ 왠지 반갑네요 ^-^
 
결혼의 변화 - 상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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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열정>으로 접해보았던 헝가리의 작가 산도르 마라이. <열정>을 읽으면서 단순하게 1인칭 시제도, 그렇다고 3인칭 시제도 아닌 마치 1인극을 하듯이 끊임없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구성 방식을 신선하게 생각했었고, 그러한 방식 때문인지 좀 더 책에 집중을 할 수 있었었다. 흡입력이 강한 책인 <열정>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집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멋진 책을 만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총 3명의 화자가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상권에서는 일롱카의 이야기 전부와 페터의 이야기 일부가 등장하고 있다. (하권에서는 페터의 나머지 이야기와 유디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일롱카와 페터는 부부였으나 이제는 이혼을 한 상태. 어느 날, 우연히 카페에서 일롱카는 페터를 보게 되고 같이 있던 친구에게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왜 그와 이혼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등에 대해서 쉴새없이 조잘조잘. 책의 전반에서 그런 것 같지만 이 책에는 화자는 있으나 청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뭐 그런거 같지 않냐고?" 와 같은 식으로 청자가 있음을 암시만 하고 있을 뿐이다. 혼자 떠들고 있는게 아니라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하지만 그렇게 대놓고 청자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독자가 화자와 친구가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 독자의 집중도를 더 높여주고 있는 것 같다.

 열정적 사랑이라 제목이 붙어있는 일롱카의 이야기에서는 솔직히 사랑과 집착은 한끝차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남편의 지갑 속에서 발견한 보라색 끈을 발견하고는 그녀는 남편을 완전하게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 때문에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인디언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탐정이고 성녀이고 스파이가 될 수 있다(p. 111) '고 하면서 보라색 끈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묻혀졌던 일을 파헤친다. 어찌보면 생활이 너무도 한가해서 그러는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너무 사랑하기에 그만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대체 사랑과 집착, 소유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일롱카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 들기도, 동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에 반해 일롱카의 사랑을 받았으나 보라색 끈의 주인과 다시 결혼하게 되는 페터의 이야기는 용기없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보여진다. 그 역시 포도주를 마시면서 친구에게 첫번째 부인(일롱카)과 두번째 부인(유디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에게 있어서 일롱카는 완벽한 모습을 갖춘 여자이지만 온전히 사랑할 수는 없었던 여인으로 보여진다. 그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일롱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유디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이야기는 (하)권을 읽어야 페터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패스.

  서로 다른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살아감에 있어서 저마다 그 모습은 다르겠지만 감정의 변화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결혼하려면 멀었기때문에 그에 대해서 100프로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저 주변에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부분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일롱카나 페터, 그리고 속단하기는 좀 이를 것 같지만 유디트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봄직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권에서 이어질 페터의 나머지 이야기와 유디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나는 그 세 사람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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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5-10-03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네용.

이매지 2005-10-03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괜찮은 책인 것 같아요 -
집중도 최고 -!
 



랜덤하우스 편집장이기도 한 피터 게더스와 그의 고양이 '노튼'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책 -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
표지 작업을 위해 워드파일로 된 원고를 보는데
원고 보다가 울다가 나옹 한 번 안아주고 다시 와서 원고 보다가를 반복했다.
죽음과 이별에 대한 얘기지만 저자 말대로 그보다는 오히려 삶에 대한 이야기며
노튼과 함께 한 그 삶에 대해 감사하는 이야기다.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피터 게더스의 유머와 입담은 여전하다.
참고로 1편은 '파리에 간 고양이', 2편은 '프로방스에 간 낭만 고양이')

+ 위쪽에 나옹 발도 나온 사진도 있었는데 노출 과다로 눈물을 머금고..

출처 : 스노우캣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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