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6 - 왕의 귀환(하)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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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지원정대의 기나긴 모험은 드디어 결말로 치닫게 된다. 5권에서는 펠렌노르 평원에서의 전투가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6권에서는 프로도와 샘이 드디어 반지운반자로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나 싶더니, 다시 샤이어로 돌아간 프로도와 샘, 피핀, 메리가 샤이어를 복구시키고, 프로도는 빌보와 간달프와 함께 회색항구에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그나마 '왕의 귀환'은 최근에 본 편이라서 그런지 때때로 책을 읽을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특히 아라곤과 아르웬의 결혼식장면. 꽤나 성대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는...미나스 티리스의 모습도 생각이 나고... 여튼, 반인족인 그들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샤이어에 돌아와서 다시 평화를 되찾는 모습은 뿌듯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아라곤-아르웬 , 파라미르-에오윈 공주, 샘-로즈와 같이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도 행복하게 다가왔다. 암흑이 걷힌 뒤에 맺힌 사랑이라서 그랬으려나 -_-a

 마지막 편까지 읽고 나니까 사실상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아라곤이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레골라스의 활약이 큰 것은 피터 잭슨 감독이 레골라스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이겠지..-_-;;레골라스는 그저 김리와의 우정, 즉, 다른 두 종족의 우정을 나타내주는 상징으로써 등장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간에, 거의 반세기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현재에까지도 그 생명력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톨킨이라는 작가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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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4 - 두 개의 탑(하)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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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 원정대가 결성되고 프로도와 샘이 떨어져 여행을 시작하고, 몰래 프로도와 샘이 떠난 뒤 보로미르가 죽는 것으로 책은 시작된다. 시작부터 싸우면서 시작해서 흥미진진했던 두개의 탑. (뭐 물론 보로미르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쪽이긴 하지만...) 두개의 탑에서는 피핀과 메리와 나무수염이 만나서 사루만을 공격하는 부분과 아라곤과 로한의 왕과 레골라스, 김리와 마법처럼 나타난 간달프가 헬름 협곡에서 전투하는 장면이 나오고, 프로도와 샘은 스메아골의 인도를 받아 서서히 모르도르로 향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아라곤은 좀 더 왕손다운 면모를 보이고, 레골라스와 김리는 보다 친근한 사이가 되어간다. 그리고 샘은 성실하게 프로도를 돕고, 피핀과 메리는 그들 특유의 유쾌함으로 나무수염과 친구가 되어 협력한다. 또한, 죽은 것으로 알았던 간달프가 살아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 중에 하나로 다가왔다. 아! 그리고 본격적으로 스메아골이 골룸골룸거리면서 나와서 극의 재미를 더해갔다.

  어차피 원래 영화로 봐서 알고 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헬름협곡씬은 아직도 기억이 나지만 그래도 책으로 읽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또, 두개의 탑 이야기가 끝나고 뒤에 부록으로 나오는 '왕들과 통치자들의 연대기'에서 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원정대원들의 이야기가 심도있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연대기적 구성이기때문에 다소 지루한 감도 있지만...)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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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2 - 반지 원정대(하)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로 반지의 제왕 1편인 반지원정대를 본지도 어언 2년여가량 흘렀다. 그만큼 반지 원정대에 대한 내 기억력이 퇴보한것인지 어쩐지 간에 영화와 책을 비교하여 보는 것은 일단 힘들 것 같고, 그냥 책자체의 감상만 쓰련다.

 우연히 모험중에 절대반지를 얻게 된 빌보. 그는 그의 111번째 생일날 다시 여행을 떠나며, 그의 양자인 프로도에게 절대반지를 맡긴다. 절대반지의 주인인 사우론은 그동안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절대반지가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찾기 위해 흑기사들을 풀고 추적을 시작한다. 그리고, 샘과 피핀, 메리와 함께 반지를 가지고 모험을 하며 천신만고 끝에 요정 엘론드의 집에서 난쟁이, 요정, 엘프족 등 다양한 종족의 대표들이 모여 절대 반지의 처분에 대한 회의를 하고, 그들은 결국 그 반지를 불의 산으로 던져넣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조직된 그 반지를 운반하기 위한 원정대. 그들의 모험은 시작된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레골라스'였다. 뭐 물론 피터잭슨 감독이 지나치게 레골라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매 편마다 그는 한 번씩 멋진 활약을 하는 걸 보면 대충 느껴진다 -_-; 꼭 레골라스만 멋진건 다 했다) 뭐 어쨋든간에 영화 속에서는 레골라스가 가장 멋졌다. 하지만, 책 속에서는 레골라스의 비중도 그닥 크지 않았기 때문일까?(그는 하권에 들어서 나와서 말 몇 마디를 할 뿐. 되려 김리가 말은 더 많이 했다) 책을 읽으면서는 되려 아라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의리있고, 책임감 있는 성격을 곳곳에서 보여주면서 한껏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 더불어, 책을 읽으면서 아라곤의 이름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영화에서도 나왔나? 기억안난다-_-) 책 속에서 아라곤은 '아라고른'으로 나오고 프로도는 그를 '스트라이더'라고 부르고, 빌보는 그를 '두나단'이라고 부른다. (뭐 이렇게 호칭이 많담) 여튼, 책을 읽으면서 아라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더불어 프로도를 돕는 샘과 피핀과 메리의 모습도 흐뭇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일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어찌되었건간에, 영화로 보는 것은 시각적인 내용을 바로 받아들였기때문에 생각할 여지가 많이 없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그들의 관계나 성격파악에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책이 좀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다.

 

+보르미르 나름대로 괜찮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싸가지 없어 보이지 -_-;;;;

 ++ 책 속에는 요정의 노래로 대화를 대신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어떤 멜로디였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물론, 멜로디보단 가사쪽이 좀 더 중요하긴 했지만...

 +++ 책 속에 너무 빈번하게 "그닥"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내가 알기론 "그닥"은 표준어가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으음. 머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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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0-1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닭? ㅎㅎ

이매지 2005-10-1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다지가 표준어인거죠?

짱구아빠 2005-10-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반지의 제왕에서는 아라곤을 "성큼걸이"라고도 하더군요...
영화에서의 인명과 책에서 나오는 인명이 같은 사람인데도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서 책 읽으며 그 점이 마냥 걸리적 거렸다는 기억이 나네요...

이매지 2005-10-1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라고른과 스트라이더, 두나단만으로도 골치였는데, 짱구아빠님이 읽으신 책은 성큼걸이라고 했다니. 맙소사. 영화랑 책이랑 꼭 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헷갈리긴 했어요^-^;

panda78 2005-10-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인 듯한 에이스 전집에서는 주남이었다구요. - _ -; 일어 중역임이 분명. 走男 - _ -;

이매지 2005-10-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주남. -_ -)b
그야말로 압권이네요.
 
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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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책의 제목만 봐서는 요리책으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정작 책을 펼쳐보면 이 책 속에는 맛깔스러운 이야기 스탠리 엘린의 이야기 10편(특별요리,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애플비 씨의 질서정연한 세계, 호적수, 너와 똑같다, 벽 너머의 목격자, 파티의 밤, 전용열차, 결단을 내릴 때)과 토머스 버크의 오터모올씨의 손이라는 단편이 하나 실려있다. 책의 가장 앞에는 내가 한동안 푹 빠져지냈던 엘러리 퀸이 이 책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EQMM(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서 <특별요리>가 최우수 '처녀작'을 선정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그 작품이 그 해의 최우수작에 해당하는 으뜸상을 받아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느니, 자신들이 스탠리 엘린을 발견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느니, 정말인지 잔뜩 극찬을 늘어놓는다. 대체 어떤 작품들을 썼길래? 궁금한 마음을 안고 스탠리 엘린과 조금씩 만나봤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시험기간에는 흐름이 짧은 단편을 읽곤 하기 때문이다. 장편을 읽을만한 여력은 없지만 책을 손에서 놓기 싫은 그런 때. 단편은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이 책은 내게 좋은 친구는 아니었다.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하게 놔주는 게 아니라 한 번 잡으면 책을 못 놓을 정도로 만들었다. 이런 나쁜 단편 같으니라고.
 
  이 책속에는 똘똘한 탐정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평범해보이는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되서 일상을 흔들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하고, 결국 그 이야기에 따른 반전이 존재하고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로알드 달의 <맛>도 평범한 이야기 속의 반전 때문에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그 반전이라는게 솔직히 답이 빤히 보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놓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갔던 것은 한 인간의 심리를 읽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내용으로 내 마음을 뺏었다기보다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한 편 버릴 것 없이 골고루 흥미로운 단편들이 실린 책. 맛있는 요리와 함께 디저트까지 준비되어 있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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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오근영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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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뭘까.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권리를 갖지만 사랑받을 권리는 갖지 않는다. 나는 니시노 씨를 사랑했지만, 그렇다고 니시노 씨가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니시노 씨를 좋아하는 만큼 니시노 씨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괴로웠다. 괴로웠기 때문에 점점 더 니시노 씨를 사랑했다.-8쪽

왜 내가 먼저 유키히코를 떠나보냈을까, 하고 깊이 후회했다. 하지만 떠나보낸다, 끝낸다, 라는 생각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냥 끝나는 것이다. 모든 일은.-84쪽

나는 유키히코를 좋아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고양이 다마가 좋아. 이웃집 갓난아기가 좋아. 맑은 날 빨래냄새가 좋아. 비오는 날 학교를 빼먹는 걸 좋아해. 이런 것들과 비슷하게 유키히코가 좋았다. 유키히코가 아닌 다른 사람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101쪽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니시노를 많이 사랑했다. 그냥 사랑했다. 사랑받기를 아주 조금밖에 원하지 않고(말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눈꼽만큼도 사랑받기를 기대하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없다.)-129쪽

덧없는 관계.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당신들이 '커플'이라는 것을 외부에서 확인해 버리면 그 순간 나와 니시노 씨의 관계는 핀으로 벽에 붙여 놓은 청구서처럼 아슬아슬하지만 분명히 거기에 있는 것, 언젠가는 지불해야 하는 외상값이 되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204쪽

미쳐 있는 건지도 몰라, 하고 소리내서 말한 순간, 그것은 확실한 것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물론 누구나 조금씩 광기는 있다. 광기가 전혀 없는 사람이 오히려 무섭다. 하지만 니시노씨는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다. -211쪽

미친 거니까 좋은 거잖아. 기쿠미가 전화로 말했다. 연애는 많든 적든 광기로 가득 찬 거야.-212쪽

살아서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을까. 끝없는 이 세계 안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을 수는 있을까.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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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0-1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사랑했다... 그냥.. 그냥...

이매지 2005-10-16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리스 2005-10-1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 구절이 좋아서 다시 옮겨 보았더랬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