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 범죄심리와 과학수사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2월
절판


각 챕터의 시작마다,
이런 그림, 혹은 사진들이 있고,
빨간 글씨로 제목이 등장한다.

본문의 내용과 관련되는 인물이나,
그들의 생각, 혹은 사례 등에 대해서는 연두색 박스로 따로 처리하였다.

왼쪽 페이지에서는
'요크셔 살인광'의 몽타주와 화가가 그린 그림이 나타난다.
조각조각 맞춘 몽타주의 모습이 왠지 신기하다.
실제로 범인은 이 몽타주와 닮았었다고 한다.

필적에 관한 부분에서는 글씨체가 성격을 드러내줌을 보여준다.
사진은 연쇄 살인범인 테드 번디가 작성한 편지의 일부.
자간과 행간의 간격이 좁으며, 인칭대명사가 크고,
단어 첫 글자의 획이 길게 삐친 점 등은 권력욕을 의미한다고 한다.

히틀러의 글씨도 나왔는데,
그의 글씨에서는 권위주의적이며, 관용심없는 성격이 드러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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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마마 - Gift : Christmas Album
빅 마마 (Big Mama)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들이다.
발랄하고, 흥겨운 음악들. 크리스마스라면 응당 그래야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온통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롤들은 흥겨움보다는 "또야?"라는 짜증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난 캐롤을 크리스마스 때는 잘 듣지 않고, 여름에 들으면서 혼자 흥겨워한다.

이런 독특한(?) 성격에 내가 홀딱 반해버린 크리스마스 음반이 있으니,
바로 이 음반. 빅마마의 음반이다.
우연히 Jingle Bell Rock을 라디오에서 듣고 홀랑 반해서 들은 이 앨범은 정말 좋았다.

멋진 화음과 차분함. 그리고 따스함.
그녀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 같이 절묘하게 잘 어울어져 있었다.
화려한 레온사인보다는 왠지 조금씩 반짝거리는 작은 전구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음반.
 
재즈의 느낌과 차분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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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0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12-20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마마 ㅋㅋㅋ 이름 참 누가 지었는지. ^^ 빅마마의 가창력이라면 안 들어도 믿을만합니다. ^^

이매지 2005-12-2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분 / 사실 저도 그래요. ^-^;;;
야클님 / 눈감고 듣고 있으면 지상낙원이예요. 완전.

가시장미 2005-12-2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마마 노래 참 좋아했는데........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해. 그치? ^-^

이매지 2005-12-2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그럼. 얼굴만 반지르르한 가수들보다 백만배 낫지 ! ^-^
 
식객 10 - 자반고등어 만들기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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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책에서는 주위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 실려 있었다. 더불어, 내게는 뭔가 추억이 얽힌 음식들이었기때문에, 더 짠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자반 고등어, 콩나물, 그리고 조금은 낯설은 정어리쌈. 맛깔스러운 이야기들은 이번에도 한 권의 책 속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우리 시골은 경북 예천이라는 작은 곳이다. 예천이라고 말해서는 아무도 어딘지 모르고, 안동 옆이라고 하면 ' 아 그렇구나'라는 반응을 가까스로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내륙이라서, 그곳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면 늘 자반고등어가 상에 올라간다. 그 감칠맛 나는 고등어란.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곧 있을 명절에 그 맛을 다시 볼 생각을 하니 왠지 기분이 설렌다.

  콩나물을 닮은 여인, 콩나물 국밥으로 이어지는 콩나물 이야기에서는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늘 욕실에서 콩나물을 키우시던 할머니. 콩나물이 먹을만큼 자라면 그걸 조금씩 내게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찔러주셨다. 성격이 살갑지 못해서 잘 해드리지는 못했지만, 할머니는 늘 그렇게 뭘 자꾸 주려고 하셨었다. 지금은 시골에 내려가셔서 예전만큼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갈때마다 할머니께서는 내 손을 꼭 붙잡으시곤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하신다. 콩나물 이야기를 읽으면서 할머니 생각이 나서 참 마음이 짠했다. 조만간 할머니의 생신이 돌아오는데, 내려가서 뵙고 와야겠다. (시골로 가신 뒤로는 힘이 없으셔서인지 콩나물을 키우지 않으신다. 아흔을 훌쩍 넘기신 할머니께서 어디 편찮으신 곳이 없으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안타깝다.)

  사랑과 정성이 녹아있는 따뜻한 콩나물 국밥 한 그릇이 더 생각이 나는 겨울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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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콩나물 국밥 좋아해요 정말 생생하게 잘그리시고표현도 정감있으시더라고요

이매지 2005-12-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중간에 두 권정도 건너 뛰었는데, 그게 못내 아쉬워요. 김장이랑 홍어는 제대로 못 봤어요 ㅠ_ㅠ 재미도 있고, 내용도 실하고. 괜찮은 책이예요^-^ 그죠? ^-^
 
신탁의 밤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작품은 국내에도 꽤 많이 소개된 편이지만, 내가 접한 건 <달의 궁전>과 <뉴욕 3부작>,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 읽다가 관뒀던 <빵굽는 타자기>정도이다. <빵굽는 타자기>에서는 별로 그가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달의 궁전>과 <뉴욕 삼부작>을 읽으면서 그의 작품을 한번쯤 쭉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를 좀 더 만나보는 것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잡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죽음의 경계에서 가까스로 살아돌아온 주인공 시드니 오어가 우연히 눈에 띈 문방구에서 포르투갈제 파란 노트를 한 권 사게 되고, 그 후 아흐레동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온갖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가 파란 노트에 적어내려가는(혹은 파란노트의 그냥 쓰여지는) 소설 속의 이야기(닉 보언이 겪는 이야기)와 그가 현실에서 겪는 이야기들이 교차되어 나타나고,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시드니 오어가 파란 노트에 적어내려간 이야기도, 그가 현실에서 직접 대면하는 이야기도. 결국에는 미완으로 끝이 난다. 설사 작가가 어떤 결말을 내렸다하더라도,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계속 될 것이고, 그것이 그들에게는 현실로 작용할테니. 세번째로 접한 폴 오스터의 소설은 정신없이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었다. 사정상 잠깐 중간에 책을 손에서 놓는게 아쉬울만큼 흡입력이 굉장했다. 글쓰기에 대한 고찰이나 삶에 대한 고찰이 드러나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너무 우연에 집착을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아쉬웠다랄까. 아. 그리고 각주를 읽기 귀찮아하는 나에게는 꼭 몇 페이지에 걸쳐서 실려있는 각주 속의 이야기도 좀 읽기 짜증났다. 안 읽자니 아쉽고. 읽자니 귀찮고.

  내 손에 만약 포르투갈제 파란 노트가 들어왔다면, 나는 술술 리뷰를 써내려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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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
조이담.박태원 지음 / 바람구두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학기 현대소설론 수업을 들으면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우리나라 문학의 모더니즘에서 대표적인 작품인 만큼 구보씨는 유명하다. (수업시간에 예로 든 건 이거말고 이상의 '날개'정도 밖에는 없었다. 워낙 모더니즘 작품은 드물다나.) 하지만, 내가 구보씨를 처음 만났던 것은 워낙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하고, 수업시간에 그렇게 귀에 박히게 들었으니 한 번쯤 읽어봐야지 해서 몇 십년전에 나온 책으로 읽었는데, 아무래도 구보씨가 지어진 때와 지금이 시대가 달라서인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어리둥절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시대적인 요소들을 이 책에서는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 2부로 나뉠 수 있는데, 1부에서는 '경성 만보객 新 박태원 전'이 소개되어 있고, 2부에서는 '소설가의 구보씨의 일일'이 실려 있다. 구보씨가 아즉 박태원일 때인 1934년 3월 1일부터 저자가 이 책을 쓰고 마지막 답사를 간 2005년 9월 17일에 이르는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영상처럼 눈 앞을 스쳐 지나간다. 사실, 1부에서는 자세한 삽화나 그림이 실려있지 않고, 다만, 박태원의 소년기에서 구보씨를 쓸 때까지의 성장소설이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 지루해서 책을 섣불리 집어 던지려는 독자가 있다면, 차라리 2부만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을 정도로, 1부의 다소 지루함과는 달리 2부는 흥미진진 그 자체다. (물론, 작가의 성장을 지켜봄으로써 구보씨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정 못 읽겠다 싶으면 2부로. 그래도 읽을만하다 하면 1부, 2부의 순서로) 원작인 소설적인 재미도 재미지만, 구보씨가 걸었던 그 길을 지도로 만들어 놓기도 하고, 그가 탔던 전차의 행적을 그리기도 하고, 또한 그 시대만의 독특한 문화는 따로 사진이나 신문기사를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기때문에 구보씨를 만나는 재미와 더불어 구보씨를 느끼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문학 전문가가 아니라 도시계획 전문가이어서 그런지, 공간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고, 문학에 대해서도 이해를 쉽게끔 했다. 혹, 구보씨를 만났다가 그 어려움에 포기를 했던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를 다시 만나봄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보씨를 현대적으로 다시 만나보는 기회. 제법 괜찮았다. 나도 날이 좀 풀리면 이 책을 참고로 청계천변을 거닐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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