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측의 증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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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책을 길게 읽을 시간이 없을 때 읽기 시작했던 책이라 한 번에 내리 읽는 것보다는 야금야금 읽고 싶은 마음에 잡아서는 매일 밤 한, 두편의 이야기를 읽고 잠들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어떤 이야기 하나도 불만스럽지 않은 멋진 단편집이었다는 생각뿐이다.

  가장 최근에 읽은 단편집이 로알드 달의 <세계 챔피언>이었기때문인지, 왠지 그 책과 비교됨을 느꼈다. 둘 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놀랄만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책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로알드 달의 반전보다는 역시 애거사 크리스티의 반전이 더 흡입력도 있고, 나름의 충격도 주는 듯했다.

  첫 편인 <검찰측의 증인>에서부터 마지막 편인 <두번째 종소리>까지.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인간의 심리를 통찰하고 있고 그것을 묘사하고 있는 힘이나, 인간의 뜻대로 흐르지 않는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을 때의 긴장감. 이런 것들이 각 이야기마다 개성을 뽐내며 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단편을 몇 편 접해봤지만, 아마 그 중에 최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단편집이었다. (화요일 클럽의 살인은 쉽고 재미는 있으나 좀 유치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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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닥터 - 전2권 세트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 지음, 허형은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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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페타의 여덟번째 이야기. 그리고 아마도 올해 만나는 스카페타의 마지막 이야기. 지난 번에는 테러에 대응해 싸웠다면, 이번에는 유사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응해 싸우는 스카페타의 이야기. 한층 날카로워지고, 한층 짜증스러워지고, 점점 자기의 세계에 고립되어가는듯한.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함인 스카페타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나 웨슬리와의 관계속에서 그녀는 자꾸만 웨슬리를 피하려 한다.)

  버지니아 주 쓰레기 매립장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짤린 시체가 하나 발견된다. 8년 전 아일랜드에서 발견된 토막시체들과 유사하지만, 뭔가 좀 다른 느낌.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하기엔 뭔가 안 맞는 느낌. 이 살인범은 스카페타의 메일로 살해현장에서의 사진까지 보여주며 대범하게 접근한다.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이것이 단순한 죽음이 아닌 전염병임을 알게 되고, 스카페타는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에는 데드닥(dead doc : dead doctor)라는 살인범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서는 스카페타에게 " 넌 네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겠지?"라는 말을 전하며 '잡아볼테면 잡아봐라.'라는 식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윽고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에도 "넌 그래도 나보다 못해."라는 식의 결론으로 독자의 기대치를 이만치 높여놨다가 뚝 떨어뜨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2권 중반부까지는 정말 긴장감있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지막에 좀 맥이 풀린 듯한 기분이었다랄까. 

  이번 책에서는 링이라는 아주 짜증스러운 경찰이 등장해서는 스카페타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성질을 벅벅 긁어놓고, 모함에 빠뜨리려하고, 심지어 죄 없는 사람을 잡아서 감옥에 넣기까지 한다. 무시하는 게 상책이겠지만, 이번 책에서는 링때문에 더 히스테릭해진 스카페타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도 역시 사람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어느 때보다 스카페타의 인간적인 면이 돋보인 책인 것 같다. 더불어, 이제는 스카페타가 마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웨슬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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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매지 2005-12-2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책은 언제쯤 나오려나... 마지막에 그 한 마디를 보니,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더 궁금해졌어요^-^
 

 

 리어왕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28번째 책이 비교적 빨리 나온 듯 하다.
 한달도 채 안 걸린 것 같은데.
 쿠오 바디스는 몇 번 소문만 들었지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읽어볼 수 있겠구나.
근데 왠지 노벨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부담스럽다 ㅠ_ㅠ


 

<관촌수필> 한 권을 읽고 반해서,
기회가 닿는대로 그의 전작을 접해봐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문구 전집 18, 19권이 출간되었다.
어느 세월에 다 보나. 싶지만, 그래도 반갑다.
둘 다 산문집. 그의 생각을 확실히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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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 -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3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3
김석철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구판절판


예술의 전당의 모습
저자인 김석철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이 외에 그의 작품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제주영화박물관,
SBS 탄현 스튜디오, 자하라 주거단지 등이 있다.


오토 바그너의 작품.
왼쪽 페이지는 빈 우체국 저축은행의 홀 인테리어.
기하학적인 단위의 반복과 무장식에 가까운 순수성으로 두드러진다.

오른쪽은 링케 비엔차일레 38번지와 40번지의 아파트.
건문전면이 꽃무늬로 뒤덮인 독창적인 장식이
무거운 벽체를 잊게 하고 사람들의 눈을 기분좋게 사로잡는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
왼쪽은 카사 바를로.
가우디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

오른쪽은 성가족교회의 투시도

왼쪽 1 . 구엘 성지 성당
2. 카사 밀라

오른쪽 1 구엘공원 평면도
2 가우디가 그린 그림
3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한 벨레스구아르드의 스테인드글라스

찰스 레니 매킨토시의 소개 페이지.
각 건축가의 소개는 그의 작품을 전면에 싣고,
오른쪽에 출생-사망연도와 함께 이름을 싣는 것으로 시작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

왼쪽은 구겐하임 미술관
관람객은 승강기를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간 후,
그곳에서부터 나선 모양의 내부 램프를 통해 내려오면서
벽면에 전시된 그림을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오른쪽은 구겐하임 미술관의 원경

각 건축가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연보를 작성해놓아 보기쉽게 그의 작품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루이스 칸의 작품

왼쪽은 다카 국회의사당 내부 천장.
그는 건축주들이 가장 싫어하는 실험적 시도, 긴 설계기간,
한없는 공사비, 끊임없는 설계변경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른쪽은 필립 엑스터 아카데미 도서관의 야경
지붕과 서가에 원형으로 벽을 도려낸 곳을 통해서
빛이 중앙의 공간에 쏟아들어온다.
중심공간에서 사서는 책을 진열하고
독자들은 그것을 빌려
건물의 중심을 둘러싼 열람석이나 벽감에서 공부한다.

알바 알토의 작품
부오크세니스카 교회의 동쪽 창.
알바알토의 전형적인 파동치는 벽과 천장은
중심에서 퍼져나와 중심을 향해 생동감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창으로부터 사방에서 우아하게 쏟아지는 빛은 엄숙함을 강조한다.

알바 알토의 작품

왼쪽은 MIT대학교의 기숙사
오른쪽은 카우투나 연립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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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5-12-2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판본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새로 나왔어요. 가격도 착하고, 내용도 실해서 참 맘에 드는 시리즈.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목사관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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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건이라도 일상을 전환해줄 수 있을 것 같이 조용한 세인트 메어리 미드 마을. 동네의 부인들은 모여서 서로에 대한 소문에 대한 입방아를 찧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어보인다. 그렇게 조용하던 마을에 커다란 돌이 하나 툭! 하고 떨어지니 신성한 장소인 목사관에서 한 남자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것.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의 죽음으로 쾌재를 부르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런 가운데 한 남자가 자백을 한다. 하지만, 그를 범인으로 보기엔 뭔가 미심쩍은 부분들이 보이고, 사건은 본격적으로 조사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애거사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명탐정 중에 한 명인 미스 마플 양(할머니에게 결혼을 안했다는 이유로 마플'양'이라고 부르는 건 언제나 그렇지만, 낯설다. 난 마플 할머니라고 부르길 좋아한다.)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마플 할머니의 능력이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이라 그런지, 마을 사람들 중에서는 그녀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마플 할머니는 자신의 그런 단점에 대해서 인정할 건 인정하는 쿨한 모습을 보인다. 마플 할머니의 매력을 아직 저 아래 감추어져있지만, 그것은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관찰력, 올바른 판단. 그녀만의 따뜻한 마음.

  포와로보다는 마플 할머니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오랫만에 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하기사, 말이 할머니지, 이게 첫 작품이니 비교적 젊은 할머니라고 해야하려나.) 다소 빤한 스토리에, 미스마플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만큼 결론을 그런 식으로 흐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 마플의 첫 등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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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2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사크리스티 디브이디세트는 안나오나 몰라요 ㅠ.ㅠ;;;

아영엄마 2005-12-20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포와로보다 미스 마플이 나오는 작품을 더 좋아해용~

이매지 2005-12-2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 그런게 있군요. 예전에 클럽박스에서 드라마 올라와있는거 본적은 있는데.. 그게 그건가보네요^-^;; (자막이 없어서 못 본)

아영엄마님 / 포와로가 잘난척하는걸 보면 배알이 뒤틀려요 -_ -;

하늘바람 2005-12-2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재미있어라 읽으면서도 그다지 읽은 책이 없는 제게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셨네요

이매지 2005-12-2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보다는 마플할머니가 좋아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