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옷을 입은 사나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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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 학자인 아버지를 둔 앤 베딩펠드. 그녀는 모험을 꿈꾸지만 그녀의 생활에서 그런 기미는 결코 오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픈 일을 겪은 그녀는 그로 인하여 모험의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기차 선로에서 한 남자가 무엇엔가 놀란듯 선로에 떨어져 죽는 것을 목격하고, 의사라고 하는 좀약 냄새가 나는 갈색옷을 입은 사나이를 보게 된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던 그녀는 집에 가서 일련의 재연을 해보고는 갈색옷을 입은 사나이가 실은 의사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같은 날 집을 구하러 온 한 여자가 살해당한 것의 기사를 본 그녀는 호기심에 그 곳에 갔다가 갈색옷을 입은 사나이가 풍긴 좀약 냄새를 또 다시 맡고 암호같이 쓰여진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결국 그녀는 가진 재산을 올인해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는데...

  사실 이 책은 정통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로맨스 소설, 모험 소설 정도이다. 매력적인 젊은 여자. 그리고 그녀를 흠모하는 숱한 남자들. 배 위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모험. 이런 것들이 이 책에는 잘 녹아있다. 주인공인 앤의 이야기, 그리고 등장인물인 유스터스 페들러 경의 일기가 번갈아 가면서 등장해 1인칭 시점이지만 한 사람의 시각에서만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프리카라는 낯선 지역,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위험한 곳, 아프리카로 가는 선박 위 등의 장소로 이동해가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인 앤 베딩펠드가 된 것같은 기분을 느끼며 재미있게 읽었다. 매력적인 범인,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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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로망이죠^^

이매지 2006-01-1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 역시 이 책에도 만두님의 리뷰가 있어서 잘 읽었어요 ^-^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쟁쟁함도 아니요, 사극에 대한 사랑도 아니요, 오로지 입소문때문이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이준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감우성의 연기는 괜찮다 싶다가도 어딘가 좀 부족해보이는 감이 있어서 늘 아쉬웠기때문에 선뜻 손은 가지 않았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본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시골판에서 광대짓을 하던 장생. 그는 자신의 상대역을 하던 공길이 늘 양반들의 장난감이 되버리는 것이 싫어 저항하다가 공길과 도망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왕이면 큰 물에서 놀자는 생각에 한양으로 간 두 사람. 두 사람은 그 곳에서 또 다른 광대를 만나게 되고 크게 한 번 놀아보기 위해 왕을 소재로 삼기에 이른다. 왕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붙잡혀 죽을 목숨이 된 그들. 장생은 베짱좋게도 왕이 웃으면 희롱이 아니지 않느냐. 왕 앞에서 공연을 하게 해달라고 한다. 다행히 왕은 그들의 놀이판을 보고 호탕하게 웃게 되고, 왕은 그들에게 친히 궁에 거처를 마련해준다. 그 안에서 광대패들의 공연은 계속된다. 마치 흔들리는 줄을 아찔하게 타듯이 그들은 적당히 균형을 맞추며 줄타기를 계속한다.

 

  스토리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왕과 공길, 장생의 삼각관계가 좀 더 깊숙하게 파고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기사 아직까지 동성애는 민감한 소재이기도 했기에 감독이 적당한 선에서 잘라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보니 이 작품이 세번째 작품인데, 그 전 두 작품은 본 적이 없어서 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기 참 그렇다. 황산벌과 키드 캅의 감독이다.) 또한, 공길이라는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원작인 연극에서는 공길이 주인공이요 장생은 주변인물이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공길은 주변인물이요 장생이 주인공이 되버렸다. 물론, 원작과 다르게 표현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가 만든 사람의 마음이지만, 공길의 속내를 알 수 있게 어느 정도 그를 준주인공 정도로 만들어놨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는 왕의 총애를 받으면서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 정도를 장생과의 대화에서 살짝살짝 비춰줬더라면 더 괜찮았을 것도 같은데... (그렇게 되면 좀 산만해졌을라나?!)



 

  영상면에서는 일단 마치 장생의 시선을 보는 것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이 꽤 많았다. 그 때문에 아찔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장생의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초반에는 시골이 배경이라 그런지 그렇게 화면의 색감이 예쁘지 않았지만, (그냥 향토적인 느낌.) 중반에 들어 그들이 입궁하고 나서는 꽤 쏠쏠한 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화려한 색감, 자수의 아름다움 등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했는데, 특히나 연산군으로 분한 정진영의 연기가 참 멋졌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 궁중 여인들의 시기로 죽게 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잘 표현한 그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이준기도 신인치고는 쓸만한 연기를 보여줬고, 감우성도 가끔씩 부족한 면이 보이긴 했지만, 장생이란 캐릭터를 생각해볼 때 그 나름대로 잘 소화한 것 같았다. 강성연도 장녹수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 같고...

 

  신명나는 놀이판.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그리고 감동깊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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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1-1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입소문때문에 너무 재미났습니다

세실 2006-01-1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었군요~ 저도 궁금했어요~~~

마늘빵 2006-01-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봤어요. 어제. 나두 써야지 이따가.

이매지 2006-01-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역시 입소문은 밑져야 본전이예요 ㅋㅋ
세실님 / 저는 일부러 내용을 안 봐서 극장에 가서 알았어요. 그냥 재미있다는 말만 듣고 갔는데 그래도 괜찮았어요^^

아프락사스님 / 저도 어제 봤는데. 같이 보셨군요 ㅋ 아프락사스님의 리뷰야 워낙 멋져서 -ㅅ-;
 
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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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만났을 때에는 나름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읽다보니 점점 질리는 느낌을 주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한 작품 한 작품 읽어가면서도 질리거나 식상해지지 않는 작가가 있다. 전자가 아멜리 노통브라면 후자는 폴 오스터인 것 같다.(그래도 아직까지도 아멜리 노통브에 대한 약간의 애정은 가지고 있다.) 폴 오스터의 작품들 가운데 네번째로 접한 이 책은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이다. 한국 제목으로는 공중 곡예사로 되어 있어 마치 공중 그네 묘기를 보이는 서커스 단원의 이야기같다. 원제인 미스터 버티고(고소공포증)만 봐서는 이번에는 또 고소공포증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느쪽도 아닌 혹독한 훈련 끝에 공중 부양을 하게 된 한 소년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물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열두 살 때였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인트루이스의 길거리에서 푼돈을 구걸하고 있던 한 소년 월트의 이야기이다. 그는 예후디 사부라는 인물의 눈에 띄게 되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그의 밑에 들어가 공중 부양을 하기 위한 서른 세단계의 과정을 거친다.(말똥먹기, 새끼손가락 잘라내기, 소 오줌 마시기, 예섯시간동안 계속해서 식초가 가득찬 욕조에 거듭 빠지기, 벼락맞기, 사흘밤낮 서까래에 매달려있기 등등) 그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공중 부양을 하게 되고, 원더보이 월트로 유명인사가 된다. 하지만, 그런 행복한 시간도 잠시. 그는 공연을 마치고 난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은퇴한다. 새로운 계획은 실행하기 위해 예후디 사부와 헐리우드로 떠나지만, 그는 사막 한 가운데에서 예후디 사부를 잃고,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삼촌을 죽이기 위해 몇 년이나 그를 추적한다. 그리고 이윽고 복수를 실행하고, 우연찮게 마피아의 세계에 발을 넣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그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

  이야기는 단순히 몽상적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마 말도 안 된다고 소설로만 치부해버리기엔 시대적인 긴밀성이 걸린다. KKK단의 만행으로 사랑하는 흑인 형과 인디언 엄마를 잃는 슬픔을 겪는 월트의 모습. 감옥과 군대 가운데 택일을 하라는 판결을 받는 모습, 메이저 리그 등의 모습들은 마치 이 이야기가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로 만들어준다. 적당한 허구와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춘 이 소설은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소설이지만 시각적인 재미도 보장한다. 상상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폴 오스터의 필담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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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앤홍 커플 핸드폰줄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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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친구와 커플 핸드폰 줄을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몽앤홍 커플 핸드폰 줄을 샀어요.
분홍색 끈에는 남자아이가, 파란색 끈에는 여자아이가 달려있어서,
남자친구는 여자아이를, 전 남자아이를 달고 다닌답니다.

귀엽긴 한데, 크기가 생각보다 좀 작아서 약간 실망스럽지만,
되려 쪼그만해서 앙증맞은 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나면 가죽부분에 보풀이 좀 생길 것도 같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커플 핸드폰 줄을 찾으신다면 추천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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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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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 대해서는 그런 법이다. 뭔가가 부족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그것을 갈망하면서 속으로 <만일 그걸 가질 수만 있다면 내 모든 문제가 풀리게 될 거야>라는 말을 하지만 일단 그것을 얻고 나면, 갈망하는 물건이 손에 들어오고 나면, 그것은 매력을 잃기 시작한다. 다른 욕망들이 고개를 들고, 다른 부족한 것들이 느껴지고, 우리는 어느 새엔가 조금씩 조금씩 원위치로 되돌아가게 된다.-79쪽

삼세 번이라는 말은 잊어버리자. 스리 스트라이크면 아웃을 포볼이면 걸어 나간다.-307쪽

우리는 예전처럼 그렇게 강인하지가 못하다. 어쩌면 세상이 그것 때문에 좀더 나은 곳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러나 나는 아무 대가도 없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으며, 원하는 것이 크면 클수록 그에 따르는 대가도 더 크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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