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h Jones - Come Away With Me
노라 존스 (Norah Jone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 땐 재즈란 장르가 좀 끈적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방방뛰는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조용한 음악을 찾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마음에 드는 재즈음악을 만났으니 그게 바로 don't know why였다. 그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꼈고, 그 때문에 그 한곡을 수십번도 넘게 들었다. 

don't know why로 날 매료시킨 그녀는 뒤이어 one flight down으로 날 끌어들였고. 그녀의 목소리에 날 가둬버렸다. 익숙한 곡인 don't know why로 시작되는 이 앨범은 정말 어두운 방에서 불을 꺼놓고 혼자 웅크리고 들어도 좋고, 따뜻한 창가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들어도 좋다. 기분이 우울한 날에 들으면 토닥토닥 내 마음을 도닥여주고, 쓸쓸한 날에 들으면 아무말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친구처럼 다가온다. 어느 장소, 어느 시간, 어느 기분일 때 들어도 카멜레온처럼 스며드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에서 don' t know why는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유명하니. 다른 곡들을 추천하면, 7번 트랙의 turn me on이나 11번 트랙의 one flight down가 좋다. 덧붙이자면, 8번 트랙의 lonestar같은 경우에는 재즈라기보단 컨츄리음악같은 느낌이 드는 곡이라 그 나름대로 느낌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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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2-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가 추천하는 이 겨울의 재즈 음반 한 장!



Duke Jordan - Flight to Denmark

처음에는 뉴욕 재즈계에서 찰리 파커나 스탄 겟츠와 함께 공연했지만 그닥 운이 없던 양반이라 피아노 대신 택시를 모는 지경에 이르지만, 1973년 덴마크에서 발표한 이 앨범으로 화려하게 재기.
진짜, 말이 필요없는, 끝내주는 앨범. 강추! ...근데 알라딘에서 안 파네 -_-;

이매지 2006-02-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안팔면 암흑의 경로나 웹서핑의 경로로 들어볼께. 땡큐 >ㅁ<
 

 
<괴짜 경제학>처럼 생활 속의 문제를 갖고 경제학에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책.
let's look을 통해서 스타벅스 커피는 왜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는 것인가에 대해서
잠깐 엿보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통해서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이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는지 보여주는 것도
아무래도 이해하는 데 좀 더 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스타벅스, 슈퍼마켓, 출퇴근과 같은 생활과 관련된 요소들을 통해서 본 경제학.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가격은 비싸다.
31500원이란 가격은 학생에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전에 두 권으로 출간된 것을 한 권으로 묶어서 낸 개정판인데.
7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이긴 하지만 가격은 확실히 부담.
삼국유사의 무대를 HD 동영상으로 재현한 DVD를 준다는데.
그거때문에 가격이 꽤 쎄진 건가.
표지디자인도 참 맘에 드는데. 고민 좀 해봐야겠다.



며칠 전 읽은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라는 책에서
유독 이덕무의 <사소절>에서 인용한 부분이 많아서 관심이 갔는데.
마침 그와 관련된 책이 새로 나왔다.
사소절. 즉 선비의 작은 예절.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대 생활에 비추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이 두 권이나 새로 나왔다.
정확한 책 정보가 없어서 열린책들 홈페이지에 가봤는데.
거기에도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
하기사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면 믿고 살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좀 있다가 정확한 정보가 올라오면 사야겠다.
그나저나, 사랑을 생각하다의 노란표지 참 맘에 든다.



예전에 열림원에서 나왔던 <렉싱턴의 유령>이
문학사상사에서 새로 나왔다.
기왕에 새로 출간할꺼였으면,
얼마 전에 토니 타키타니가 개봉했을 때 나오면 좋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표지도 예전에 하루키 사진으로 된 표지가 더 마음에 들고..
괜히 불만만 많다.
난 그냥 헌책방 뒤져서라도 예전판으로 살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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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2-08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는 사랑의 축구와 발견, 이라고 읽으면서, 책 제목 진짜 특이하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민망.

Kitty 2006-02-08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짜경제학은 지금 읽고있는데 꽤 재미있네요
저 책도 잼있으려나..

짱구아빠 2006-02-0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학 콘서트는 저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박노자 선생의 최근 신작<당신들의 대한민국2>를 읽고 있습니다.

이매지 2006-02-0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 아하하.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또 그렇게 보이는 ^-^;
키티님 / 괴짜경제학. 좀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 쉽고 재미있어서 좋았는데. 저 책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짱구아빠님 / 당신들의 대한민국 2 저도 읽어야 할텐데. 개강하거들랑 ㅠ_ㅠ

stella.K 2006-02-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스킨트가 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책도 썼구만요. 괜찮을 것같은데요?^^

이매지 2006-02-0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책이었군요. 앗. 그냥 시나리오 같기도. 유일하게 쥐스킨트 책 중에서 로시니 혹은.. 만 안 읽어봐서 그거부터 읽어야겠어요.

사자는살아있다 2006-02-0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의 책고르기는 명쾌해요~

사자는살아있다 2006-02-0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님의 책고르기는 명쾌해요~

이매지 2006-02-09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는 살아있다 / 앗. 처음뵙는군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__)

가넷 2006-02-10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년만인가요... 쥐스킨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콘트라베이스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그나저나 풍문에 폐암으로 죽은 줄 알아서 슬퍼 했는데 아닌 모양이군요...-.-
역시 지식in은 믿을께 못되나 봐요..

이매지 2006-02-1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스킨트 요새도 은둔자의 생활을 하고 있나보군요 ㅋㅋ 폐암으로 죽었다는 소문도 돌고 ㅋ

2006-02-20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6-02-2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무슨 책을 주문하시나요~?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름이 있으니 바로 혜원 신윤복이다. 풍속도라고 하면 김홍도 아니면 신윤복을 떠올리게 되는데 김홍도가 민중의 삶의 모습을 그렸다면 신윤복은 그보다는 에로티시즘이나 유흥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그때문인지 신윤복에 대한 자료는 김홍도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하고 그림도 몇 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풍속화가인 신윤복의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림으로 표현한 풍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윤복의 그림에는 인물이 등장한다. 과연 그들은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저자인 강명관은 그들의 의복을 통해서 그들의 신분을 유추해냈고, 자신의 상상력을 통해 그들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짐작하였다. 하지만, 그는 미술 전공자가 아닌 문학 전공자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문학작품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사실 신윤복이 다루고 있는 그 시대의 풍속이라는 것이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문학작품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조선시대의 풍속. 그 중에서도 사랑, 음주, 도박, 기방, 유흥 등의 요소를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도덕이라는 양면의 모습을 가진 법때문에 정욕을 억누르고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과부를 비롯한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 개울가나 우물가에서 얼핏 스치고 만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조선시대의 음주문화(선술집이 서서 먹는 술집이라는 사실, 앉힘주점, 내외주점, 색주가와 같은 다양한 술집의 모습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에 관한 이야기나  기방에 들어갈 때는 규칙이 있고(처음 들어가는 사람이 "들어가자"라고 하면, 먼저 와 있던 사람이 들어오라는 뜻으로 "두루.."라고 하는데, 이 때 기생이 없고 하인만 있다몬 "두롭시요"라고 말한다. 들어가는 사람은 "평안호"라고 하여 먼저 들어와 있는 선입객에게 말을 건내고 그 다음에 기생에게는 "무사한가?"라고 묻는다.) 이것을 모르면 기방에 출입할 수 없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한 저고리의 색이나 갓끈의 종류, 별감의 옷은 어떤 색인가라는 점등을 다루어놓은 것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두 신분을 나타내주는 표식이었다는 점도 신기하게 생각됐다.  

  애써 이 책으로 신윤복에 대해 관심을 가진 이라도 워낙 빈약한 자료때문에 그에게 더 다가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들을 통해 다른 풍속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풍속화들을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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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레스 2006-02-0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조선의 뒷골목 풍경]을 재미있게 봤는데. 어제 한국일보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코너에 이 분이 글을 썼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실존주의적 사고를 하는 분이시더구만. 매지양도 관심있으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이... -ㅅ-

이매지 2006-02-0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의 뒷골목 풍경도 재미있었지. 흠. 실존주의적 사고라.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아프락사스님이 올려주시려나 -_ -a
 
살라미스 해전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세계 4대 해전 중에 하나인 살라미스 해전. 세계사 교과서에는 그저 "페르시아는 3차에 걸쳐 그리스에 침입하였으나 그리스인들은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결속하여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 군을 물리쳤다."라고 나올 뿐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사실상 그리스는 살라미스 해전을 통해 페르시아의 서방진출을 막을 수 있었고 민주주의도 지킬 수 있었으며, 이후 아테네가 그리스의 패권을 잡는데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살라미스 해전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어갔는지, 어떤 인물들이 이 전쟁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페르시아는 당시 엄청난 힘을 가진 제국이었다. 페르시아의 왕인 크세르크세스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왕이었다. 그는 아버지인 다리우스 대왕처럼 그리스에 눈독을 들였고, 그 때문에 그리스를 침범한다. 페르시아가 절대적인 왕의 명령에 굴복하는 나라라면 그리스는 민주주의 국가로 아테네, 스파르타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 때문에 페르시아에 비해서는 분열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고, 각자의 이익을 도모하기때문에 단결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페르시아라는 공공의 적을 마주하며 일시적으로 손을 잡고 함께 일을 한다. 비록, 그들의 그런 화해양상은 오래 가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어느 큰 전쟁이나 그렇듯이 살라미스 전쟁에도 소위 영웅이라 일컫을 수 있을 법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 중 멀리보는 안목으로 그리스를 승리로 이끈 테미스토클레스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자신의 노예를 이용하여 페르시아 군에게 정보를 흘려 야밤에 기습을 하도록 유인하고, 살라미스를 떠나려는 다른 그리스인들을 어쩔 수 없이 전쟁으로 몰고 간 그의 계략은 뛰어났다. 비록 영웅을 멀리하려는 그리스인들의 세계에서 그는 계속 영웅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할 지라도 그가 아니었더라면 전쟁은 또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었으리라. 여걸 아르테미시아 여왕의 활약도 꽤 볼만했다. 자신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 승부수를 던지는 그녀의 대범함. 소위 '모 아니면 도'라는 그녀의 방식은 놀라웠다.
 
  페르시아가 패한 요인은 전술상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정치적, 사회적인 요소도 한 몫 했다고 보여진다. 그리스 함대가 도시 간의 경쟁을 잠시 밀쳐두고, 공동의 선을 위해 싸우는 동안 페르시아 함대의 각 부대는 대왕의 눈에 들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것도 큰 문제였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페르시아 함선들은 포상의 기회가 사라진 전투를 계속하는 것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즉, 자유는 목숨을 걸어도 좋을만큼 가치 있는 것이었으나, 대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어차피 다른 사람은 그 권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므로 별 가치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p.316) 
 
  단순히 살라미스해전에 대한 진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세계의 흐름, 그리고 배의 아래에서 배의 부품처럼 다루어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큰 역할을 한 노잡이들의 노고 등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 괜찮은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책의 주석은 따로 뒤에 실어놓았는데 찾아서보면 대개 영문으로 되어 있기에 나중에는 거의 뒤적여보지 않았다. 간혹 한글로 된 주석이 섞여있긴 했는데, 그런 주석만 따로 책의 하단에 실어놓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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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몰랐던 여자의 마음, 남자도 몰랐던 남자의 마음

《비밀규칙》은 아홉 살 소년 루이 드랙과 루이의 담당의 파스칼의 독백으로 이루어졌다. 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세계에서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하지만, 결국 둘은 여자 안에 있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왜곡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남자 안에 있는 ‘구세주 콤플렉스’의 비극적인 결말을 지켜보게 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잘 알려진 대로, 재투성이 낡은 가죽신을 버리고 멋진 유리구두로 갈아 신고 싶은 여자의 욕망을 말한다. 비록 그것이 깨지기 쉬운 유리로 만들어졌다 해도 한번쯤은 신어보고 싶은, 억지로 발이라도 넣어보고 싶은 여자의 욕망을 대변한다.

구세주 콤플렉스
‘구세주 콤플렉스’는 강한 여자보다 약한 여자에게 더 끌리는 남자의 심리를 말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피에르는 구세주 콤플렉스를 이렇게 비유한다. 옛날 옛적에 남자박쥐 한 마리와 여자박쥐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여자박쥐 중 한 마리는 언제나 웃는 미소박쥐였고, 다른 한 마리는 매일 울기만 하는 울보박쥐였다. 남자는 두 여자박쥐를 다 사랑했지만 미소박쥐는 자기가 없어도 웃으며 잘 살 것 같았고, 울보박쥐는 자기가 없으면 너무 불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남자박쥐는 미소박쥐를 버리고 울보박쥐를 눈물바다에서 구해주기로 했다.

미소박쥐를 버리고 울보박쥐를 선택한 남자박쥐는 행복했을까
이것이 바로 남자 안에 있는 구세주 콤플렉스다. 그런데 과연 남자박쥐와 울보박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을까? 《비밀규칙》은 이 수수께끼의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는 전형을 보여주며, 여자도 몰랐던 여자의 마음, 남자도 몰랐던 남자의 마음을 극한으로 끌고 가 독자의 가슴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죽음의 문턱에서 루이는 무엇을 보았는가

태어난 후로 사고가 끊이지 않아 언제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는 루이, 루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자기가 겪은 일을 말하지 않고, 끊임없이 ‘말하지 마, 말하지 마’ 하고 속으로 되뇐다. 그런 루이를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루이의 어머니, 그리고 아들 루이와 아내를 지켜주려 애쓰지만 늘 어긋나고 겉돌기만 하는 아버지, 이들은 껄끄러운 가족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피크닉을 간다. 그런데 피크닉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
루이는 벼랑에서 떨어져 사망판정을 받고, 아버지는 사라지고, 어머니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그러다 루이는 극적으로 살아나 식물인간 상태로 목숨을 이어간다. 어머니는 루이의 살인자로 아버지를 지목하고, 아버지는 광범위한 수사망을 피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알 길은 오로지 루이의 진술뿐. 하지만 루이는 자기 세계에 갇혀 있다. 루이는 무엇을 보았기에 스스로 꿈속에 갇히길 선택했는가?
이 가족의 수수께끼는 곧 우리 가족의 수수께끼일 수 있고, 이 소설 속의 남녀는 곧 우리의 자화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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