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키튼 9 - 콘월의 바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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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러 지역이 등장하는 마스터 키튼에서 유독 자주,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 바로 영국의 콘월이다. 키튼이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그의 과거를 돌아보자면 그 곳은 꼭 등장해야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데보라. 그녀는 최근 자동차 사고를 비롯해 여러가지 위험한 일을 겪고 있다. 때문에 키튼은 로이드 보험회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보험조사에 나서고, 탐정 해머(5권에 등장했던 키튼의 어린시절 친구랄까)도 개인적으로 데보라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데보라를 '공주님'이라 칭하고 있는 두 사람. 묘한 삼각관계 속에 데보라를 둘러싼 위협들이 보여지고 있다. 데보라는 왜, 누구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 외에도 키튼이 학교 다닐 때 기숙사를 같이 썼던 안드레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오랜만에 길에서 우연히 만난 키튼과 안드레아. 그러나 안드레아는 자동차 폭파 사건으로 죽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마피아의 대부. '피는 피를 부르고 명예는 피를 요구한다'라는 자신의 신조에 맞춰 그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찾고자 키튼에게 부탁을 한다. 그리고 흔적을 찾으면서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마치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녀석들처럼 '방과후 탐정단'이 등장한다. 필, 쇼티, 캔디로 구성된 이 녀석들은 코넬리씨의 죽음을 두고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힘쓴다. 게다가 사건의 수사를 맡은 키튼까지 자신들의 수사활동에 지장이 된다며 손을 떼라고 하는데...녀석들의 귀여운 탐정 놀이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런 이야기들 외에도 유명 작가의 그림을 모사하는 사람을 탈출시키기 위한 키튼의 모험,  딸인 유리코가 영국에 휴가차 왔다가 겪는 짠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한 와인 제조업자의 이야기도 함께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매번 한가지 정도의 지식을 얻게 되는 것 같은데 이번에 얻은 것은 마피아의 의미였다. "Morte Alla Francia Italia Anela(모든 프랑스인에게 죽음을! 이것은 이탈리아의 절규다)"라는 말의 앞글자를 따서 마피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이름이 붙게 된 이야기는 책에서 다루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잡 지식을 하나씩 알게해주는 키튼이 참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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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2-2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튼..만화. 참 재미있었는데..드문드문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
빌려주세요옹~~^^**

이매지 2006-02-2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제가 사서 보는게 아닌지라^^;;
빌려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ㅠ_ㅠ
 
마스터 키튼 8 - 표범 우리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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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는 거의 절반 가량되는 분량이 걸프전이 일어나기 전에 있었던 뒷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표범우리>는 책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뉴스에서 따온 것이다. "도나우 강 근처 동물원에선 사자가 표범 우리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다소 황당한 뉴스. 키튼은 이것이 정부에 큰 일이 생겼을 때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스태프를 불러 모으기 위한 지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영국 왕실의 노포크 공은 이라크에서 실종된다. 그가 인질로 잡히면 영국의 입장은 미묘해지게 되므로  여왕의 요청으로 키튼이 그를 구조하기 위한 인물로 뽑힌다. 몰래 이라크에 침입해서 펼치는 노포크 공 구하기 작전. 여기에 부정(父情)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도 등장하는데...과연 이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긴장감있는 이야기 뒤에는 70년가량 우정을 나눠왔으나 사이가 틀어진 두 노인을 키튼의 아버지가 화해시키는 이야기, 차가 고장나 우연히 아서 말서스 회계 사무소의 중역들의 모임에 참석한 키튼의 이야기가 등장하고(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지만), 서독으로 간 동독 의사를 찾기 위한 키튼의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이어진다.

사실 내가 어릴 때 일어났던 일이라 걸프전에 대한 기억이나 지식은 별로 없다. 때문에 단순히 정보전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지만, 걸프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꽤 흥미로웠다. 어떻게 하여 걸프전이 발발하였는지, 왜 그 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때로는 딱딱한 책보다는 짧은 만화를 통해서 더 쉽게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절반 이상 긴장감있는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뒤쪽에 좀 맥이 풀리는 감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순서를 반대로 배치했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랄까.

덧)<금단의 열매>에서 첫부분에는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자기 운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사람과 스스로 개척해가는 사람이"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사람도 키튼을 보고는 "분류가 불가능한 이상한 남자로군"이라는 생각을 한다. 과연 키튼은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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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7 - 데빗 보빗의 숲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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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은 이 책을 보고 새로운 색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마노빛'이라는. 키튼이 어린 시절 지냈던 영국 콘월의 바다빛을 이 책에서는 마노빛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마노란 석영의 한가지로 흰빛이나 붉은빛이 나는데 윤이 나고 아름다워 장식품을 만드는데 쓰인다고 한다. 마노빛 바다의 빛깔과 같은 키튼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더불어 이어지고 있다.  

이상하게 이번 책에서는 유독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첫번째 이야기인 <엘자 란체스터의 추억>과 <엘자 란체스터의 부활>에서는 프랑켄슈타인 고무 마스크를 쓴 인물이 등장하고, <데빗 보빗의 숲>과 <데빗 보빗의 귀환>에서는 돼지 가면을 쓴 사람이 등장한다. 저마다 가면을 쓴 이유는 다르지만, 두가지의 가면이 등장한다는 건 꽤 신선한 느낌이었다랄까. (내 기억이 맞다면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돼지 가면이랑 좀 비슷했다는 것도 좀 신기했는데 그리 믿을만한 기억력은 못 되니 아닐지도)

<황금종의 꿈>이나 <출구는 없다>도 재미있었지만, 그보다 짠하게 감동을 주는 <데빗 보빗의 숲>과 <데빗 보빗의 귀환>이 마음에 들었다. 어른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가 있었기에 행복한 결말이 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행복한 결말이라고 하기엔 좀 짠한 구석이 없지 않았지만.)

아, 덧붙여 간만에 키튼이 대학교수로 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그 뒷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서 좀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았다. 강단에 서 있는 키튼도 나름대로 매력있는데... 다음 권에는 그가 강단에 선 모습을 좀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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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6 - 위선의 유니온잭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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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섯번째 책에서는 유독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맨 처음 시작되는 이야기인 <비밀에 싸인 보석>에서는 키튼의 딸 유리코의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잘못을 하고 그것을 마음 속에 간직한 그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등장하고 있다. 뒤이은 <사라진 파랑새>에서도 가족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세이프 하우스>에서도 한 소년의 가족에 대한 마음이 드러나고 있고, <엉겅퀴 문장>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키튼에게 있어서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까지 잘은 모르겠다. 그는 딸인 유리코를 아끼긴 하지만 어디에 정착하지를 못하는 성격인지라 딸의 곁에서 보살펴주는 일은 그리 없는 편이랄까. 물론, 키튼도 이 책 속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가족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키튼의 가족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꽤 많은 분량이 IRA의 여성투사인 제니퍼 오크너가 테러활동을 하다가 노상에서 사살된 사건이 등장한다. 런던 선데이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데니스 국장이 그 사건을 취재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자신의 감만으로 데니스는 보도와 달리 오크너는 테러를 하려한 것이 아니고 무고한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을 한다. 과연 그가 찾은 진실은 무엇일까. 인종간의 갈등, 테러와 반테러의 갈등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글쎄 이번 권에서는 키튼보다 다른 주변인물들의 활약(?)이 좀 더 두드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인 유리코와 키튼의 아버지의 이야기들도 등장하고 오히려 전반적으로 키튼은 사건의 중심에서 조금 비껴나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뭐 보조자로서의 그의 모습도 꽤 안정된 것 같으니... 아. 이 책에서 키튼만의 사냥법이 등장하는데 나도 언제 시간을 내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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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5 - 하얀 여신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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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앞서 4권에서 키튼의 고고학자로의 모습은 '도나우강 문명설'정도로만 만나볼 수 있었다. 그가 보험조사원으로 다니는 곳들은 대개 큰 도시들이고, 설사 작은 도시에 갔다고 해도 고고학적 유물과의 만남은 적었기때문이다. 이번 권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고고학자로의 키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영국 실리제도에 로이즈 유적 감정인으로 파견된 키튼. 그는 그 곳에서 학교 다닐 때 알고 지낸 안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곳에서 거석묘군(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오래된 문명의 흔적이라 보여지는)을 홀로 지키고 있다. 하지만 땅의 주인은 그 곳에 오토바이 레이스장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녀에게 묘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낼 시간이 부족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키튼은 그녀를 도와 그 곳이 고대 거석 문화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하는데... 오랜만에 베일에 쌓인 문화재를 두고 가슴설레여하는 키튼의 모습을 보니 내가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다소 드세보이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안나의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내 모습에 부끄러워지는 느낌이었다. 안나의 어머니의 유언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일어서라", "난 내 좋은대로 살았다 너도 하고 싶은 걸 해라! 그게 좋은 여자란다"라는 말이 왠지 가슴에 와닿았다. 내가 너무 나약하게 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두번째 이야기에선 어린시절 콘월에서 잠시 지낸 키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기서 키튼의 집안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혼혈이라고 놀림을 받는 모습을 잠시 보여주더니만 금새 세월은 흘러 어린시절 자신을 혼혈이라 놀리며 누가 더 용감한지 시합을 하고 그 시합을 통해 우정을 나눴던 찰리 채프맨(그는 탐정이 되었다)을 만나고 회포도 풀고 사건을 놓고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대도시 한 복판에서 숨진 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을 지나갔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서 숨진 젊은이. 그를 누가. 왜 죽였는지 방송국 사람과 함께 취재하는 키튼의 모습이 등장한다.

네번째 이야기에선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야기가 나온다. 유럽 전자기기 업계의 라이벌 세 사람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잠시 휴전을 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이것은 그들의 연중행사라고 할까나) 프랑스인, 일본인, 미국인 세 사람은 각자 국적도 다르지만 동종 업계에서 일하는 경쟁자여서 그런지 가끔 날카로울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인이 일본인을 놀리는 얘기를 자꾸하자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이들의 사이에서 키튼은 그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는데... 일본인의 특성(예, 아니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 특유의 영어 발음)을 가지고 미국인이 놀리는 장면은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같은 동양계라서 그런지 왠지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부분에 가면서 그런 마음은 조금씩 누그러졌고, 그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씨익 한 번 웃고 말았다.

다섯번째 이야기에서는 집시 이야기가 등장한다. 꽤 많은 분량으로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집시안에 있는 배신자를 찾아내는 이야기. 집시들의 애처로운 삶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더불어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에 대해서 그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동화 해석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흑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면접을 보러 가던 중 흑인과 백인의 차량접촉사고를 보게 된 키튼. 그는 택시 운전사와 함께 도망친 흑인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면접을 놓쳐버린다. 그가 본 차량접촉사고에서 잘못을 한 쪽은 백인이었다. 하지만,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흑인이기때문에 그는 잘못한 쪽으로 몰리게 되고, 또 다른 흑인 동행자는 도망을 가버린 것. 얼굴색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키튼이 만난 택시 기사를 통해 흑인이 얼마나 핍박(?)받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도 가끔 지하철에서 흑인을 보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곤 하지만 그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익숙해지겠지.

다른 때보다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가볍게만 읽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음지에서 지내고 있는 소외된 많은 사람들. 그들을 양지로 이끌어 내는 건 개개인의 작은 이해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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