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아이가 태어나 또 다른 한 아이의 아빠가될 때까지,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며 부모의 내리사랑이 얼마나 따스한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는 아들이 점점 커가며 "이 아이 때문에 내가 미쳐버릴 것만 같아", "이 녀석을 동물원에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등의 불만을 하지만, 정작 밤이 되어 아이가 잠이들면 살짝 방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의 머릿맡에서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라는 노래를 불러주곤 한다. 아들과 함께 살 때에도, 아들이 자라서 이웃 마을에 이사를 간 뒤에도 종종 엄마는 아들의 머릿맡에서 조용히 자장가를 불러주곤 한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 두고 읽어주면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은 책이었다. 비록 짤막한 그림책이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이라 몇 번씩 곱씹어 읽어보곤 했다. 이런 책이야 말로 아이들에게는 막연한 감동을,  아이를 낳은 부모들에게는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의 달인 1
카리야 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만화책은 잘 보지 않다가 우연히 <식객>을 봤었다. 나름대로 그 책도 재미있게 읽는데, 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고(주인공의 직업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할 때 맛의 달인에서처럼 신문 기자로 할까했었다고 한다) 리뷰에서도 "맛의 달인이랑 너무 비슷한거 같아요!"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때문에 어떤 만화인지 궁금해 방대한 분량(90권이 넘다니. 맙소사)의 압박을 이기고 일단 맛이나 보자는 의미에서 첫 권을 집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신문 기자다. 신문사의 커다란 기획(창립 기념 사업인 완벽한 메뉴 만들기)을 미각 테스트를 통해 맡게 된 지로와 유우꼬. 지로는 뭔가 꼬질꼬질해보이고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미각 하나는 뛰어나 맛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도 민감하다. 하지만 왜인지 그는 기획에 참여하려는 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사직서까지 내려고 하는데...

갓 신문사에 들어온 파릇한 새내기 유우꼬와 믿음직스럽지는 못하지만 맛에 대해서라면 박학한 지로. 지로와 아버지인 우미하라의 갈등과 진정한 맛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재미있게, 그리고 허기지게 읽을 수 있었다. 

아직 한 권만 읽은 관계로 <식객>과 비교해볼 수 없겟지만, 글쎄. 아직까지는 둘 다 요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만화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둘 다 서로의 개성이 있는 것이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2-2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의 달인을 보면서 내내 느낀점은..
`맛있으면 뭐든지 용서가 된다..' 였습니다...^^

이매지 2006-02-26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기사. 근데 그림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볼까 말까 고민중이예요-

Mephistopheles 2006-02-2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체는 명랑만화지만...음식그림만큼은 디텔일하니까 봐주세요..^^
일본에선 100권을 넘어서 저만큼 진행되었다고 하더군요..ㅋㅋ

이매지 2006-0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렇군요. 그럼 뭐 쭉 계속 봐볼까요 ㅋ
 
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지음, 주윤정.최세희 옮김 / 이끌리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 겪는 일들을 두고 자기 나름대로의 감상이나 비판을 하는 것을 이제는 서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바나 그 목소리도 비슷비슷하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좀 묻히는 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종류의 책인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보면서 박노자의 날카로움에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졌던 반면에 이 책 <발칙한 한국학>을 보면서는 한국인으로 대상으로 쓴 하나의 잡지를 읽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은 '한국에 대한 너무나 이상한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자신이 찾은 한국에 관련된 서적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에는 직접 한국에 와보지 않고 쓴 한국 여행 가이드도 있고, 이토 히로부미의 사주를 받아 쓴 여행기도 있다. 그뿐 아니라 한국인이 백인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야기도, 유태인이라는 이야기도, 심지어는 한국을 외계에 있는 한 혹성으로 비유한 이야기도 있다. 우리로는 황당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런 문헌들은 존재하고 있다니. 거 참. 이렇게 문헌으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곧이어 한국에 있는 외국 마을 표류기란 제목으로 부산, 이태원, 대학로, 인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그의 개인적인 시선이 많이 들어가있었다면, 나머지 두 장에서는 주로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한국에 대한 의견이 실려 있다. 이슬람교를 선교하는 사람, 재일교포 3세 클럽 DJ, 비디오 작가 등. 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저마다 생각하고 있는 바를 자신의 목소리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저자인 스콧 버거슨은 한 발 물러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 책은 굉장히 산만하다. 저자는 너무 많은 영역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고,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낸 것보다 한 권의 한국에 관련된 잡지를 만들어 낸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서문을 통해 Have fun!이라고 이야기하며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즐겨주기를 바랬다. 저자가 바라는 대로, 어느 정도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얇게 퍼진 이야기는 어떤 깊이를 가지지 못한 듯 싶었고, 특히나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떤 날카로운 비판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러니까 별로 '발칙해'보이지 않았다) 다만, 외국인이 같은 외국인을 인터뷰해서인지 한국인이 인터뷰를 했더라면 직접 얘기하기 껄끄러운 면들에 대해서 얘기해준 면이 마음에 들었고, 또 하나 그가 평양에서 겪은 일들로 어느 정도 북한에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나, 한 명의 외국인의 시점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의 시점을 바라볼 수 있었던 점,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책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일레스 2006-02-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거 재미있게 읽었어. 이거 전에 나온 '맥시멈 코리아'라는 책도. 근데 평양 이야기는 스콧 버거슨이 간 게 아니라 그 사람 친구인 요하네스 숀헤 씨가 갔다와서 쓴 것임.

이매지 2006-02-2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응. 그걸 어떻게 수정해야 하려나 -_ -a
저번에 니가 재미있다고 해서 읽은 책인데, 책이라기보다 진(zine)의 성격이 강한.

페일레스 2006-02-2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ㅠ0ㅠ 미안해. 다 내 불찰이었어.

이매지 2006-02-2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시리. 판다님이 주셔서 어차피 읽어보려고 한거였는데 먼저 집었을 뿐. ^^
 
마스터 키튼 14 - 빛이 닿지 않는 세계의 바람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마스터 키튼의 14번째 이야기. 어느덧 키튼 시리즈의 마지막이 눈 앞에 서서히 보이고 있는 듯하다. 다른 책보다 유독 제목이 괜찮다고 느낀 '빛이 닿지 않는 세계의 사람'을 비롯해 총 8개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실려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장미 정원>은 제목 그대로 장미정원에서 죽은 메이드스톤의 사업가 에드먼드 라이만의 시체가 발견되며 시작된다. 그의 등에는 정원의 관리인인 에릭 린드의 것으로 보이는 정원용 가위가 꽂혀 있었고, 사건 후 그는 종적을 감추어버린다. 키튼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탐정인 에릭 채프맨은 라이만 부인의 경호를 맡고 있고, 키튼은 라이만의 죽음에 대한 보고서를 쓰기 위해 라이만 부인을 찾아온다. 자꾸 키튼을 떼어내려는 찰리 채프맨. 그리고 이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키튼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번째 이야기인 <마음의 벽>에서는 임신한 아내를 동독에 남겨둔 채 서독으로 넘어온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는 동독에 남은 아내가 죽은 줄로만 알았지만, 그녀는 살아있었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얘기를 듣고 키튼에게 함께 그들을 찾아줄 것을 요청한다. 추적 도중 아내는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만, 딸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의 행방을 찾고, 우연한 도움으로 딸이 한 집에 양녀로 들어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발견하게 되는데... 실제로 구동독에서는 사회주의 체제에 반대하는 정치범이나 서독으로 도망간 사람들의 자식을 본보기로 강제적으로 양자로 내보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담당했던 것으로 보이는 구동독 청소년교육청의 관계자는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현 독일 정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구동독지역에서의 양자찾기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그 이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한 슈레이더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두 개의 국가로 나뉘었던 독일의 이야기가 앞으로 다가올 통일의 시대에 우리가 겪게 될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경제적, 물리적인 문제도 큰일이겠지만, 자신의 핏줄을 찾기 위한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이 벌어질까. 물론, 보고싶은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따라올 정체성의 혼란이나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세번째 이야기인 <면접일>에서는 오랜만에 키튼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헤어진 아내에게 취직을 소개받은 키튼. 그러나 그는 또 얘기치 않은 사건으로 면접을 놓쳐버리고 만다. 또 하나의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는데...

네번째 이야기인 <탑을 쌓는 남자>에서는 키튼이 옥스포드에서 생활할 때 기숙사 친구였던 미키를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바벨탑의 이야기와 럭비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야기는 절망에 빠진 한 남자에게 키튼이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주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번째 이야기인 <좋은 퍼브 레스토랑의 조건>에는 키튼과 다니엘이 자주 가는 한 퍼브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등장한다. 좋은 퍼브의 조건은 양심적인 주인과 바텐더. 밝지만 결코 튀지 않고 그래서 혼자서 오건 여럿이 오건 언제나 맘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 하지만 사람들이 좋은 가게를 못 알아보는 관계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그런 퍼브. 그 곳이 바로 이 사건의 배경이 되고 있다.

여섯번째 이야기인 <HAPPY NEW YEAR>에서는 논문을 쓰기 위해 콘월로 내려간 키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던 가게의 점원을 우연히 만난 키튼. 그는 그곳에서 그녀의 구애아닌 구애를 받는다. 알고보니 자신의 아이를 되찾기 위해 키튼에게 약혼자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 과연 키튼은 약혼자 행세를 무사히 해내고, 그녀에게 아이를 되찾아줄 수 있을까.

일곱번째 이야기인 <빛이 닿지 않는 세계의 바람>과 <빛을 비추어준 여인>에서는 잇달아 일어나는 비슷한 유형의 시체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낸 키튼. 하지만 사건의 해결은 녹록치 않을 듯 싶은데...

전체적으로 이런 저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딱 꼬집어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키튼만의 모험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권에서는 그의 가족들이 등장하지 않아 약간 아쉬웠는데 이번 책에서는 아주 약간 그 점을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좀 부족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고고학자로서의 그의 모습을 이번 책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가 빨리 안정적인 직장도 구하고 고고학자로 능력도 인정받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똥이 필요해!
노영수 지음 / 새샘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폭신폭신한 표지때문에 읽어본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에는 '똥을 필요로하는 사과나무'가 등장한다. 그는 근처에 있던 토끼에게 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밑에 똥을 싸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 똥만으로 부족했던 사과나무는 염소, 소, 돼지 등의 동물들에게 도움을 쳐해 그들의 양분을 받아 무럭무럭 큰 사과나무로 성장하게 되고 이윽고 사과가 다 익었을 때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동물들에게 사과로 보답을 한다.

아주아주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어린 아이들이 더러운 똥이 맛있는 사과를 만들 수 있는 양분이 되어준다는 것이나 서로서로 도움을 주며 사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기에는 좋을 듯 싶다. 더불어, 각 동물들마다 똥을 쌀 때 내는 소리가 달라서 그런 의성어를 배울 수도 있을 듯 싶었다. 물론, 나같이 다 큰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당연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2-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당연하다는 진실을 외면하는 바람에
먹거리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거라 생각됩니다...^^

이매지 2006-02-25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다른건 둘째치고라도 먹는 음식에 장난 좀 안 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