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의 전설

미하엘 엔데 글 / 비네테 슈뢰더 그림 / 김경연 옮김 / 보림출판사
 



 

어느 깊은 산골짜기 숲 한가운데에 경건한 은자가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은자의 젊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합니다.


천사와 악마가 있다고 믿던 때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사랑하는 여인은 다른 사내와 도망치고
은자는 그 충격에 세상을 등지고 오로지 성서 연구에만 전념합니다.

 






그리스도교 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전작을 연구하던 은자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까지 보게 됩니다.
"자신이 쓴 모든 책은 진실로 속이 빈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는다."
속이 빈 지푸라기를 연구하는 데 온 힘을 쏟아 부었다니
은자는 공부방을 박차고 숲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은자는 한 바위 동굴 앞에서 잠을 청합니다.
그때 불 소용돌이가 일며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곳에 머물라! 내가 여기서 너를 만나고 싶으니라."
은자는 세속을 벗어난 이곳에서 진리를 구하며 영원의 평화 속으로 깊이깊이 들어갑니다.

 





어느 날, 이 외딴 살골짜기에 살인을 저지르고 도둑질을 하다 도망친 사내가 들어옵니다.
죄악으로 물든 빨간 머리의 사내.
은자는 그를 제자로 삼아 영원에 대해 가르치기로 결심합니다.
사내는 정말로 은자가 맘에 들었고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말들을 들려 주는 게 좋았습니다.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 회개와 기도, 신의 은총 등...
사내는 이 모든 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스승이 감탄스러웠습니다.
그는 스승의 말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목소리의 주인공, 가브리엘 대천사님을 만나느라 제자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뜨면 스승을 만나지 못하는 날들이 지나가고
제자는 스승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스승의 눈길은 불안해 보였고, 동굴에 자주 오던 동물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제자는 스승이 염려되었습니다.
그것이 대천사 때문이라면 대천사와도 맞설 생각에
그는 보름달이 뜨는 밤에 떠나지 않고 숨어있기로 했습니다.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의 눈에 비친 대천사는 독수리 머리와 사자 몸뚱이에 날개를 지닌 괴물이었습니다.
제자는 화살로 그 형체를 쏘아서 떨어트렸습니다.
스승은 울부짖으며 제자에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진정하십시오. 그건 대천사 가브리엘이 아니었습니다.
성스러운 것은 성스러운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제 눈에도 보였습니다."

 






스승과 제자가 떨어진 형체를 확인하러 가보니 그건... 오소리였습니다.
스승은 흐느꼈습니다.
"네 영혼을 구하려 했으나 네가 내 영혼을 구했구나."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멀쩡하던 남자는 늑대인간이 되어 울부짖고
드라큐라는 피를 찾아 나섭니다.
무언가 평소에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보름달의 정기에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말아 버리죠.
세상을 등진 채 평생 진리를 추구하며 영원을 연구하던 은자도
이 메피스토같은 보름달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버리고 맙니다.
한낱 미물인 오소리의 간괴에 넘어갈 뻔 했던 그를 구원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살인자이자 도둑이었던 그의 제자.
"네 눈에는 대천사가 보일리 없다."며 제자의 어리석음을 경멸하던 그는
오히려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됩니다.
대천사의 구원에 다가섰다고 믿은 그의 자만과
제자와 자신을 구별지으려 했던 그의 교만이
미물의 현혹과 진정한 진리도 구별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사실과 환상이 잘 어우러진 비네테 슈뢰데의 그림은
깨달음의 모순에 관한 이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 넣어 줍니다.
'보름달의 전설'은 이야기도 짧지 않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생략이 많았기 때문에
꼭 읽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

"알라의 의지가 미치지 못하는 그런 장소가 정말로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전지전능한 알라의 의지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거기에는 알라의 의지가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의 의지 없이는 아무것도 생겨날 수 없으니까요.
그러한 곳이 없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그의 의지가 존재하지 않음은 곧 그의 의지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제한된 인간의 상식으로 보면 이따금 모순처럼 보이는 것들도
완전한 전능함 속에서는 모순이 아닙니다.
악령 이블리스 역시 그에게 속할 수밖에 없고
그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미하엘 엔데 - 자유의 감옥 中

 

출처 : http://paper.cyworld.com/boo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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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화 비밀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5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책 중에 하나이다. 정작 출간되서 나왔을 때는 이 가격에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니!라고 많은 분들이 환호(?)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출판사측에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를 했다는 것때문에 시끌시끌했었더랬다.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공정한 경기이긴 하지만 워낙 책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일단 독자의 눈에 띄고자한다는 생각에 이해는 한다만. 뭐) 어쨌거나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꽤 두께가 되기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내가 미술에 별로 아는 게 없어서인지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더랬다. 그러던 중 잠시 머리를 좀 식혀볼까하고 집에 있는 책장을 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고 결국 잡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세계 명화 비밀이라는 제목에 내가 잘 알고 있던 작품에 과연 무슨 비밀이 있는가와 같은 것을 원한 독자라면 이 책은 별로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 이 책은 나처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는 눈을 제공해주는 책이기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은 봤음직한 작품(다비드상, 모나리자, 1808년 5월 3일, 올랭피아, 해바라기, 절규, 아비뇽의 처녀들, 가을의 리듬)들을 대상으로 그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삶, 작품성향, 그리고 시대상들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며 그림이 생겨난 일을 유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미술은 어려운 것, 난해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작품을 이해하기보다는 이해하는 '척'을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는 옆에서 '자. 그림의 이 부분을 보렴. 이 부분은 이렇게 볼 수도 있단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미술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단순히 하나의 작품만을 두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그림들도 수록하고 있어 독자 스스로 비교하면서 볼 수 있게 되어 있기때문에 스스로 발견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듯 싶다.

  마치 한 작품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즐길 수 있어서 나름대로 이 책을 통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문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을 보고나니 미술에 좀 더 많은 관심이 생겨 좀 두꺼워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지만 그 유명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에 도전해볼까라는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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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가 온 바다

이와사키 치히로 글 / 그림 / 저작권 업무 및 통역 임은정 /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내일부터 여름방학

 

난 엄마랑 함께 바다에 가요

 

할머니가 계시는 바닷가로요

 

 

 

 

 




 



하지만 치치는 옆집에서 기다리기

 

얌전히 있어야 돼

 

 

 

 

 




 

 

 

자 -- 바다

 

수영복이랑 튜브랑 너무너무 멋진데

 

치치가 봐주지 않아

 

 

 

 

 




 

 

 

치치랑 함께라면 하고 싶은 게 아주 아주 많은데

 

재미있을 텐데

 

참 그렇지

 

치치에게 편지를 쓰면 되지

 

 

 

 

 




 

 

 

 



 
 
 
 


치치가 없어서 어제도 오늘도 안 놀았어
 

나 치치가 보고 싶어도 안 울 거야

 

그러니까 치치도 울면 안 돼

 

알았지

 

 

 

 

 




 

 

 

 

어어   이 소리는...

 

치치가 왔어  정말로 왔어

 

치치   얼마나 보고싶었다구

 

 

 

 

 




 


 

 

아 -- 치치

 

내 편지 받았나 보구나

 

 

 

 

 




 

 

 

 

오늘부터 진짜 진짜 여름방학

 

치치와 함께 즐거운 여름방학




 


 

나는 튜브

 

치치는 아직 안 돼

 

모자로 연습한 다음에 타

 

 

 

 

 

 



 
 
 
 


그리고 매일 매일
 
나랑 치치랑 사이좋게 개헤엄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나는 깜둥이
 
치치도 깜둥이
 
아니  아니  치치는 처음부터 깜둥이였대요
 
 
 
 
 
 
 
 
이 예쁜 그림책은 안아 주지 않고는 못 배기는...
토토가 치치를 꼭 껴안 듯이
저도 이 그림책을 꼭 껴안고 보고 또 보았답니다.
이와사키 치히로의 너무나도 맑은 감성이 글과 그림에 그대로 투영되어
녹아들 듯이 빠져버리고 말았는데요.
도쿄에 있다는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에서 원화를 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었어요.
 
이 책 속의 토토는 아마 다섯 살쯤 되었을까요?
언니도 오빠도 동생도 없는 토토는 강아지 치치에게 폭 빠져버린 것 같아요.
치치가 없어도 할머니네서 보내는 여름방학은 즐거울 줄 알았는데
항상 옆에 있던 치치가 없으니 토토는 푸른 바다, 예쁜 수영복이 있어도 쓸쓸해요.
토토가 치치에게 쓴 편지를 한 번 보세요.
글을 읽을리 없는 치치련만 토토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편지는 살포시 미소를 짓게 만들어요.
 
토토의 바람대로 아빠와 함께 찾아 온 치치!
그제서야 토토의 여름방학은 시작됩니다.
멍멍 거리며 토토에게 달려가는 치치와 치치를 반기는 토토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재회.
뜨거운 태양 아래 바닷가에서도 하얀 얼굴을 자랑했던 토토인데
이제는 치치의 까만 털처럼 토토도 까맣게 타버리고 말았네요.
 
 
이와사키 치히로는 '창가의 토토' 삽화로 우리 나라에서 유명해진 작가예요.
호기심 많은 토토를 토토답게 맑고 밝은 색깔로 꾸며 준 그림이 그때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그림책을 너무 늦게 접한 것 같아요.
프로메테우스 출판사에서 '치히로 아트북' 시리즈로 6권이 나와 있구요
일본에서 제작된 거라 종이 재질 문의를 해도 잘 모르더라구요.
 
 
 
 



이와사키 치히로(1918~1974)
 
따뜻한 인간 감성과 동심으로 표현한 그림... 생전에 반전·인권 운동에 앞장서서 몸소 실천하려고 애썼던 이와사키 치히로는 그 순수와 투명성으로 전쟁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질실들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분투한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1918년 교사였던 어머니의 부임지인 후쿠이 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동경했던 꼬마 시절을 거쳐, 10대 때 배운 스케치 및 유화 기법과 20대에 배운 서예 기법을 접목시켜 30대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어린이를 평생의 작품 테마로 삼아 별도의 스케치 작업 없이 언제나 양손으로 붓을 집어들었던 그녀는, 197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작은 새가 온 날'을 비롯해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일러스트상 '전쟁 속의 아이들'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소학관 아동문학상, 문부대신상 등을 수상하며 '어린이처럼 투명한 수채화의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와사키 치히로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인 1977년, 그녀가 살던 집을 개조하여 동양에서는 유일한 그림작가의 박물관인 됴코의 치히로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유니세프 친선대사이자 '창가의 토토'의 저자인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미술관장으로 있는 이 곳에는 8500여 점에 이르는 치히로의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97년엔 나가노의 아즈미노에도 또 하나의 치히로 미술관이 개관하였는데, 이 곳에는 일찍이 일본 공산당에 입당하여 반전 투쟁을 벌였던 치히로가 생전에 좋아했던 케테 콜비츠의 작품을 비롯하여 세계 유명 작가들의 원화를 연대별로 구성한 그림책 역사관이 설치되어 있다.
 
국내에 소개될 치히로 아트북 '작은 새가 온 날' '이웃에 온 아이' '비 오는 날 집 보기' '눈 오는 날의 생일' '아기 오는 날' '치치가 온 바다'는 반전시화집 '전쟁 속의 아이들'과 함께 치히로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며,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출간되어 사랑받고 있다.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이와사키 치히로 미술관 http://www.chihir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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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again! New 토익 단어장 (책 + CD 1장 + 암기용 책갈피) Try again! 토익
섀논 김 지음 / 길벗이지톡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전에 나온 트라이 어겐 토익 단어장을 산게 한달남짓된 듯한데, 5월에 바뀌는 시험에 맞춰 단어장이 새 모습으로 출간했다. 털썩. 새롭게 나올 것을 알았더라면 조금 더 기다렸을터인데...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전에 나왔던 단어장과는 비슷한 것 같다 약간 마음이 풀어졌다.

이번에 나온 책도 기존의 책처럼 파트별로 나누고 다시 0순위, 1순위, 2순위로 나누어 빈도별로 정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성은 같다. 길벗이지톡 홈페이지(http://www.gilbut.co.kr/)에서 mp3를 다운받아서 들어보니 단어의 순서도 거의 같은 것 같다. (전체부분을 다 듣지는 못해서 100프로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하긴 뭐 개정되었다고해도 많이 출제되던 단어가 갑자기 출제가 안되지는 않으니 단어는 거기서 거기인 듯.) 다만 바뀐 것이라면 CD에 담긴 mp3를 영국식 발음도 포함하여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미국식 발음으로만 들려줬던 것을 미국식 발음을 2번 듣고 난 후 바로 영국식 발음을 수록하여 미국식 발음과 영국식 발음을 비교하면서 들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 또한 단지 CD 뿐만 아니라 책의 앞부분에서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의 차이점을 소개하고 있어 둘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수 있게끔 했다. 

일단, 당장에 단어를 빨리 익혀 시험을 봐야하는 수험생이라면 각 파트의 0순위 단어들만 외워도 꽤 도움이 될 듯 싶다. 이 단어책으로 공부하면서 가장 편했던 것은 mp3로 들으면서 부담없이 단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단어장 사이즈도 가지고 다니기 비교적 편한 사이즈였지만) 종이에 쓰면서 외우는데 맨날 까먹어서 머리탓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복하면서 들으면서 외워보는 건 어떨까.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면 자료실에서 mp3를 다운받아서 들을 수 있으니 책을 구매하기 전에 한 번 들으면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나처럼 기존에 나온 단어장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냥 mp3만 그걸로 다운받아서 공부해도 좋을 듯. (굳이 새 책을 사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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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무게 2006-04-0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저로써도 참 털썩 주저앉게 만드는 소식이네요. 이런. ;;;

이매지 2006-04-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mp3만 개정판껄로 들으려구요. 내용은 그렇게 차이 없는거 같아요. ^^
(완전히 바뀌었더라면 엄청 맘 상했을지도 -_ -) 출판사 홈페이지가보니까 올 상반기중으로 트라이어겐 시리즈가 새로 나올 것 같더라구요. 이론서랑 워크북으로 각각 나온다고 하길래 기다려보려구요^^
 










원전 번역으로 만나는 거장 오르한 파묵의 기념비적 역작!
21세기가 주목하는 작가 오르한 파묵의 역작 『하얀 성』이 원전 번역으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파묵의 세번째 소설인 『하얀 성』(1985)은 뉴욕 타임스로부터 “동양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라는 격찬을 받으며, 오르한 파묵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오르한 파묵이 서구에 소개되자 전 세계 언론과 비평가들은 앞다투어 그를 보르헤스, 나보코프, 카프카 혹은 칼비노에 견주면서 그의 작품 세계가 보여주는 환상성에 주목했고, 독자들은 독특하고 실험적인 그의 작품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원전 번역으로 출간된 『하얀 성』은 오르한 파묵이 펼치는 경이로운 상상력의 세계와 문학적 깊이를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펼쳐지는 경이로운 이야기의 연금술
소설은 『하얀 성』의 실제 저자가 문서보관소에서 17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모종의 필사본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대어로 바꾸어 세상에 내놓게 된 경위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고는 곧장 이 진위가 확실치 않은 필사본 속으로 들어간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학자인 ‘나’는 나폴리에서 베네치아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던 중 터키 해적에게 납치되어 이스탄불로 끌려간다. 거기서 ‘나’는 자신과 쌍둥이처럼 꼭 닮은 호자(선생)의 노예가 된다. 수년 동안 노예인 ‘나’는 선생인 ‘호자’에게 서구의 과학과 기술, 발달된 의학을 가르친다. 둘은 함께 생활하며 파샤(영주)의 아들 결혼식 전야제에서 불꽃놀이 축제를 주관하고 이스탄불에 불어닥친 역병을 물리침으로써 파디샤(황제)의 신임을 얻는다. 호자는 점성술사로 받들어지며 제국의 운명을 예언하는 특권과 그에 따른 위험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 그러나 호자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어째서 나는 나이며, 너는 너인가?”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호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에 의문을 품게 되고,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묻는다. 왜 나는 나이며, 너는 너인가를. 그들의 무시무시할 정도로 처절한 자아탐구는 기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장면의 조합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서로의 가장 내밀한 비밀들까지 공유하게 된 그들은 마침내 서로를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 무렵 이들이 개발한 제국의 신무기는 오히려 제국의 패배를 불러오고, 죽음의 위협을 느낀 두 사람은 새로운 존재로의 탈주를 감행한다. 그러나 ‘나’와 ‘호자’의 진정한 관계는 소설의 결말에 이를 때까지 베일에 가려진 채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나’이고 ‘호자’는 과연 ‘호자’인가? 아니 ‘내’가 ‘호자’라면 ‘호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영원한 질문, 영원한 미궁, 그리고 영원한 탈주에의 꿈
인간 존재, 그 환상의 성채에서 펼쳐지는 『하얀 성』은 다채롭고도 난해한 패턴의 터키 양탄자와도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자신을 소설의 실제 작가라고 소개하는 인물과 필사본 속의 화자가 구분되지 않고, 필사본 속의 화자 ‘나’가 ‘호자’와 구분되지 않음으로써, 독자는 이 소설이 서양(이탈리아인)의 눈으로 본 동양(터키인)을 그리고 있는지 아니면 동양인이 재구성한 서양과 동양의 역할 바꾸기를 그리고 있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된다. 작가는 이처럼 허구와 실제, 자아와 타자, 동양과 서양 사이에 가로놓인 수많은 경계를 해체하면서, 그 해체 속에서 새로운 길을 생성시킨다. 그것은 곧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난감함 때문에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하얀 성』은 가장 현대적인 의미에서 ‘재미난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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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의 소설들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집에서 검색했을 때는 도서관에 있었던 책이 꼭 내가 그 다음날 빌리러만 가면 누가 낼름 대출해간 덕분에 당췌 만날 수가 없었다. 내가 읽고 싶어했던 <내 이름은 빨강>보다 이 책이 우선하기때문에 이왕 읽는거 이 책부터 읽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들의 리뷰나 페이퍼들을 살짝 훔쳐보니 영 리뷰쓰기 난해하다는 반응들이던데. 으음. 과연 어떤 책일까. 아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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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4-07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르한 파묵의 소설을 읽어보고픈 생각은 있는데 선뜻 손을 내밀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좀 독특한가 봐요. 누구나 좋아하기는 조금 힘든 면도 있는 것 같구... 읽으시면 리뷰 쓰세요. ^^

물만두 2006-04-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봤는데 또 나왔군요~

이매지 2006-04-0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 리뷰 쓸께요 ^^
만두님 / 역시 만두님은 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