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러쉬 빗_목타원(소)
기타(화장품)
평점 :
단종


나무빗이 정전기 방지나 두피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소 부담되는 사이즈와 부담되는 가격대의 나무빗을 너무 많이 봐와서인지 선뜻 나무빗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저렴한 가격의 나무빗을 발견하고 주문한 것이 바로 이 녀석이다.

받아보니 자그마한 사이즈가 가지고 다니기 편할 정도. 물론, 너무 작아서 감질나서 못 빗겠다라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빗기에도 좋지만 가방에 넣어도 그렇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랄까. 제품 특징에 보면 상단부터 하단까지 17.5센치, 브러쉬 가로 5cm , 손잡이 가로 3cm라고 써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아 다른 제품과 비교해보았다.



일반적인 펜과 립글로스와 비교해보았다. 립글로스의 약 2배 정도, 펜보다는 3~4센치정도이다. 즉 가방에 넣어도 그렇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휴대하기 쉬운 편이다. 무엇보다 휴대성이 중요했던 내게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크기. 물론, 더 작으면 가지고 다니기엔 편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손잡이 부분이나 브러쉬부분이 작아져서 불편했을 것 같다.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가격, 그리고 두피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좋은 선택이 아닌가 ! 톡톡톡 두드려주니 머리도 시원해지는 것 같고, 머리도 엉키지 않고 부드럽게 빗겨서 좋은 것 같다. 다른 분은 고무냄새가 좀 심하다고 하셨는데 내가 쓰기엔 그렇게 심하지 않은 듯. 나무빗을 사고 나니 자꾸자꾸 머리가 빗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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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에 대한 리뷰 아마도 알라딘이 처음아닐까 싶어요

이매지 2006-04-1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빗에만 리뷰가 2개 달려있더군요. 저렴하기도 하지만 가격도 싸서 그런 듯^^
 
침니스의 비밀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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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사의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엔터니. 그는 관광객들을 인솔하여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옛 친구 지미 맥그러스를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앤터니에게 자신을 대신해 한가지 일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그 것은 헤르초슬로바키아의 수상이었던 스틸프티치 백작의 회고록을 영국의 출판사에 전달해달라는 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엔터니는 헤르초슬로바키아와 관련된 일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동해 친구의 부탁을 수락하고 15년 만에 영국으로 떠난다. 영국에 도착한 엔터니는 런던 주재 헤르초슬로바키아 왕정지지파의 대표로부터 회고록을 넘겨달라는 정중한 제안을 받고, 뒤이어 그는 레드 핸드 당원으로부터 회고록을 내놓으라는 과격한 제안(?)을 받고, 심지어 그날 밤에는 회고록을 도둑맞을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친구의 또 다른 부탁때문에 들른 집에서 우연히 다른 사건에서 '침니스 저택, 목요일 11시 45분'이라는 쪽지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동해 침니스로 가는데, 그 곳에는 헤르초슬로바키아와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있고,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사라진 보석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과연 침니스 저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내새우는 특별한 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유명한 인물이라면 배틀 총경 정도. 때문에 어떤 편견없이 이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딱히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 애거사 크리스티 책에서 볼 수 있는 로맨스적인 성격도 군데군데에서 비춰지는데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에서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한결 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결말에서는 또 한쌍의 커플이 탄생했지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꽤 잘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나 버지니어 레블의 톡톡튀는 매력이나 능구렁이 같이 상황을 위급한 상황을 잘 모면하지만 결코 밉지만은 않은 엔터니때문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그 뿐 아니라 침니스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캐터햄 경의 그 귀여운 투정이나 빌 에머슬리의 어리버리함도 재미있었고.

 두 개의 사건이 얽히고 얽혀서 마침내 진실이 밝혀졌을 때의 반전은 그리 강렬하지 않았지만, 젊은 주인공들이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들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애거사 크리스티판 모험 로맨틱 소설이랄까. 여튼,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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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1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토요일 날 누워서 읽고 프네요 이런 책은

이매지 2006-04-1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정작 책 잡을 때는 글씨간격이 맘에 안들어서 손이 안갔는데, 읽다보니까 푹 빠져서 허우적댔어요 ㅋ
 
에스까다 유브이 리액션 멀티 컴포트 선 블록 SPF38/PA++ - 75ml
한불화장품
평점 :
단종


남들은 썬크림이니 썬로션이니 잔뜩 바르고 다닌다는데 민망하게도 난 뭘믿고 그런건지 썬크림을 잘 쓰지 않았다. 예전에 이니스프리 썬크림 샘플을 받아서 써본 적이 있었는데, 엄청 반질반질해서 왠지 기름낀 그 느낌이 싫었다랄까. 그리고 안그래도 화장하기 귀찮은데 뭘 하나 더 추가해야한다는 사실이 귀찮기도 했고. 그렇지만 이제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피부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눈가에 기미 비슷한게 생겨서 충격을 받아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썬크림을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썬크림을 구매하기위해서 여기저기 많이 정보를 얻으러 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시세이도에서 나온 아넷사를 추천해주셨는데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 좀 더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을 찾던 중에 발견한 것이 바로 에스까다 썬크림이었다. 자외선 차단과 미백. 둘 다 된다는 말에 혹했고, 구입평들도 괜찮은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만원~만오천원 생각하고 있었다)이었지만 덥썩 구매했다.

일단 케이스는 내 손만한 크기라서 휴대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상품사진과 같이 생겼는데, 다만 뚜껑쪽에는 은색 바탕에 ESCADA라는 글씨가 은색으로 써있어서 괜히 세련된 느낌이 든다랄까. 어쨌든, 케이스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보였다.  

이 제품의 자외선 차단지수는 SPF38/ PA++이다. 이정도면 대개 썬크림들의 차단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 정도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평을 할 수 없겠고 발림이나 색상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건성인 내 피부에 들뜸없이 촉촉하게 잘 발리는 게 꽤 마음에 들었다. 썬크림쓰면 얼굴만 하얗게 둥둥떠있는 것 같아서 싫다는 분들도 꽤 많이 봤는데 이 제품은 약간의 피부 보정정도의 커버력이지 밀가루 귀신을 만들어놓지는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향도 순한 편이라 부담도 없고, 그렇게 뻑뻑하지도, 그렇게 묽지도 않아서 그냥 로션바르듯이 발리는 감이 너무 좋았다.

아직 써본지 오래되지 않아 화이트닝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흡수가 잘 된다는 점에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메이크업베이스 겸용이라고 써있긴 하지만 설마했는데 그냥 썬크림만 발라도 어느정도 피부톤이 정돈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또한 만족스러웠다. 올 여름 이 제품으로 자외선을 피하고 하얗고 잡티없는 얼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마냥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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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4-14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이달의 리뷰 감 꼼꼼하고 친절한 리뷰네요.
(제가 담당자라면 이 리뷰 뽑는다 ^^;;)
매지님 얼굴 더 하얗게 되세요~ 추천!

이매지 2006-04-1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 아하하. 키티님이 담당자였으면 ㅠ_ㅠ 앞으로 꼼꼼히 발라야겠어요^^
 
마몽드 토탈 솔루션 스마트 모이스처 크림 - 5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워낙 민감한 피부라서 왠만하면 새로운 화장품에 손을 대지 않는 편인데, 초봄 들어면서부터 유독 얼굴이 까칠해져서 보습을 위해서 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엄마 화장대에 놓여있던 이 녀석을 발견! 워낙 티비에서 광고도 많이하던 상품이라 괜찮을까하는 호기심과 함께 얼굴에 일어난 각질을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에 불타서 몰래몰래 바르기 시작했다.

일단, 오통통한 케이스는 그렇게 예뻐보이지는 않고, 내 눈에는 좀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너무 날렵한 케이스들을 많이 만나봐서 그런가. 이런 케이스때문도 좀 있고, 마몽드라는 브랜드때문에 왠지 손은 안가긴했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얼굴이 각질때문에 말이 아닌데. 여튼, 일단 밤에 바르고 잤더니 아침에 조금은 촉촉해진 피부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메이크업 전에 화장이 잘 뜨는 부분에만 발라봤는데 화장도 한결 더 잘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름이나 미백은 단기간에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때문에 건너뛰고 단순하게 보습만 생각한다면 괜찮은 제품인듯 싶다. 크림이라 그런지 좀 뻑뻑한 감은 있지만 정작 발라보면 적은양을 사용해도 부드럽게 잘 발리고 흡수도 빠른 편이라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실제로 얼굴도 조금은 촉촉해졌고, 각질도 꽤 많이 가라앉았다. 내 생각엔 다소 유분이 많은 듯하지만 뭐 그마저도 금방 흡수되어 가벼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건성인 사람이라면 써보면 괜찮을 제품이고, 중지성인 사람들은 유분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이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내 피부가 꽤 민감한 편이라 쓰기 시작하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피부에 자극이 없는 듯한 느낌. 화장품을 바꿀 때면 얼굴에 생기는 뾰루지 같은건 아직까지 없어서 다행스러웠다. 앞으로도 계속 야금야금 엄마 몰래 이 제품을 뺏어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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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글 / 그림 / 김난주 옮김 / 비룡소
 
 





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정말 멋진 얼룩 고양이였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임금님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임금님을 싫어했습니다.

임금님은 싸움 솜씨가 뛰어나 늘 전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멋진 바구니에 담아 전쟁터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임금님은 고양이를 껴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성의 정원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뱃사공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바다를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배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는 헤엄칠 줄을 몰랐습니다.

뱃사공이 서둘러 그물로 건져 올렸지만

고양이는 바닷물에 푹 젖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뱃사공은 고양이를 안고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머나 먼 항구 마을의 공원 나무 아래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도둑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도둑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도둑은 고양이와 함께 어두컴컴한 동네를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걸어 다녔습니다.

도둑은 개가 있는 집에만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개가 고양이를 보고 짖는 동안에 도둑은 금고를 털었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개에게 물려 죽고 말았습니다.

 

도둑은 고양이를 껴안고 소리 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좁다란 뜰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어린 여자 아이의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는 아이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고양이를 업기도 하고 꼭 껴안고 자기도 했습니다.

울 때는 고양이의 등에다 눈물을 닦았습니다.

어느 날 고양이는 여자 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를 안고 여자 아이는 온종일 울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뜰 나무 아래에다 묻었습니다.

 



 






 

한때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습니다.

도둑고양이였던 것이죠.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암고양이들은 모두들 그 고양이의 신부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커다란 생선을 선물하는 고양이

먹음직스러운 쥐를 갖다 주는 고양이

멋진 얼룩무늬를 핥아 주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나는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새삼스럽게 이런 게 다 뭐야!"


 

고양이는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죠.

 

 

 





그런데 딱 한 마리, 고양이를 본 척도 하지 않는 새하얗고 예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난 백만 번이나 죽어 봤다고!"

 

"그러니."


 

고양이는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안 그렇겠어요,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했으니까요.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난 백만 번이나..."

하고 말을 꺼냈다가 고양이는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라고 하얀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으응."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 늘 붙어 있었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많이많이 낳았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마침내 새끼 고양이들이 자라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얀 고양이는 조금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하얀 고양이는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또 밤이 되고, 어느 날 낮에 고양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고양이가 죽는 묘사가 많이 거슬렸습니다.
페이퍼에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바다에 빠진 고양이가 젖은 걸레같다던가
마술사의 고양이였을 때 상자 묘기를 부리다 반으로 쓱싹쓱싹 잘려 죽었다던가
여자 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었을 때 머리가 덜렁거린다는 묘사는
어두운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사랑' 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랑을 주지 않고 받기만 했던 고양이는 사랑의 기쁨을 몰랐기 때문에 삶의 기쁨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는 환생을 거듭했습니다.
하얀 고양이를 만나기 전까지 고양이는 그저 백만 번이나 환생한 멋진 얼룩 고양이였죠.
하지만 마지막 생에서 고양이는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며 그 사랑이 사라지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아침이 되고 밤이 되도록 펑펑 울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환생을 하고 싶지 않을만큼 사랑이 가득한 생을 살았던 것이죠.

살다보면 참 이기적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받는 걸로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잘못은 두고두고 곱씹어도 내 잘못은 금세 잊어버리고...
원하는 만큼 사랑을 받을 땐 또 그만큼을 베푸는지...
이 책은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 세 번 읽어가면서 점점 더 생각 거리들이 많아집니다.

사노 요코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로 우리 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이 많습니다.
<100만 번 산 고양이>의 그림처럼 사노 요코의 그림은 어렸을 때 그렸던 그림들이 생각나는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싸인펜의 터치와 휙휙 바른 듯한 물감이
여느 그림책과는 다른 인상을 줍니다.
또한 리듬감이 있는 글들이 많아 어린 아이들이 읽어도 좋고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생각할 거리들은 마니아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저는 보지 못했지만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카우보이 비밥'에서
스파이크가 잠시 인용했다고도 하네요. ^^

 

출처 : http://paper.cyworld.com/boo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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