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세나 데오드란트 스틱 - 20g
유니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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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노출을 할 때에도 어느 정도 에티켓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나친 노출을 삼가한다던지, 땀냄새나 발냄새에 좀 더 신경을 쓴다던지 하는 것들이요. 그래서 전 매 여름마다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곤 하는데 마침 사용하던 니베아 데오드란트를 버려버린 바람에 이번엔 레세나 데오드란트를 써보게 됐어요.

사실 처음 받았을 때는 니베아에 비해서 왜 이렇게 작은 건가하고 좀 불만스러웠어요. 니베아는 40g인데 레세나는 20g이거든요.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전 그 니베아 40g짜리가 너무 많아서 거의 2년을 썼던 기억이 나더군요. (전 여름에만 사용했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니까 제품이 좀 녹는다고 해야하나 증발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점도 있고, 향도 좀 달라지는 것 같아 좀 껄끄러웠어요.(그래서 결국 버렸구요) 저처럼 여름에만 데오드란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차라리 레세나처럼 좀 양이 적은 쪽을 구매하셔서 한 철 쓰시는 게 더 경제적이고 위생적인 것 같아요.

데오드란트는 스틱형, 롤 온, 스프레이 형으로 나뉘는데 스프레이형은 금방 날라가는 느낌이라 지속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고, 롤 온 방식은 시원한 느낌이 좋긴 한데 외출 시에는 다시 바르는 게 좀 불편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스틱형이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지속력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 제품 역시 스틱형으로 되어 있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외출 시에도 간단하게 덧바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땀이 많이 나지 않는 분이시라면 외출 시에 바르고 나가시면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 지속되지 않을까 싶지만요.

레세나 다른 스틱형들도 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향을 맡아보니까 이 제품이 가장 무난한 향인 것 같아요. 상쾌한 느낌의 향은 아니지만 아기 파우더 냄새 비슷한 순한 향이 나서 거부감도 안 들고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아. 그리고 구매할 때는 몰랐는데 휴대용 데오드란트가 하나 더 딸려서 오더라구요. 본품이 20g인데 휴대용 제품은 5g으로 되어 있는데 좀 부실해보이긴 하지만 사용하기엔 별다른 불편이 없었어요. 저렴한 가격에 올 여름 매너있게 날 수 있는 제품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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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행 승객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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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가벼워보이는 외무계 관련 인사 스태퍼드 나이 경. 그는 우연히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 여자에게 외투와 여권과 탑승권을 빌려달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다소 허왕된 부탁이었지만 스태퍼드 나이경은 그 색다른 경험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자신의 옷과 여권이 모두 다시 그의 손에 돌아온다. 왜 그녀가 그런 일을 벌여야만 했는지 궁금했던 스태퍼드 나이경. 서서히 거대한 음모 속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 작품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80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쓰여진 작품이다. 그냥 생각할 때는 여든이라는 나이에 쓰인 소설이라면 좀 뭐랄까 인생의 관록이 묻어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책은 전혀 달랐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이야기는 허구입니다'와 같은 글을 써넣을 정도로 이 책은 현실의 음모를 치밀하게 다루고 있다. 히틀러의 그림자가 사라질까하는 시점. 제 2의 지그프리드가 점차 세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그 뒤의 음모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저지하려고 다방면으로 애를 쓰는데...

  사실 이야기의 흐름이 간혹 뚝뚝 끊기는 맛도 있었고, 마지막 부분이 애거사 크리스티 특유의 로맨스적 결말이 나는 건 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깔린 거대한 음모들이 엮인 모습도 인상깊었고(무기, 마약, 자금, 과학 등의 축을 통해 어떤 집단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에서 이만큼 스케일이 큰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비록 이 책이 출간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신나치주의는 오늘날에도 빈번히 뉴스거리가 되는 일. 그렇다면 혹 세계 어느 곳에서 이 책 속의 이야기와 같은 음모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좀 무섭긴 하지만 영 비현실적인 이야기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래서 애거사 크리스티도 이 이야기가 허구라고 이야기한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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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행 승객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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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단다. 사람들은 커가면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단다. 삶이란 뜨개질에 관한 책과 같은 거야. 약 65개의 다른 형태의 멋진 스티치가 나와 있는 책 말이다. 넌 그걸 보고서 특별한 종류의 스티치를 알게 되는 거야. 바로 지금 너의 스티치는 낭만적인 모험이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구나.-91쪽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점을 명심하시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자신의 비밀을 지킨다는 것을!-140쪽

"나는 세상의 높은 곳에서 사는 것이 도덕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오." 스태퍼드 나이 경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회적 지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오, 지리적으로 높은 지대를 말하는 거요. 당신이 산봉우리에 있는 성에 살면서 산 밑의 세계를 내려다본다면, 그곳 사람들을 무시하게 되지 않겠소? 당신은 가장 높은 존재고, 또한 가장 큰 존재가 되는 거지요. 아마 베르히테스가든에서 히틀러도 그런 식으로 느꼈을 것이고, 등산하는 사람들도 산 위에서 골짜기의 동료 인간들을 내려다보며 그런 식으로 느낄거요."-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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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제 막 의사로서 발을 내딛은 외과 인턴들의 이야기. 5명의 인턴(메러디스, 크리스티나, 조지, 이지, 알렉스)와 그들을 담당한 레지던트 베일리(일명 나치)와 외과의 버크와 셰퍼드가 등장한다. (뭐 이 외에 치프나 간호사들도 등장하긴 한다만.)

단순히 초보의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아닌 병원 안에서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개인사 등에 대한 이야기라 의학 드라마라고 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듯. 시즌 1은 총 9편, 시즌 2는 29편까지 있다. 

2. 감상

대개 에피소드들은 메러디스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삶에 대한 그녀의 읊조림을 듣고 있노라면 그녀의 마음을 옅볼 수 있고 또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도 자신의 마음 속에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듯. 솔직히 말하면 시즌 1을 볼 때만 해도 풋풋한 느낌과 함께 공감가는 느낌이었는데 시즌 2 들어서 초보의사들만의 고민보다는 그들의 연애에 치중하는 감이 없지 않은 듯. 특히나 닥터 셰퍼드와 메러디스의 이야기는 다소 지루해지고 있는. 그냥 닥터 셰퍼드가 시애틀을 떠났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 시즌 3이 시작되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둘 사이를 질질 끌지 말고 어떻게 좀 해버렸으면 하는 마음. 그들의 사랑은 더이상 로맨틱하지도 애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시즌 2를 너무 결정적이게 마무리 지어놔서 시즌 3 되도 보게 될 듯. ㅠ_ㅠ  

3. 덧붙임

요새 부쩍 미국드라마에서 한국배우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다. 이 드라마에서 크리스티나 역으로 등장하는 산드라 오는 한국계 캐나다 출신 배우로 이 역할로 2006년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4.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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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한동안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많이 보던 때가 있었다. 일요일 점심무렵의 그 프로그램들에서 무슨 영화인지 모른채 인상깊은 장면으로 만난 영화가 있었다. 왠 해골분장을 한 사람이 케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 그 장면에 매혹되어 찾아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파니핑크>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29살의 노처녀 파니 핑크. 그녀는 직장도 집도 친구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딱 하나 자신과 인생을 함께 할 남자가 없다.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어느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심령술사가 등장한다. 그녀에게 한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날 것이고 23이라는 숫자가 그 남자의 징표라고 알려준다. 과연 머잖아 그녀 앞에 2323이라는 차번호판을 가진 남자가 나타나게 되고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인 행동을 시작하는데...

  영화 속에서 "겁내지마. 과거는 죽음 뒤의 뼈 같은 거야. 미래가 네 앞에 있어. 과거와 미래가 함께 하며 가끔 너와 대화할거야. 너를 보고 좀 앉아 쉬라고 할거야. 휴식을 취하라고 할 거야. 네게는 무엇인가 마실 것을 주며 무슨 이야기를 할거야. 그러나 믿지마. 계속 앞으로만 가. 시계는 보지마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만 가져"라는 말을 남겨놓는 심령술사 오르페오의 대사는 내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29살 노처녀 파니핑크의 모습도 꽤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녀의 행동들도 너무도 귀엽게만 느껴졌다. (특히나 사랑하는 남자를 덮치겠다고 속옷차림으로 차 트렁크 뒤에 숨어있었던 장면이란.)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파니 핑크의 모습을 보며 그녀 앞에 진정한 '한 남자'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앞으로 그녀의 삶을 좀 더 남들이 보기에 정상적이 될 것이고 그녀 자신도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것도. 

  독일 영화는 많이 접해보지는 않아서 사실 보기 전에는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했었다. 하지만 정작 접해보니 헐리우드식의 감상에 치우친 영화도 아니었고, 지극히 철학적이라 따분한 영화도 아닌 꽤 흥미로운 영화였던 것 같다. 특히나 영화의 후반부에 몇 번이고 흐르는 non, Je ne regrette rien이라는 곡은 인상깊게 남았다.  

덧) 영화에 심령술사로 등장하는 오르페오의 이름에 약간의 호기심이 발동. 원래 오르페오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의 제목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오는 오르페우스와 같은 삶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었던 것일까?! 흠. 별게 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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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2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 오르페 라는 영화도 있답니다..^^

이매지 2006-06-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영화는 예전에 <신화와 예술>이라는 수업할 때 오르페우스 부분에서 봤었어요^^

프레이야 2006-07-0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갑니다.^^

이매지 2006-07-0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쓰럽군요^^;

비로그인 2007-10-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덕분에 어제 EBS에서 이걸 봤어요. 중간에 보다가 하박으로 가버렸지만, 차트렁트에서 나와서 충격먹고서 집에 돌아와 사진을 자른 스프를 먹는 장면까지 봤어요. 조금 아쉽네요. 다시 봐야겠어요. 근데 29살의 파니가 왜그러고 사는지 전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이쁘고 귀엽기만 하더만.

...겁내지마. 과거는 죽음 뒤의 뼈 같은 거야. 미래가 네 앞에 있어. 과거와 미래가 함께 하며 가끔 너와 대화할거야. 너를 보고 좀 앉아 쉬라고 할거야. 휴식을 취하라고 할 거야. 네게는 무엇인가 마실 것을 주며 무슨 이야기를 할거야. 그러나 믿지마. 계속 앞으로만 가. 시계는 보지마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만 가져...란 대사는 너무 좋네요.

이매지 2007-10-1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ebs에서 했군요 :)
몇 번을 봐도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
도리스 레싱의 다른 영화들도 괜찮더라구요~
새초롬너구리님은 벌써 보셨을 것 같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