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얀 마텔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7월
구판절판


여행이란 가속이 붙는 것과도 같아서 멈추기가 어렵고 우리는 그것이 멈추기를 원치 않는다. 변화가 습관이 되고 습관은 변화시키기가 어렵다. -152쪽

내 삶은 일종의 분주한 고독, 활동은 많되 감동은 거의 없는 그런 삶이었다. -159쪽

내 첫번째 독창적인 생각은 질문의 본질을 파고드는 통찰이었다. 어떤 말이건 두 가지 범주, 즉 서술문 아니면 의문문 중 하나가 될 것이고 그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서술문의 종류는 수없지 많지만 평서문이건 명령문이건, 단문이건 복문이건, 이해가 되건 무의미하건, 그 모두가 한 가지 특징, 즉 홀로 설 수 있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서 '엘레나는 조나단하고 같이 잔다'는 서술은 그 자체로 명확하기 그지없다. 거기에는 다른 어떤 설명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의문은 그와는 달리 그 자체로는 서지 못한다. 그 속성상 다른 어떤 것, 즉 대답이라는 것이 당연히 따라와야 한다. 의문이란 파트너를 찾는 탱고 댄서들이다. 내 통찰은 의문은 답이 있을 경우에만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답이 알려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답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73쪽

아테네로의 기차 여행을 길고, 햇빛이 환하게 비쳐들고, 감상적이었다. 그리스의 경치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었다. 내가 공항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일마일을 지날 때마다 눈물을 한 방울씩 빨아들여주는 그 경치가. -223쪽

내게는 사랑을 나눌 상대가 없다는 사실이 불만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독립- 무엇으로부터? 자유-무엇을 위한?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 누군가와의 친밀한 관계가 행복의 유일한 의미 있는 원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룸메이트들의 관계에서 보이는 느글거리고 질척거리는 사랑의 면면들이 더이상 역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사랑을 추구하는 내 방식이 다르리라는 것, 그것뿐이었다. 조와 그의 남자친구인 이곤처럼 미리 정해진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관계와 더 비슷하게. -247쪽

우리의 첫 데이트인 <핸드릿>의 밤에 나는 한 남자를 위해 옷을 입는 기쁨과 고뇌를 알았다. 우리가 눈 덮인 길을 따라 계속 몸을 부딪치며 걷고 있던 동안에. 만일 과학자들이 체온 계측 장비를 가지고 우리를 관찰했더라면 몸이 한 번씩 닿을 때마다 다채색의 밝은 섬광, 강렬한 에너지의 불꽃이 이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340쪽

우리는 눈이 치워지지 않은 길을 따라 걸었다. 눈은 무릎까지 차올랐지만 성글었고, 우리가 별 어려움 없이 헤치고 지나가는 동안 반짝이는 빛을 발했다. 우리 두 사람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온 주위가 고요했다. 나는 내 안에서 흥분이 점점 고조되어가고 있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내게 그 눈은 눈이 아니라 금가루였다. 그리고 거리의 가로등도 가로등이 아니라 밤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 왕관들이었다. 또 그밖의 다른 모든 색도 그저 색이 아니라 귀한 보석이었다. 티토가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더 많은 보석들. 사랑이 어린 시절의 한 형태인 것은 우리가 다시 그처럼 완전하게 매혹될 수 있고 그처럼 많이, 그처럼 쉽게, 그처럼 열렬히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340~1쪽

무릇 어느 관계에서든 살짝 뒤로 빼는 순간, 조금 물러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상적인 과정이며 의심이나 권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기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다가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과 같은 일이다.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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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고, 당연히 카레이싱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기에 픽사에서 새로 '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주저주저했다. 하지만 최고의 CG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픽사가 이번엔 과연 어떤 영상을 선사해줄까하는 기대감에 보게 된 영화.

  피스톤 컵 챔피온쉽에서 최고의 루키로 인기를 끈 라이트닝 맥퀸. 하지만 그에게는 오직 승리만이 목표이고, 카레이싱은 혼자서 하는 원맨쇼라고 생각하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싹 무시한다. 그런 그가 경기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가던 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제는 지도에도 실리지 않은 '래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마을에 가서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는 벌로 그가 망가뜨린 도로를 복구하기 시작한다. 촌스럽기만 한 이 동네에서 고물 자동차들을 만나게 되는 라이트닝 맥퀸. 그는 그 곳에서 그에게 없었던 '친구'와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게 되는데...

  빠르게만 변해가고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이 영화 속에 우승을 향해 달리는 레이싱카들과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 더러운 수법도 서슴지 않는 힉스. 사실 그의 모습은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상이 아닌가. 조금 잘 나간다고 으쓱거리는 라이트닝 맥퀸의 모습도 그렇고. 영화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 박자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친구들과 살아간다면 좀 더 괜찮은 삶일텐데와 같은 감상을 불어넣어준다. 게다가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불어넣어주기에 이 영화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발돋움한다.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정교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 속에 자동차들의 표정이나 재질같은 디테일 등은 실사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림으로 표현된 자연의 모습도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였고. 그 뿐 아니라 그 스피드감이란! 직접 카레이싱을 본 적이 없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정말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넘치는 승부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정말 애니메이션은 더이상 아이들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영화.

  덧) 카레이싱에 문외한인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한 슈마허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부분도 꽤 센스있어보였다. 이 외에 실제 카레이싱 계의 스타들이 단역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다니 카레이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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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8-0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아이들만 보내놓고 차 마시며 책 읽으려고 했는데 님의 멋진 페이퍼를 읽고 저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매지 2006-08-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부에는 물론 교훈적으로 끝나지만 재미는 쏠쏠했어요^^ 같이 보여도 좋을 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08-06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화 참 좋았답니다.그리고 앞으론 꼭 더빙말고 자막을 봐야지 하고 결심한 영화이기도 하구요..아가들이 넘 시끄러워요ㅠ.ㅠ

이매지 2006-08-0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해마다 해리포터 볼 때마다 괴로웠어요 ㅠ_ㅠ 해리포터는 자막이라도 아이들의 압박이 ㅠ_ㅠ

반딧불,, 2006-08-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무자막으로 보다가 포기하고 영화관 가려구요ㅠ.ㅠ;

이매지 2006-08-0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저한테 자막파일 있는데. 그거라도?

2006-08-07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6-08-0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반디님 / 아. 다행히 2장짜리로 가지고 계셨군요^^ 금방 메일이 확인되서 깜짝했어요^^;;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로 손꼽히는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모방범』이 2006년 여름, 문학동네에서 선보인다. 현재까지 총 280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고,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등 6개 상 석권 기록, 원고지 6,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등, 상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문학적 평가에서나 『모방범』은 추리소설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화차』 『이유』 『ICO―안개의 성』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최고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모방범』의 출간으로, 이제 한국의 독자들도 그녀의 소설세계의 진면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공개 연속살인사건의 개막. 범인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공원의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이 발견된다. 범인은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방송국에 흘리고, 피해자의 외할아버지를 전화로 농락한다. 스스로의 범죄를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범인의 목소리에 전 일본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수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범인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미야베 미유키는 범죄를 둘러싼 사회적인 문제를 파헤치는 사회파 추리소설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방범』에서 그려지는 범죄는 그와는 또 다른, 돈이나 원한과는 무관한 ‘이유 없는 범죄’다. 범인은 젊은 여성들만을 납치해 살해하고, 피해자의 가족들을 괴롭히고, 경찰을 조롱한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범죄를 공개하고 매스컴의 대대적인 관심을 즐긴다. 희생자는 늘어가지만, 그들의 주변을 아무리 조사해보아도 범인과의 접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납치당하고 살해당한다.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의 가족이, 이웃이, 목격자가 될 수 있다. 어느새 사람들은 이 전례 없는 연속살인사건의 관객이 되어 범인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범죄극에 참여하고 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사건. ……그리고, 사건의 전환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온다.

살인자와 피해자, 그들만이 알고 있을 진실의 심연

진실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죽어버렸다. 그들의 자동차에서 나온 시체, 그리고 한 명의 방에서 발견된 살인의 증거물. 경찰은 이들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왜,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알려진 것만이 사건의 전부는 아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관심은 범인을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 그녀의 장기는 트릭과 추리, 반전과 같은 잔재주보다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에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얼굴 없는 범인이 피해자의 가족에게 접근한다. 범인과 경찰의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모방범』 전체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피해자의 가족과 경찰의 시선으로 진행되던 제1부의 이야기는 우연한 사건으로 급작스런 전환을 맞이하고, 수사가 급진전되는 찰나 소설은 제2부에서 사건의 시간을 거슬러 용의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것 또한 사건의 전모가 아니다. 제1부의 마지막 지점까지 진행된 이야기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제3부에서 또다른 전개를 맞이한다. 독자들은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게 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미야베 미유키의 흡인력은 거기에 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간다

진범 X는 아직 살아 있다? 새로운 주장에 매스컴은 격렬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남겨진 사람들 둘러싼 현실은 생각지도 못한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곳곳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유리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단서와 증언, 상식을 뒤엎는 의문.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지만, 사라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빼어난 묘사에서 나온다. 『모방범』에는 실로 엄청난 수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건에 연관된 것은 경찰과 범인뿐이 아니다. 피해자와 목격자, 또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 친구들, 미야베 미유키는 그 모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사연과 그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들을 살아 있는 인간으로 만들어낸다. 사건은 그 모든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놓는다. 피해자의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과 분노와 근거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목격자는 사건의 충격이 가져온 악몽과 불안으로 괴로워한다. 용의자의 가족들도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생활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다. 사건과 연관된 모든 이들이 각자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에게 어깨를 기댄다.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끼게 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은, 『모방범』을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닌 한 편의 장대한 인간 드라마로 만들어낸다.

제52회 예술선장문부성과학대신상 수상
제55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 수상
제5회 시바 료타로 상 수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2년 1위
『다 빈치』 BOOK OF THE YEAR 1위
주간 『문예춘추』 2001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출판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모방범』은 작품 자체만으로도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다. 탄탄한 구성력과 날카로운 인간상의 표현력, 방대한 분량을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흡인력 등, 인간이 활자와 점점 멀어져가는 이 시대에 미야베 미유키의 활약은 가히 칭송할 만하다. ―하야시 마리코(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관심은 범인을 찾아내는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어제까지 평화롭게 살아오던 도시의 인간이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재앙에 휩쓸리는 현대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책의 제목이기도 한 ‘모방범’의 의미가 밝혀지는 순간에는 말 그대로 전율했다.
일본 사상 최고의 극장형 범죄를 그린 대작.
마지막 오십 페이지는 밤을 새워서라도 읽을 가치가 있다. ―아마존 독자서평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1960년 일본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법률사무소에 재직중이던 23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87년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뿐 아니라 SF, 시대소설, 소년물 등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보이하고 있으며, 게임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뛰어난 필력으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용은 잠들다』 『화차』 『이유』 『드림 버스터』 『ICO―안개의 성』 『브레이브 스토리』 등이 있다. 『모방범』 등 다수의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옮긴이 양억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 최후의 13일』 『달빛의 강』 『공생충』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포플러의 가을』 『항우와 유방』 『봄의 오르간』 『남자의 후반생』 『나는 공부를 못해』 『코인로커 베이비스』 『69』 『4teen』 등이 있다.

* 1권 2006년 7월 27일 발행 | 2권 2006년 8월 3일 발행 | 3권 2006년 8월 10일 발행
* ISBN 1권 89-546-0186-3 04830 | 2권 89-546-0187-1 04830 | 3권 89-546-0188-X 04830
  89-546-0185-5(세트)
* 145*210 | 1권 560쪽, 2권 536쪽, 3권 536쪽 | 각권 12,000원
* 담당편집 : 이상술, 양수현(031-955-8864, 8863)


출처 : http://www.munh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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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뭐라하지 2006-08-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게용-

놀자 2006-08-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한권이 500페이지가 넘는데 3권짜리라니..이렇게 긴 추리소설 첨봐요~

이매지 2006-08-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잠깐 읽을까하고 잡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놨어요.
3권 다 나오면 그 때를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ㅠ_ㅠ
하지만 두께의 압박이 ㅠ_ㅠ
 

손미나 아나운서가 갑자기 스페인으로 떠난다고 했을 때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과정을 밟겠노라고 했을 때 왜 그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을까?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게다가 까만 피부로 다시 돌아온 그녀를 보고 또 한 번 놀랬었던 기억도 난다. 나의 이런 궁금증을 알았기때문일까? 그녀는 1년 여간의 자신이 보고 느낀 스페인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풀어놓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스페인 속의 한국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스페인 관련 에세이류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 책으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듯.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소설책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희귀 서적을 찾기 위해 헌책방과 시장, 경매장, 가정집을 누볐던 저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고. 게다가 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엉큼한 계략과 속임수도 서슴지 않는 수집가들도 만났다고...과연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책 사냥의 세계에 빠지게 됐는지. 어떤 책사냥꾼들을 만났고, 어떻게 책 사냥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이미 온라인상으로 활동을 한 김치샐러드님의 책이 출간됐다. 모두 12화로 구성된 책은 '오필리어', 퓌슬리의 '악몽', 루벤스의 '이카로스의 추락', 마그리트의 '새를 먹는 소녀' 등 비교적 덜 알려진 명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딱딱한 글로 설명하는게 아니라 인터넷 상의 이미지와 말풍선 등을 이용해 설명해주고 있기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 미리 책을 만나보고 싶다는 분들이라면 http://blog.naver.com/2x5 이 곳에 가셔서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소설가 김훈이 글을 쓰고 사진작가 안웅철이 사진을 찍어 함께 만든 책.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공을 차는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고 한다. 참고로, 출간을 기념해 '공차는 아이들' 사진전이 8월 4~20일 신사동 갤러리 옴니에서 열린다고.



총 3권으로 예정된 모방범 두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서점에서 1권을 잠깐 들춰봤는데 분량이 장난이 아니다. 이런 책을 3권이나 읽어야 한다니. 하아. 왠지 막막해지는 느낌.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라면 지겹지 않게 읽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어린 기대를 해본다. 3권은 8월 10일 출간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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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사냥꾼 좋아 보이네요^^

하늘바람 2006-08-0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차는 아이들 좋아보여요

이매지 2006-08-0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스페인과 그림보여주는 손가락을 좋아하시는 분만 등장하면 되는 것?ㅋ

가넷 2006-08-2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김치샐러드님의 책이 나왔네요... 오오..+_+;;;

이매지 2006-08-20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도 김치샐러드님을 아시는군요^^
 
호수의 여인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4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필립 말로.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을 말할 때면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탐정이지만 사실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다소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점점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필립 말로의 일이 늘 그러하듯 이번에도 실종된 여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된 말로. 부유한 남자 킹슬리의 아내 크리스탈. 그녀는 남편에게 '멕시코로 이혼소송을 밝으러 감. 크리스와 결혼할 것임.잘 지내세요. 행운을 빕니다'라는 전보만을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그녀가 결혼하겠다고 한 크리스를 길에서 만나게 되며 킹슬리는 자신의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알기 위해 말로를 고용한다. 이에 말로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다는 산장에 가서 크리스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때마침 근처에 살고 있는 체스의 아내인 뮤리엘도 크리스탈과 같은 날 사라졌다고 하지만 곧 호수에서 뮤리엘의 시신이 발견된다. 계속해서 크리스탈의 흔적을 찾아가며 사건은 점점 얽히고 설키게 되고, 그런 복잡함 속에 말로는 한 발 한 발 진실로 발을 내딛게 되는데...

  앞선 책들에서 내가 말로에게 느낀 감정은 필요에 따라서 터프해질 수도 있고 다소 딱딱해보이긴 하지만 여자에게만은 친절한 사람. 세상을 비딱하게 바라보긴 하지만 그 속에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사람. 대개 이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말로의 성격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었다.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파일로 번스"라고 대답을 하는 장면이나 여직원에게 카우보이식 인사를 날리는 모습 등은 순간 키득거리는 웃음을 안겨줬기때문이다. 책 속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 숨쉬는 필립 말로. 그를 이번에는 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만나보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이야기의 구성도 비교적 덜 '하드'해서 읽는데 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덤으로 이 책에서는 산속 호반의 풍광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 한 여름 더위에 지친 내게 잠시나마 휴식을 안겨다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남은 건 두 작품. 그 속에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필립 말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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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0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기서는 그나마 좀 나은 모습이더군요^^

이매지 2006-08-0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의 세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금방 읽은 거 같구요. 빅슬립 처음 읽을 때는 읽다가 때려칠 뻔 했다니까요 -_-;

미미달 2006-08-03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 슬립 읽다가 때려친 사람 여기 있습니다. ㅠ ㅠ

이매지 2006-08-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슬립보다는 그 뒤의 작품들이 읽기 더 괜찮은 것 같아요. 저도 빅슬립 읽을때만 해도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읽어야하나하는 짜증까지 들었었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