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를 보며 과연 왜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로 변할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비교적 짧은 텀을 두고 빨리 에피소드 3을 보게 되었다. 에피소드 2에서는 혈기왕성함, 그리고 자신감 때문에 제다이에 대해 흔들리는 마음이 살짝 보였다면, 이번 편에서는 왜 그가 흔들리는지, 어떻게 다스베이더의 모습으로 태어나는지, 다스 시디어스의 존재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었다. 



  두쿠 백작, 그리비어스 장군이 은하계 의장인 팰퍼틴을 납치한다. 이에 의장을 구하기 위해 떠난 두 제다이 아나킨과 오비완. 그들은 결국 팰퍼틴을 구해오게 되고, 그 와중에 두쿠 백작을 없앤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아나킨에 대해 믿음을 가진 패퍼틴은 그를 자신을 담당하는 제다이로 요청하고, 이 와중에 제다이와 팰퍼틴 의장의 관계는 악화되어 간다. 어떻게든 전쟁을 마무리 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드로이드 지배자인 그리비어스 장군을 없애려는 제다이. 갖은 추적 끝에기껏 그리비어스 장군을 없애지만 그들 앞에는 새로운 악이 도사리고 있었다. 아나킨의 변절,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대결. 제다이의 존망을 둘러싼 전쟁은 또 다시 시작되는데...



  이제 마지막 에피소드이다보니 더 기대감이 커져있었는데 나의 기대감에 부합할 정도로 이번 에피소드는 스케일이나 스토리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정작 에피소드 3까지 보고 나니 다시 아들인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는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꿰뚫고 있었지만 단순히 선이 이길 수 밖에 없는 구도가 아니라,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그리기도 하고, 악을 선택함으로 변해가는 인물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선이 옳고, 악이 나쁘다는 관점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 속의 대사처럼 '선과 악은 어디까지나 상대적 관점에서 파악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애초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게 된 것은 왜 그렇게 사람들이 스타워즈에 열광하느냐에 대한 궁금증때문이었지만 모든 에피소드를 다 보고 나니 과연 이 시리즈에 사람들이 열광할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수효과가 떨어지는 에피소드 4~6편은 그 나름대로, 현대의 발달된 특수효과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 1~3편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건국 신화를 읽을 때처럼 한 사람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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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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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기획편집이란 무엇일까? 그 전에 책이란 무엇일까? 책이 가진 정보라는 것은 이제 여러 형태로 갈무리되기에 이르렀다. 먼저 종이책, 그리고 e-book, 또한 날것 그대로의 원고 형태의 유무선상의 교환 등등 여러 방식이 오늘날 가능하게 되었다. 책이란 결국 내용과 형식, 정보와 체제로 이루어진 그 무엇이라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출판기획, 제작과정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책을 기획, 제작, 배포하는 사람은 세상을 편집, 유통시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18쪽

출판편집자는 자신이 편집하는 책의 산모다. 산모만큼 그 책의 태생과 성장과정을 잘 아는 사람은 달리 없을 것이다.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에 책의 존재를 알리는 문안들, 그리고 그 책을 외부 독자에게 홍보하는 방식으로서의 보도자료와 광고문안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책의 태생과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출판편집자의 정성이 밴 한마디 문안이 그 책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25쪽

편집자가 세상을 편집하다니!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신문을 편집하는 이는 그날의 뉴스와 레이아웃으로 세상을 편집하고, 단행본을 만드는 사람은 내용과 형식으로 세계를 편집하는 사람이다. 어떤 책에도 이런 여러 겹의 세상 읽기가 포개어져 있으며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그 책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다. 따라서 편집자는 무릇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거듭해서 물어 보아야 한다. 그럴 때 편집자는 편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 된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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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4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7-04-1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빌릴 때쯤에는 출판계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출판계 보다는 인터넷 서점 쪽과 공무원쪽에 관심이 ㅎㅎ

하늘바람 2007-04-16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 편집자라는 직업 아주 멋지답니다. ^^

이매지 2007-04-1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늘바람님 같은 분들이 더 멋져보여요^^
 
SKIN79 더마RX 비블래쉬 밤(BB크림)
SKI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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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1. 향기
향이 그렇게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라벤더향이긴 한데 그렇게 강한 향은 아니라 부담은 없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도.
좋게 말하면 무난한 것 같지만 나쁘게 말하면 특색이 없는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드네요.
화장품의 진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2. 색감
처음에 손등에 짜봤을 때는 좀 어두운 감이 있어서 이게 내 피부색에 맞으려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얼굴에 펴발라보니까 그렇게 어두운 감은 없었어요.
피부의 불긋한 기운도 조금은 잡아줘서 한층 차분해진 얼굴이 되서 마음에 들었어요.

3. 질감
이 제품 외에도 바이오리에서 나온 비비크림을 써봤는데
바이오리쪽은 로션같이 좀 묽은 편이라면
스킨79쪽은 좀 되직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펴바를 때 다소 힘든 느낌이 들었던.
(바이오리쪽은 너무 잘 펴져서 그 나름대로 문제였지만요)

4. 사용감
좀 되직한 질감이긴 해도 일단 피부에 펴바르고 나니까 비교적 오래 유지되서 좋았어요.
얼마 전에 점을 빼서 붉은 기가 남아있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는 커버해주더라구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요새 볼이 부쩍 건조해졌는데 이 제품을 쓰다보니
각질이 여과없이 드러나서 살짝 민망할 때도 있었던.
(충격받고 그 날 바로 각질제거에 돌입했던)
얇게 발리긴 하는데 바르고 나면 그래도 뭔가 발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좀 답답했어요.

5. 가격
다른 비비크림에 비해서 꽤 비싼 가격이 책정된 것 같아요.
다른 비비크림은 나름 저렴(?)했던 스킨79의 가격치고는 매우 비싸다는 느낌이.
물론 써보면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가격이 좀 부담스럽네요.

6. 총평
원래 피부가 곱고 좋으신 분들이라면 이 제품만으로 어느 정도 생얼피부를 연출하실 수 있겠지만
저같이 피부가 고르지 않은 분들에게는 역시 좀 부족한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가격적인 부담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구요.
아, 그리고 좀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건성이신 분들이 사용하시기엔 좀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었어요.

붉은 기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간단하면서 자연스러운 화장을 원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은 제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래저래 좀 아쉬움이 드는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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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마루 2007-04-1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 이거 인터넷으로 세트 상품으로 많이 팔던 스킨 칠구네요 ㅎㅎ 홈피가니까 상품평이 다들 너무 좋아서 ㅡ,.ㅡ 더 망설여지더라구요. 비비크림 써보고는 싶은데, 효과가 드라마틱할까 싶어서 고민되요.....ㅎㅅㅎ ㅋㅋㅋ 그나마 싼 닥터자르트 써볼려고 했는데 사람들마다 말이 다르더라구요.

이매지 2007-04-1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건 요거보다 더 낮은 레벨이예요. 요건 나름 이런저런 기능있다고 비싼 -_ -; 화장품 클럽에서 품평제품으로 이것저것 써봤는데 드라미틱한 효과는 없는 것 같아요. 츠쿠시님의 피부가 완전 곱지 않다면^^;; 그렇지만 귀차니즘을 잔뜩 안은 전 열심히 씁니다. (스킨친구꺼 말고 바이오리에서 나온거 쓰고 있어요. 요건도 품평제품-_-;;)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 조선 후기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 변동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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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학사를 가름할 때 어떤 학자는 현대문학의 시작을 영정조시기, 다시 말해 18세기를 기준으로 두기도 한다. 18세기의 문학은 기존의 문학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현대문학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문학의 범주에 넣는 것도 모호한 시대인 것이다. 바로 그 시대의 문학을 창작하고 향유했던 지식인들.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이다.

  서설에서는 18세기의 지식인들의 성향을 간략하게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하고 1부에서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과 세계 인식을 2부에서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적 경향을, 마지막 3부에서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자의식과 내면 행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정민 선생님의 <미쳐야 미친다>를 읽었기 때문인지 서설과 1부는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었다. 1부에서는 주로 '벽'과 '치'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미쳐야 미친다>에 나온 지식인들이 거듭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실제로 그들이 쓰고 즐긴 글들을 실어놓았기 때문에 좀 더 내용적으로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2부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이 장에서는 산수 간에서 노닌 일을 글로 적는 산수유기에 대한 새로운 경향, 일종의 웰빙 현상처럼 원예 취미를 애호하는 현상, 비둘기를 대상으로 쓴 <발합경>과 앵무새에 대해 쓴 <녹앵무경> 등의 자료, 차의 종류와 명칭, 효능, 차를 통한 국가 경제의 발전 등을 다루고 있는 <동다기>에 이르기까지 18세기 지식인들의 모습을 피부로 체험해볼 수 있었다. 3부에서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롭고도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였던 이용휴와 그의 제자 이언진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문물이 들어오며 새로운 것에 눈을 뜨게 됐지만, 오히려 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외부적인 압박(정조의 문체반정처럼)때문에 이들은 기존의 지식인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자신에 대해 얘기한다. 기존에는 조선사람이지만 중국사람의 글과 말을 빌려 생각을 표현했다면 18세기에는 여기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이 감정을 직접내려는 시도가 보인다. 하지만 '눈을 떴다고 해도 정작 자아의 주체를 세울 수 없다면 눈을 뜬 기쁨은 새로운 비극의 시작일 뿐이다. 길 잃고 헤매지 않으려거든 도로 눈을 감아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라. 좌표축을 세워 출발하라'라고 했던 박지원의 말처럼, 어쩌면 이 시대의 지식인들은 자신의 좌표축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벽'과 '치'의 성향을 보일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논문적인 성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미쳐야 미친다>를 읽고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국문학적 배경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에서 나온 왕세정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어 두리뭉실 이해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몇몇 이야기들은 몇 번이고 반복되서 왠지 지루했다는 것. 물론, 내용상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1장만 읽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는데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책이었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풍부하게 실린 예문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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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 2007년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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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드라마 Las Vegas(라스베가스 카지노 보안요원, 직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카지노의 화려함과 함께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드라마를 보며 느낀 점은 카지노는 결코 손님이 이길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카지노로 인해 인생역전을 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개는 돈을 잃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점이었다.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본 카지노는 인간의 향락의 정점에 놓이는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이 책 <슬롯>은 바로 그 '도박'과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사귀었지만 선배와 덜컥 결혼까지 해버린 옛 애인 수진. 그녀가 찾아와 10억을 쓰기 위해 카지노에 간다. 왜 하필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왜 하필 돈을 쓰기 위해 카지노를 선택했는지 모든 것은 베일에 싸여있지만 어쨌거나 그는 그녀와 함께 강원도에 있는 oo랜드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슬롯머신, 블랙잭, 바카다 등의 게임을 하며 때로는 돈을 따기도 하고, 때로는 돈을 잃기도 하며 조금씩 조금씩 돈을 잃어간다. 돈을 잃겠다는 생각으로 갔지만 정작 돈을 잃기 시작하자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도박 중독은 되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 확신은 날이 지날수록 사라져 자신도 다른 도박중독자들과 마찬가지로 까칠해진 피부와 함께 커피를 삼키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이름이 같은 호텔직원, 꾼으로 보이는 20대 여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에서 놀고 있는 7살배기 여자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엄마 등 다양한 양상의 여자들을 만나게 된다. 도박과 여자. 과연 작가는 일련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람들이 카지노에 가는 것은 어쩌면 꿈을 쫓기 위해서다. 나도 크게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은 사람들에게 허왕된 꿈을 심어주기도 한다. 입장권을 사서 게임장에 앉아 조금씩 잃어가면서도 운이 트여 다시 딸 수 있다는 생각, 돈이 직접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칩을 잃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잃었는지조차 깨달을 수 없는 상황, 사방에 창문과 시계가 없는 구조. 그 속에서 사람들은 꿈을 찾고, 희망을 잃고, 심지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도박 중독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들의 중독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카지노를 없애면 되는 것이지만 카지노는 여전히 합법적으로 운영되며 건재하고 있다. 무엇이 카지노를 유지시키는 것일까? 인간의 욕망? 인간의 본능? 아니면 보이지 않는 권력의 술수? 그 원인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카지노는, 그리고 일확천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박이란 인간 내면의 본성을 교묘하게 비춰주는 거울이다. 이 소설도 바로 그런 본성을 소재로 삼고 있다. 하지만 소재에 비해 스토리는 부실하다. 하지만 전문가(일명 꾼)의 입을 빌려 그럴싸하게 도박에 대해 소개를 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신선한 느낌도 들지만 갑자기 왜 수진의 남편이 카지노에 등장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갑자기 윤미의 언니가 방화를 해서 주인공이 해결하러 따라가는 것인지, 그리고 왜 갑자기 명혜(꼬마아이)의 엄마가 나타나 주인공과 함께 술을 마시고 모텔에 가서 대성통곡을 하고 우는 것인지 등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한 것 같았다. 신인이라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1억원이라는 고료를 받을 정도라면 프로에 가까운 글을 보여줘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욕망과 그 속의 어두움, 그리고 자본주의의 이중성 등에 대해 잘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의욕이 앞서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가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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