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GO와 레볼루션 NO3,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이어서 읽은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 짧은 단편 3편으로 구성된 책으로, 연애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모두 죽어버리는 사정을 가진 남자,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해주었던 여자의 이야기, 20년전에 이혼을 했지만, 그 후로 어떤 여자도 사랑할 수 없었던 남자가 죽은 여자의 유품을 받기 위해서 떠나면서 그녀와의 사랑을 다시 회상하는 이야기,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죽음으로 몰았던 사람을 죽이려고 한 남자의 이야기가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슬프게 와닿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 편의 연애소설이다. 다만, 그 사랑 이야기를 가네시로 카즈키답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소설이다. 가네시로 카즈키의 작품을 하나씩 접하면서 그의 매력에 젖어드는 것을 느낀다. 그가 다음번엔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날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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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을 보고 뭔가 노년의 로망스를 생각한다던지, 사랑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이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칠레 출신의 작가인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로 이 책으로 그는 각종 문학상에서 수상을 하며 한번에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르게 됐다.

이 책에 등장하는 노인은 책의 제목 그대로 연애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두 사람이 사랑을 하고 시련을 극복하면서 사랑을 쟁취해가는 과정을 읽는 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이다. 그런 그는 젊었을때부터 아마존 밀림에서 살아서 원주민은 아니지만 원주민에 가까운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즉,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가 살고 있는 마을에 아마존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 들어온 수렵꾼이 등장하고, 한마리의 암살쾡이에 의해서 그 수렵꾼들이 살해당하게 되자, 마을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모두 무시받고 있는 읍장의 요청으로 그는 암살쾡이를 없애기 위해서 숲으로 들어간다.

극중에 등장하는 치과의사에 입을 통해서 날카롭게 비판되는 정부의 모습이라던지,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그것을 또 파괴할 수 밖에 없는 노인의 모습, 그리고 뚱뚱하게 살은 찐데다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읍장의 모습. 이러한 개개의 인물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비판하고자 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작가가 지향하는 바가 드러난다. 마지막 부분의 암살쾡이와의 싸움에서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 자연의 파괴에 대한 아픔이 아니었을까? 아,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어지는 내용에 아마존 밀림에서의 생활이나 환경요소들을 간단하게 설명해놓아서 흥미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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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멜리노통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은 읽으면서 때로는 분노를 토하게 하고, 때로는 씁쓸함을 남기고, 때로는 웃음을 남겼다.

  벨기에인으로 일본의 한 회사에 취직한 뒤 1년동안 겪는 일들은 굉장히 비판적인데다가 그 비판은 비교적 정확하다. 일본의 회사. 상사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하고, 상사의 말에는 말대꾸하지 말아야 하는 일방적 복종이 강요되는 곳. 그 곳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이 할 일을 찾지만, 그녀의 상사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번번이 지적한다. 그녀는 그에 대한 벌로 천장에 가까운 종이를 몇 일동안 복사하는 벌을 받기도 하며, 자신의 직속 상사인 여자에게는 경리작업을 받아서 이를 며칠밤을 세워서 하지만, 결국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래서 또 다시 서류 정리를 맡지만, 이 또한 서류를 잘못 기입하여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고 만다. 5개월동안 갖은 고생을 한 그녀에게 떨어진 마지막 일은 화장실 청소. 휴지가 떨어지지 않게 끊임없이 있어야 하고,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그녀의 업무였다. 그리고 7개월 뒤, 그녀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임을 자신의 상사 4명에게 보고하고, 그 보고 과정에서 직속상사인 여성에게는 갖가지 모욕을 당하고, 그 위의 상사인 남자로부터는 "쳐먹어"라는 말까지 듣는 모욕을 당하고, 그 위의 상사에게는 모욕을, 제일 마지막 상사인 사장으로부터는 그나마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 그리고 그녀는 떠난다.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므로 어느정도 사실이 가미된 소설이다. 책의 내용중에 주인공이 일본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스물 다섯 살에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부끄러워해야 할 거야. 웃으면 너는 품위를 잃게 돼, 얼굴에 감정이 드러나면 저속한거야. 몸에 털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네 입으로 말하면 천박한거야, 남자애가 사람들 앞에서 뺨에 뽀뽀를 하면 너는 창녀야, 음식을 먹는게 즐겁다면 넌 돼지야, 잠자는게 좋으면 넌 굼벵이야..... 성적 쾌락을 바라지마, 기쁨이 널 파멸시킬테니까.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지마, 너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등등.

  그녀는 자신의 여상사을 보며 생각하는 장면에서 일본의 비법률적 규율들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비단 일본에서만 통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본의 회사에 대해서 고발했지만, 우리나라의 회사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좀 나아졌다고 해도, 경직성은 쉽게 해소되는 건 아니니까. 서양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 소설이지만 어떤 인문도서 못지않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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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텍 제국 : 그 영광과 몰락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6
세르주 그뤼진스키 지음 / 시공사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교양과목의 참고도서여서 친구가 복사해준 자료를 보다가 중간에 빠진게 많길래, 아예 빌려서 봤다. 수업시간에 이미 배웠던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아스텍 제국은 절대군주제도 아니었고, 중앙집권체제도 아니었다. 굉장히 미묘한 구조를 가진 아스텍. 그들은 자신의 신을 섬기기 위해서 꽃의 전쟁이라는 이름을 걸고 인근 부족민들을 정복했고, 그런 이들을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그들이 인신공양으로 삼은 이들은 8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들은 석기문명이긴 했지만, 굉장히 정교하고 훌륭한 문화를 남겼다. 이들의 피라미드를 보거나 역력체계를 보면 그들이 고도의 문명을 누렸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그들이 무자비한 인신공양을 했다니.. 그들은 인신공양을 통해 주변 부족들에게 경고할 수 있었고, 동맹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의 신인 껫쌀꼬아뜰 신이 돌아온다고 예언한 해와 스페인 정복자가 들어온 해가 일치하는 우연한 사건으로 그들은 스페인 정복자에게 무너지고 만다.

  아스텍제국. 그들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지만, 많은 학문적 연구를 필요로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그들의 구체적 생활이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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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파괴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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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과 떨림>은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면, <사랑의 파괴>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중국에서 벌어진다고 하지만, <두려움과 떨림>처럼 중국을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고, 중국 안에서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동독아이들과 다른 나라 아이들의 전쟁을 통해서 이데올로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 그리고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를 마치 트로이 전쟁에서의 헬렌처럼 차지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몇 가지 일들.

  주인공이 그녀의 사랑을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천식이지만 운동장을 80바퀴씩 도는데, 정작 그것을 시킨 그녀는 무관심한 장면이라던지, 주인공이 자신의 말이라고 생각하는 자전거를 그녀에게 보여주는데 그녀가 무시하는 장면이라던지, 그렇게 주인공이 그녀를 쫓아다닐때에 그녀는 주인공을 사랑 하지 않지만, 정작 주인공이 그녀에게 무관심하게 대하고 쌀쌀맞게 군뒤로 주인공을 사랑하는 그녀의 모습. 물론, 그녀의 사랑이란 철저히 가식적이었고, 자기만족적인 사랑이었지만, 사랑이란 무릇 획득할 수 없을 때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여튼 뭔가 풋풋한 사랑이야기라기보다는 아멜리 노통 특유의 정서가 녹아있는 그런 사랑이야기+ 이데올로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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