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산' 상속받기
짐 스토벌 지음, 정지운 옮김 / 예지(Wisdom)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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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석유 회사와 대목장을 소유하고 있는 대부호 레드가 자신의 유언장을 통해서 그의 조카손자의 인생을 바꿔놓는다는 이야기.

  다른 가족들에게는 적당한 유산을 상속하지만, 유독 조카손자에게는 앞으로 12개월동안 한달에 하나씩의 과제를 수행하고 나면, 최고의 유산을 상속해주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자기 멋대로 하고 자란 손자로서는 황당했지만, 최고의 유산을 준다는데 마다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는 레드가 남긴 미션을 하나씩 수행해간다. 한달에 하나씩 미션을 수행해가면서 얻는 유산들. <일, 돈, 친구, 배움, 고난, 가족, 웃음, 꿈, 나눔, 감사, 하루, 사랑> 이 유산들을 하나씩 경험을 통해서 배우면서 손자인 제이슨은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결국 최고의 유산을 상속받는다.

  이 책을 지은 작가인 짐 스토벌은 실제로 시각 장애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 어디에서도 그늘진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올림픽 국가대표 역도선수로, 투자전문가와 기업가로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그의 삶에대한 긍정적 인식이 이 책에는 가득 담겨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제이슨이 겪은 일들은 꾸며진 이야기라 할 지라도 적지않은 감동을 준다. 그리고 그 일들이 꾸며진 이야기라 할 지라도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일들이었다. 실직을 해서 소소히 살아가게 되지만, 그덕분에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 가장, 죽을병에 걸렸지만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어린 꼬마, 남편이 아픈데 치료비가 없어서 슬픔에 잠겨있던 나이든 할머니. 등등.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인슨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변화하게 해주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뒤돌아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었고, 삶의 목표를 새로이 설정하게 해주었으며, 배움에 대한 의지도 생기게 해주었다. 이 책은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었지만, 다른 어떤 두꺼운 책보다도 생각할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가 등장했고, 그 문제들을 통해서 다시한번 나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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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문화사
도둑연구회(와타나베 마사미 외) 지음, 송현아 옮김 / 이마고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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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문화사. 왠지 제목부터 뭔가 끌리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도둑의 문화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마릴린 먼로의 팬티를 훔친 도둑, 성인의 유골을 훔친 도둑, 시체를 이용해서 협박을 하는 사람 등의 문화사적 이야기를 도둑문화연구소라는 곳에서 각 챕터에 대한 이야기를 한명씩 담당하여 전개해가고 있다.

도둑질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남의 물건을 슬쩍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고 (고의던 아니던) 사기나 살인등의 다른 범죄와 비교해볼때, 도둑질은 비교적 친숙하다. 이와 같은 도둑질은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도둑질은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시대에서나 굉장히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의 도둑의 모습, 그리고 그로 볼 수 있는 문화적인 모습들. 이러한 모습이 잘 조화되어 흥미롭게 쓰여져있었다. 그리 딱딱하지도 않은, 흥미위주의 문화서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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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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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처녀작. 양을 쫓는 모험에 나와던 '쥐'의 등장. 이 두가지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책의 분량도 그리 많은편이 아니라서, 그냥 읽은김에 쓱 읽어갔다.

한 남자가 여름방학동안 겪는 이야기로, 어떻게 보면 굉장히 두서가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떻게보면 굉장히 시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여튼 한 여자와의 사랑, 그리고 그가 이전에 만났던 세 여자에 대한 추억이라고 해야되나, 여튼 그런 것과 '쥐'와의 우정(설마 사랑이냐?)이 주축을 이루는.. 뭐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은 크게 전체적으로 '재미있네.' 이런 느낌보다는 부분부분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툭툭 튀어나오는게 좋았다. 그 구절을 곱씹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책에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지 나도 맥주한잔을 하면서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_ㅠ참느라 죽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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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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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속편격인 '1973년의 핀볼'을 첫 시험을 멋지게 망친 기념으로 읽어버렸다. 시험에 대한 배신감에 이를 벅벅갈면서, 더불어 재수강 도로묵을 느끼면서, 여튼 착찹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읽어내려갔다.

두명의 쌍둥이 여자와 살고 있고, 사라져버린 핀볼기계를 찾기 위해서 헤매는 주인공과 여자친구를 가졌다는 이유로 무력감을 움켜쥐고 고민하는 '쥐'의 기묘한 청춘기록.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 책.

입구가 있어야 비로소 출구가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 소설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과연 그 것을 출구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 책은 주인공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핀볼 기계를 찾고, '쥐'가 결국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끝이 난다. 주인공과 쥐는 실질적으로 이 책속에서 만나는 일이 없다. 주인공과 쥐는 방학때만 만날 수 있었고, 방학때의 무료한 날들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타난다면, 이 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의 무료한 날들이라고 할까? 여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생활하고는 있지만, 어쨋든 둘 다 그 삶 속에서 무료함과 외로움을 느끼고, 또 현실에 고민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1973년이 아닌 2004년에 만난 하루키의 1973년의 핀볼. 그리고 그 안의 고독감. 하지만 1973년의 고독감이나, 2004년의 고독감이나, 별반 다름없이 느껴지는건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은 변하지 않기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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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에세이 - 근대화의 도시풍경, 강홍빈과 주명덕이 함께하는 서울 기행
강홍빈 지음, 주명덕 사진 / 열화당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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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의미하듯이 이 책은 서울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들을 통해서 서울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간다. 이 이야기는 '신주작대로'라 할만한 서울의 지역에 대해서 북에서 남으로 가면서 훑어내려간다. 그동안 그저 스쳐지나던 서울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랄까? 서울의 현대의 역사를 보여주는 모습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융성하는 곳, 시간이 흐름에 따라 쇠퇴하는 곳. 그리고 개발되지 않아서 그 발전이 무한한 곳. 그런 지역들이 이 책에는 드러나 있었다.

  각 장의 제목에서는 그 지역에 대한 특징이 압축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고 할까? 이 책의 차례를 쭉 적어보자면, 국가의 두얼굴 세종로, 공론의 거리 태평로 일가, 개화가 남긴 빚 정동, 성장기계의 통로 소공로, 황혼의 남대문 시장과 명동, 도심속의 휴경지 회현동, 남산 기슭의 가나안 해방촌, 근대사의 사생아 용산미군부지, 주변부와 장소 마케팅 이태원, 물막고 돈벌기 강변아파트, 강남행 엑소더스 반포동, 권위와 권위주의 서초동, 문화와 통치 예술의 전당의 순서를 가지고 있다.

  강북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발전시킨 강남. 그리고 이제는 도심의 기능마저 어느정도 대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남. 그러한 상황속에서 다시한번 서울의 세부지역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아파트촌이 잔뜩 들어서서 지나치게 건조해져버린 서울의 모습속에서 그래도 희망적인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표지만 좀 덜 까끌거렸으면 좋았을 것을.. 아, 그리고 책 전체가 컬러판으로 된것도 그다지..-_-; 사진을 실은 페이지만 칼라로 되어 있었어도 좋았을 것을.. (칼라판의 반딱거림을 무지 싫어함.) 여튼, 책의 외관은 아쉬웠지만, 책 자체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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