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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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의학서적같은 제목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라 반가운 마음에 제목따위 신경안쓰고 읽어줬다.(읽고 나서도 여전히 제목은 무지 마음에 안든다.-_-)
이번에 소개된 단편들은 일상에 묻혀 잊혀진 기억들, 그리고 시간들이 다시금 기억나거나, 어떤 상처에 관한 치유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람을 감질나게 하는 맛은 없지만 바나나의 소설은 조용히 스며들어 바나나와 나의 공통분모적 요소들을 낳는다. 내가 느낀 쓸쓸한 감정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것이었을까? 나의 마음속에서 한 자리를 자리잡아버려서 그것이 없어지면 너무나 허전할 것 같다는 느낌을 이제서야 느낀 것은 내 감정이 무디기때문이었을까? 으음.. 읽고나니 왠지 쓸쓸해진다.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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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우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배원석 옮김 / 책만드는집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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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사람은 다 알다시피 애드가 앨런 포는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추천 추리소설을 말할때도 애드가 앨런 포의 작품은 기본이며 정석으로 통하고 있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단편인데 그는 짤막짤막한 이야기속에서 자신의 글솜씨를 백분 발휘하여 사람을 휘어잡는다. 내가 읽은 "포우 단편선"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고양이,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마리로제의 수수께끼 등 총 5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모르그가의 살인사건과 마리로제의 수수께끼에 등장하는 뒤팽은 읽으면서 여러모로 셜록홈즈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뒤팽에게는 와트슨처럼 옆에서 그의 일을 도와주는 친구가 있었으며, 뒤팽이 그의 친구의 생각을 알아맞추는 부분은 셜록이 와트슨의 생각을 짚어냈던 일화와 유사한 면도 있었다. 게다가 홈즈와 뒤팽 둘 다 굉장히 논리적으로 사건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서로 닮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만 셜록홈즈를 지은 코난도일은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트릭과 적당한 선에서 셜록홈즈를 자만하게 했다면, 이 책을 지은 애드가 앨런포는 굉장히 자신이 논리적임을 뻐기는듯한 뒤팽이란 인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다를까?
여튼, 추리소설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애드가 앨런 포의 작품을 접해보니 과연 후세에 영향을 두루끼칠만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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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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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대가로 일컬어지며 수많은 추종자(?)를 낳고 있다. 그런 그의 작품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의 첫 장편 소설이자 그가 작가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작품을 제일 먼저 손에 잡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나는 일명 전작주의자라는..-_-;;;)
여하튼, 잡소리는 때려치고 빅슬립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표주자답게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주인공인 필립 말로는 굉장히 차갑고 싸가지없는 사람같이 보여지고.(내가 읽은 추리소설중에 이렇게 싸가지 없는 탐정. 처음이다.-_-;)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들도 작가의 별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고 사건을 사실대로 보여주는 것을 주된 것으로 한다. 그래서 그런지 탐정이 이리저리 머리 굴려서 범인은 누구다!라고 말해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로 구미에 안 맞을법한 그런 책이다. 그리고 내용이 진행되면서 사람이 5명이 죽는데, 그 사람들 죄다 본 사건의 주변부에 위치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좀 독특하다고 할 수 있었다. 본래 추리소설에서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에 죽는 사람은 대부분 사건의 핵심적인 요소를 쥐고 있어서 그때문에 죽기때문이다. 여튼 이런 저런 내용들로 봐서 챈들러의 빅슬립(거대한 잠이라고 출판된 책도 있지만, 빅슬립의 실제적인 뜻은 죽음이다.)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챈들러의 작품을 섭렵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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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렌지의 비밀 - 시그마 북스 010 시그마 북스 10
엘러리 퀸 / 시공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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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리퀸의 국적시리즈중 여덟번째 작품(내가 읽은거로는 여섯번째)이다. 이번 사건은 사건 자체가 무척 독특해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시체에서 피해자의 신분을 확인해줄만한 증거물은 하나도 없고, 게다가 옷도 거꾸로 입혀져있고, 책장도 거꾸로 세워져있고, 모든 것이 거꾸로 되어있다. 사건 현장에서 없어진것이라고는 손님 대접용으로 있던 중국 오렌지 하나뿐.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지만, 약간의 빛 한 줄기로 인하여 앨러리 퀸은 특유의 두뇌를 발휘하여 사건을 뚝딱하고 해결해낸다. 게다가 쇼맨쉽까지 발휘해서 피해자와 똑같은 인형까지 만들어서 사건을 재현하기까지 한다는.-_- 약간 꼽긴 하지만 그런거라도 없으면 재미가 떨어진다는 건 인정하는 바이니-_-;; 여튼 사건은 저~~~언혀 중국 오렌지와는 관련이 없다. 되려 뒤얽힌 인간관계와 우표와 돈과 관계가 있다는..-_-;; 국명시리즈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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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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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잘 알려졌다시피 미래에 대해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고 있는 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유토피아'나 '걸리버여행기'처럼 무언가 현실적으로 가능할법한 세계를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헉슬리가 말하는 '멋진 신세계' 곧 미래는 안정과 공유, 균등을 추구하는 세상이다. 만인은 만일을 위해 존재하므로 극단적인 연애가 성행하고, 사회적 안정을 위해 고독이나 슬픔같은 것은 되려 독적인 요소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가 없이 수정병에서 자라게 되고 자랄때부터 끊임없이 수면교육을 받아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서 정해진 신분에 맞게 자라나며, 인구조절도 필요한 양만큼만 출생을 시켜서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이러한 미래의 모습에 반기를 드는 인물들이 있으나, 그들은 모두 현실앞에서 무릎을 꿇게 된다. 야만인 보호구역에 갔다가 문명인의 자식인 존을 발견하고 프로이드는 그를 데려온다. 사람들은 야만인인 존에게 큰 관심을 보이나, 존은 그들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조용하게 고독을 즐기면서 보내려고 하나 그것도 문명인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자살해버리고 만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속에서 그려진 수정병으 모습은 마치 현재 우리가 시술하고 있는 시험관 아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의 초반은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중반을 지나면서 흥미가 잔뜩 붙어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존이 사랑하게 되는 문명인인 레니나의 문명인다운 자유연애에 존이 화를 내며 레니나를 창녀 혹은 매춘부라고 부르짖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이 쓰여진지도 꽤나 오래 됐는데,(1932년작) 아직도 현실감이 있다는 건 그만큼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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