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열차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없을 때나 읽는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 이제 17권이면 언제 80권을 다 읽나싶긴 하지만, 사실 애거사 크리스티 책만 주구장창 보면 질리니까 어쩌다 한 번씩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싶다. 이 책도 전집 순서대로 읽은 책이지만 예상외의 수확이랄까?

 죽음을 몰고 다니는 보석인 '불의 심장'을 둘러싸고 최고의 사기꾼에 부자에 탐정이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최고의 열차인 푸른 열차에서. 번역상의 문제때문에 약간 헷갈리기도 했지만 그런 점보다는 각 등장인물의 애증의 관계가 흥미로웠다. 더불어 범인의 정체도 예상외의 인물이었고. 오랜만에 읽은 추리소설이라서 그런건지 신선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몇 권 더 읽다보면 이런 기분은 또 가실 것 같지만...조금씩 조금씩 애거사 크리스티는 아껴가면서 만나고 싶다. 질리지 않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아온 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번 자살토끼에 대한 서평이 책 뒷표지에 쓰인 덕분에 공짜로 받아봤다. 내심 자살토끼 1편도 같이 보내줬으면 싶었지만.. 어쨋든간에 내가 쓴 서평이 실린 책을 받아보니 왠지 모르게 신기한 기분.

 어쨋든 이번에도 미치도록 죽을라고 하는 토끼의 모습이 나온다. 1편과 다른 점이라면 영화나 소설 속의 모습들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나 모르도르의 눈과 같은 것들, 빌헬름텔의 사과 등의 모습이 나온다. 1편과 마찬가지로 왜 저 놈의 토끼가 죽으려고 기를 쓰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이번에도 역시 죽을 용기가 있으면 사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이은주의 자살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영 뭐 찝찝한 기분.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구판절판


결국 구두쇠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차갑게 얼린 맥주 한 잔 같은 것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고 혼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는 것 같은 즐거움, 그건 누가 뭐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참된 맛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없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12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엽 감는 새 3 - 새잡이꾼 편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2월
구판절판


태엽 감는 새님, 솔직하게,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때때로 엄청나게 무서워져요. 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나는 외톨이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모든 곳으로부터 5백 킬로미터 정도 멀리 떨어져있고, 주위는 캄캄하고, 어느쪽을 봐도 앞날의 일 따위는 전혀 알 수가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정말로 큰소리로 외치고 싶을 정도로 무서워지는 거예요. 혹시 태엽 감는 새 님은 그런 적이 없나요? -183쪽

하지만 오카다 씨, 이것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쓰러지는 법입니다. 쓰러지지 않는 인간은 없습니다. 인간이 두 다리로 서서 걷고, 걸으면서 골치 아픈 일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보면 바로 얼마전의 일입니다. 이건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오카다 씨가 관계하고 있는 세계에서는 쓰러지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튼 골치 아픈 일이 너무나 많고, 골치 아픈 일이 많기 때문에 성립된 세계니까요.-19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엽 감는 새 2 - 예언하는 새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구판절판


 "그것을 잘 풀기 위한 비결 같은게 있지. 그 비결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거야. 그리고 실패한 후 이러쿵저러쿵 시시껄렁한 소리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나는 그런 예들을 물릴 정도로 보아 왔고, 솔직히 말해서 그런 모습을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구태여 이렇게 잘난 체를 하지만. 그 비결이란 우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정리해 나가는거야. 다시 말해서 A부터 Z까지 번호를 매긴다고 치면, A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X,Y,Z부근부터 시작해 보는거야. 너는 사건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손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건 제일 위에서부터 사건을 해결해 가려 했기 때문은 아닐까? 뭔가 중요한 것을 결정할 때는 먼저 어떻게 돼도 상관없는 것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아. 누가 봐도 알 수 있고, 누가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정말로 시시한 것부터 시작하는거야. 그리고 그 시시한 것에 충분히 시간을 들이는 거라구.
 내가 하는 것은 물론 대단한 장사는 아니야. 긴자에 겨우 너덧채의 가게를 가지고 있을 뿐이지. 세간에서 보면 보잘것 없고, 구태여 자랑할 만한 것은 못돼. 그래도 성공했나 실패했나로 얘기를 좁혀보면 나는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 그것은 내가 그 비결 같은 것을 실천해왔기 때문이야. 보통 사람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시시한 것은 간단히 뛰어 넘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하지.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아. 시시한 것에 제일 많이 시간을 투자한다구. 그러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뒷일이 제대로 풀려 가는 것을 알기때문이지. "
-180~1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