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눈의 물고기
사토 다카코 지음, 김신혜 옮김 / 뜨인돌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기지마와 무라타라는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8개의 단편들은 오랜만에 풋풋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삼촌이 일러스트 만화가인 무라타는 집에서 가족으로부터는 소외받고 삼촌과 마음이 맞아 삼촌과 함께 어울려 지낸다. 그런 그녀는 학교 생활은 자신 만의 굴레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누구도 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인 기지마. 그는 무라타와 같은 반인데 축구부에서 만년 후보 골키퍼로 지내고, 더불어 수업시간에는 마치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모습을 낙서한다. 그런 그가 무라타로부터 충고를 받게 되고, 우연히 미술 수업 시간에 그녀를 그리게 되면서 점점 더 그녀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와중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카페 여종업원인 니도리와의 이야기, 기지마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여동생의 가출에 관한 이야기 등이 그려지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듯이, 무라타와 기지마의 색이 서로 섞여 다른 색을 만들어 내듯이 그려지고 있었다.

 이런 풋풋한 사랑을 앞으로 해볼 가능성은. 으음. 제로에 가까우려나.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그래서 순수하게 서로에 대한 감정을 주고 받고, 그로인하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둘의 모습은 그 나이만의 특권이리라. 그리고 함께 성장해가리라. 아. 부럽다. 그들의 젊음이, 그들의 가능성이, 그리고 그들의 모습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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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가는 길 - An Inspector Morse Mystery 2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2월
절판


휴가는 자신의 어느 부분이 퇴화했는지 성찰하게 만든다.-40쪽

나는 모든 것을 듣는 것보다 살짝 암시만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세세한 것까지 다 들으면 정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상상력의 나래는 펼쳐 볼 마음을 잃고 만다. (토마스 올드리치 <공책에서 가져온 페이지들>)-108쪽

"자네, 내 모친의 유언이 뭔지 아나? 어머님은 돌아가시던 날 케이크를 굽고 계시다 침대에 눕혀지셨지. 하지만 어머님은 과일 케이크가 어떻게 됐는지 보고 싶어 하셨어. 빌어먹을 케이크는 그대로였다네, 모스. 전혀 부풀어오르지 않았던 거야! 그걸 보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지. '알겠니. 인생은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차 있단다.' 그리고는 그만 눈을 감고 마셨지."-155쪽

사람이나 사물의 배경은 그들의 본질을 드러낸다. 만일 내가 배경을 모른다면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후안 히메네스. <선집>) -187쪽

광고 없이 사업을 하는 것은 캄캄한 곳에서 여자에게 윙크를 하는 것과 같다. 당사자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스튜어트 핸더슨 브릿. <뉴욕 헤럴드 트리뷴>(1956.10.30))-206쪽

기억이라는 마술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정말 중요한 사건들은 꿈처럼 흐릿하게, 반면 전혀 쓸모 없는 사실들은 생생하게 보존되곤 한다. (리차드 버튼 경. <신드를 다시 찾다>)-4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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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가는 길 - An Inspector Morse Mystery 2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보면 무슨 숲에 대한 서적같지만, 절대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지난 번에 읽은 <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에서 반하게 된 모스 경감이 나오는 추리소설이다. 꽤나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이기도 하고, 모스 경감이 나오는 것이라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역시 나의 기대에 부응한 흥미로운 책.

 제인 오스틴의 <설득>의 무대이기도 한 라임리지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모스 경감은 마음놓고 휴가도 못 즐긴다. 물론, 뭐 휴가지에서도 그의 매력으로 한 여자를 만나게 되긴 하지만. 그는 그 곳에서 그가 유일하게 보는 신문인 (십자말풀이때문에 보는 신문인) 타임스에 1년 전 스웨덴 여대생의 실종 사건에 대한 단서가 되는 시가 실리고, 신문의 독자들은 그 시에 대한 갖가지 추론을 쏟아낸다. 살인 사건이라는 단서는 없어 모스 경감은 휴가중임을 앞세워 사건에 뛰어들기를 내켜하지 않았지만 결국 수사를 시작하고, 와이탐 숲에서 한 구의 시체와 여대생의 가방을 찾아낸다. 하지만 검시결과 그 시체는 여대생의 시체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모스 경감은 한 조각씩 퍼즐을 맞추듯 사건의 해결에 조금씩 다가간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모스 경감은 여전히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고, (그저 E.모스로만 나올 뿐.)여전히 숱한 여성들의 머릿속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존재이다. 이 책은 단순히 사건에 대한 서술만 등장하지 않는다. 여전히 각 챕터마다 하나씩의 인용문들이 실려 있고(모스경감의 문학에 대한 박학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일기뿐만 아니라, 스웨덴 여대생 실종 관련과 관련된 편지들도 실린다. 다소 등장인물이 많아서 산만해질 수도 있고, 헷갈려 할 수도 있으니 간단한 메모를 해가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여전히 모스 경감 시리즈는 독특한 재미를 보여주면서 내게 있어서는 하나의 수확물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진지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모스 경감 시리즈. 다음에는 어떤 책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왕이면 콜린 덱스터가 지은 순서대로 출판이 됐었으면...하는 아쉬움은 있지만...작가의 전작을 펴낼 생각이 없는건가?! 여튼 다음 책도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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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엮음, 김명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12월
품절


사랑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설령 그것이 슬픔을 가져오더라도...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을 완전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입니다-23쪽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다를 수 없습니다. 행복했던 나날들이 모두 모여 바로 오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새털처럼 많은 행복했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오늘을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입니다. -49쪽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자신에게 매기는 값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남들의 평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가치는 무한하므로 자신의 숭고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연마해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기르면 자신의 가치를 더 분명히 알게 됩니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매력적입니다. 자신감은 일종의 '흡입력'입니다. 자신감을 끌어내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 없다고 여겼던 일을 큰 용기를 갖고 해보는 것입니다.-52쪽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은 평범한 일상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습니다. 발걸음을 멈춰 길가의 경치를 바라볼 때, 우연히 길을 잃었을 때, 가까운 길을 오히려 돌아갈 때, 당신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인생의 풍경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79쪽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예단하지 마세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세요. 지나치고 나서야 후회하게 됩니다. 세상은 이따금, 후회할 여유조차 주지 않습니다. -95쪽

혼자인 사람은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배역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이런 자유를 마주하게 되면 오히려 충격에 빠진다.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혼자'라는 사실을 참을 수 없어 한다. 혼자는 곧 외로움이요, 공허라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올 때 혼자였다. 갈 때도 동반자가 있을 리 없다. 사람으로 사는 것은 필경 외로운 일일 것이다. -123쪽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은가요.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지요.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무엇을 바랄 것 같은지요.-145쪽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는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마음먹은 일을 해냈을 때는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말이에요. 자신을 격려하는 사람은 내면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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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엮음, 김명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대개 이런 류의 책들은 비슷비슷한 감을 가지고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아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예전에도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와 같은 책이 한참 흥행했던 것도 비슷한 영향이리라. 이 책은 제목대로 49가지의 일들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소제목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들을 하나의 일화를 통해서 제시해주고 그것을 통해 간단히 지은이의 제안을 적고 있다고 할까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마치 속에 나올 법한 이야기이다. 몇 가지 이야기들은 익히 알고 있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런 류의 책은 곱씹어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준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저 보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저 '아. 이런 책도 있구나...'하고 생각하고 넘긴다는 것도 독자의 자유이겠지만 어찌되었건 저자가 제시한 49가지의 일들 중에서 49가지를 모두 실천한다는 것보다는 자신이 정말 실천하고자 했던 것들을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것들을 실천하겠노라고 생각을 했고, 제시된 이야기를 통해서 내 삶에 대해서 반성을 해볼 수도 있었으니 그런 면에서는 고마움을 표해야 할 책이었다. 물론, 어느정도는 이 책도 시대에 편승해서 흥행하고 있는 것 같지만...어찌되었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그리고 삶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해줄 수 있었기에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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