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라이브 - 무적전설 - 재발매
이승환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일상이 무료하다 싶을 때면 한 번씩 꺼내서 듣는 음반이 바로 이승환의 라이브 앨범인 <무적전설>이다. 97년부터 99년까지의 공연이 담긴 이 음반은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흔히들 이승환을 두고 '어린왕자'라고 하지만, 난 그 호칭보다는 '라이브의 황제'라는 표현이 더 좋다. 이승환하면 라이브고, 이승환의 매력은 라이브를 통해서 100프로 발산되기 때문이다. 우리 승환옹은 TV출연에서는 어째 빛을 발하지 못하시는지. (그 때문에 본인 스스로 TV출연도 별로 좋아하시지 않지만.)

여튼, 이 앨범에 실린 곡들은 그야말로 액기스 중에 액기스이다. 게다가 CD는 3장이나 되니. 97년공연부터 99년 공연까지 약 40곡을 듣고 나면 엄청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게다가 다 들은 후에는 그 기운이 나에게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힘이 불끈 솟아난다.

기존 앨범에 속해있는 노래들은 라이브로 듣는 맛도 있지만, 세월이 가면처럼 리메이크해서 부른 노래도 있고, 라이브 앨범에 속해있긴 하지만, 라이브 곡은 아닌 '끝...'이라는 곡도 좋고. 게다가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덩크슛'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덩크슛은 나온지가 워낙 오래되서 원곡을 들으면 좋긴하지만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기에. ^-^;;

무료한 일상. 나는 다시 무적전설로 으›X으›X! 기운내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9-0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쌰으쌰!
이승환 라이브 공연 한번 못가본게 천추의 한이올시다 ㅡ.ㅡ

이매지 2005-09-05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못 가봤습니다 -_ ㅠ 어릴 때는 승환옹의 공연이 몇달치 용돈이었고, 지금은 가려고 해도 번번이 예매를 놓치고 있는. 흠. 그러고보니 글은 어째 공연 수십번 갔다온 사람마냥 써놓은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는 '사랑'이 아닐까. 흔히 듣게되는 유행가 가사를 봐도, 영화의 내용을 봐도, 사랑, 사랑. 온통 사랑이 가득하다. (거기엔 이별도 포함.) 게다가 시내에서 길가는 사람을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은 그렇게 사랑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너의 눈때문에 사랑해, 너의 근육때문에 사랑해. 너의 웃는 모습때문에 사랑해. 그렇다면 그게 바뀌게 되면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그냥. 으음. 사랑해.(사랑하니까 사랑하는거지.)"라는 극히 빈약한 이유말고는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 속에서 주인공은 사랑을 통해서 자아를 발견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어떤 점에 대해서 깨닫기도 한다.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두 남녀. 남자는 이 만남이 확률적으로 봤을 때 이건 불가능한 만남이다. 그러니 그녀와의 만남을 운명으로 규정지으려고 하는 남자의 설레임(?)에서부터 사랑의 발전, 그리고 결국은 아무런 힘이 없어진 사랑앞에서의 절망 등의 감정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상적인 사랑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이 책은 어쩌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너무 어려워서 못 읽겠어! "라고 할 정도는 아니니 안심하시길.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분석이 심란한 마음에 불을 지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정곡을 찌른 작가의 말들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행복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설레임도 생각이 나고, 체념에 가까운 감정들이 생기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것도 사랑인가싶기도 하고. 나는 왜 대체, 하필,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를 사랑하는 것인가.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을 다 겪고서도 새로운 사랑에 또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인지. 어차피 같은 반복일 뿐일텐데...

 

  여담이지만,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25살에 지었다고 한다. 내 나이가 25살이 되더라도 이런 책은 짓지 못할 것 같은데...부럽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클 2005-09-0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25살요? 와~ 놀랍네요. 문장 하나하나 장난 아니던데.

이매지 2005-09-0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뒤에 옮긴이가 쓴 말에 그렇게 쓰여있더라구요 -
게다가 이게 처녀작이랍디다 -_ ㅜ

이리스 2005-09-0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매지님이 아직 25살이 안되었다는데에 크게 놀람.
(으흐흑... ㅠ.ㅜ)

이매지 2005-09-0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흑. -_ ㅠ
생각하신 나이가 25살에서 플러스예요? 마이너스예요?




이리스 2005-09-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 늙어서 그만 계산을 실수로..
대학생이면 대부분은 25살이 안되었을것인데.. -_-;; 엉엉엉...

이매지 2005-09-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서재활동하면서 제 나이로 보시는 분이 없어서 ^-^;;
괜찮아요 !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구판절판


구원의 연인을 만나는 일이 객관적으로는 우연이고 따라서 가능성이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늘에서 천천히 펼쳐지는 두루말이에는 이미 쓰여 있다고, 따라서 시간이 [비록 지금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해도] 결국 우리의 선택받은 자의 모습을 드러내줄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15~6쪽

사랑이라는 것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어떤 독특한 면모와 결부되어 있을 때에는 그런 생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클로이가 내 삶에서 하게 된 역할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해낼 수 있다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녀의 눈이고, 그녀가 담배에 불을 붙이거나 키스를 하는 방식이고, 그녀가 전화를 받거나 머리를 빗는 모습인데.-16~7쪽

중요한 것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녀가 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서 완벽함을 찾아내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이었다.-21쪽

우리는 선택한 사람 주위에 사랑의 방역선을 쳐놓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가 가진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사랑스럽다고 결정해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서 우리 내부에서는 빠져나가고 없는 완벽함을 찾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을 통하여 어떻게 해서든 인간 종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자기 인식에서 나온 모든 증거에 위배됨에도 불구하고]을 유지하고 싶어한다.-22~3쪽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아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 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24쪽

전화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도구가 된다. 이야기는 전화를 거는 사람의 손에 놓여 있다.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그 이야기의 전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 따라가기만 할 뿐이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 대답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전화는 나를 수동적인 역할로 묶어놓았다.-30쪽

서로 이끌리고 있다는 기호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내가 기호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읽을 수 있는 기호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34쪽

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그녀에게 누구인가? 였다. 그 질문의 재귀적인 운동 속에서 나의 자아는 점점 배반과 비진정성에 물들게 될 수밖에 없었다. -44쪽

진정한 자아라는 것은 같이 있는 사람에 관계없이 안정된 동일성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전제한다.-45쪽

나는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데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일에 집중을 했던 것은 아마도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사랑을 하는 것이 언제나 덜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며, 큐피트의 화살을 맞기보다는 쏘는 것이,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 쉽기 때문일 것이다.-71~2쪽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큼 기쁘면서도 무시무시한 일은 드물다.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확신하지 않을 경우에는 타인의 애정을 받을 때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훈장을 받는 느낌이기 때문이다.-72쪽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콤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 한다.-74쪽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둘 다 똑같은 의존적 요구들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애초에 우리는 그 요구 때문에 상대에게 끌렸다. 우리 내부에 부족한 것이 없다면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상대에게 비슷한 부족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나쁘다.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우리 자신의 문제의 복제품만 발견하게 되었으니까.-80쪽

나는 사랑 문제에 전문가가 아니지만 한 가지는 말해두겠네. 결국 누구와 결혼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가 않네. 처음에 좋아한다고 해도 끝에 가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있네. 처음에는 미워하다가, 결국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96쪽

아름다움이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결론을 보여줄 수 있는 수학공식하고는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매력을 둘러싼 논란은 어떤 그림이 낫다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예술사가들 사이의 논쟁과 비슷하다.-114쪽

사람이란 절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 이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나 미워하는 바탕에는 주관적이고, 또 어쩌면 환상적인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138쪽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161쪽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헤어져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집을 꾸미는 일을 상상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함께 늙어가며 바닷가의 방갈로에서 틀니를 끼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불가결한 일이었다.-192쪽

사랑의 비극은 그것이 시간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현재의 애인과 함께 있을 때 과거의 사랑을 대하는 무관심에는 특별히 잔인한 면이 있다.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길[또는 서점]을 건넌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는가.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의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끝난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193쪽

사랑의 가장 큰 결점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비록 잠시라고 해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195쪽

삐친 사람은 복잡한 존재로서, 아주 깊은 양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움과 관심을 달라고 울지만, 막상 그것을 주면 거부해버린다. 말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228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5-09-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보셨군요. ^^ 재밌죠?

이매지 2005-09-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으면서 우울해져버렸어요 -_ ㅠ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부지가 몇 년째 고수하고 있는 말씀이 하나 있다. "오래 사는 건 원치 않는다. 다만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말은 곧 요새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웰빙과 일맥상통하는 말? 웰빙이 무엇인가. 뭐 간단하게 말해서 건강하게 사는 것정도가 아니겠는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주변의 환경적 요소나 운동같은 것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먹거리가 중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공식품들에 대해서 가히 충격적일 정도로 낱낱이 까발리고 있다.

  과자가 몸에 안 좋다. 라면이 몸에 안 좋다. 어쩌고 저쩌고. 사실 이런 류의 말들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모두들 몸에 좋지않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면서도 '어떻게, 왜' 안 좋은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가공식품들이 '어떻게, 왜' 안 좋은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냥 그런 책 아니냐고? 그런게 뭐가 특별하냐고? 이 책의 저자의 전직을 보면 특별하다. 한 때 유명 제과회사의 중견간부로 과자 신제품을 개발하던 사람. 과자를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책을 쓴 사람이다.

 그는 정제당, 트랜스지방산, 식품 첨가물 등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것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어떤 점에서 좋지 않은가를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고, 동물 실험 결과를 덧붙여 더 이해하기 쉽게 해줬다. 한 예로, 피로회복 드링크제에 들어간 안식향산나트륨이라는 첨가물을 사료에 섞어 쥐에게 4주간 주었을 때, 이 쥐는 신경과민, 요실금, 경련 등의 증세로 사망했다고 한다. 맙소사. 게다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대개의 물질들은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만 생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까지 유발한다고 하니, 더욱 겁이 났다. (내가 이렇게 정신이 없는 것도 그간 먹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들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바나나는 들어있지 않은 바나나 우유처럼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도 있었지만, 초코렛이 들어있지 않은 초코파이, 왠만한 음료수보다 더 많은 당분이 들어 있는 드링크류, 물과 기름의 혼합물인 아이스크림 등등. 읽는 족족 충격에 충격을 거듭받으며 '그럼 난 이제 뭘 먹나...'하고 생각하면서 한숨만 푹푹 쉬었다. 아아. 정말 삼시세끼 밥이나 먹고 과일이나 먹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지만, 자본을 가진 기업에서는 어떻게든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공론화되는 것을 막기때문에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설사 알려진다고 해도 슬쩍 꼬리를 감추듯 사라지기 일쑤다.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계속 이런 제품을 만들게 된다고 소비자의 자각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를 권하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어차피 내 돈 주고 사먹는 거라면 좀 더 몸에 좋은 제품을 먹을 권리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각을 촉구하기 위해서 당분간 가공식품을 끊어야 하겠지만.

   그나저나 난 이제 뭘 먹고 살아야한단말인가. 아아. 무서운 세상이여. 여담이지만, 다이어트에 엄청난 도움은 되겠다. 간식을 죄다 끊어버리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anda78 2005-09-0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래서 이 책을 안 읽는다니까요. 분명 간식 끊지는 못할 거구. 모르고 먹는 게 낫지 .. 하면서.... 쿨럭.

이매지 2005-09-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간식을 끊겠노라고 다짐해놓고, 집에 밥이 없어서 빵을 먹었습니다 -_ ㅜ
 
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옛 말에 그런 말이 있다. '삼국지를 세번 읽은 사람과는 친구를 하지 말라.(계략을 세워서 뒤통수를 때릴지도 모른다는 의미인가?)' 혹은 '남자라면 삼국지를 열 번은 읽어야 한다.(남자라면 포부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려나?)' 삼국지가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런 말들을 낳았을까?

  최근들어 삼국지는 대중적으로 크게 유행처럼 번져갔고, (몇 년 전에 서울대 수석합격한 사람이 삼국지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었던 이후로 그랬던 것 같지만 내가 어렸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그 때문인지 여러 작가들이 해석한 여러 판본이 나와있었다. 집에 이문열의 삼국지가 있었지만, 사실 그 책들을 진득히 다시 보면서 내 기운을 빼고 싶지 않았던 마음과 함께 좀 더 다른 삼국지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접어든 것이 바로 고우영의 삼국지였다.

  사실 나는 만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남들은 도서대여점에 가서 만화책빌려서 볼 때도 소설책을 빌려본 사람이고, 내가 본 만화는 그나마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만화류밖에 없다. 만화는 왠지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 박혀있었던 것인지 어쩐지. 여튼, 그런 나의 만화에 대한 편견들이 이 책 한 권으로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고우영이 살려놓은 캐릭터들의 모습은 그 캐릭터의 성격과 너무 잘 맞아들어갔고, 그 때문에 책에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또한, 고우영은 유비를 쬬다 유비, 제갈공명은 방석집 18번 아가씨나 씨스터보이, 유비와 정략결혼을 한 손권의 누이를 생고무 라고 표현하는 등의 재미있는 표현과 함께 재치있는 말들을 간간히등장시켜서 책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더불어 만화의 힘도 느끼게 되었고.

  이 책을 보면서 마냥 사람 좋은 것 같이 보이는 유비의 속내를 가끔 알게 될 때면 능구렁이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뛰어난 지략을 선보인 제갈공명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 편 그가 경쟁자로 느낀 관우가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도 도와주지 않아 관우가 죽어갈 때에는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조조에 대해서도 때로는 참 영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간사하다싶기도 했다. 이렇듯 삼국지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마냥 선한 사람도, 마냥 악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목숨과 세력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을 뿐. 그들이 악하게 군 것이 시대탓이지 그들의 탓이었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수많은 계략이 등장하고, 수많은 배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는 그런 상황들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했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이 책을 볼 때만큼은 삼국지의 배경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역시 굉장한 힘을 가진 책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고우영 선생님이 펴내신 초한지나 수호지, 십팔사략과 같은 책들도 기회가 닿으면 접해봐야겠다. 선생님께서 더 오래 사셔서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내셨으면 좋았을 것을. 조용히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어본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클 2005-09-02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보셨군요? 재밌죠? ^^

이매지 2005-09-0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덕분에 좋은 책 만났어요^-^ 이히히. 감사드려요 ^-^

날개 2005-09-02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우영 삼국지를 저는 아주 어렸을때 봤는데.. 충격받았었어요.. 야한 내용이 많아서..^^;;;; 그..근데, 옛날에 나왔던 그거 맞는거죠?

이매지 2005-09-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굉장히 예전에 나왔던 건데 무삭제판으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날개님이 예전에 보신 그게 맞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