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품절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13쪽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14쪽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름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그래서 늘 변하게 마련인 우리 마음과 날씨를 생각해 볼 때,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16쪽

새들에게 털갈이 계절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신의 깃털을 잃는 시기라 할 수 있겠지.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실패를 거듭하는 불행하고 힘겨운 시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털갈이 계절이 있기에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으므로 이 변화의 시기에 애착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 일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겠지. 그리 유쾌한 일도 재미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17~8쪽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노력을 멈춘다면, 나는 패배하고 만다. 묵묵히 한 길을 가면 무언가 얻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20쪽

크고 작은 고충은 수수께끼 같다. 힘들더라도 해답을 찾으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36쪽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것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속에서도 차분함을 느낀다. 위험의 한가운데 안전한 곳이 있는 법이지. 우리에게 뭔가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44쪽

화가의 의무는 자연에 몰두하고 온 힘을 다해서 자신의 감정을 작품 속에 쏟아붓는 것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된다. 만일 팔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면 그런 목적에 도달할 수 없다. 그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작업을 해 나가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 -68쪽

노력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절망에서 출발하지 않고도 성공에 이를 수 있다.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해도, 일이 애초에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해도, 다시 기운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한다. -91쪽

사랑에 빠지면 태양이 더 환하게 비추고 모든 것이 새로운 매력을 갖고 다가온다. 깊은 사랑에 빠지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난 사랑이 명확한 사고를 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사랑할 때 더 분명하게 생각하고 이전보다 더 활동적이 되거든. 사랑은 영원한 것이다. 물론 그 외양은 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 전과 후의 모습은 마치 불 꺼진 램프와 타오르고 있는 램프만큼이나 다르다. 어느 쪽이든 램프는 거기 존재하는 것이고 그게 좋은 램프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램프는 빛을 발산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램프의 기능 아니냐. 그리고 사랑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준다. 바로 그런 방식으로 우리는 자기 일에 더 적합한 사람이 되어간다. -94~5쪽

의욕적으로 일하려면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하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너도 그런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잖아. 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침체와 평범함을 숨기려고 한다. (중략)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에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115쪽

사람도 곡식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알의 곡식에도 싹을 틔울 힘이 있는 것처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에게도 그런 힘이 있다. 자연스러운 삶이란 싹을 틔우는 것이거든. 사람들이 싹을 틔울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겠지.
싹을 틔우지 못한 곡식알이 힘없이 맷돌 사이에 놓이게 되는 것처럼, 우리도 자연스러운 성장이 저지되고 아무런 희망 없는 상황 속에 놓이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곤 하지.
자연스러운 생명활동이 저지되었을 때, 어쩔 수 없다고 굴복해 버리기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문제가 무엇인지, 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려는 사람이 있다. 그처럼 훌륭한 의지로 세상의 어둠을 밝혀온 소중한 위인을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지. 그러나 그런 사람이 늘 위안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151~2쪽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니 네 스스로 퇴보하길 바라지 않는 이상 공부는 필요하지 않다. 많이 즐기고 많은 재미를 느껴라.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예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강렬한 색채와 강한 힘을 가진 살아 있는 어떤 것임을 명심해라. 네 건강을 돌보고 힘을 기르고 강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최고의 공부다. -15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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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구판절판


결국 로봇은 인간에 필적할 수 없다.. 다쿠야는 이런 식의 얘기가 제일 싫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인간일수록 능력도 없기 마련이라 더 불쾌했다. 인간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겁을 먹고, 질투나 할 뿐이다.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대체로 인간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살 뿐이다. 지시가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하는 일이라면 로봇이 훨씬 우수하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늘어선 로봇을 등지고 다쿠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것이 그가 로봇을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자신을 포함해 인간은 반드시 배신한다.
그런데도 기대를 하니 실망도 큰 법이다.
로봇은 배신하지 않아.
기대 이상인 경우도 없지만 프로그램에 대해 늘 충실하다. 로봇이 오작동을 일으킬 때, 그 원인은 반드시 프로그램을 설계한 인간에게 있다. -150~1쪽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어떤 게임기도 기회를 세 번씩이나 주진 않는다.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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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품절


봄날의 저물녘. 대학을 갓 졸업했음에 분명한 젊은이들이 익숙지 않은 존댓말에서 해방되어 긴장이 풀린 얼굴로 집으로 돌아간다.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고, 신입사원들이 겨우 'ㅇㅇ과 ㅇㅇㅇㅇ입니다'라고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무렵이다. 가슴 한구석이 아릿한 계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일까? 이렇게 해서 나이를 먹어 가는 걸까? -43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살다보면 눈 깜짝할 새에 늙어버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게다가 그 일이 시대를 대표하는, 그런 사람은 어차피 몇 안 되는 법이라네. -49쪽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하고 최근 아쓰시는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일생에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기도 뭔가를 할지도 모른다. 자기도 모르게 거대한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다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내와 함께 걸으면서. -60~1쪽

복 받은 사람은 종종 오만하다. 복 받은 상태가 당연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빠졌을 때 맨 먼저 느끼는 감정은 노여움이다. -69쪽

원래 우리 조상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든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맞힌다든지 하는 일을 했다나봐. 옛날에는 그게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점점 그 능력을 잃게 되면서 이단시되게 됐다지. 혈액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백혈구가 몰려와서 먹어치우잖아? 하지만 백혈구에게 무슨 의지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야. 이물질을 감지하면 자연히 접근할 뿐이지. '그것'도 그런 게 아닐까. -101쪽

'도코노'가 지명인가 했더니 그 일족의 총칭이기도 한 모양이야. 여러 가지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짐나 지극히 온후하고 예절을 중시하는 일족이라는 점에서는 이야기가 일치하네. 애초에 '도코노(常野)'도 늘 재야에 있으라는 의미인 모양이더군. 권력을 갖지 말고 무리를 짓지 말고 땅에 녹아들어 살라는 주의라니, 상당히 똑똑한 사람들이 아닐까. 이런 벽지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야. 대륙에서 건너왔는지도 모르지. -116쪽

거울을 봐라. 지금 자기가 얼마나 부끄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잘 봐둬. 자기가 지금 얼마나 시시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테지? 응? 안 그러냐? 그야 세상에는 시시한 사람이 수두룩해. 그런 사람들때문에 네가 불쾌한 일을 많이 당한 것도 인정하마.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시시한 사람이 되어도 된다는 법이 어디 있어? 그런 건 누구보다도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냐? -150쪽

우리는 빛의 아이들이다. 빛은 어디에나 든다. 빛이 드는 곳에는 풀이 나고, 바람이 불고, 생명이 있는 것은 숨을 쉰다. 그것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누구 덕도 아니다. (중략)
우리는 억지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실수로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빛이 드는 것처럼, 이윽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꽃이 열매를 맺는 것처럼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중략)
우리는 풀에 볼을 비비고, 바람에 머리칼을 나부끼며, 열매를 따서 먹고, 별과 새벽을 꿈꾸면서 이 세상에서 살자. 그리고 언젠가 이 눈부신 빛이 태어난 곳으로 다 함께 손을 잡고 돌아가자. -153쪽

그런 생각 안 들어? 매일 똑같은 일만 반복하잖아. 고등학생은 정말 따분해. 하지만 학교를 안 다니면 일하지 않으면 안 되고 말이야. 사회에 나가도 또 똑같은 일만 반복하지.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 타고 회사에 가.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 매일 밥하고 먹고 애 키우고, 내일도 밥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고. 내내 똑같은 일만 반복하면서 나이를 먹는 거야. 주위 어른들을 봐도 다들 하나도 재미있어 보이지 않잖아. 그래도 역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182쪽

"케케묵은 말이긴 하지만, 난 '계속은 힘'이라는 말이 좋더라.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아주 오래오래 계속해야 돼. 이것저것 해보고, 또 해보고, 계속 해봐야 돼. 그냥 잠깐 해보기만 해서 대체 뭘 알 수 있겠어? 다 함께 아주 머나먼 미래를 목표로 계속 걸어야 돼. 안 그러면 내가 여기 있는 의미가 없는걸."
"의미? 의미 같은 게 필요할까?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걸 생각하니까 다들 불행해지는 거야."-183쪽

원래 큰일은 눈앞에서 당연한 것처럼 일어나는 거야. 자, 이제부터 큰일이다, 하는 식으로 찾아와주지는 않아. 눈앞에서 조금씩, 조금씩 우리 눈을 속여가면서 무너뜨리는 거야. 원숭이가 초콜릿에 도토리를 섞어서 파는 이야기 알지? 섞다보니 어느새 오히려 도토리 양이 더 많아졌다, 그런 식인거야. -203쪽

매일을 소중하게 살아. 눈을 크게 뜨고, 귓속도 깨끗하게 후비고, 시야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일도 놓치지 마. 그러면 자네 등에는 잡초가 안 나. 잡초가 안 나는 사람이 세상에 난 잡초를 뽑을 거야. -215쪽

저희는 일을 해서 돈을 법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하나씩 처리하고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생활합니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 물건을 파는 사람,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을 만든다, 물건을 판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기술을 연마하기도 하고 지혜를 쥐어짜기도 합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가는 눈앞에 있는, 우리 모두의 공통 문제를 해결해서 돈을 받는 게 아닙니까? 정치는 일반인이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자기들이 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이상합니다. 그들이 만약 우리보다 머리가 좋다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합니다. 고용주는 우리입니다.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은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정치를 못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역량이 부족한 것입니다. 지금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는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24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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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인생을 바꾼다
한진규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6년 5월
절판


결론부터 말하면 '최고'의 성공을 원한다면 잠부터 푹 자야 한다. 잠은 하루 컨디션의 80% 이상을 좌우한다. 이 세상에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더 이상 잠을 줄여서 무엇을 할까 고민할 게 아니라 깨어 있는 동안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10쪽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기에게 필요한 수면의 양보다 1시간 정도만 적게 자도 다음날 일의 능률이나 공부 능력이 30% 이상 떨어진다. 이와 아울러 잠자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상쾌하게 잤는지 알 수 있는데 특히 똑바로 정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자는 사람은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은 십중팔구 입을 벌리거나 엎드려서 잔다. -11쪽

1. 잠이 올 때만 잠자리에 눕자.
2. 침대는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는 이용하지 말자.
3. 잠들기가 힘들면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자.
4. 잠이 오지 않으면 세 번째 방법을 반복하자.
5. 수면 시간과 관계 없이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자.
6. 낮잠은 30분을 넘지 말자. -46~7쪽

우리의 하루 일과는 보통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쉬는 시간의 대부분은 잠을 자면서 보내게 되는데 평균 20년은 잠을 잔다.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반대로 쉬는 시간, 특히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20대에는 밤늦게까지 자지 않아도 별 탈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 하룻밤이라도 푹 자지 못하면 그 후유증은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하루 1~1.5시간만 잠을 덜 자도 다음날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 능력이 3분의 1이 감소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실제로 5시간 미만으로 잠을 잔 사람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운전자들에 비해 교통 사고를 낸 확률이 5~6배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효율적이고 상쾌하게 인생을 살려면 자신의 수면 습관과 상태를 잘 살펴보고 실천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62쪽

코골이를 가장 쉽고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남자들은 큰 대자로 누워서 자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숙면에 좋지 못한 자세다. 왜냐하면 혀가 쳐져서 목구멍 안을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코를 더욱 골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너무 가볍거나 푹신한 베개도 코골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이때에는 배개를 약간만 높여주어도 턱이 앞으로 내밀어지면서 목 안이 넓어져서 숨쉬기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를 심하게 곤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수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반드시 개별적인 처방을 받아야 한다.
피곤하면 누구나 코를 골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안이함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6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면제를 먹으면 무조건 중독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단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에 나온 수면 유도제는 수면만 유도하고 약효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 다음날 기억력과 상쾌함을 유지하는 데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96~7쪽

일반적으로 지능은 유전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기억, 판단, 창조, 사고 등을 관장하는 대뇌의 신피질이 유전적으로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똑똑한 머리도 후천적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뇌 활동을 발달시키려면 그저 열심히 공부만 하거나 책벌레가 될 게 아니라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절한 휴식, 수면과 운동 등의 생활 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수면에 인색하면 뇌에 나쁜 영향을 준다. 기획, 문제 해결, 학습, 집중, 기억, 경계 능력 모두 타격을 받게 된다." 기억력과 집중력은 숙면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말이다. -98쪽

사람마다 수면의 생체 시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하루 4~5시간 잠자는 것이 적절하지만 대부분의 성인은 평균적으로 7.5시간을 자야 한다. 이는 장수하는 노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는 잠이 많은 시기로 9시간은 자야 두뇌가 원활하게 돌아간다.
아침에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도가 자신에게 적절한 잠의 양이다.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많이 자야 되고,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덜 자도 된다.
이처럼 잠자는 시간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도 다음날 일상 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이들을 짧게 자는 사람이라 하고, 10시간 이상 자야 피로가 풀리는 이들을 길게 자는 사람이라고 한다. 길게 자야 하는 사람이 4시간을 자고 공부한다면 며칠 가지 못해 쓰러지거나 낮에 꾸벅꾸벅 졸 것이다. 자신에게 적당한 잠의 양을 유지하면서 생활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05쪽

*적절한 수면 시간 찾는 방법
1. 가장 쉽게 잠들 수 있는 시간을 자는 시간으로 정한다. 가능하면 일어나야 하는 시간 8시간 전이 좋다. (참고로 성인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0분)
2. 처음 정한 취침 시간을 일주일 동안 지키면서 일어난 시간을 날마다 기록한다. 만약 지금까지 잠이 부족했다면 하루 이틀 정도 빨리 깨거나 오래 잘 수 있으므로 이는 무시해도 괜찮다.
3. 알람시계 없이 일어날 수 없거나 하루 종일 피곤하다면 현재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일주일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음 일주일은 15~30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자. 반대로 일주일 내내 일찐 깬다면 잠자는 시간이 길다는 뜻이므로 15~30분 정도 늦게 잠들어 본다.
4. 같은 방법으로 시계의 도움 없이 일어나고 하루 종일 맑은 정신인 경우 그 전날 취침 시간을 기준으로 몇 시간을 잤는지 계산해 본다. 이렇게 찾은 시간이 자신에게 알맞은 수면 시간이다. -105~6쪽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뇌 세포의 피로에 있다. 우리의 마음이나 몸이 아프거나 지치면 뇌 신경 세포들이 집중력 조절을 하지 못하게 되어서 잡념이 생기고 행동이 산만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뭉친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서 스트레칭을 해 주듯이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면 뇌의 피로를 풀어 주어야 한다. -111쪽

*머리를 좋아지게 만드는 습관
1.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자. 편안하게 힘을 빼고 누워서 정신을 몸의 한 부분에 집중시켰다가 다른 부분으로 이동해 가면서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고도록 한다.
2. 뇌를 훈련시키자. 기억을 이미지화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게 만든다. 음악 들으면서 글씨 쓰기, 공상하면서 시 쓰기, 이야기하면서 그림 그리기, 영화보고 얘기하기 등을 하면 뇌에 좋은 훈련이 된다.
3. 왼쪽 몸을 자주 사용하자. 오른손잡이는 좌뇌가,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해 있는데, 이는 몸의 신경체계가 좌우로 엇갈려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잘 쓰지 않는 쪽의 몸을 움직이면 발달이 덜된 뇌를 자극해 준다. 가방 왼쪽으로 들기, 왼손으로 전화 받기, 왼손으로 컵 들기 등이 우뇌에 도움이 된다.
4. 음악으로 활기를 찾자. 클래식은 우뇌적인데 반해 대중가요는 자뇌적이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균현감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 이동 시간이라든지 휴식시간에 틈틈이 들으면 좋다.
5. 혈액순환을 시키자. 나이가 어릴 때부터 두뇌를 자주 사용해 주어야 뇌의 회로가 증가하고 기능이 발달한다. 지능은 꾸준한 훈련과 반복을 통해 우수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때 혈액 순환이 잘 되어야만 뇌의 회로가 증가된다.
6. 잠으로 뇌를 지키자. 하루 종일 지친 뇌를 수면을 통해 휴식하게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다음날 뇌가 더욱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축적시켜주어야 한다.
7. 이미지 메이킹을 하자. 자기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 자기 암시를 통해 숨어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사건이나 그림, 과거 혹은 미래를 떠올리는 것은 창의력과도 연결된다.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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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7-3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전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는데, 똑바로 자지 못하죠. 'ㅁ';

이매지 2007-07-3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전자책으로 보고 있는데
혹 관심있으시면 성북정보도서관에 가입하시고 전자책으로 이용해보세요 :)
가입만하면 전자책은 이용할 수 있더라구요 :)
 
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4월
구판절판


영양제는 화장품과 닮은 점이 많다. 수첩을 가방 속에 집어넣은 뒤 계산대로 향하며 아사요는 생각했다. 양쪽 다 효능만 읽어보면 엄청 대단한 제품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직접 써보기 전에는 자기 몸에 맞는지 어떤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세상 어딘가 자기한테 꼭 맞는 특별한 제품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면까지 똑같다. -11쪽

이름이란 지금껏 우리가 해온 것처럼 누구 것인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만이 아냐. 마음속으로 수없이 불러보고, 노래하듯 되뇌어보고, 아무도 모르게 몰래 써보기도 하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란 그것만으로도 행복의 주문이 도리 수 있어. -39쪽

소메야 씨의 이야길 듣기 전까지, 결혼식이란 별 볼일 없는 웃음과 눈물을 실은 컨베이어 벨트라고 생각했었어요. 주섬주섬 이것저것 집어 먹고 있는 동안, 두 시간 남짓한 그 시간 동안, 즉석 부부 한 쌍 탄생 하는 식으로...-69쪽

이대로 가다간 생활에 치어 말라죽어버릴 것 같다. 이런 무미건조한 생활에 물기를 더해줄 뭔가가 없을까?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온몸에 행복의 비를 뿌려달라는 게 아니다. 자신이 식물들에게 주는 물처럼 그저 약간의 물기를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 바싹 말라붙은 마음의 표면이 촉촉하게 젖을 수 있을 정도로 그저 약간이면 되니까.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여자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사치스러운 걸까? -90~1쪽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언젠가 끝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선 그 전에 끝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102쪽

아무리 똑바르고 착한 아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삐딱이라고 불리다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삐딱해지고 만다. 이름에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은 힘이 있어서 사람의 성격을 불리는 대로 바꾸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109쪽

사랑이란 섹스를 포장한 포장지일 뿐이라고 하시즈메 게이지는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백화점의 포장지처럼 무늬만 장미 꽃다발인 점도 아주 닮았다. 내용물이 그저 그렇다보니 예쁜 포장지라도 필요한 것이겠지. -173쪽

뭐든지 얽매여 있는 이 세상에 연애와 섹스만이 개인에게 남겨진 몇 안되는 자유인 것이다. 누구에게도 강요당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결과를 보고할 필요가 없다. -174~5쪽

속궁합은 노력으로라도 개선해갈 수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남자를 독서가로 만드는 건 무리다. 남자들이란 자신의 생활 스타일에 대해서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완고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지적 호기심을 지닌 남자 또한 거의 전무에 가깝다.
지아키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바 같은 곳보다 서점쪽을 훨씬 좋아했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책꽂이들에선 거의 에로틱에 가까운 흡입력을 느꼈다. 어떤 남성이 열중해 있는 책은 그 사람의 학력이나 직업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그 사람의 인물됨을 말해준다. -239쪽

십대 때부터 지아키의 연애 습관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연애란 그런 게 아닐까? 처음에 잘 먹혔던 기술을 질리지도 않고 언제까지고 우려먹는 것. 아무리 실패를 거듭해도 그렇게 많은 기술을 몸에 익힐 리는 없는 것이다.
사랑에는 0 아니면 1밖에 없다. 상대와 헤어진 순간 모든 것은 리셋 된다. 지아키가 느끼고 있는 이 설렘도 첫사랑 때와 전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248~9쪽

"어차피, 지금까지 읽은 책 이야기죠?"
지아키는 소녀처럼 혀끝을 내보였다.
"네, 그래요. 하지만 그걸로 가장 잘 알 수 있는 걸요.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마음속으로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는지."
지아키는 창밖을 보고 있는 다카오에게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많은 책들이 쓰이고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라고. 책은 하나하나가 작은 거울이어서 읽는 사람의 마음속을 비추는 힘이 있다고. -254~5쪽

나이 차이가 많이 나든 적게 나든 결혼이란 한 번 시작되면 그저 공동생활이다. 거기에 로맨틱한 무언가가 개입될 여지는 손톱만큼밖에 없다. -263쪽

나 같은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좀 우습지만, 거꾸로, 다들 연애니 이벤트니 하는 것에 얼마나 휘둘리며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 달력에 무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자동적으로 연애를 하다니. 우리가 무슨 컨베이어 벨트도 아니고 말이야. -296쪽

마유미는 생각했다. 왜 눈앞에 있는 간단한 사실을 깨닫는데 십 년이나 걸려버렸을까? 어른이 된 몸에 마음이 따라 오는데 왜 십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을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리광을 부리며 자라왔고, 쾌적함 속에 자신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데 필사적이었다.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퉁이 저 편에서 갑작스레 다가오는 현재라는 시간에 몸도 마음도 붙을어 매여, 내내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깨달은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새로운 해와 새로운 사람은 분명 또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고세가 말한 대로 기회는 언제나 있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어버리면 되풀이해서 생각해내면 된다. -309쪽

연애 단편을 쓰는 게 저한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꼭 작은 케이크를 예쁘게 마무리하는 파티쉐 같은 느낌이에요. 전 과장된 이야기보다는, 보통 여성이 보통 남성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그 순간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들 연애를 하고 있는 줄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다들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연애의 찬스랑 그리 몇 번 없는 것이죠. 그 순간을 모아담는 것이 즐거워요. -작가의 말-3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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