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일방적인 기준에 근거해 심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구직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런 기준은 능력이나 재능과는 관계없다. 일부 회사는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는 그렇게 사려 깊게 행동하지 않는다. -29쪽
이력서를 쓸 때마다 당신은 자신의 경력을 놓고 도박을 하는 셈이다. 마치 승률이 4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룰렛 게임에 주사위를 던져놓고 이기기를 기다리듯 회사로부터 전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력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일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또 어떤 회사도 알려주지 않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 나름대로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이력서를 냈는데도 연락을 받지 못한다면,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인사 담당자의 관심을 끄는 방법을 몰랐거나 아니면 이력서를 제출하자마자 '탈락'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실수를 저질렀거나. 이러면 인사 담당자의 눈에 이력서를 띄게 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인사 담당자는 어떤 종류의 이력서를 관심있게 보고 있던 것을 무시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46쪽
이력서는 인사권자에게 당신이 괜찮은 지원자임을 광고하고, 당신에게 기회를 줄 만한 특별한 게 있다고 설득하는 기회다. 그런데 기존에 당신이 작성한 이력서를 한 번 보라. 그 광고는 당신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는가? 당신이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아니면 다른 이력서 더미에 묻혀 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으니 다른 지원자를 더 찾아보라고 말하는가? 이력서란 지원자가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다양한 경력 중에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꼭 보여주고 싶은 게 무엇인지 대변하는 것이어야 한다. -49쪽
그렇다면 어떻게 유혹적인 이력서를 만들까? 광고하는 사람들처럼 하면 된다. 광고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정보를 모두 모은 뒤, 그 가운데 가장 호기심을 돋우는 정보로 범위를 좁힌다. 그리고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게끔 광고를 만든다. 부수적인 정보는 모두 걷어낸다. 시선을 잡으려면 커다란 흰 여백을 두어야 하고 결정적인 정보가 한눈에 보이도록 해야 한다. -53쪽
이력서는 보는 사람의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이력서의 목적은 인사 담당자가 당신을 만나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도록 만드는데 있다. 모든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써놓으면 인사 담당자는 이력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당신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은 이미 다 알았다고 가정하기 쉽다. 당신은 그런 상황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력서를 슬쩍 한 번 읽어보고 세운 가정이라면 당신을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볼 수 없다. 제 아무리 이력서를 잘 써도 면접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당신의 이력서는 당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당신을 면접까지 가게 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세부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가장 흥미 있는 주제 위주로 이력서를 쓴다면, 당신이라는 사람이 워낙 역동적이어서 서면만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다음 단계가 진행되도록 만들어라. 이력서에 온갖 시시콜콜한 내용을 늘어놓지 않고도 인사 담당자의 관심을 사로잡아 전화가 걸려오게 하는 것이 비결이다. -56~7쪽
이번에는 메시지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소개한다. 너무 절박하게 들리는 표현이나, 지나친 겸손의 표현은 어느 경우든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제 이력서를 검토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든가 "저는 귀사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다 갖추지는 못했습니다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귀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와 같은 표현은 쓰지 말라. 이런 자기소개서는 인사 담당자가 훑어볼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모한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모두 자신감이 묻어나야 한다. 최소한 그런 척이라도 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않으면 남들도 당신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반대로 "그 자리에는 제가 적임자입니다"라는 노골적인 발언도 삼가야 한다. 인사 담당자는 이런 발언에는 몸을 사린다. 면접을 보기도 전에 구인 공고만 보고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딘가 허풍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당신의 경험과 능력에 대해 자신 있게 쓰고,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쓰면 된다. 당신의 자신감, 열정, 경력 등을 기초로 인사 담당자가 직접 당신을 판단하게 하라. -78쪽
인사 담당자가 아무리 친절하게 굴어도 당신의 이익이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순간, 그는 당신의 반대편에 선다. 그런데도 당신은 그 사실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요즘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서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어떤 종류의 리스크도 떠안으려 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 일에 110퍼센트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래야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회사가 직원의 안녕과 복지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회사의 안녕과 이익을 우선할 따름이다. 이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인사 담당자는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지원 과정에서든 채용된 이후든, 개인적인 사정을 그에게 말할 필요는 없다.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한다고 해서, 항상 도와줄 것처럼 군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사 담당자들은 그렇게 하도록 훈련받은 전문가다. 결코 당신의 친구가 아니며, 또 당신 편이 될 수도 없다. -104쪽
면접관이 쳐놓은 덫에 걸려들지 말라. 면접에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어떤 질문이 나오든지 가능한 긍정적인 대답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이미지를 굳히는 일이다. 면접관이 당신의 과거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당신은 부정적인 부분을 살짝 피하고 오히려 그런 경험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야 한다. -120~1쪽
면접관이 정한 시한에 속지 말라. 그들은 앞으로 5년 후에 당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게 아니다. 언젠가는 이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는 당신의 포부를 밝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당신의 개인적인 희망, 계획, 야망, 승진에 대한 열망 등은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당신의 야심이 면접관의 야심을 밟고 올라서는 것도 절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승진은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건 회사가 결정할 일이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회사가 제대로 알기 전에 승진에 대한 야망을 늘어놓으면 '저 사람은 이런 정도의 직책은 금방 싫증을 낼지도 모르겠군. 벌써부터 저렇게 큰 책임을 맡고 승진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생각하기 쉽다. -127쪽
면접관이 무엇을 질문할지 미리 알 필요는 없다. 당신은 단지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핵심 몇 가지를 개발하여 철저하게 활용하면 된다. 정치인들은 이런 전략, 즉 '메시지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전략'을 잘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정치인들은 이에 대한 메시지를 개발한다. 일단 메시지를 정하면 인터뷰어가 무엇을 물어보든 상관없이 정치인들은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반복한다. 정치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화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또 끈질긴 인터뷰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항상 강조하기 위해서다. 당신이 면접에서 진땀을 흘리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정치인들도 이 전략을 사용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서너 편 정도의 짧은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야기 하나당 2~3분을 넘기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는 주로 과거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큰 성취를 이룬 순간, 당신이 최근에 학교를 졸업했다면 학창 시절에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 같은 성공담이면 된다. -131~2쪽
면접을 볼 때마다 최선을 다하라. 면접을 마치기 전에는 그 직장에 어떤 기회가 있을지 알 수 없다. 미처 확신이 없었던 그 회사가 꿈의 직장이었다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러니까 모든 면접마다 당신이 최고의 선택을 한 것처럼 임하라. 이것이 꿈의 직장으로 들어가는 최고의 면접 연습이다. 만약 당신이 모든 면접을 가장 원하는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정말로 당신이 원하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75쪽
당신이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본 면접은 긴 채용 과정에서 1라운드에 불과하다. 거절당했다고 해서 그걸로 끝이 아니란 이야기다. 면접은 회사와 계속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잘 처신하면 그토록 원하던 자리가 당신에게 돌아온다. 다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과 부적절한 방법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부적절한 방법을 택한다는 게 문제다.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집요하게 묻는다. "제가 어떻게 했어야 탈락하지 않았을까요?", "다음번에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등등. 하지만 이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 다시 그 회사에 지원해도 탈락할 가능성만 높아진다.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에는 평정심을 찾는 게 중요하다. 필요 이상으로 탈락의 이유를 집요하게 묻고, 회사를 원망하지 말라. 그저 회사의 번영을 빌고, 면접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라. 탈락 사유에 관한 이야기는 아예 언급하지도 말라. -255쪽
사람들은 구직 활동을 시작할 때, 겉으로는 모든 것이 잘될 거라 말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최고의 지원자인지 모르겠어", "경험이 더 많았으면 좋을 텐데", "실수나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왜 계속해서 일자리를 잃는지 모르겠어"와 같은 말을 되뇌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심리를 인사 담당자가 모를 리 없다. 이런 내면의 목소리가 당신의 이력서, 목소리 톤, 얼굴 표정, 몸짓, 심지어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실 압박감이 심할 때 이런 침묵의 메시지는 가장 밝은 빛을 내뿜이며 드러난다. 내면의 게임에서도 실전과 같은 태도를 취해야 면접에 성공할 수 있다. 당신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승자인지를 보여줄 단서들이 온갖 자잘한 것들을 통해 드러난다. 어투, 악수하는 방식, 눈빛, 손을 맞잡은 형태 등. 부정적인 혼잣말을 유의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의식적으로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라. 가장 중요한 건 아는 것이다. 앉아서 당신이 구직 과정에 대해 하는 모든 생각을 써보라. 정직해져도 괜찮다. 당신 말고는 볼 사람도 없으니. 매일 머릿속에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 모두를 써라. -274~5쪽
이렇게 하다 보면, 두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첫째, 부정적인 메시지들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고장 난 레코드판처럼 계속 반복되는 당신 머릿속의 습관인 셈이다. 사실, 많은 부정적 메시지가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그 부정적인 메시지가 얼마나 비이성적인 두려움에 기초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아마 자신이 그런 두려움ㅇ르 느꼈다는 사실이 코믹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처럼 마음속에 잠재된 두려움, 걱정, 불신을 써내려가다 보면, 한때는 강력해 보이던 부정적 메시지가 그 힘이 약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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