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는,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 생기지. 그게 바로 내가 요즘 겪고 있는 문제라네. 현대 경제학자들은 내 말을 들을 때조차도 이해는 못하고 있다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아까 그러니까, 심지와 밀랍.... 뭐라고 하셨죠? 경제학자들이 사회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바가 대체 뭡니까?" 내가 물었다. 그는 강조하려는 듯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사람들끼리의 상호작용이 사회를 구성하는 중추적인 힘이 되고, '모종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도덕적 행동의 기초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얘기야."-42쪽
"시장은 절대 사람들과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어. 사람들과 공존하며, 바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말이지. 시장의 힘이 비인간적이라고 해서 사람들까지 비인간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거야!" "무슨 의미죠?" "넓게 보면 감정이 중요하다는 말일세. 시장의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감정이 결여되어 있다고 해서 사람인 나까지 그럴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는 뜻이지."-43쪽
사람들은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는 능력, 온갖 편의와 쾌락을 누릴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빈부를 판단하지. 하지만 그건 결코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없어. -52쪽
행복이란 평온함 가운데 존재한다. 건강하고, 남에게 갚아야 할 빚도 없으며, 명석한 의식을 소유한 자가 지닌 행복에 그 무엇을 더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런 사람에게 부의 증대란 오히려 불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오두막이 아니라 호화로운 저택에 살면 응당 속도 편안하고 잠도 달게 잘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오히려 그와 반대인 경우가 너무도 분명하고, 빈번하게 발생한다. -60쪽
어떤 제도가 존속하는 것은 그것이 무리 없이 돌아가거나, 혹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 아니야. 제도란 그 사회의 상황을 비추는 거울이며, 그 근저에 있는 도덕적 지지가 바탕이 되어야 존속하는 것이니까. 미국은 몽테스키외의 삼권분립 원칙에 의거해 현재 구도를 갖췄다고 생각들 하지만, 그 역시 국가의 정신이 '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둘 다 18세기, 그러니까 통치자들이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되어 있던 시기에 성장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야. 계몽주의에 있어 '개인'이라는 개념은 상호 권리, 책임, 의무라는 층위를 갖고 있어. 다시 말해, 도덕적 가르침을 통해 개인의 존엄성뿐만 아니라 각 개인들이 사회적으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한단 얘기야. 도덕적 규칙에 대해 경외심을 갖지 않는 사회는 결국 몰락하고 말 거야. -78쪽
시장을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인간 본성이야. 그것이 자비심 및 정의와 균형을 이뤄야만 시민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고. 하지만 행동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무시된다면 어떻게 되겠나? 탐욕만이 넘쳐난다면 사람들이 자유시장이라는 체제를 변함없이 지지할까? 비인간적인 논리와 합리성을, 옳지 못한 결과를 정당화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79쪽
억압의 강도를 높인다고 억압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야. 해결책은 바로 경쟁이니까! 경제가 성장하면 임금은 자연히 오르는 법이고, 그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교역 본능이지. 물론 그러한 자유가 주어질 때의 얘기지만... 자유거래를 통해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있는 대안적 공간을 획득하게 된다네. 그리고 그러한 선택권을 가진 노동자들이야말로 오만한 지주들을 없애는 데 한몫 할 수 있는 거야. 자고로 도덕이란, 사람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네. 사람들의 내면에서 계발되고 함양되어야 하는 거지. -84쪽
자신의 판단을 선악을 구분 짓는 최고의 기준으로 삼는 독재자의 오만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마련이야. 그 결과 사회는 극도로 비참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어. -85쪽
"사람들은 어떤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므로, 궁극적으로 도덕적 행동이냐 부도덕한 행동이냐를 결정하는 것도 사람들의 감정이라네. 여기서 감정이란, 반드시 그것을 일게 한 동기에 초점을 맞춰 이해해야 해." "실제로, 자기애와 탐욕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자신의 욕구(needs)를 충족시키고 안정감을 얻기 위해, 그러면서도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분별력 있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 그게 바로 자기애야. 경제적인 문제를 등한시하는 사람을 도덕적이라고 판단하는 건 잘못이야. 누구든지,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의 관심과 목적에 먼저 무게중심을 두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라네." "그게 이기적인 것 아닙니까?" "결코 그렇지 않아. 이기심이란, 자신의 욕구가 타인의 합법적인 권리와 상충될 때 자기 본위대로, 자기 욕구에만 집착해 행동하는 것을 뜻하니까." -89쪽
"부를 창출하는 방법이란 아무도 모르는 비밀 같은 게 아니야.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일에 필요한 기술이나 손재주, 판단력 등을 키우려고 노력하지. 그렇다면 사회 차원에서는 어떨까? 루마니아 출신의 가난한 이주민, 그러니까 내가 점유한 이 해럴드라는 친구는 자신의 생산력을 어떻게 높였을까, 응?" "바로 교역을 통해서야! 인간은 누구나 교역 본능을 갖고 있다네. 자신이 가진 거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려는 성향 말이야. 그러면 자연히 전문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사람 개개인의 타고난 재능의 격차는 그리 큰 게 아니야. 기질과 습관, 교육 때문에 격차가 벌어진다는 얘기지. 헤럴드라는 친구는 디젤 엔진 만지는 일이 적성에 맞았던 거고, 적어도 최근 들어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매달려 전문가가 된 거지. 이것저것 다 하는 만능선수보다는 한 가지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훨씬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법이지. 그게 바로 분업으로 인해 생산성이 단순히 조금이 아니라 수십, 수백 배 향상되는 이유일세!" -105쪽
훌륭한 정치는 경제적 개선까지 일으키기도 하는 법이지. -113쪽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사람들이 내 사상 전부를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의 창출은 단순히 시장이 돌아가게 유지하는 걸 넘어서는, 훨씬 복합적인 과정이라네. 무역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가 개개인의 권리를 인정하고 확실하게 보장해 줘야 해. 항상 타인에게 해만 끼치려고 하는 사람들만 넘쳐나는 사회는 절대 존속될 수 없어. 정부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개인이 다른 이의 권리를 마음대로 침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야. 다시 말해, 약자를 보호하고, 폭력을 억제하며, 범죄 행위를 응징하는 일이지. 정의야말로 사회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든든히 떠받치는 대들보라네. 사회가 혼탁해져 그 대들보가 약해지고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인간 사회는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질 수밖에 없어. -116~7쪽
"인간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언제 진정으로 행복한가를 모르기 때문이라네. 어느 순간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할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이야." 그는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영국 시인 존 밀턴이 뭐라고 그랬는지 아나? '마음은 그 자신의 터전이니, 그 안에 스스로 천국을 만들 수도 지옥을 만들 수도 있다'라고 했지."-142쪽
부를 마다 할 사람은 없지. 하지만 분별이나 정의의 법을 깨뜨리고, 마음의 평온함까지 망가뜨리는 무모한 열정을 가지고 추구할 가치가 있는 목표는 아니라는 얘기지. 부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면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이들만 존재할 테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최대'를 소유하지 않는 한 '가진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구! 우월감과 허영심으로 가득 찬 부자들의 만족감은 마음의 온전한 평온과 양립하기 힘들지. 이제 두 번째 요점으로 넘어가지. 부의 증가가 인간을 커다란 만족감으로 몰아넣는 건 극히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야. 곧 거기에 적응해서 익숙해져 버리니까. 행복은 이전 수준, 이것을 나는 자연스런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네. 그러니까 지금 수준보다 한 단계 이전 수준에 의존하고, 거기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지. 마치 진자가 균형을 찾기 위해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처럼 말일세. 부와 권세는 한겨울의 폭풍을 막아주는 게 아니라, 여름의 소나기 정도나 막아주는 것일 뿐이야. 부와 권세는 커지면 커질수록 늘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근심과 두려움, 슬픔, 위험, 죽음 등을 일으키는 법이지. -147쪽
하지만 이런 '자연스런' 질서는 자리 잡기 힘든 법이다. 밖에서 보기에 혼란스런 시장은 모순적이고 심지어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수요가 폭발하면 가격이 급상승하다가, 다음날 새로운 유정을 발견하거나 석유 추출 기술에 변화가 생기면 가격은 곤두박질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명백한 혼란 때문에 정부는 붕괴된 것 같은 체제를 '고치기 위해' 개입하게 된다. 정부가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고치는' 것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자기규제되는 시장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즉 '보이지 않는 손'처럼 중앙의 통제나 계획 없이도 더 많은 이윤을 내는 분야로 자원을 이끄는 시장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결정된 가격이나 임금, 이윤에 개입하려고 하면 일반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이 결론은 두 가지 중대한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첫째는 경쟁시장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오염과 같은 외적 영향이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165~6쪽
스미스가 말하는 '자연스런' 질서는 매머드 원유 회사를 비롯한 석유 생산자들에게는 끔찍한 소식이다. 장기간의 경쟁으로 인해 이윤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매머드사가 다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품의 질을 향상시키거나(더 나은 석유 첨가제를 개발해야 한다) 더 적은 비용이 드는 석유 공정법이나 영업 전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미스 이론의 강점이다. 계속해서 꾸준히 이윤을 추구하다 보면 끊임없는 혁신과 기업 변신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사업체는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쇄신해야 한다. 하지만 혁신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그래서 매머드사로서는 감소하는 이윤을 회복시키기 위해 교묘한 계략을 쓰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 바로 경쟁을 제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 성공한다면 석유의 유입을 감소시켜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 있고 매머드사는 주머니를 가득 채울 수 있다.-166쪽
결과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진정한 경쟁이 빠진 자본주의가 생겨났다. 권력자들과 재계에 몸담고 있는 그들의 친구들이 손을 잡고 '패거리 자본주의(연고 자본주의)'를 만들어 냈다. 이런 체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욱 막강한 정치적 힘을 지니게 되므로 부패한 현실을 개혁하기란 더욱 힘들어 진다. 빈곤층과 학대 받는 계층은 당연히 자본주의는 음모, 착취, 뒷거래라고 생각하게 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계층에서는 정치적 억압을 서슴지 않는다. 경제학을 제대로 모르고 일부분만을 받아들인 사람은 진정한 경쟁 시장에서 이윤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7쪽
"저 사람과의 동감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나요?" "그가 되어 봐야지." 스미스가 말했다. "진짜로 그가 될 순 없기 때문에 투영을 통해야 해. 질문을 해 보세. '그의 입장에 처하면 어떤 기분일까?' 이건 상상이라는 능동적인 작업이고 동감을 가능하게 하지. 상상은 진정한 인간이 되라고 내려준 조물주의 선물과 같다네." 스미스는 파도를 유심히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건 미묘하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이라네. 타인과의 동감이란 내 느낌이 적절하다고 타인이 인정해 주는 거야."-236~7쪽
일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게 되면 나는 감정과 행동을 의식하게 되지. 감정이나 행동이 실제로 적절한지 보기 위해서 그것을 주시하게 된다는 말이네. 그리고 타인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내 자신을 보려고 노력한다네. 나는 이 연극에서 배우일 뿐 아니라 '공정한 관객'이 되는 거야." 잠시 멈춘 뒤 다시 말했다. "공정한 관개의 관점은 양심을 창조하는 데 매우 중요해.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행동을 보면, 내가 자신에게는 '중심인물'일 수 있지만 나의 진심을 공유하지 못하는 타인에게는 '중심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네. 더구나,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우리는 타인이 던지는 외부적인 찬사를 얻으려고 한다는 거야. 그렇지. 마지막으로 놓쳐서는 안 될 요소가 있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이지. 잘 들어봐. 우리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찬사에 부응하려고 한다네. 말하자면 칭찬받기에 마땅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고."-237~8쪽
사람들은 자신의 공로가 인정되고 보상받을 때 열심히 일합니다. 스톡옵션은 중요하죠. 하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중대한 걸 놓치는 겁니다. 바로 이겁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을 보면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거죠. 그건 바로 기업의 목표에 자신의 가장 큰 포부를 쏟아 부을 가치가 있을 때를 말해요. 마음 깊은 곳에 감동 받을 때 더 열심히 일합니다. 자신보다 더 큰 꿈을 갖게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창의성이 활개를 펴고 머리와 가슴은 하나로 통합되는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기업은 완전한 한 인간으로서의 직원의 포부를 담는 매개체인 셈이죠. -249~50쪽
스미스는 시장이 일반적으로 자립적이고 자기 수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시장의 이윤 쟁탈전은 이번 경우에는 성립될 수 없었다. 재산권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양계처럼 복잡한 생태계에서 재산권을 할당하려고 하다가는 엄청난 거래 비용만 떠안게 된다. 따라서 이번 경우에 있어서 시장은 외부 규칙이 없으면 자연적으로 자립할 수 없다. 한 가지 교훈을 깨달았다. 해달을 그것이 속해 있는 환경과 따로 떼어 이윤을 내기 위한 단순한 상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사실이다. 이와 비슷하게 경제학자들이 경제 발전은 뒤로 한 채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이유는 시장에 작용하고 있는 복합적인 법적, 사회적 환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도 뜻밖의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까? 뭔가를 조립할 때는 일단 부속품이 다 있는지 확인부터 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시장과 제도적 조직, 사회적 가치가 모두 얽혀 있는 통합 체제다. 비인격적인 시장을 다루는 수학적인 모델을 가지고는 그 복합성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255~6쪽
교체할 수 있는 톱니바퀴 부속품처럼 직원들을 고용하고 해고하는 그런 구태의연한 방식은 근로 의욕을 땅에 떨어뜨리기 마련입니다. 두려움이 동기 자극제가 되긴 하겠죠. 직원들은 너무 두려운 나머지 모험하려 하지 않고 너무 움츠리기만 해서 쇄신이나 협력을 피하게 됩니다. 결국 아첨꾼이나 관료주의자, 또는 생각 없이 동의만 하는 그런 사람들로 기업 문화는 질식해 버릴 겁니다. -261쪽
경제학은 하나의 지침이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희소성에 대해, 그리고 희소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유용한 교훈을 조명해준다. '경제적 사고방식'은 학생과 정치인이 공통적으로 여러 주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때로는 부조리하고 심지어 부정확한 적도 많았던 선입견을 깨뜨려준다. 내가 선택한 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제안한 강한 통찰력 덕분에 이 세상은 더 부유해지고 우리의 선택은 더욱 분명해진다는 데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하지만 스미스는 그 지침이 모든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느냐는 의문을 내게 제기했다. 현대 경제 이론은 논리적인 정확함을 뽐내고 있지만 사회적, 도덕적인 면에서 인간의 상호연계성까지 다루고 있을까? 상호연계성을 모르고도 진정한 이해가 가능할까? 더구나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적 변화나 쇄신을 위해 개인적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또한 타인의 행복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라고 권하지도 않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인정해 주지도 않는다. 반대로 스미스의 고전적인 견해는 더 큰 물질적 안락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제시해 준다. 하지만 스미스는 물질적 편안함이 행복을 가져다줄디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는다-278~9쪽
사람들 대다수의 행복은 내면의 성장과 변화에서,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도덕적 상상력을 통해 성취되는 타인과의 더 나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소유가 아닌 존재가 해답이다. 이 메시지가 가지는 변화의 능력은 그야말로 엄청나지만 가기에 쉬운 길은 아니다.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생활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79쪽
잘 듣게. 자신의 재산이나 명성을 위한 분별력은 결코 귀하거나 고상한 덕성이라 할 수 없다네. 그런 편협한 분별력 덕분에 부자는 될 수 있겠지만 진리와 정의는 부유함을 기뻐하지 않아. -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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