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계곡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0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0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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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딱 한 가지만은 나도 알 것 같다. 그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진실은 우리를 해방시켜 주지 않는다는 것. 내 귀로 듣거나 내 입으로 수없이 말했던 진실과는 달리, 나는 작은 방이나 감방에 앉아 남루한 사람들에게 지은 죄를 빨리 자백하라고 다그쳤다. 나는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고 그들을 속였다. 진실은 당신을 구원하거나 온전하게 되돌려주지 않는다. 거짓과 비밀의 무거운 짐을 벗겨주지도 않으며 가슴의 상처를 치유해 주지도 않는다. 내가 본 진실들은 쇠사슬처럼 나를 묶어 캄캄한 방으로 끌어내리고, 유령들이 사는 그 지하세계에서는 희생자들이 뱀처럼 내 주위를 기어 다닌다. 그곳에서 진실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곳에는 사악한 것이 기다리고 있다. 사악한 것이 당신의 입과 콧속으로 독기를 뿜어 넣어 꼼짝달싹도 못하게 만든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진실이다. -10쪽

우리는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밀려나거나 나사가 빠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또 자신이 영원한 아웃사이더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의 순진무구함은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주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는 늦게야 이걸 깨달았지만 너무 늦진 않았다. 너무 늦는 법은 없으니까. 매디가 이 세상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그 아이에게 아무것도 가르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선택했던 길과 내가 알게 된 것들로 인해 나는 오염된 느낌이다. 그런 것들 중 단 한 가지도 매디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없다. 나는 매디가 오히려 나를 가르쳐주길 원했다.
그래서 나는 매디에게 "그래, 버거 킹과 데어리 퀸은 아주 행복하단다. 함께 멋진 삶을 살고 있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딸아이가 아직 그런 동화들을 믿을 수 있는 동안에는 그것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제 곧 그런 것들을 빼앗길 때가 닥쳐올 것임을 알고 있기에.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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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1-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도 당근 마이클 코넬리를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이매지 2010-01-19 10:20   좋아요 0 | URL
저도 당근 코넬리 좋아합니다 ㅎㅎㅎㅎ
근데 이거 읽으면 남은 코넬리 작품이 달랑 두 권이라는 게 아쉽 ㅠ
원서라도 읽어야 하나 싶어지네요 ㅎㅎ
 
세한도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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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의 무엇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일까? 뛰어난 그림 솜씨 때문일까? 가슴 뭉클하게 하는 사연 때문일까? 아니면 청조 문사들의 제영題詠 때문일까? 물론 어느 하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세한도>에 서문이 없다면 이처럼 감동이 밀려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고, <세한도>에 청조 문사들의 제영이 없었다면 이처럼 자랑스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한도>에 인장 하나 제목 하나라도 지금처럼 붙어 있지 않았다면, 이런 찬사가 이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한도>가 탄생하고 지금껏 전해지기까지 가슴 뭉클한 사연이 없었다면 이렇게 열광적인 찬사를 보내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한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세한도>가 탄생하고 유전流轉된 과정은 그 자체가 19세기 조선 학예의 총화이다. 단순히 그림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그림이기 이전에 한 시대 학술과 문화의 결정체이다. <세한도>에 대한 연구가 미술사 연구자들만의 전유물일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7쪽

추사 김정희는 연행과 북학의 시대, 19세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청나라의 학술과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 서, 화에서부터 감상, 금석학, 경학, 고증학에 이르기까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자신만의 경지를 구축함으로써 일찍부터 역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역관들과 교유하며 그들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주기도 했다. 한편, 역관들은 훗날 청조 문사들과의 교유에 있어 추사의 중요한 정보원이 되었고, 지식의 공급원이 되었다. -18쪽

나와 이재와 추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석교石交이다. 서로 만나면 정치적 득실과 인물의 시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영리榮利와 재물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고금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화를 품평할 뿐이다.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문득 슬퍼하며 실성한 듯하였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근심과 질병을 제외하고도 오르막과 내리막, 슬픈 일과 즐거운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하루라도 일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하루라도 만나지 않는 날이 없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도장은 그 사람의 성명과 자호字號가 모두 그곳에 있으니 마치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옛 그림 하나를 구하면 오른쪽 왼쪽 여백에 모두 두 사람의 도장을 찍어 얼굴을 대신하는 자료로 여겼다. 그러면 만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고 해도 될 것이다. -77쪽

아! 나는 형벌을 받을 때도 제주도에 유배되었을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는데, 이제 부인의 상을 당해서는 놀라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마음을 진정할 수 없으니 이 무슨 까닭인가요. 아! 모든 사람이 다 죽게 마련이지만 부인만은 죽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죽어서는 안 되는데 죽었으니 죽어서도 지극한 슬픔을 머금고 기막힌 원한을 품어서 뿜어내면 무지개가 되고 맺히면 우박이 되어 족히 지아비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이 형벌보다도 유배보다도 더욱더 심했던 게 아니겠습니까. 아! 삼십 년 동안 그 효행과 그 덕망은 종당宗黨에서 칭찬했을 뿐만이 아니라, 친구와 외인外人들마저도 칭송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도리상 당연한 일이라 하며 부인은 그 칭찬을 즐겨 받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잊을 수 없습니다. 예전에 나는 장난 삼아 "부인이 죽는다면 내가 먼저 죽는 게 낫지 않겠소?"라고 했더니, 부인은 이 말이 내 입에서 나오자 크게 놀라 곧장 귀를 가리고 멀리 달아나서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91~2쪽

이상적은 추사가 유배를 떠나기 전 이미 5차례에 걸친 연행을 했었다. 그는 연행할 때마다 추사를 위해 청나라 학계의 최신 정보를 전해주었고, 진귀한 서적들을 구해다주었다. 평소에 교분이 있던 사람들도 바다 밖 멀리 유배된 자신을 위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유배 가기 전이나 유배 간 뒤나 언제나 똑같이 자신을 대하고 있는 우선의 행동을 보면서 추사는 문득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자한」편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라는 구절이었다. 공자가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나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꼈듯이, 사람도 어려운 지경을 만나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사는 우선이야말로 공자가 인정했던 송백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선에게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었지만 바다 멀리 유배객 신세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적의 뒤를 봐줄 수도 없었고, 그에게 돈을 줄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뿐이었다. 붓을 든 추사는 자신의 처지와 우선의 절개를 비유한 그림을 그려나갔다.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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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겨레] 은행원이 ‘세한도 비밀’ 매듭 풀었다
    from 毘盧峰 想像頭에서 2010-01-16 21:29 
    은행원이 ‘세한도 비밀’ 매듭 풀었다 한겨레 | 입력 2010.01.12 14:40 | 수정 2010.01.12 15:31 | #EXTENSIBLE_WRAP {position:relative;z-index:4000;height:250px;} #EXTENSIBLE_BANNER_WRAP {} #EXTENSIBLE_BANNER {position:relative;width:250px;height:0px;z-index:4000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
박창순 외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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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공정'이란 어휘가 내게 주는 의미는 각별했다. 세상은 마치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일과 그 관계로 이루어진 듯한데, 어떻게 공정하고 평등한 일이 있을 수 있고 그런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가당치도 않는 이 '공정'이란 말, 불가능할 것 같은 이 '공정'이란 말에 묘한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불공정한 구조와 관계를 공정무역을 통해 조금이라도 공정한 관계로 바꿀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쪽

일반 무역에서는 '물질'이 중심이지만 공정무역에서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23쪽

일본 소비자 여러분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많이 사면 생산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생산자들은 제품을 연민과 동정으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이라는 이유로 선택하면 좋겠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환영합니다. -23쪽

과거의 방법으로 오늘의 일을 하기란 어렵다. 내일의 일은 내일의 방법으로 시작하자. -54쪽

농부들은 자랑거리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듯했다. 농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간 조합에서 해온 일이 많았다. 소변을 모으는 드럼통 보급, 농자재와 생필품의 공동구매, 과수 묘목 제공, 가난한 농부에게 농기구와 종자 제공, 지역 단위 회의장소와 작은 정원, 동물보호소 설치, 몬순 우기 후 방역사업, 모든 농부에게 유기농 교육, 농한기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예와 바느질 교육, 지역 학교에 지하수를 개발하여 식수를 공급하는 음수시설 설치, 학생들에게 교복과 교구 지원 등. 그들은 공정무역을 한 수년 사이 자신을 위해 또는 마을 공동체를 위해 이 많은 일들을 이루어낸 데 대해 스스로 대견스러워했다.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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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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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인간이란 것들은 자기 공적을 크게 떠벌리고, 마치 제 솜씨 하나로 역사를 꾸려온 것처럼 행세한다. 가소롭다. 우습다. 가령 너구리들의 털이 숭숭한 손을 빌렸다 해도 훅 불면 날아갈 인간 나부랭이가 무얼 해낼 수 있단 말인가. 그 어떤 하늘의 재앙이나 난리도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뜻대로다. 국가의 명운은 우리 손안에 있다. -9쪽

나는 일찍이 너구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까다로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재미있게 사는 요령은 알지만 그 밖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고다."
이건 그 유명한 나폴레옹이 한 말이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다 보니 아무래도 재미있게 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해야 할 일이 없는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51쪽

이 세상에 널린 '고민거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찌 되건 별 지장 없는 고민. 또 하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을 고민. 이 두 부류 고민의 공통점은 괴로워하는 만큼 손해라는 사실이다. 애써서 해결될 일이라면 고민할 시간에 노력하는 것이 최고다.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노력해봤자 헛수고다.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처리할 수 없을 때는 기분전환이란 놈이 필요하다. 그래서 작은형의 우물이 쓸모가 있는 것이다.
우물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개구리 한 마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뻔히 알고, 누구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고민을 털어놓을 뿐이다. 애당초 기대하지 않으니 영험한 효과가 없더라도 실망할 염려가 없다. 또 작은형에게 털어놓고 눈물 찔끔 흘리고 나면 왠지 속이 후련해진다. 그래서 작은형의 쓸 만한 도움말 하나 없어도 그들에게는 실제로 얻는 이득이 있다. -71쪽

"일단 먹으면 맛있게 먹어. 이건 먹는 사람의 의무지. 하지만 말이야, 자네. 사실대로 말하자면 생명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맛있다, 이렇게 생각해야만 해. 나는 그 경지에 이르고 싶어. 그래서 여러 가지를 먹는 거지. 뭐 독이 있는 것은 안 되겠지만 말이야……. 죽으니까. 하지만 나는 우물 안 개구리에 지나지 않아. 세계로 눈을 돌려보게. 인간이란 존재는 닥치는 대로 먹지. 끔찍할 정도로 식탐을 부려. 그걸 생각하면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먹는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이야기야.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먹는가.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사랑하는가. 인간 만세!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하지만 먹히는 쪽에서 보면 만세를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죠."
"먹히는 쪽에서야 물론 당연히 싫을 테지. 나도 곰이나 늑대에게 머리부터 아작아작 씹히기는 싫으니까. 다들 싫겠지. 그래도 먹히는 것이고, 나는 먹고 싶어. 불쌍하지만 먹고 싶을 정도로 너구리를 좋아하지. 너구리만이 아니야. 난 예쁜 것들을 먹어. 슬프지만 정말 맛있지. 여기에 바로 커다란 모순이 있어. 즉 사랑이야. 잘은 모르지만 아마 사랑일 거야. 그게 사랑이겠지."-190~1쪽

살아가는 한 이별을 겪지 않을 수는 없다.
인간이나 텐구나 너구리나 다 마찬가지다.
이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슬픈 이별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고맙고 속 시원한 이별도 있다. 성대한 송별 파티를 하며 요란뻑적지근하게 헤어지는 이도 있고, 누구의 전송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이별하는 이도 있다. 긴 이별이 있고 짧은 이별도 있다. 한 번 헤어졌던 이가 멋쩍은 듯이 훌쩍 돌아오는 일은 흔히 있다. 그런가 하면 짧은 이별인 줄 알았는데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 일도 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생애 단 한 번뿐인 진짜 이별도 있다. -202쪽

"형, 커피도 우유도 맛이 없는데 커피우유는 왜 맛있지?"
"그건 상승효과 때문이지."
"상승효과라는 게 뭐야?"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거지. 그렇게 되면 뭐든 좋아지는 거야."-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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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안나 카레니나는 다 읽으셨나봐요. 근성으로 ^^;

이매지 2010-01-11 09:50   좋아요 0 | URL
좀 지루하다 싶으면 약간 생기가 돌고,
약간 생기가 도는가 싶으면 다시 늘어져서
오기로 읽었어요 ㅎㅎ
그래도 한 번쯤 읽어야 할 작품인 듯 :)
읽고 나니 그 여운이 기네요~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구판절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다고 변명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금방 찾아 그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건 하고 싶은 일을 찾았을 때 본인에게도 결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 겁니다. -12쪽

특별취급할수록, 떠들석하게 날뛸수록, 범인인 청소년들은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을까요? 최음부터 미성년자가 범인인 줄 알고 있었다면 사건을 최소한으로 다루고, 자아도취에 빠진 어리석은 아이들을 착각도 유분수라고 타일러주는 것이 어른의 도리 아닐까요? 범인인 소녀는 아동 자립 지원 시설 같은 곳에서 작문이나 깨작거리다가, 몇 년 후 뻔뻔한 얼굴로 사회에 복귀하겠지요. -31쪽

가치관이나 기준은 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치는 가장 먼저 접하는 인물, 즉 대개의 경우 어머니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까?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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