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재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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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감을 받고 나면 당신은 무슨 일이든 일어나게 할 수 있다. -17쪽

'브랜드'라는 단어를 일련의 상업적인 특성과 감정, 스토리 등의 줄임말이라고 정의한다면, 추종자가 있는 모든 블로거는 브랜드를 소유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소규모 양조장이나 향수, 핫소스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의 마음속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다 브랜드이다. -38쪽

'줌'이란 당신의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한게를 넓히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도전을, 변화 회피 반사 신경을 자극하지 않은 채 다루는 방식입니다. 당신은 이미 매일매일 그것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음악 CD를 사거나 새로 나온 조간신물을 읽을 때, 당신은 '변화'라는 단어와 결부되는 모든 감정과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당신은 줌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즉, 늘 하던 일을 좀 다르게 한다는 거죠.
새로 개척한 타이 식당에 가거나 새로 생긴 항공사를 이용할 때, 그것이 변화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탐험, 바로 우리가 열렬히 하고 싶어 하는 일이죠. 여행 안내 서적이 잘 팔리고 탐험 여행 산업이 성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런 상품이나 서비스는 같은 일을 다르게 해 볼 수 있는 안전한 탐험 기회를 제공해 주니까요. -48~9쪽

결국, 남에게 평가받고 측정되는 일로 성공하거나 부자가 되기는 불가능하다. -73쪽

당신과 당신 회사가 기대만큼 보랏빛 소를 많이 만들어 내지 못한 이유가 뭘까?
두려움 때문이다.
단순히 실패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변명으로서 너무 과대평가되었다. 왜냐고? 만일 당신이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고 있다면 실패의 실질적 대가는 당신 자신이 아니라 조직이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개발한 신상품이 실패한다 해도 그들은 당신을 해고하지 않는다. 조직의 이익이 조금 줄어들긴 하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책망이다. 비난이다.
우리는 비난받는 것이 두려워 리마커블하지 않은 쪽을 택한다. 우리는 혁신적인 영화를 만들거나 인적 자원 쇄신에 착수하거나 주목받을 만한 메뉴를 개발하거나 대담한 설교를 하길 주저한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속 저 깊은 곳에는 누군가가 그것을 싫어하거나 비판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79~80쪽

모든 조직은 느리게 변화한다. 결과를 평가하지 않는 조직은 더욱 느린 속도로 변화한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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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로서의 질병 이후 오퍼스 9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2년 12월
품절


질병은 삶을 따라다니는 그늘, 삶이 건네준 성가신 선물이다. 사람들은 모두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이 두 왕국의 시민권을 갖고 태어나는 법, 아무리 좋은 쪽의 여권만을 사용하고 싶을지라도, 결국 우리는 한 명 한 명 차례대로, 우리가 다른 영역의 시민이기도 하다는 점을 곧 깨달을 수밖에 없다. -15쪽

결핵은 시간의 질병이다. 결핵은 삶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도록 만들며, 살믕ㄹ 돋보이게 만들고, 삶을 정화한다. 영어나 프랑스어로 소모는 '질주'를 의미하기도 한다. 암은 질주한다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암은 (궁극적으로) '종말'이다. 암은 알게 모르게 천천히 진행된다. 부고에 흔히 쓰이는 완곡어법은 그 누군가가 "오랜 투병 끝에 사망했다"이다. 암이 지닌 모든 특징이 아주 느리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단어는 애초부터 이런 특징을 나타내는 은유로 쓰였다. 요컨대, 위클리프는 1382년에 이렇게 적었다. "저희들의 말은 암처럼 서서히 썩어가나니"(디모데 후서 22장 17절에 나오는 구절). 초기의 비유적 용법을 살펴보면, 암은 '게으름'과 '태만'의 은유로도 사용됐다. 형이상학적으로 볼 때, 암은 시간의 질병이라기보다는 공간의 질병이자 병리학이다. 주로 쓰이는 암의 은유는 지형학적이며(암은 '확산'되거나 '증식'되며, 그도 아니면 '흩뿌려'진다. 암 종양은 외과수술을 통해 '절제'된다), 암으로 죽지 않기 위해서는 신체 일부를 절단하거나 절개한다는 끔찍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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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5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5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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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쯤에서 이야기가 끝났더라면 한 편의 훈훈한 가족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법이다. 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시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다녀야 하는 일이리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말이다. -45쪽

내게도 아마 헤밍웨이의 젊은 날과 같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은 신비하고 달콤한 희망으로 빛나며 옆에 누워 있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시절…… 하지만 그 상대가 누구였는지, 당시의 감정이 어땠는지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것이며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였다.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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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2-2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현실이 다른 가장 큰 것중에 하나가 저거겠죠.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끝! 이게 절대 아니라는것ㅋ
연애하고 결혼한다 해서, 일이 잘됬다고 해서 해피'엔딩'이 아니라 계속 된다는것...
뭔가 짠 한 글이네요.

이매지 2010-02-20 23:40   좋아요 0 | URL
신데렐라와 왕자님은 그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와 같은 이야기는 정말 동화 속에나 있는 이야기죠^^
어딘가 씁쓸하고 짠하지만 전 그래도 그게 더 즐거운 거라고 믿을래요 ㅎㅎ

2010-02-21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역사의 공간 -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의 사건적 사유
이진경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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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점들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그것은 선이 되지 않으며 그 점들을 아무리 많이 더해도 길이는 언제나 0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사실들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그것은 역사가 되지 않는다. 역사란 어떤 방향을 가진 하나의 선이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별 상관 없는 사실들을 나열한 연표가 역사가 될 순 없는 것이다. 역사란 점과 같은 사실들을 연결하는 선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다. 역사적 통찰이나 역사적 사고란 별개의 동떨어진 점처럼 보이는 사실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능력에, 점들을 선으로 잇는 능력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들의 나열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 사실들 사이를 잇는 선을 암묵적으로 가정하는 것일 뿐이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점들을 잇는 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34쪽

따라서 그 자체로 실재하는 역사란 없다. 역사란 실재적 사실들을 연결하는 구성 작용의 산물이다. 즉 역사란 사실들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서사이다. 역사는 사실들의 서사적 구성물이고, 따라서 그것은 실재적 사실들로 만들어지지만 그저 실재적인 것만은 아니고, 구성적이지만 그저 허구적인 구성물만은 아니다. 역사는 실재와 허구 사이에 있다. -3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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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워크 - 원죄의 심장,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좋은 책은 빨리 읽혀. 자네도 범죄소설을 좋아해?"
"난 이미 진짜 사건들을 많이 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사람인데 일부러 만들어낸 사건 이야기를 읽고 싶겠어?"
버디는 차를 출발시켰다. 그가 열쇠를 두 번 돌린 뒤에야 비로소 시동이 걸렸다.
"책 속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야. 모든 게 잘 정돈돼 있고, 선과 악이 분명하게 구분되고, 악당은 항상 응분의 벌을 받고, 주인공은 반짝반짝 빛나고, 찝찝하게 남는 구석은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진짜 세상의 괴로움을 달래주는 해독제라고."
"듣기만 해도 지루하네."
"아냐, 마음이 놓인다니까. 이제 어디로 갈까?"-167쪽

악은 사방에 있었다. 매케일렙은 그 점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추상적인 악과 맞설 수는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악을 추적해서 파괴하려면, 악이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형태로 구현되어야 했다. 지금 매케일렙이 찾아낸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심장이 분노와 무시무시한 기쁨으로 세차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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