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 엽서에는 스피드만을 요구하는 요즘의 시대 감각과는 정반대인 평온함과 그리운 손길도 있다. 편지에는 이제부터 마음을 전하겠다는 무게가 전해지며, 편지 봉투를 뜯는 사람은 다소의 차이가 있어도 오로지 자신에게만 전달된 그 특별한 우편물에 얼마간의 기대와 흥분을 느낄 수 있다. -8쪽
편지란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이다. -12쪽
그것이 어떤 기회였던, 만나기만 하면 그건 멋진 첫 출발이 됩니다. -21쪽
사람이란 너무 행복하면 그 행복의 의미를 잃기 쉬운 법. 행복이란 게 뭔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무심코 인생을 업신여길 때,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다. 감사할 수 있는 것, 이건 틀림없이 행복하다는 증거이다. 만약 죽기 직전에 고마운 마음을 가슴에 채우고 떠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마지막은 없을 것이다. -65~6쪽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묶이지 않고-66쪽
-나카라이 히사미 님 나는 당신이 싫어요. 당신도 내가 싫은가요? 당신은 나를 변화시키고 싶지 않나요? 나는 당신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지금이 변화시킬 기회인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당신이 좋아요. 당신도 내가 좋은가요?
-나카라이 히사미 -102쪽
편지에는 마법의 힘이 숨어 있어 제대로 그 힘을 활용할 수만 있다면, 마음은 몇 배나 아름답게 미화되어 상대에게 전해진다. 느낌이 좋은 연애편지라면 받은 쪽은 보내는 이의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키워갈 수 있을 것이고, 또 보내는 사람이 자신의 용모에 자신이 없다 할지라도 상대는 이를 좋은 쪽으로 오해해 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그 안에 멋진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 무언가를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러브레터는 괴로운 마음을 대변하는 가장 듬직한 원군이 된다. -118~9쪽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단 하나의 열쇠가 필요하다. 이것이 연애편지의 철칙이다. -122쪽
마음에는 경계라는 게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을 들어갔다 나왔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생각해. 난 마음의 국경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고 아직도 여행을 하고 있어. 마음의 경계란 복잡하고 다양한 지형을 그리고 있어. 내가 어느 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여행을 떠난 건, 좀 특별한 지형을 한 마음의 풍경에 발을 디뎠기 때문이야. 그 여행은 대단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성장할 수 있었어.-175쪽
편지는 완전한 수제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편지를 받으면 기쁘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만 보내진 메시지. 그것을 우체통에서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작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편 집배원을 통해 멀리서 배달된다는 것이 기쁘고, 거기에는 우체통이라는 것이 존재해, 그 작은 상자를 여는 기쁨까지도 딸려 온다. -20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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