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1급 정보] ○…새로 만난 남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기 납치를 의뢰한 가정주부와 아기를 납치하고 아이의 어머니까지 살해한 심부름센터직원 등 엽기적인 사건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강남 경찰서는 24일 영아를 납치하고 영아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살인,인신매매,사체유기,체포·감금 등)로 심부름센터 직원 김모(4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영아납치를 부탁한 혐의(인신매매)로 김모(36·여)씨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정주부인 김씨는 2003년 3월초 서울 중화동 소재 한 나이트클럽에서 최모(31·남)씨를 우연히 만나 교제에 들어갔으며 같은 해 5월부터는 집에서 가출 최씨와 동거에 들어갔다. 최씨와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은 김씨는 '임신을 했다'며 거짓말을 하고 그해 11월 최씨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이후 최씨에게 허위 임신사실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던 김씨는 심부름센터 직원에세 4000만원의 착수금을 주고 신생아를 구해줄 것을 의뢰했다. 김씨의 이같은 제의에 장안동 L심부름센터 직원인 김씨는 정모(40)씨와 막모(36)씨와 영아를 납치할 것을 공모하고,대상을 물색하다가 2004년 5월24일 오후 2시쯤 경기 평택시의 한 노상에서 생후 70여일된 영아를 안고 길을 걸어가는 고모(25·여)씨를 발견하게 된다.
고씨를 자신들이 선수금으로 마련한 소나타3 승용차로 납치한 김씨 일당은 영아를 의뢰인 김씨에게 건네주고,이후 '아기를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A씨의 목을 졸라 살해 후 강원도 고성의 야산에 암매장한다.
이후 이들 납치살해범 3명은 김씨에게 돈을 더주지 않으면 남편에게 이야기하고,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이후 5110만원을 추가로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범행 후 7개월여가 흐른 지난 1월22일 서울 삼성동 노상에서 뺑소니 혐의로 수배중이던 차량에 타고 있던 김씨와 박씨가 불심검문에 걸렸으며,이들의 차에서 고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범죄행각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한편 피의자 김씨는 자신의 허위 임신과 출산사실을 철저히 숨기기 위해 평소 출산은 미국에 있는 친정집에서 할 것이라며 동거남인 최씨를 믿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4년 3월20일쯤 출산하였다며 귀가하면서 동거남에게 아이는 신생아라 비행기 탑승이 어려워 혼자만 먼저 귀국을 했고,차후에 외삼촌이 아기를 데리고 올것이니 걱정말라고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납치일인 5월 24일 납치살해범 정씨 등이 외삼촌 행세를 하며,아기를 데리고 와 건네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결혼식 때도 친인척을 가장하기 위해 정씨 등을 통해 1인당 5만원에 하객 9명을 동원하기도 하는 등 철저히 신분을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 한장희 김민호 기자
[신생아 청부 납치사건 주요 일지]
-2003년 3월∼5월,가정주부 김모(36)씨 나이트 클럽에서 최모(31)씨를 만남,5월 김씨는 가출해 최씨와 동거 시작
-2003년 10월∼11월,동거남 최씨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 하고 결혼을 요구,김씨는 거짓말이 탄로날까 두려운 나머지 정모(40)씨등에게 '아이를 구해달라'며 착수금 4000만원 지급. 11월 김씨는 동거남 최씨와 결혼식을 올림
-2004년 2월∼3월 김씨는 시댁이 있는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간다며 최씨를 속이고,천호동 친구집에 머물다 3월 20일 출산했다며 혼자 귀가
-2004년 5월,아이를 구하던 정씨 일당은 경기도 평택에서 생후 70여일된 아기를 앉고 가던 고모씨를 납치,영아는 김씨에게 준후 고씨는 목졸라 살해 강원도 고성에 암매장
-2004년 6월,고씨 사체 발견,고성경찰서와 평택경찰서 공조 수사착수
-2005년 1월,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뺑소니 혐의로 수배된 사실을 서울 강남경찰서 직원이 발견 추궁끝에 범행전모 밝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