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 보호 유전자 발견…KAIST 김재섭교수팀 "자극에 반응 기능손상 방지"
기사입력 : 2005.01.30, 23:28

마약 복용이나 독감 등 각종 열병에 의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 유전자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신약을 개발할 경우 마약 복용이나 독감 등으로 의식을 잃어 뇌기능이 영구히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재섭(43) 교수팀은 신경세포가 지나친 자극에 의해 과민하게 흥분, 스트레스성 반응을 보임으로써 기능을 손상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 유전자의 이름을 열병을 뜻하는 ‘파이렉시아(Pyrexia)’로 명명하고 세계적인 학술저널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31일자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형질전환 초파리의 2만7000가지 행동을 분석,여러 유전자를 찾아낸 뒤 이 유전자들을 개구리 알에 발현시킨 결과 39도 이상의 온도자극에 반응하는 파이렉시아를 발견했으며 이 유전자를 사람의 세포에 적용한 결과 역시 온도자극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파이렉시아를 파괴시킨 초파리는 신경세포가 망가져 뇌기능이 마비됐고 반대로 그 기능을 강화시킨 초파리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를 통해 파이렉시아가 섭씨 39도 이상의 고온에서 자극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윤중식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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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후보 1위 고건 한국갤럽조사…박근혜-이명박 順
기사입력 : 2005.01.30, 23:33

고건 1위(46.9%) 박근혜 2위(32.5%) 이명박 3위(29.4%) 이회창 4위(25.9%) 정동영 5위(19.8%).

조선일보가 31일자에 보도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순위다. 이는 조사대상자 1048명이 대통령이 되면 좋을 만한 사람 3명씩 꼽은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이어 강금실(11.4%) 손학규(10.3%) 권영길(8.4%) 정몽준(7.8%) 김근태(7.3%) 이해찬(6%) 순이었다.

본보가 지난해 12월10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고건,박근혜,정동영,이명박,이해찬,이회창 순이었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고,이명박 서울시장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이 시장이 지난해 행정수도이전 반대,서울시 교통노선 개편 등 각종 정책이나 이슈에서 독자 목소리를 냄으로써 강한 인상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권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지만,5위에 그쳤다. 김근태 복지부장관 역시 낮은 지지율이다.

정치적 영향력을 물어보는 질문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설문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어 고건 정동영 이회창 이명박 순이었다. 정 장관은 여권에서는 1위를 기록,‘실세 장관’으로 평가됐고,청와대 인사중에서는 전체순위 12위인 문재인 민정수석이 1위를 기록,‘왕수석’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0.7%,열린우리당 27.9%,민주노동당 14.5%였다.

남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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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벤처1호 박희재교수 주식80억어치 대학에 쾌척
기사입력 : 2005.01.31, 00:41

서울대는 대학 실험실 벤처 1호인 SNU프리시젼 대표 박희재(43·사진·기계항공공학)교수가 본인 소유의 주식 10만주를 이 학교 공대에 기부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대는 “박 교수가 지난 25일 자신의 벤처기업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등록한 뒤 보유주식 100만여주 가운데 10%를 공대 교육연구재단에 지원금으로 내놨다“고 말했다. 이 주식은 28일 코스닥 종가(주당 8만2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80여억원에 달한다.

학교측은 박 교수가 내놓은 기금을 ‘SNU프리시젼-박희재 연구기금’으로 명명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 실험실 연구성과의 국내외 특허출원 지원금 등 벤처연구 활동에 적극 지원키로 했다.

SNU프리시젼은 1998년 2월 서울대 기계공학과 실험실 대학원생 5명과 박 교수가 창업한 서울대 실험실 창업벤처 1호로 최근 대학 실험실 벤처로는 처음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시가총액 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노용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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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헬맷
기사입력 : 2005.01.31 9:08  조회수 : 90


정말 경찰은 아니겠죠? 합성은 아닌 듯 한데... 저런 헬맷 쓰고 다니면 튀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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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상온] 아우슈비츠
기사입력 : 2005.01.27, 18:54

‘구스타프 바그너는 고문과 살해가 기쁨이었던 죽음의 천사였다. 하루라도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점심을 거를 정도였던 그는 도끼나 삽으로,아니면 맨주먹으로 살인을 하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갓난아이들을 엄마의 품에서 낚아채 손으로 찢어죽였다’.(‘히틀러와 홀로코스트’,송충기 역)

이 ‘인간의 탈을 쓴 야수’ 바그너는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소비부르 집단학살수용소 부소장이었다. 소비부르,트레블링카,벨제크,마이다네크,그리고 아우슈비츠(또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유대인은 물론 인류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이름들.

생각하면 때로 인간이라는 게 스스로 부끄럽지만 인류 역사에서 ‘인종 청소’ 등 대량 학살은 드물지 않다. 다만 그 중에서도 나치 독일이 저지른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는 몇 가지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는 지적을 받는다. 우선 희생자들의 고통과 가해자들의 만행 측면에서 그때까지 어떤 전례도 찾을 수 없다는 점. 바그너의 경우는 그저 ‘사소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또 다른 특징은 효율적인 학살을 위해 ‘일관공정식’ 대량 살인을 체계화하는 한편 이를 위해 강력한 근대국가의 모든 기구와 재원,근대 공학,과학 및 의학적 전문 기술을 총동원했다는 점. 실제로 대량 학살 메커니즘에는 바그너 같은 직접적 가해자들뿐만 아니라 법률가,의사,회계원,사무원,철도 노동자 등 ‘평범한’ 독일인 수만명이 연루돼 있었다. 또 대량 살인의 체계화는 유대인 체포,수용소 이송,‘최종 해결’ 과정에서 최신식 펀치카드 방식을 도입하는가 하면 유대인이 겪는 고통의 정도를 통계화할 만큼 고도화돼 있었다.

이런 대량 살인의 핵심이 예의 집단학살수용소였다. 옛 소련의 굴라그와도 달리 강제노동 등이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살인을 위한 곳.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게 독가스 살해와 함께 요세프 멩겔레의 생체실험 등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였다. 사망자 수 최소 110만명,최고 400만명.

바로 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60주년 기념식이 27일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과 독일의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그리고 수용소 해방의 주역 옛 소련 군인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등 독일 지도자들이 아우슈비츠 해방 60주년을 맞아 참회와 함께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특별한 책임’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난징 학살과 731부대의 생체실험 등 홀로코스트 못지않은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도 여전히 발뺌에만 급급한 일본 정부와 지도자들을 다시 생각해본다.

김상온 논설위원 so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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