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건국최고훈장’ 추서될 듯
좌파계열 독립운동가의 대표격인 몽양 여운형 선생에게 건국훈장 가운데 두번째 등급인 대통령장이 3·1절 기념식 때 추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31일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 합동심 회의를 개최, 몽양을 포함한 상당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서훈을 추천키로 최종 결정했다.
보훈처는 그동안 회의를 통해 몽양에게는 대통령장, 조선공산당 활동을 한 조동호와 제2조선공산당 책임비서이던 김재봉, 6·10 만세운동을 주도한 권오설, 구연흠 등에게는 활동 범위에 따라 독립장과 애국장 등을 추천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장은 최고 훈격(서훈 1급)인 대한민국장 다음의 권위를 갖는다.
그러나 몽양선생 기념사업회와 추모사업회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서훈 1급 수여자 28명의 면면을 보면 엉뚱하게 중국인이 7명이나 포함돼 있고, 심지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수하에게도 수여됐다”며 “독립운동 경력이 김구 선생과 김규식 박사 반열에 있는 몽양이 서훈 1급을 받지 못할 경우 유족과 함께 훈장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보훈처는 이들 독립운동가에 대해 행정자치부에 금주중으로 서훈을 공식 추천할 예정이고 서훈 추서는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3·1절 행사 때 이뤄지게 된다. 3·1절 서훈 대상자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100여명을 포함해 광복군, 3·1운동 관련자 등 300여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소장·중견 학자 등으로 구성된 1심 위원 17명과 원로 학자 및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2심 위원 16명 등 33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했다.
〈박성진·심희정기자 longriv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