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19·슈페리어)가 이틀 연속 무결점 샷을 휘두르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송보배는 4일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2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를 보태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했다. 2위 샬롯타 소렌스탐(32·스웨덴)과 무려 5타차 단독선두를 고수해 올해 신설된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등극이 유력해졌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송보배는 이날도 경기초반부터 이글을 잡아내며 꺾일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린까지 125야드를 남겨놓고 9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이 핀대 10cm 앞 그린에 떨어진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간 것.
7번홀(파5)에서는 2뻍짜리 버디퍼트를 떨궜고 11번홀(파5)에서는 5번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을 10뻍 정도 넘어갔으나 침착하게 52도 웨지로 핀대 1뻍 거리에 붙여 또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송보배는 12번홀(파3)에서도 3뻍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14번홀(파4)에서 위기가 한 차례 있었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데다 3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도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세번째 어프로치 샷마저 그린 오른쪽 벙커 턱에 걸렸으나 힘겹게 파세이브에 성공해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갔다.
15번홀(파5)에서는 그린까지 180야드 정도 남겨 놓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과 벙커 사이 러프에 박혀 스탠스가 불안정했지만 핀대 2뻍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는 노련미도 과시했다.
나미예(21)가 보기없이 3언더파를 추가해 합계 7언더파로 전날에 이어 3위를 지켰고 김은진(20)은 4타를 줄이면서 합계 2언더파로 공동 9위에 랭크됐다. ‘골프여제’ 아니카의 친동생인 샬롯타 소렌스탐은 이날 하루 8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단독 2위로 껑충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전석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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