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정상회담이 예고된데 이어 이스라엘이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및 요르단강 서안 철수안을 승인하는 등 양측간 평화무드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중동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회담 직전 양측 정상을 만날 예정이어서 집권 2기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중동평화 로드맵이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3일 “내각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도시들에서 철군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며칠 안에 예리코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또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900명을 석방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다음 주에 500명이 먼저 석방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취한 평화 제스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팔 양측은 오는 8일 정상회담에서 유혈분쟁 종식을 위한 휴전선언이 도출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7일쯤 양측 정상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전했다. 따라서 라이스 장관이 양측에 중동평화 촉진을 위한 모종의 ‘선물’을 제시할 지 기대된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 로드맵 재개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중동평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팔레스타인측에서도 수감자 석방방침은 환영하지만 석방 대상 가운데 주요 인사들이 제외된 것은 화해 제스처로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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