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KAL)의 눈물    

칼(KAL)의 눈물 - 제 1 화

 

2005년 1월3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원회·위원장 오충일)가 발표한 국정원 과거사 관련 우선조사 대상 7건 가운데 KAL 858기 폭파 사건이 포함됐다. 드디어 KAL의 진실이 밝혀질 것인가. 진실위원회의 김현희씨 면담은 성사될 것인가.
KAL 858기 폭파 사건을 이해하는데 있어 언바세바가 지난해 10월 라이브이즈닷컴과 공동으로 연재한 ‘칼의 눈물’만한 자료가 없을 것이다.
진실의 순간이 조금 더 앞으로 다가왔다. KAL기 사건의 의혹을 파헤친 ‘칼의 눈물’을, 다시 봐야할 이유다.



115명의 영혼들을 앗아 간 KAL858기 사건이 일어난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가족들은 위령탑을 거부한 채 피맺힌 탄원과 항변으로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의 기억속에서 아련히 잊혀졌던 1987년 11월 29일! 도대체 그땐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무엇이 115명의 무고한 목숨들을 앗아갔을까?
그리고 왜 그들의 영혼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것일까?







[제1주차] KAL858기 실종사건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시나리오1
체제경쟁에서 뒤처진 북한은 남한이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흡수통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1987년초 북한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남한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혼란을 야기하고 테러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막으며 남한내 계급투쟁을 촉발시킬 1석3조의 방법, 그것은 비행기 테러였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북한은 김현희라는 특수공작원에게 비행기를 폭파하도록 지시했다. 하치야 마유미라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위장한 김현희 외 1명은 바레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내에 탐지기로 전혀 잡히지 않는 소형폭탄을 장치한 뒤 내렸고 11월 29일 오후 2시쯤 인도양 상공을 날아가던 KAL858기는 폭파됐다. 며칠 뒤 정부당국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김현희 일행을 붙잡았고 이들은 북한공작원답게 음독자살을 기도했으나 천만다행으로 김현희는 살아남았다. 김현희는 남한사회의 실상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김현희는 90년 4월 특별사면조치를 받은 뒤! 안기부 직원과 결혼해 자신이 지은 죄를 회개하며 어디선가 살고 있다.

시나리오2
19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당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해 6월 국민들의 거센 요구로 직선제에 합의해 노태우가 여당인 민정당 대선 후보로 나왔지만 지지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야권통합을 이루지 못했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없는 정국이었다. 여당과 정부, 안기부 고위관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고민한다. 결국 선택한 것은 비행기테러. 도박적이긴 했지만 국민들의 안보불안 정서를 자극하는 대형사건 하나만 터져준다면 수백만표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공작사실이 발각된다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선거에 임박해서 일을 벌여야 했다. 안기부는 비밀공작원인 김현희에게 칼기를 북한의 사주로 폭파한 것처럼 증언하도록 교육시켰다. 11월 29일 비행기는 성공적으로 추락했고 탑승자 115명 전원 사망했다. 정부는 신속히 김현희를 검거했고 북한의 소행임을 발표했다. 선거 하루 전날 김현희가 국내에 들어옴으로써 선거분위는 완전히 반전됐다. 결국 12월 16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는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어렵지 않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처음의 약속대로 김현희를 사형시킬 수는 없었다. 90년 3월 김현희는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보름뒤 특별 사면조치를 받았다. 이후 안기부는 요원과 김현희를 위장결혼시킨 뒤 지금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시나리오1은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고 시나리오2는 십수년간 시중에 떠도는 음모론 중 하나다. 어느 것이 진실에 가까울까. 불행하게도 기자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지 못하고 밝혀낼 능력도 없다. 이 사건에 대한 거의 모든 자료를 국정원(전 안기부)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년간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이들은 유가족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 시신 하나 발견되지 않는 등 탑승자가 죽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와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수사발표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재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이들의 주장을 뭉개버렸다. 정부의 주장이 ‘옳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원과 정부의 발표가 정말 옳다면 시나리오2와 같은 루머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정부수립후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테러로 인해 한번에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데다 한국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수백명의 가족들이 아직도 당시의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어서이다. 이들이 이 사건을 평생 잊을 수야 없겠지만 그들의 가슴에 맺힌 한과 멍을 어루만져주기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은 필수적이다. 만약 수사기록을 공개했는데 정말로 정부 주장이 맞다면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내에 의혹을 받는 과거사 일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국정원도 이에 발맞춰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고영구 국정원장은 지난 9월 KAL858기 실종사건을 과거사 문제에 포함시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수사발표가 `옳다′는 예의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과거사문제중 KAL858기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과거사 청산 의지는 심하게 훼손될 것이다. 다행히 여권이 과거사 진상규명법을 오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의혹 덩어리인 KAL858기의 진실이 17년이 지나서 빛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첫비가 제작한 ′칼의 눈물′은 진상규명위의 주장을 토대로 만든 일종의 패러디다.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단언할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이 만화를 보는 것은 진실에 접근하는 유효한 방법 중 하나는 될 수 있다. 그동안 발표된 수사기록의 틀린 부분을 하나씩 제외해 나가는 ′진실의 퍼즐맞추기′가 진행될수록 최소한 진실을 알 수는 없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진실로 알려진 사안에 대한 의문부호 하나는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번엔 KAL858기 실종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짚어보겠다.


〈김준일기자 anti@kyunghyang.com〉



[KAL858기 사건일지]

1987년
11월29일 KAL858기 사건 발생. 29일 오후 2시1분 인도양 상공에서 KAL858기 실종, 방콕과 최후 교신 뒤 실종된 것으로 보고. 바그다드 아부다비 방콕 서울(8시 40분 도착 예정) 승객 115명의 생존 미확인.
11월30일오전 정무 외무부 제2차관보 등 현지조사반 급파. 바레인측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 수색, 육상수색작업 진전 없음. 관계당국 및 KAL858기 측 인도양과 뱅골만 상공에서 공중폭파 가능성 시사. 당시 홍콩측은 기체내부 문제로 추락가능성 시사, 미국측 역시 추락가능성 시사.
12월1일 아랍 에미레이트 주재 한국대사관, 남한 입국이 금지된 요주의 인물인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 2명이 바그다드에서 탑승하여 아부다비에서 내렸다고 정부에 보고, 검거. ‘하치야 신이치, 하치야마유미’ 연행 후 조사 중 음독자살을 기도했다고 발표.수색구조반은 추락지점인 밀림을 수색하였으나 수색작업 진전 없음.
12월2일 당시 청와대 비행기에서 내린 2명의 추정인물이 북한계로 추정언급, 대북한 안보체제 강화와 선거방해 책동에 대한 엄단 지시. 정부 재판관할권과 신병인도 요청. (보통 국제범죄의 경우 범인 체포나라, 피해국의 순으로 재판관할권이 부여. 따라서 당신 신병인도는 바레인과 일본이 자신들의 관할권을 포기해야만 가능.)
12월3일 ‘하치야 신이치’는 북한 스파이의 중요관계자로서 ‘미야모토 아키라’와 동일인일 가능성 시사. 이에 일본경찰은 ‘신이치’와 ‘아키라’는 다른 인물임을 확인.
12월4일 마유미 회복
12월5일 3명의 수사요원 파견, 바레인 수사 간접지원 및 정확한 신원과 행적 등 수사방향과 범인 인도 합의. 치안본부는 ‘미야모토 아키라’를 배후인물로 추정.
12월7일 바레인에서 사실상 수사 종결, 정부는 북한의 88올림픽 방해 책동으로 사건 분석.
12월9일 정부, 현지조사단 철수 결정(KAL858기는 실종 처리) 당시 KAL858기 유족,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침묵시위.
12월11일 KAL858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발견. 방콕측은 신빙성이 희박하다고 반박.
12월15일 ‘하치야 마유미’ 신병인도. 일본측 음성조사결과 ‘하치야 마유미’는 북경어권 출신. 즉, 조선족일 가능성 시사. 미국방성은 발견된 잔해추정물체가 KAL858기의 잔해가 아니라고 보고.
12월16일 대통령 선거 실시.‘하치야 마유미’ 신상확인 조사 본격착수(안기부 주관), 북한 테러공작임을 확증적으로 표현.

1988년
1월15일 ‘하치야 마유미’, 김현희라는 이름으로 TV기자회견. 본인이 KAL858기 폭파범이며 북한 김정일의 사주로 88올림픽 방해, 선거분위기 혼란 야기, 남한내 계급투쟁 촉발을 목적으로 KAL858기를 폭파했다고 발표.
1월21일 미국, 대북한 제재조치로 테러국으로 단정. 북한외교관과의 교류지침 철회, 북한인의 미입국 제한 강화, 세계의 규탄유도를 위한 상징적 대응 발표.
2월4일 일본 조청련, 김현희의 자필선서문은 안기부의 조작이라고 기자회견. 미국, 88올림픽 개최시기에 맞추어 팀스리리트 훈련 실시에 대해 협의.
2월11일 한·일 정부 UN안전보장이사회 소집 요구, KAL858기 폭파사건 북한 규탄 논의. 2월17일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 거부
2월22일 북, IOC위원 경질.

1989년
2월3일 서울지검, 김현희에 대해 6차례 조사(88.12.2~89.1.23) 결과 발표. △살인죄 △항공기폭파치사죄 △국가보안법 적용하여 불구속 기소.

1990년
3월27일 대법원 사형선고
4월12일 김현희 극히 이례적인 특별 사면 조치

1991년
6월2일 수기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발간, 사건당시 진술과 80여곳 엇갈리는 내용

1997년
12월28일 김현희 전직 안기부 요원과 결혼, 개명. 행방묘연.

1998년
10월14일 안기부 KAL858기 사건을 ′북풍 의혹′ 사건으로 거론

2001년
10월 현준희씨(전 감사원 직원)<내외저널>10월호에 KAL858기 사건 조작 의혹제기
11월 26일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준) 결성

2002년
1월 정부기록보존소, 김현희 공판기록 일부인 1심, 항소심, 상고심 판결문 공개
3월21일 가족회 차옥정 회장 등, 서울지방검찰청 상대 KAL 858기 사건 수사와 재판기록 정보공개 청구소송 제기
4월13일 서울지방검찰청, 수사기록 비공개 결정
5월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의 정보공개 청구 받아들여 김승일 부검감정서 공개
7월 가족회 차옥정 회장 등 3인, 서울지방검찰청 상대 정보공개청구 거부처분 취소 소송 제기
9월21일 김현희 KAL기 사건 전면재조사를 위한 국회 청원

2003년
5월 서현우 씨, KAL858기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배후> 출간 (창해 출판사 刊)
11월3일 김현희 KAL858기 조작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115인 선언
11월21일 국정원, 소설 <배후>의 작가와 출판사에 대해 2억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및 명예훼손 고소
11월29일 16주기 추모제 및 국정원에 공개질의서 제출

2004년
2월3일 서울행정법원, KAL858기 사건 수사,재판기록 공개 판결
2월26일 검찰, 정보공개 판결 불복 항소
3월15일 노다 미네오 씨의 <파괴공작> 한글번역본 출간 (창해 출판사)
3월15일 국정원, 가족회 앞으로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 발송.
3월23일 국정원, <파괴공작> 출판사 「창해」대표에 1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 제기
5월22일,23일 를 통해, KAL858기의 것이라는 동체조각과 부유물에 폭발흔적 없음과 김현희의 평양 출발이 거짓임이 밝혀짐.
6월3일 KAL858기 가족회, KAL858기 위령탑 거부선언
6월25일 대법원, 진상규명 요구하는 KAL858기 가족들을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김정일 프락치′라고 비방했던 이철승 자유민족회의 이사장에게 명예훼손 손해배상 명령 최종 판결.
6월28일 법원, 국정원의 <파괴공작> 판매금지 등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 ′KAL기 폭파산건은 역사적 사실로서 그 진상이 반드시 규명되어져야 할 사안′이라고 판결문에 명시
7월1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 토론회 - 이제는 전면재조사다′ 개최.
7월4일 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 KAL858기 사건 재조사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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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보다 유산 적다”큰형이 앙심품고 설날 동생 일가족 3명 엽총살해 참극
기사입력 : 2005.02.10 13:04:37
 

[사회부 2급 정보] ○… 설날 유산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한 가족의 큰 형이 공기총을 난사,제수와 조카 등 3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본인도 공기총을 쏴 자살했다.

9일 낮 12시40분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2리 한모(45·여·죽은 셋째동생의 처)씨 집 안방에서 한씨의 큰 시아주버니 이모(66·파주시 금촌동)씨가 한씨와 한씨의 딸(13),둘째 동생(61)의 막내딸(26) 등 3명을 엽총을 쏴 살해했다.

이씨는 또 둘째 동생의 큰딸(31)과 며느리 박모(34),친척 이모(45)씨 등 3명에게도 엽총을 발사,중상을 입혔다.

이씨는 이어 같은 마을에 있는 둘째 동생집에 찾아가 불을 질러 40평 크기의 한옥을 전소시킨 뒤 인근 야산으로 50m쯤 달아났다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발사,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 일가족은 이날 설을 맞아 파주시 금촌동 첫째인 이씨 집에서 제사를 지낸 뒤 지난 99년 사망한 셋째동생 집에서 다시 모여 제사를 지냈다. 당시 한씨 집에는 이씨의 두 아들을 포함,모두 12명이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셋째 동생 제사에 참석하지 않고 오전 11시14분쯤 파주경찰서 교하지구대를 찾아가 엽총을 인출,둘째 동생과 자신의 두 아들,조카 등 남자들이 인근 야산으로 성묘를 떠난 사이 한씨 등 여자들을 안방으로 몰아넣고 총을 난사했다.

이씨는 이어 150m쯤 떨어진 둘째 동생집으로 뛰어갔으나 앞서 총상을 입고 탈출한 둘째 동생의 딸이 자신의 어머니를 피신시켜 동생부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씨는 동생 집에 아무도 없자 집에 불을 지르고 뒷동산으로 달아나던 중 머리에 총을 발사,목숨을 끊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 3형제는 20년전 부친(91년 사망) 생존 당시 큰아들 2600평,둘째 3000평,셋째 2400평씩의 부동산을 상속받았다. 이씨는 그러나 큰 아들인 자신보다 농사를 짓던 둘째 동생이 보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동생 가족들과 자주 말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째 동생이 3년전 1058평을 4억원에 매각하자 “땅 내놓으라” 매각대금을 달라고 요구,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파주 일대에 신도시가 건설되고 대규모 공단이 조성되면서 땅값이 크게 오르자 재산다툼을 더욱 심하게 했고 급기야 살인사건으로 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재산문제로 인한 살인극으로 보고 가족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파주=국민일보 김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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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고장… 터널속에서 1시간동안 멈춰…승객들 불안·운행 지연 잇따라
기사입력 : 2005.02.10 13:04:34
 

[사회부 3급 정보] ○…서울발 부산행 KTX 제9호 열차가 10일 오전 10시20분쯤 경기도 광명시 고속철도 광명역 부근 터널 속에서 고장으로 1시간 가량 멈춰섰다.

사고가 나자 철도공사측은 뒤따라 오던 KTX에 고장열차를 연결시켜 터널 밖으로 끌어냈으나 이 열차 승객 600여명은 그때까지 터널 안에서 1시간여 동안 불안에 떨었다.

이로 인해 뒤따라 오던 KTX 열차 6편도 각각 30분에서 1시간10분 가량 지연 운행됐다.

이날 사고는 터널 내 신호장애로 KTX 열차가 서행 운행하던 중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死)구간에서 KTX 차량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지연사실을 객실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알려 큰 소동은 없었다”며 “사고 열차 승객들은 비상 대기 중이던 KTX 열차에 옮겨타고 오전 11시48분쯤 광명역을 다시 출발했다”고 말했다.대전= 국민일보 정재학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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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주식만 1조5000억 육박…주가상승에 한달여만에 1700억 벌어
기사입력 : 2005.02.10 15:00:24
 
 
 
 
 
 
 
 
 
 
 
 
 
○… 삼성전자의 주가가 50만원을 넘으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1조485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24억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말 45만500원에서 51만원으로 상승하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이 1678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상승한 데 따라 1조3763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48억원이 불어났다. 하지만 주식부자 1,2위인 이 회장과 정 회장의 주식 평가액 차이는 지난해 말 311억원에서 1087억원으로 커졌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362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7억원이 늘었고,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768억원으로 192억원이 증가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1478억원으로 55억원 늘었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110억원 줄어 2663억원을 기록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36억원이 감소한 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일보 맹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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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지진해일도 상처 못낸 열대의 비경
기사입력 : 2005.02.10, 15:33

 
 
 
 
 
 
 
 
 
 
 
 
 
 
 
드넓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와 작열하는 태양,그리고 점점이 흩어진 섬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지난 연말 지진해일 피해로 아직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수마트라 섬이 보호막 역할을 해 준 탓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미미했던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 랑카위

말레이시아 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전설과 신비의 섬 랑카위. 페낭에서 페리로 2시간 정도 파도를 헤치면 랑카위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반기는 선착장에 닿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50분간의 비행으로 104개의 푸른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담을 나누는 랑카위의 절경을 한 눈에 만날 수도 있다.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인 랑카위는 본섬을 제외한 나머지 섬들이 모두 무인도.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까닭에 섬 전체가 한적하고 소박해 오롯이 휴식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곤돌라 형식의 케이블카를 타면 산을 오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해발 680m의 마친창 산에서 랑카위 섬 곳곳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전 수상인 마하트리가 자신의 고향인 랑카위에 만든 ‘갤러리 퍼다나’도 한국 관광객이라면 찾아볼 만하다. 한국의 기업 등에서 선물 받은 자동차와 도자기 등이 전시돼 있다.

랑카위 주변 섬들을 둘러보는 호핑투어는 말레이시아 관광의 최대 매력. 8∼12명 정원의 스피드보트나 크루즈선을 타고 4시간에 걸쳐 열대의 원시 비경이 두루마리처럼 펼쳐지는 섬을 돌아본다.

동양의 진주,페낭

페낭은 말레이 반도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18세기 영국 최초의 극동지역 무역거점으로 출발한 지역답게 동서양의 모습이 조화를 이룬 페낭은 예로부터 ‘동양의 진주’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아왔던 곳.

지진해일로 서북부 해안과 일부 호텔 시설이 약간의 피해를 입긴 했으나 이미 복구돼 조지타운과 페낭 힐 등 오래된 관광 명소들은 여전히 유럽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페낭 힐에 오르면 조지타운과 말레이 반도를 연결하는 13.5㎞의 페낭대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건설한 페낭대교는 야경이 장관이다. 발 아래 펼쳐진 정글을 보면서 출렁거리는 캐노피 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페낭 힐에서의 또 다른 재미.

페낭의 나비농장도 들러볼 만하다. 세계 최초의 나비농장답게 전 세계 대부분의 나비 표본을 전시하고 있으며,5500여 마리의 나비도 방사해 자연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개성 만점의 빌딩숲,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수도에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건축물들이 많다.

452m 높이의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서울의 남산타워를 닮은 ‘메나라 쿠알라룸푸르’가 그것이다.메르데카 광장의 술탄압둘사마드 빌딩처럼 고풍스런 옛 건물들과 개성을 한껏 자랑하는 현대식 건물들이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쿠알라룸푸르의 자랑거리.

쿠알라룸푸르는 업무용 빌딩은 물론 아파트까지 똑같은 건물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빌딩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준다.

시내의 차이나타운에서 오후 6시 이후에 열리는 야시장은 노점상들로 번잡하다. 물건 값을 흥정하는 즐거움과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편. 쿠알라룸푸르 최고의 번화가인 부킷 빈탕은 쇼핑과 외식은 물론 화려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창구.

쿠알라룸푸르 남쪽으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역시 가볼 만하다. 계획도시인 만큼 도시가 깔끔하게 정돈된 것은 기본. 건물 하나,다리 하나도 같은 디자인이 없을 정도로 곳곳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모스크 주변의 인공호수에서 산책을 즐기는 것도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덤.

말레이시아=공희정기자 jjing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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