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에이즈’ 비상…뉴욕 40代 남성 감염
기사입력 : 2005.02.13, 22:45

뉴욕시 보건 당국은 11일 40대 중반 남성에게서 에이즈로 빠르게 진행되며 약에 대해 강한 내성을 가진 희귀 변종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변종 바이러스는 각성제를 자주 사용한 상태에서 다른 남성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졌던 40대 남성에게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변종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으며 수년간 콘돔 없이 항문성교를 하다 최근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HIV 치료에 쓰이는 4가지 항바이러스제 중 3가지에 반응하지 않았다. 또 일반적으로 HIV 감염 후 에이즈로 발전하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 남성에게서는 빠르면 2∼3개월,늦어도 20개월 안에 에이즈가 발병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문제의 남성이 그동안 수백명과 섹스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돼 뉴욕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HIV 환자들을 돕고 있는 제임스 브라운 박사는 “내성이 강한 HIV의 전염이 앞으로 발생할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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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부호도 3代 못넘긴다″…20년 富유지 20%에 그쳐
기사입력 : 2005.02.13, 22:47

세계적인 부호들 가운데 오랫동안 부(富)를 유지하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더타임스가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 20년 간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순위를 매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명단을 연구한 결과,세계 최고 부자의 지위를 유지한 사람들은 5명 당 1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많은 부호들이 투자와 자산을 적절히 분배하지 못했거나 3대째를 넘어서면서 과도한 소비생활,변덕스런 주식시장,과중한 세금 등으로 재산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부자로 꼽힌 400명 중 145명이 사망하거나 재산을 친척들에게 분배했고,200명 이상은 잘못된 투자 결정으로 부를 잃었다. 존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나 세계적 화장품 업체를 세운 에스티 로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화학 업체 뒤퐁의 가족들이나 록펠러가 사람들,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후손들도 순위에서 밀려났다.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킨 이들은 불과 50명뿐이었다. 금융가의 큰손 워렌 버핏과 윌리엄 클레이포드,월트 디즈니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나이키 창업자 필립 나이트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약 480억 달러의 자산으로 부자 명단의 상위를 지켰다. 최근엔 리처드 브랜슨 버진애틀랜틱 그룹 회장과 해리 포터 시리즈로 명사가 된 J K 롤링 등이 세계적 부자 반열에 올랐다.

김용백기자 yb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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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강화∼인천 연결 환서해안고속도 추진
기사입력 : 2005.02.13, 18:11

 
 
 
 
 
 
 
 
 
 
 
 
 
 
 
 
 
 
 
 
 
 
 
 
 
 
 
 
 
 
 
 
인천시가 개성∼강화∼인천을 연결하는 환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13일 “수도권 서해안을 개성공단과 연결시키는 도로정비 방안을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현재 추진중인 북한 개풍군∼강화 연륙교와 영종도∼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이 시급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시 차원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통일부와 건설교통부 등에 이같은 용역결과를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발전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 최병국 연구위원이 내놓은 ‘인천·개성 연계발전을 위한 도로정비 방안’이라는 연구결과 보고서는 수도권과 개성공단의 상호발전을 위해 서울(금융중심) 인천(물류중심) 개성(제조업중심)의 삼각축을 연결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개성∼강화∼인천국제공항∼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환서해안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인천시가 추진중인 강화∼개풍을 연결하는 연장 1.4㎞의 남북간 연륙교가 2007년쯤 완공될 경우 강화 남단에서 인천 옹진군 신도를 거쳐 영종도 북단을 잇는 6.7㎞의 고속도로를 추가 건설,정부가 2008년까지 완공키로 발표한 영종도∼송도신도시∼서해안고속도로(월곶IC)를 잇는 인천공항 제2연륙교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강화∼영종도 노선이 확정될 경우 교량 10곳과 접속설치 구간 4곳을 포함,8855억원(용지비 1246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은 “개성경제지구의 개발로 인한 신설도로의 교통량 분석결과 개성공단이 완공되는 2012년에는 1일 3만6000∼4만8000대 수준의 교통량이 예상되는데도 이같은 구상이 아직 상위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타당성 연구 등 후속조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이어 “환서해안 고속도로 연결은 개성공단 개발이 완료되는 2012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면서 “개성공단 건설이 차질을 빚더라도 강화도 개발에 따른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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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중국의 ‘빨리빨리병’

요즘 중국 베이징(北京)은 조용하다. 1주일의 춘절(설날) 연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나 마주쳐야 했던 인파는 온데간데 없다. 공사판에서 열심히 일하던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의 노동자)들도 대부분 귀향했다. 물론 춘절때마다 사원이나 공원에서 열리는 장터인 먀오후이(廟會) 정도는 예외적으로 흥청거리지만 거리는 인적이 드물 정도다.

오랜만에 텅텅 빈 베이징 거리를 나섰다가 도심에서 가장 넓은 창안(長安)가 대로변에 짓고 있는 LG 쌍둥이 빌딩 건설 현장을 지나쳤다. LG 중국 본사가 짓고 있는 쌍둥이 빌딩은 2002년 8월 착공해 오는 8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정이 한창이다.

이 빌딩 바로 옆에는 신화(新華)보험이 지은 새 사옥이 자리잡고 있다. LG보다 공사는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 연말 준공을 했다. 중국 건설업계 관행에 따라 정식 허가를 받기도 전에 미리 공사를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너무 서두르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번은 아랫집에 살고 있는 노부부가 천장에서 물이 샌다고 올라왔다. 부엌의 싱크대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더니만 아랫집으로 흘러간 모양이다. 이후 배수를 할 때는 늘 신경을 쓰고 있다.

어떤 주재원은 새 아파트를 구입해서 입주했으나 화장실이 막혀 몇번이나 아파트 관리회사와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주재원은 온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보일러가 터져 방마다 물바다가 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이 입주한 아파트는 모두 ㎡당 분양가가 5,000위안(약 75만원)~1만위안(1백50만원)이 넘는 고급형이다. 이들 아파트는 겉은 번듯하지만 실제 내부는 실용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 배관을 비롯해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베이징은 공사중이라고 할만큼 곳곳마다 번듯한 빌딩이나 아파트가 줄을 이어 올라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왕징(望京) 일대에서만 신규 분양 아파트가 10곳을 넘을 정도다. 새로 지은 아파트를 지나치면서 “저곳은 무엇이 부족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굳이 건설 공사만이 이런 것이 아니다. 인터넷을 하다가 도중에 느닷없이 끊길 때가 있다. 접속 속도도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느리다. 오죽하면 시원하게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방학때마다 비행기 타고 귀국하는 유학생마저 있을까. 도로 맨홀이 고르지 않아 덜컹거리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불편은 개발도상국인 그들의 처지를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는 단기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생겨나는, 압축성장의 부작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질은 그렇지만 아무튼 양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경제 강국에 끼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런 꿈을 이루려면 질 높은 인력 확보와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자(孔子)는 지방 행정 책임자로 나간 제자 자하(子夏)가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무욕속(無欲速). 무견소리(無見小利).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 견소리즉대사불성(見小利則大事不成)”이라고 말했다. 너무 서두르면 일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비온 뒤 죽순이 돋아나는’ 격으로 건물이 들어서는 것이 발전의 상징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할 경우 부실 공사 우려가 높다. 우리가 개발독재 시절 이미 경험했던 바이기도 하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의 정신은 중국인들은 물론 우리도 늘 되새겨야 하는 교훈이다.

〈홍인표 특파원 ip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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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뒤 노인절반만 소득보장”

국민연금 수령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010년이 되더라도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 노후 소득보장이 안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공적 노후 소득보장이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사회보험과 경로연금, 기초생활 급여 등 공적부조 수입을 합한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13일 발간한 ‘고령시대 대비 소득보장체계 구축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의 전체 노인인구 5백30만2천여명 가운데 노후 소득보장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2백76만4천여명(52.1%)으로 절반을 조금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현행 사회보장 체계로는 노인 두 명 중 한 명이 스스로 벌어서 먹고 살거나 자식에게 의지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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