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의 인물] (97)오네시모…달아난 노예,바울의 ‘심복’되다

기사입력 : 2004.10.18, 15:50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빌레몬의 달아난 노예-오네시모)

주후 1세기의 로마제국

가혹한 노예제도가 있던 그때에

주인의 재물을 훔쳐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무익한 노예라

주인에게서 달아난 노예 오네시모

골로새를 떠나 로마에 숨어들어

불안한 도피의 나날을 보내다가

로마 옥에 갇힌 바울을 만났네

바울에게서 복음을 전해들은 오네시모

회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니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이 되었네

바울의 심복이 되었네

주인에게 돌아가는 오네시모

바울의 신임을 받아

바울의 편지를 들고

죽음을 각오하고

로마를 떠나 골로새로 돌아갔네

주인의 용서를 받은 오네시모

바울에게 복음의 빚진 자된 빌레몬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자유인이 되게 하였도다

오네시모를 유익한 형제로 삼았도다

그대여

주인 되신 하나님에게서 달아난 ‘오네시모’여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돌아가라,주인 되신 하나님께로!

그대여

그대에게 상처 준 ‘오네시모’는 누구인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를 용서하고 기쁘게 형제 삼아라

오네시모-무익한 자가 변하여 유익한 자가 되고

주인에게서 도망친 무익한 노예

오네시모는 골로새에 살고 있던 빌레몬의 노예였다. 그가 어떤 이유로 노예의 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예로서 로마제국의 법률에 따라 주인 빌레몬에게 충성하면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에게 물질적인 손해를 끼치고 로마로 도망쳤다. 아마도 도망 다닐 때 필요한 재물을 훔쳤을 것이다. 이것은 사형에 해당되는 큰 죄였다. 당시 로마제국의 노예 수는 대략 6000만명 정도로 자유 시민의 4배에 달했다고 한다. 로마는 이처럼 많은 노예들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가혹하고도 철저한 노예 제도를 만들었는데 당시 로마법대로라면 오네시모의 행위는 100번 죽어 마땅한 큰 죄였다.

복음 안에서 거듭난 유익한 형제

주인의 재물을 훔쳐 제국의 수도인 로마까지 도망친 오네시모는 불안한 가운데 도피생활을 계속하던 중 바울을 찾아갔다. 그런데 당시 바울은 가이사에게 고소한 일로 인해 연금돼 있었다. 바울로부터 복음을 접한 오네시모는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했고 이후 바울의 곁에 머무르며 시중을 들면서 신실한 믿음의 삶을 살았다. 이런 오네시모를 가리켜 바울은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이제는 유익한 자’ ‘내 심복’이라고 표현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해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특별히 편지를 썼다. 빌레몬은 바울의 제자로 바울을 통해 복음을 전해듣고 신자가 된 후 골로새 교회를 섬기고 있던 신실한 믿음의 인물이었다. 편지에서 바울은 이제는 유익한 자가 된 오네시모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그를 믿음 안에서 형제로 받아들일 것을 정중하게 부탁했다. 바울의 부탁은 빌레몬에 의해 기꺼이 받아들여졌고 오네시모는 복음 안에서 믿음의 형제로 거듭났다.

우리의 ‘오네시모’를 용서하자

본래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오네시모’였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배반하고 세상으로 도망친,마땅히 죽을 수밖에 없는 무익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리스도 보혈의 공로로 다시금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진,큰 은혜를 입은 자들이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우리의 ‘오네시모’를 이제 기꺼이 용서해야 한다.

나의 용서를 필요로 하는 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진정한 용서를 베풀고 그를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당신의 용서를 구하는 ‘오네시모’를 결코 배척하지 말라.

김영진 <성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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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김상온] ‘4마리 코끼리’와 한국

기사입력 : 2004.10.18, 18:23


3류 학교 출신이라고 지적받는 것은 불쾌하다. 그러나 그 지적대로 모교가 정말 3류 학교라면 더 불쾌하다. ‘강대국의 흥망’ 등 저서로 잘 알려진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개국을 ‘거대한 코끼리’로,한국은 이들 코끼리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동물’에 비유한 것도 마찬가지.

주변 4강과 비교해 한국이 훨씬 작다는 뜻임을 잘 알지만 일단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그래도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에 연간 수출 2000억달러 규모의 ‘무역 대국’아닌가. 게다가 냉전 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어떤 나라도 꺼뻑 죽는 미국에 당당히 ‘할 말은 좀 하는’ 나라 아닌가. 이런 조국을 뿌듯하게 여기는 이들,특히 누구처럼 ‘앞으로 5∼10년 후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분노마저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냉철하게 따져보자. 우선 OECD 회원국이라고 모두 같은가. 세계 11위의 GDP라도 1위인 미국에 비하면 18분의 1도 채 안 되고 2위인 일본에는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실질적으로 국력을 뒷받침하는 군사력은 어떤가. 단적인 예로 주변 4강이 갖추고 있는 이지스함이나 항공모함은커녕 2차대전의 유물인 선령 62년짜리 함정이 아직도 현역으로 운용되는 형편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곧 사실을 적시당했기 때문에 ‘작은 동물’이라는 비유가 한층 더 언짢아진다. 그러나 이 같은 비유는 한국을 비하하거나 폄훼한다기보다 우리 속담처럼 ‘고래 사이에 낀 새우’의 처지에서 한국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의 전제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혹시 불쾌하더라도 그 ‘누구’를 비롯한 ‘민족 자존파’는 충분히 유의해야 옳다. 과거 주한 미군의 한 장성이 한국인을 ‘들쥐떼’에 비유했던 것과는 다르다.

즉 13일 개막된 제5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케네디 교수는 한국을 ‘코끼리 틈에 낀 작은 동물’로 전제한 뒤 생존,발전을 위해서는 주위의 코끼리 4마리가 화를 내지 않도록,또 서로 싸우지 않도록 줄다리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급속한 탈미(脫美)·친중(親中) 경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아무런 보장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미국의 화를 촉발해 한국의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어찌 보면 미국 학자로서 다분히 미국 편향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현실적인 분석이다. 탈미·친중은 미국의 개입 여지를 줄임으로써 북한에 의한 생존 위협의 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미·중 관계를 불편하게 해 한국의 생존에 또 다른 위협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21세기가 된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신석기 철학(Neolithic Philosophy)’의 희생물로서 가치가 높다. 인류학자 칼턴 쿤 박사가 말하는 ‘신석기 철학’의 요체는 이렇다. ‘너희 양이 우리 마을의 풀을 뜯어먹으면 너희를 죽이겠다. 아니면 우리 양이 먹을 풀을 확보하기 위해 너희를 죽일 수도 있다. 누구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면 죽인다.’

말하자면 아무리 현대인이라도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의 것을 뺏어야 하고 뺏어도 된다는 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사고 방식,이른바 ‘아틸라 증후군’을 기본적 인식의 바탕에 깔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 이에 비추어보면 중국의 동북공정도,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도 신석기 철학에 따른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울러 미·중 간의 동북아 패권 다툼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그 한복판에 희생물로서 한국(크게는 한반도)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변치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렇다면 한국이 주변 강대국들의 희생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감상적인 ‘자주’나 섣부른 ‘민족 자존’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그것은 열강을 불필요하게 도발하거나 상호 균형을 깨뜨림으로써 부정적 효과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어차피 작은 동물이라면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동물에 맞서기보다 그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때로 억울하더라도 감정적·충동적 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빈틈없는,고도의 계산만이 필요하다. 이는 작은 동물일지언정 큰 동물들이 쉽게 넘볼 수 없도록 토끼나 양이 아니라 고슴도치가 된다 해도 다르지 않다.

김상온 논설위원 so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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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카페] “파격 수익”큰소리땐 금융사기 의심

기사입력 : 2004.10.18, 18:04

 
“원금 100% 보장과 같은 비정상적인 거래조건을 제시하거나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사를 들먹이는 사금융업체들을 조심하라.”

금융감독원은 18일 “계속되는 경기 침체를 틈타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는 민생경제 침해사범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고리사채,불법카드 할인 및 불법자금 모집업체 등 ‘금융질서 교란사범’의 10대 특징을 발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우선 “불법업체일수록 신분 보안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거래성립 후에도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도록 영업을 한다”면서 “적어도 신원 및 위치는 확인할 수 있는 업체와 거래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들 불법업체는 전화번호만 공개하고 대표자와 소재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거래시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김 실장’ 등의 호칭을 쓰는 특징이 있다.

사업이나 거래내용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제도권 금융기관과 해외금융기관,정관계 인사,유명 연예인 등을 들먹이는 업체도 요주의 대상이다. 실제 서울 소재 M사의 경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M뱅크 그룹’이라는 유령은행의 국내 지점을 설립하고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하며 국내 중소기업을 상대로 1조8000억원의 외자 유치를 한다고 광고,선수금 명목으로 127억여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또 투자원금의 100% 또는 그 이상의 확정 수익을 보장하거나 신용불량자에게 은행금리로 대출해 주겠다는 등 납득하기 힘든 거래 조건으로 유혹하는 업체들도 피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밖에 사업자등록증의 대표와 실제 대표가 다르고 계좌 대신 현금거래에만 의존하는 업체,영업 지역과 대상을 수시로 바꾸는 업체,정상적인 광고 대신 지인 등 연고주의에 의존해 영업하는 업체,다단계 등의 영업 방식에 의존하거나 수수료만 받겠다는 업체들도 조심해야할 곳으로 지적했다.

맹경환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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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수소연료전지車 첫 공개

기사입력 : 2004.10.18, 18:03

 
“지난 2년동안 경영 정상화,제품 개선,수출 신장 등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신제품 개발 및 기술역량 증대에 힘을 쏟아 미래형 차량을 만드는 데 선두 역할을 하겠습니다.”

출범 2주년(17일)을 맞아 18일 ‘테크 투어’ 행사를 가진 GM대우자동차의 닉 라일리 사장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유로-4(내년부터 적용되는 유럽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에 맞는 디젤차량도 2006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GM대우차는 이날 GM의 수소 연료전지 컨셉트카 ‘하이 와이어(사진)’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S3X’도 선보였다. 하이 와이어는 수소 연료전지와 바이 와이어(가속·제동 등을 손으로 조작하는 시스템) 기술을 결합해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 미래형 무공해 차량이다.

이와 관련,GM대우 기술연구소의 유기준 부사장은 “2006년 초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 독자 모델을 출시하고 2007년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SUV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는 2002년 10월17일 출범했으나 한국의 기간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갔다는 충격과 함께 회사 존립 자체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컸다. 노조의 반발과 글로벌 기업의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올 들어 9월까지 56만1000여대를 수출하면서 2002년 동기(19만8000여대)에 비해 수출물량이 3배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고,회사 출범 이후 2800여명(대우인천차 포함)을 새로 채용하는 등의 발전을 이뤄냈다.

신차 개발에도 힘을 쏟아 2002년 11월 2500㏄ L6 매그너스에 이어 라세티,칼로스를 내놓았으며 내년에는 마티즈 후속 경차 ‘M-200’도 출시할 예정이다.

부평공장의 김경환 총무팀 차장은 “칼로스를 생산하는 1공장의 경우 주3일 근무에서 주5일 근무로,매그너스를 생산하는 2공장은 2교대 근무로 바뀌는 등 최근 들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GM대우차는 향후 2∼3년동안 1조7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며 미래형 차량 개발을 서두를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서유럽 수출 브랜드를 시보레로 바꿔 대우차 브랜드가 사실상 해외시장에서 사라지는데다 GM의 부평공장 인수문제도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 출범 2주년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광호기자 k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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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지·토마토 한 줄기서 ‘주렁주렁’

기사입력 : 2004.10.18, 18:27

 
고추와 가지,토마토를 접목시킨 ‘고가토’가 개발돼 세가지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다. 충북도농업기술연구원은 2m 높이의 고가토에 최근 세가지 열매가 열렸다고 18일 밝혔다.

고가토는 고추와 가지,토마토가 모두 가지과 식물로 친화성이 있다는 데 착안돼 탄생했다. 도농업기술원 전정옥 연구사는 지난 2월 고추씨앗을 파종해 생산한 묘종을 3개월 뒤 화분에 이식한 뒤 지난 7월 고추줄기에 가지와 토마토를 접목했다. 이어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해 결실시기가 다른 고추와 가지,토마토가 한꺼번에 열매를 맺도록 했다.

최근 고가토에는 빛깔이 제각각인 40여개의 고추와 각각 10여개의 가지와 토마토가 열려 화려함과 풍성함을 더해주고 있다.

조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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