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6 17: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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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영영 조회수 : 435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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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17: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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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의 여왕’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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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아스팔트의 열기가 금세 피부로 느껴진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 남짓 날아간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 마닐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한국에서 필리핀 직항로가 있는 공항이다. 2년전 직항편이 생긴 이후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세부는 제주도의 2배반 크기로 본섬과 국제공항이 있는 막탄섬으로 이뤄져 있다. 막탄섬은 1521년 마젤란의 상륙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서양문명이 전달된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 남부의 여왕’ 세부는 허니문을 위한 대표적 휴양지. 한국인 신혼여행객들의 커플룩이 어디서나 눈에 띈다. 세부 휴양지는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종종걸음치는 다른 여행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맡고, 듣고, 먹고, 느끼는 ‘오감만족’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산호 해변에서 스쿠버다이빙.스노쿨링.제트스키 등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고 바닷가재.전복.새우를 비롯한 맛깔스런 해물음식은 몸안에 신선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해준다. 대부분의 리조트 뷔페에는 한국인 교포가 담근 김치가 메뉴로 포함돼있다. 게다가 ‘비 더 레즈’를 입은 한국인을 보면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현지인들의 넉넉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공항에서 15분을 달려가면 ‘세부 리조트의 자존심’ 플랜테이션 베이와 샹그릴라에 닿는다. 플랜테이션 베이에서는 도착하자마자 중년의 여종업원이 ‘웰컴 주스’로 여행객을 반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한 오렌지주스가 여독을 달랜다. 거대한 바닷물 인공풀을 둘러싸고 있는 211개의 빌라형 객실이 자랑거리. 마치 열대식물원 안에 꿈에 그리던 집을 지은 듯하다. 바닷바람에 살랑거리는 야자수에서 방안의 고풍스런 갈색톤 가구에 이르기까지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방문을 열고 몇발짝 걸으면 8개의 수영장에 다다른다.



비취빛 바다에 뉘엿뉘엿 해가 지면 해물뷔페를 즐기면서 세부 대학생들의 ‘맨발의 춤’을 감상한다. 원주민들의 사냥에서부터 스페인 점령시대 전후를 아울러 표현한 대나무 전통춤은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리조트의 장점은 종업원들이 절대로 팁을 받지 않고 객실이 있는 20여개의 건물마다 24시간 집사가 대기하는 것. 숙박할 때 불편한 점은 한국인 담당 지배인인 지요씨(32·한국명 지동현)에게 물어보면 된다. 한·영·일어에 능통한 사이판 교포출신으로 재치있고 친절하다. 지요씨는 “요즘에는 허니문 외에도 남국의 멋과 여유를 호젓하게 즐기려는 한국인 가족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샹그릴라는 플랜테이션 베이와는 다른 초현대식 리조트. 필리핀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휴양시설 가운대 하나이다. 546개의 객실과 8개의 레스토랑, 6홀규모 골프장을 갖췄다. 국내의 인기가수.탤런트 커플이 이용해 유명해졌다는 ‘파라다이스 아일랜드’를 통째로 빌려 낭만적인 바다 풍경을 보면서 저녁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햇살이 따갑지 않은 아침에 산호모래 해변에서 스노쿨링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 바닷속에 빵조각 몇개를 뿌려놓으니 열대어 떼가 모인다. 한시간 넘게 형형색색의 물고기 무리를 따라다니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맑은 날에는 ‘방카’라고 불리는 대나무 날개가 달린 배를 타고 작은 섬을 찾아 '호핑투어'를 떠난다. 인근 올롱고섬에서 낚시와 해물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라푸라푸라는 물고기만 회를 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샹그릴라에서는 다이빙 마니아인 여성지배인 임미숙씨(32)가 한국인 담당으로 서비스한다. 리조트 밖에도 볼거리는 풍성하다. 산토니뇨 성당에는 마젤란이 직접 만든 십자가가 있다. 한국인들의 손때가 덜묻은 라푸라푸 전통시장을 찾아보면 생필품 외에도 닭꼬치.생선구이.돼지족발이 즐비하다.

<세부(필리핀)/문성현 기자 muns1@kyunghyang.com>

◇ 세부 여행길잡이

땡볕이라 얼굴이 까맣게 탄다. 선크림·모자는 필수. 선글라스를 끼면 좋다. 모기물릴 때 바르는 약도 가져가길. 리조트 방안에 전자모기향은 있다. 비자는 필요없다. 1달러가 50페소 정도. 1페소는 25~30원이다. 플랜테이션베이(www.plantationbay.org)·샹글릴라(www.cebu-shangrila.co.kr) 한글 홈페이지가 있다.
작성 날짜 :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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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윤호] 꼬투리

기사입력 : 2004.10.27, 18:02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께서 소풍가는 아들을 위해 김밥을 만드실 때 양쪽 끝 부분은 따로 모아놓고 절대로 아들에게 주지 않으셨다. “사내 대장부가 꼬투리를 먹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어머니의 눈을 피해 몰래 집어 먹은 김밥의 꼬투리는 오히려 몸통 부분보다 더 맛있었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대장부가 못되고 필부가 된 것은 꼬투리 맛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금기를 어겼기 때문일까.

꼬투리가 맛있는 이유는 몸통에 비해 밥은 적고 속 재료는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착안해 김밥 꼬투리를 상품화한 중소기업 프랜차이즈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 상식 파괴,금기 파괴의 마케팅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재벌 계열의 유통회사까지 꼬투리 김밥을 팔기 시작했다고 하니,김밥 시장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꼬투리는 원래 콩을 싸고 있는 껍질,즉 콩깍지를 뜻하는 ‘고토리’라는 옛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실마리’라는 뜻풀이가 먼저 나온다. 빈 껍질이 있으면 어딘가에 알맹이가 있을 것이라는 데서 파생된 뜻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거리’라는 부정적인 뜻까지 부가됐다. ‘콩과 식물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이라는 원래의 뜻풀이는 맨뒤에 나오니 이 역시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폭력 조직은 자기 잘못을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긴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팔기 위해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물건을 파는 데 실패했다면,사람을 잘못 소개해준 탓이라고 꼬투리를 잡아 소개해준 사람에게 물건을 떠넘기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수법은 당연히 정상적인 거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또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을 받아들이는가 싶더니 다시 꼬투리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기는 하겠지만 취지에 대해서는 승복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헌재가 국회의 권능을 손상시켜 헌정 질서가 혼란해질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그러면 헌재의 권능이 손상돼 헌정 질서가 혼란해지는 사태는 걱정할 일이 아닌가.

어머니는 아들이 비뚤빼뚤하게 살지도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김밥 꼬투리를 주지 않으셨을 것이다. 또 남의 꼬투리를 잡는 일도,남에게 꼬투리 잡힐 일도 하지 말라는 당부의 뜻도 있었을 것이다. 김밥 꼬투리가 아무리 맛있어도 먹지 말아야겠다.

김윤호 논설위원 kimy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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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사이트로 개인금융정보사냥…‘피싱(Phishing)’사기 첫 적발

기사입력 : 2004.10.27, 18:13


은행 예금주들을 표적으로 한 ‘개인금융정보 사냥(피싱·Phishing)’ 행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인 피싱은 정상적인 웹서버를 해킹해 위장사이트 등을 만든 뒤 불특정 다수에게 개인정보 확인요청 등의 메일을 발송,위장 홈페이지에 접속케하고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다.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검사 이득홍)는 27일 외국계 A은행의 국내 예금주들을 상대로 한 피싱 시도를 적발,범인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피싱 범인은 지난 10일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PC를 이용,국내 K대학의 홈페이지 서버를 해킹한 뒤 A은행의 홈페이지로 가장한 개인정보사냥용 화면(피싱화면)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은 개인정보 확인요청내용을 담은 스팸메일을 대거 발송,수신자들이 메일을 통해 A은행 홈페이지와 똑같이 보이도록 만든 위장 피싱화면으로 곧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인터넷뱅킹 ID와 패스워드 등 개인정보 획득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피싱화면을 한국어·중국어·영어·아랍어 등 4개 국어로 꾸며 놓고 이들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네티즌들을 상대로 피싱 스팸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국내은행은 대부분 고객접속시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있어 비교적 피싱행위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A은행 등 일부 외국계 은행은 ID와 패스워드만 파악하면 계좌이체와 해외송금 등 주요업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은행고객들은 메일을 통한 은행의 로그인 유도에 응하지 말고 인터넷뱅킹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은행 홈페이지로 직접 접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미국,영국 등에서는 피싱사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모방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호일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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