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씨 우리당에 ‘毒說’] ″능력없으면 黨간판 내려라″

기사입력 : 2004.12.10, 00:

기사입력 : 2004.12.10, 00:29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9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씨는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묻는다’는 글에서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인가,소수당인가,힘이 없는가,능력이 없는가”라고 반문한 뒤“그렇다면 간판을 내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국민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정치 초년생들에게 금배지를 달아 준 것은 숫자가 없어 정치를 못한다는 소리를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며 “부재에다 전략도 없고 자중지란이나 일으키는 정당의 꼴을 보려고 다수당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씨는 “다수당으로서 정치를 제대로 하는지 스스로 부끄럽다고 느껴야 한다”며 “부끄럽다면 행동으로 보이고,자신이 없으면 의원직을 반납하라”는 구절로 글을 맺었다.

이씨는 본보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대통령 탄핵 때 본회의장에서 끌려나가면서 쪽수(숫자)가 모자라 그랬다며 울고 불고 하길래 국민들이 과반 여당을 만들어 준 것인데,지금은 자기들이 예뻐서 그런 줄로 착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어 “당내 안개모라는 게 있는데,안개같이 뿌연 인간들이 목에 힘을 주고 있다”며 “어떻게 개혁 없는 안정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목숨을 걸고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겠다던 원내대표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유보를 선언한다”며 “우리당은 일관성을 갖고 국민을 향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끝으로 “참다참다 더 이상 못참겠어서 한마디 했다”며 “언제든지 할말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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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차량관리·운전요령] 겨울철에도 에어컨 2주마다 켜줘야

기사입력 : 2004.12.01, 16:10

 
 
 
 
 
 
 
 
 
 
 
 
 
 
 
 
 
 
 
 
 
 
운전자에게 겨울철은 두려운 대상이지만 차량에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눈이 쌓이고 혹한의 날씨가 되면 평소 멀쩡하던 차량이 종종 말썽을 일으키곤 하기 때문. 겨울철에 신경써야 할 차량관리 사항과 안전운전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동절기 차량점검 요령=겨울철에는 전조등,히터,유리열선 등의 작동시간이 길어지므로 배터리 관리를 소홀히 하면 시동을 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배터리 수명이 보통 3년이라 할지라도 2년이 넘은 배터리는 겨울이 되기 전에 점검을 한번 받아볼 필요가 있으며 점검창이 초록색이 아닌 무색 또는 흰색이라면 무조건 바꿔줘야 한다
 

부동액은 겨울이 됐다고 해서 무조건 바꿀 필요는 없으며 부족한 정도만 보충해주면 된다. 2년에 한번 정도 갈아주고 물과 부동액 혼합비율은 6:4(-25℃까지) 또는 5:5(-30℃까지)가 적당하다.

점화플러그는 2만㎞를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되지만 간극이 넓거나 심하게 오염됐으면 고압 케이블과 함께 바꿔줘야 한다. 엔진오일 역시 날이 추워지면 엔진 오일점도가 올라가 엔진 가동이 어렵게 되므로 교환시점이 거의 임박했으면 갈아주는 게 좋다.

겨울철에 난방장치를 자주 사용하면 먼지가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실내공기필터의 교환주기가 1만5000㎞이라는 사실도 알아두자. 전문가들은 또 겨울에도 2주일에 한번 정도는 에어컨을 켜둘 것을 권장하는 데 이는 냉매회로 보호,냉매누출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타이어는 요즘 들어 4계절용 타이어가 많이 이용되는데 이 경우에는 반드시 스노우 체인을 구비해 놓아야 한다.

이밖에 경유 차량은 연료탱크 내·외부 온도차이에 의해 수분이 생기므로 가급적 연료를 가득 채우고 운행하는 게 좋다. LPG 차량은 주행 후 시동을 끌 때 LPG 스위치를 ‘오프(OFF)’로 하고 1분 정도 기다린 뒤 시동을 끄면 나중에 시동을 다시 걸때 수월해진다.

◇동절기 차량 운전요령=날씨가 추워지면 가끔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때 대다수 운전자들은 조급한 마음에 더욱 자주 시동을 걸게 된다. 하지만 이는 배터리에 무리를 줘 시동을 어렵게 할 뿐이므로 5분 이상 느긋하게 기다린 뒤 15초 간격으로 7∼10초 정도 길게 시동을 거는 게 좋다.

눈길에서 자동차를 출발할 때는 수동변속기 차량인 경우 가급적 2단 기어로 시작하면 훨씬 쉬우며 자동변속기 차량은 ‘HOLD’스위치를 켜 놓으면 보다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다.

눈길에서의 급출발,급제동은 절대 금물. 빙판길 운전시에는 풋 브레이크보다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차가 회전하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눈길 주행 후에 차량을 주차할 때는 운행 중 물기로 사이드 브레이크가 얼어붙을 수 있으므로 주차 브레이크 보다는 1단이나 후진기어를 넣고 주차하고 자동변속기 차량은 ‘P’ 모드에 두고 주차한다. 주차방향은 아침에 태양열 이용이 가능한 동쪽으로 해두는 것도 요령 중 하나.

아울러 겨울철에는 워셔액이 쉽게 얼 수 있으니 반드시 전용 워셔액을 넣도록 하고 유리에 낀 성에는 긁어낼 경우 흠집이 생겨 야간 운전시 불빛이 번질 위험이 있으므로 일단 히터로 제거하고 에어컨으로 마무리하면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를 주행했다면 차량 밑바닥까지 꼼꼼히 세차한다.

이광호기자 khlee@kmib.co.kr
<도움말=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한라공조 부품영업팀 김경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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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보안법 40∼50代 73%가 "폐지 반대"

기사입력 : 2004.12.09, 19:01

정치권이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62.0%(적극 반대 18.8%,다소 반대 43.2%)가 보안법 폐지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보안법 폐지안 찬성은 33.8%(적극 찬성 4.1%,다소 찬성 29.7%)였다.

반대 의견은 부산·경남지역(67.0%)에서 가장 많았고,찬성은 광주·전라지역이 43.8%로 평균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도 20·30대에서는 찬성 비율이 각각 42.8%,48.2%로 높았지만 40대와 50대 이상은 폐지 반대가 69.0%,7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비율은 지난달 초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0월29일(문화일보) 58.6%에서 11월3일(R&R) 45.3%로 크게 줄었지만 11월6일(동아일보) 50.3%로 조금 늘었고,본보 조사에서는 60%를 넘어섰다. 보안법 폐지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나라당 공세와 한 탈북자가 밀입북한 뒤 간첩 교육을 받고 다시 입국한 사건 등이 보안법 폐지 반대의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안법 폐지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법안의 경우 과거사진상규명법은 반대가,사립학교법 개정안과 언론관계법은 찬성 의견이 각각 많았으나 찬반 비율 차가 적어 혼전 양상이다.

과거사진상규명법은 반대가 50.3%로 찬성 46.4%보다 높게 나왔다. 찬성은 학생(62.4%)과 화이트칼라(57.1%)에서,반대는 주부(54.2%)와 자영업자(53.6%)에서 각각 많았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찬성(45.3%)이 근소한 차로 반대(42.4%)보다 많았다. 하지만 찬성 비율은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1월11일(KSOI) 조사에서는 61.0%,11월29일(MBC) 조사 때는 72.2%에 달했다. 1주일 남짓한 기간 26.9%나 하락한 것이다. 월드리서치 관계자는 9일 “한 달 전 수준으로 찬성률이 줄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지지정당 성향으로 보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지지자에서는 찬성이 각각 56.7%,54.8%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한나라당 지지자들은 56.2%가 반대했다.

언론관계법은 찬성 45.7%,반대 40.9%였다. 11월29일(MBC) 조사보다 찬성이 6.7%포인트 하락했다.

한민수기자 ms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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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부패집단은 국회”…국제투명기구 발표

기사입력 : 2004.12.09, 18:16

다국적 비정부기구(NGO)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9일 제1차 유엔 ‘국제 반부패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04년 글로벌 부패척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회를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꼽았다. 부패척도는 국제투명성기구와 여론조사 기관 ‘갤럽 인터내셔널’이 지난 6∼9월 64개국 5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측정됐으며,국회 정당 경찰 세관 교육 군대 등 15개 사회분야로 나눠 실시됐다.

‘부패 없음’을 1점,‘부패 심각’을 5점으로 잡아 부패지수를 매긴 결과 우리나라 국회는 4.5점,정당은 4.4점을 받았다. 조사 대상 64개국 중 36개국에서 정당을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지목했고,한국인들은 국회를 부패 1순위로 꼽아 국회의원들에 대한 높은 불신을 피력했다. 국회를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꼽은 국가는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대만 우크라이나뿐이었다. 선진국 국회의 부패지수는 싱가포르 1.6,덴마크 2.2,룩셈부르크 2.4,네덜란드 2.6,핀란드 2.6,노르웨이 2.7,영국 3.2,미국 3.3 등 우리나라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은 3.7이었다.

국내 다른 기관 부패지수는 경찰(3.8) 세관(3.7) 법조계(3.6) 매체(3.6) 교육시스템(3.5) 기업(3.4) 조세수입(3.4) 의료서비스(3.4) 군대(3.4) 종교단체(3.1) NGO(2.8) 등기·면허서비스(2.5) 공공설비(2.5) 순이었다. 조사 대상 분야 중 국제 평균보다 부패지수가 낮은 것은 등기·면허서비스(국제평균 3.0)와 공공설비(국제평균 3.0) 등 2곳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또 ‘당신 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실업(97.4%·복수응답) 물가상승(96.2%) 빈곤(94.1%) 정치부패(94%) 등을 지적했다.‘지난 1년간 본인이나 가족이 뇌물을 제공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국민의 약 10%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준구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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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빠는 철야근무·엄마는 새벽 신문배달중 화재…하늘로 간 삼남매

기사입력 : 2004.12.09, 21:30

"내가 돈벌러 나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화마(火魔)에 삼남매를 잃은 경찰관의 아내 정모(37)씨는 9일 서울 길동 K병원 영안실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다 혼절하기를 반복했다. 정씨는 "며칠 전 막내가 받아쓰기를 못해 혼을 냈더니 울면서도 잘하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들을 모두 떠나 보냈는데 형편이 나아지면 뭐합니까." 정씨는 전셋집에서 살고 있는 어려운 살림살이에서 벗어나 보려 했던 몸부림이 이제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정씨는 남편의 박봉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느라 10년전부터 신문배달을 해왔으며 오전 1시쯤 집을 나서 7∼8시에 들어오는 생활을 반복해왔다.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에서 분대장을 맡고 있는 정씨의 남편 금모(36?경장)씨는 최근 계속된 노동계의 동투(冬鬪)로 한달간 철야근무를 해왔다. 아이들이 숨진 이날 새벽 역시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영등포동 D빌딩 인근에서 경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금씨 부부 곁을 영원히 떠난 아이들은 큰 딸(11)과 9살,8살난 두 아들. 이날 오전 5시10분쯤 서울 천호동 한 연립주택 2층 금씨 집 주방에서 누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이었다. 불은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작은 방에서 함께 자고 있던 아이들은 순식간에 발생한 유독성 가스에 화를 당했다. 경찰관계자는 "감식결과 거실옆 주방에 있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의 두 전원코드가 합선이 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강동소방서 관계자는 "세남매는 방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연기를 맡고 답답했었는지 함께 거실로 나가려 했던 듯 머리가 방문쪽을 향해 있었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금씨의 동료 경찰관들은 "금씨는 비번날이면 세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아내의 신문 배달일을 돕는 등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열심히 살아온 부부에게 이런일이 생기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큰 딸 정민이의 강동초등학교 4학년8반 친구들도 이날 낮 빈소를 찾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어제까지도 함께 놀았던 친구가 갑자기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 듯 "정민이를 정말 다시는 볼 수 없는 건가요"라고 물어 어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세 남매의 빈소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 김충환 의원,최기문 경찰청장이 조화를 보내왔으며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신동우 강동구청장은 직접 빈소를 찾아 금씨 부부를 위로했다.

김민호기자 alethe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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