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에 모노레일 설치하자”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도 전역에 모노레일을 설치, 녹색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10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 공청회 자료검토 및 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제주도는 2002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한라산 등 830.94㎢가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JIBR)으로 지정됐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정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의 관리와 효율적 운영을 위한 계획안에 따르면 제주도를 한바퀴 도는 일주도로를 비롯, 중산간도로 등에 모노레일을 설치토록 했다. 중산간도로(16번국도)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이 곳과 일주도로(12번도로)를 연결하는 방사상 모노레일을 구축, 도 전역을 모노레일로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1,100도로의 용도를 전환, 모노레일을 설치하거나 제주마 마차를 운행토록 했다.

또 해저관광을 위해 해상모노레일과 수중모노레일, 수중터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계획안은 모노레일을 기존 도로위에 설치할 경우 별도의 토지잠식이 없을 뿐만 아니라 관광제주의 정체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 의존도를 저감시키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안은 이밖에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로 토지이용의 제한을 받지 않는만큼 대상면적을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단위면적당 전국 최고의 수치를 차지하는 골프장에 대해서는 다른 관련업체에 미치는 간접지출로 재생산을 유발,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가져오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골프장의 양적 증가는 제주도의 정체성을 높여서 얻을 수 있는 효과와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제주도만이 가지는 경관특성이 골프장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때문에 미래에 골프장산업의 낙후나 경쟁력 저하에 대비, 골프장 토지의 대안적 활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상징하는 로고(마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생물권 보전지역 관리를 위해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를 제주도청에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강홍균기자 khk5056@kyunghyang.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밀양 갈수록 性風확산 ‘충격’


“말 꺼내기도 넘사스러워서….” “요즘 고등학생들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더.”

예부터 예절이 바르고 학문이 왕성해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맹자의 고향)’으로 불리던 경남 밀양시가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충격에 휩싸여 있다. 밀양의 3개 고교생 40여명이 무더기로 울산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사진 유통, 피해자 부모에 대한 협박설 등이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발칵 뒤집혔다.

수능시험 휴대폰 커닝에 이어 터진 이 사건은 비뚤어진 청소년 성문화에 대한 각계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성풍(性風)’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교육현장에 잠복해 있던 또다른 골병이 드러났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10일 오전 시내에서 만난 밀양문화원 김석태 이사(73)는 “배우는 학생들이 그런 짓을 해 부끄럽다”며 “청소년들이 모여 소란을 피워도 나무라기 어려운 세상이 돼 벌어진 일”이라고 개탄했다. 성균관 유도회 밀양지부 전태진 회장(75)은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심을 기울였다면 1년간이나 범행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연루된 학교 주변은 벌집을 쑤셔 놓은 분위기다. ㄱ고교 인근에서 소점포를 운영하는 40대 여주인은 “중학생 딸이 학원 차를 타고 오지만 밤 10시를 넘겨야 집에 돌아와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연루된 고교의 ㅂ교장은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는 말만 연거푸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강간범 전문 양성고’ 등 심한 비아냥은 물론, 근거없는 욕설까지 빗발친다.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학교명은 물론 가해학생의 신원까지 삽시간에 번져 나가고 있다. 일부 인터넷 카페 등에는 가해자도 아닌 엉뚱한 학생의 사진과 연락처까지 나돌았다. ㅂ교사는 “가해학생과 아는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인터넷에 사진이 떠돌아 고통을 겪는 학생까지 생겼다”며 사진이 담긴 인쇄물을 내보였다.

ㄴ고교의 형편도 마찬가지. 이 학교 홈페이지는 거의 마비된 상태다. 한 여교사는 학교 분위기를 묻자 “애들을 잘못 가르쳐 죄송하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교사는 “잘못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을 자꾸 조직폭력배처럼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일부 교사는 “혐의가 없는 학생들까지 불려가 조사를 받았고 한 학생은 연행 사실을 만 하루동안 알려주지 않아 집에서 경찰에 가출신고까지 했다”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권춘현 경남지부장은 “성적지상주의에 치우친 학교가 인성·인권교육 등을 등한시해 일어난 사건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똑같은 범죄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며 “학교 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대부분의 가해학생들이 집단의 압력과 또래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용기를 내 ‘이건 나쁜 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 학생이 없었다는 사실이 우리 교육의 척박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7일 폭행혐의로 구속 의견을 올렸으나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 재수사 대상이 됐던 13명의 피의자에 대해 보강수사를 마치고 이날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밀양|박영철·서울|김동은기자 ycpark@kyunghyang.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남-男초, 북-女초 인구합계 세계18위

 


지난해 남한 주민 1인당 소득이 북한의 15.5배에 이르는 등 남북간 경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에 따르면 지난해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2천6백46달러, 북한은 818달러로 15.5배 차이가 났다.

남북한의 1인당 소득 차이는 90년 5.4배에서 95년 11.1배, 2000년 14.3배, 2002년 15.1배 등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명목 GNI도 남한이 6천61억달러로 북한(1백84억달러)의 32.9배에 이르렀다.

지난해 7월1일 기준 남북한 총인구는 7천44만7천명(남한 4천7백92만5천명, 북한 2천2백52만2천명)으로 세계 18위였다. 남한은 여자 100명당 남자가 101.4명, 북한은 96.6명이었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남한주민(금강산 관광객 제외)은 1만5천2백80명으로 전년보다 19.1% 증가했고, 남북교역 규모는 7억2천4백22만달러로 13% 늘었다.

경제성장률은 남한 3.1%, 북한 1.8%로 남북한 모두 1999년 이후 5년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무역규모는 남한 3천7백26억4천만달러, 북한이 23억9천만달러로 156배나 차이가 났고, 무역수지는 남한이 1백50억달러 흑자를 보인 반면 북한은 8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남북한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 비중이 각각 57.2%, 32.8%로 가장 컸다. 농림어업 부문은 북한이 27.2%인 데 비해 남한은 3.6%에 그쳤다.

자동차 생산은 남한이 3백17만7천9백대로 북한(4,800대)의 662배였고, 자동차 보유대수는 남한 1천4백58만7천대, 북한 24만2천대로 60배 차이가 났다.

도로 총연장은 남한이 9만7천2백53㎞로 북한의 3.9배였으나 철도 총연장은 북한이 5,235㎞로 남한의 1.7배에 이르렀다.

〈정홍민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북한전 불길해” 일본축구 긴장
기사입력 : 2004.12.10, 19:15

일본이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되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10일자 1면에 ‘2월9일 첫 시합,북한전이 고비’,‘6월8일 평양 원정경기가 가장 불길’ 등 북한을 경계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와 한 조를 이룬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팀에 행운의 미소’라는 제목으로 부러움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으로는 일본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17위로 96위인 북한에 훨씬 앞서지만 양팀간 역대 A매치 전적은 3승2무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처지. 게다가 북한은 최근 몇년 동안 국내 사정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오지 못해 세계 랭킹 만으로 전력의 우위를 가릴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가와부치 사부로(68)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첫 경기인 2월9일 북한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6월8일 평양 원정은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경계했다.

브라질 출신의 지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앞으로 계속 연구할 것”이라며 베일에 싸인 북한의 전력을 궁금해 했다.

문수정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철우 의원 둘러싼 여야공방 가열―한나라] “엄청난 충격 사건 국민앞에 해명을”
기사입력 : 2004.12.10, 00:31

◇한나라당=이 의원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1심 및 대법원 판결문을 공개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한나라당은 노동당 입당 사실과 민족해방애국전선이 중부지역당과 같은 조직이라는 것이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며 파상공격을 폈다.

주성영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판결문에서 인정된 국가보안법 3조 반국가단체 가입과 9조 편의제공,국가기밀수집 등은 법률적 명칭은 아니지만 동사적 의미로 간첩행위에 해당된다"며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한 것은 피고인의 항소심 판결 불복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1심 판결문에는 이 의원이 '대둔산 820'이란 암호를 부여받고 입당한 사실 등이 적시돼 있고,이 의원도 이에 대해서는 항소하지 않았다"며 "항소심에서도 이를 시인해 징역 5년에서 4년으로 감형됐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장윤석 의원 등 법사위원들 명의로 이종백 서울지검장에게 관련 수사기록 일체를 제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진상조사단(단장 이병석)은 이 의원에게 4가지 공개질의를 했다.

조사단은 이 의원이 조선노동당 강원도당 교양담당비서 및 춘천권 담당으로 임명됐는지,중부지역당 총책 황인호의 하부조직 12명 중에 포함됐는지,민족해방애국전선이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었는지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또 이 의원이 지난 5월 운동권 선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천하의 빨갱이가 휴전선 옆에서 당선됐다"고 말한 사실이 있는 지도 밝힐 것을 주문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여당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고,복역하고,공천받아 당선됐다"며 "(여당의) 보안법 폐지가 이런 사건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정기국회 막판에 이 사건이 터져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여당은 이에 해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노석철기자 schroh@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