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웃사랑 20억 쾌척…사랑의 온도탑 64도 돌파
기사입력 : 2004.12.21, 18:19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가 모금 시작 3주 만에 당초 목표액을 넘긴 521억원을 모았다.

모금회 중앙회(02-360-6732)는 21일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에 이날까지 521억원이 접수돼 목표했던 503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매년 12∼1월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금회 중앙회가 12월에 목표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모금회 전흥윤 홍보팀장은 “올해는 기업들의 기부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데다 기부 시기까지 빨라져 일찍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모금액은 중앙회 성금에 이날까지 모인 시·도지회 성금 107억원을 합해 628억원이 됐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 20일보다 4.4도 오른 64.1도가 됐다. 롯데는 이날 20억원을 맡겼다. 롯데 관계자는 “조그마한 정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기석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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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억 익명 기부자는 삼아알미늄 회장 부부
기사입력 : 2004.12.21, 21:33

암 연구기금으로 써달라며 서울대병원에 익명으로 88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던 70대 노부부는 삼아알미늄 한상구(79) 회장 부부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 회장은 신분이 노출된 뒤에도 언론과 접촉을 끝까지 고사하고 회사 직원들에게까지 '함구령'을 내리는 등 기부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본보 기자가 21일 한 회장이 출근하는 서울 역삼동 삼아알미늄 서울사무소를 찾았을 때 한 회장과 사장인 장남 남희(48)씨측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서울사무소의 한 간부는 "언론을 통해 직원들이 대충은 알고 있지만 회장님이 전혀 말씀을 안하시니 우리로선 사실상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1994년 부인 유순경(74)씨가 성공적으로 위암 수술을 받으면서 서울대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1999년에는 자신도 폐암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을 통해 완치되자 암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지난 17일 88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 2만주를 서울대병원에 기탁했다.

평소 조용히 선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 회장은 신원이 공개되자 병원측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남희씨는 서울대병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원이 알려진 것에 대해 부모님이 몹시 언짢아 하셨다"며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강준구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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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망 국정과제로″… 노대통령 긴급지시
기사입력 : 2004.12.21, 18:32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발생한 대구 5세 남아 아사 사건과 관련,사회안전망과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라고 21일 청와대 비서실에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5세 남아 가족의 경우 어머니가 장애인이고,매우 어렵게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원인을 파악해 이같은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20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향신문에 보도된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는 기사를 지목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과연 성장론자들이 분배론자들을 몰아붙일 상황이 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회의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대책과 함께 우리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대책마련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은 양극화 현상을 막는 것”이라면서 “수석·보좌관들이 논리적 검증을 거쳐 내년에 우리가 어떤 경제 어젠다를 가지고 갈 것이냐를 판단해 보고하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내년초 노 대통령 주재로 ‘사회복지전달체계에 관한 국정과제회의’를 열어 기초생활보장제도 사각지대 해소,사회복지사 인력 충원,저소득층 및 빈곤아동 지원 등의 대책을 보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 정책기획위 산하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와 사회정책수석실,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가 종합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관계자는 “5세 남아 아사 사건의 경우,가족들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신청을 하지 않아 동사무소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지금까지 전반적인 사회안전망 제도는 어느정도 정비가 잘 돼 있지만,부분적으로 구멍이 뚫린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복지사의 수가 부족해 가가호호 방문해 빈곤층을 찾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인력 충원도 예산부처와 협의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1월 초순 예정된 연두기자회견에서 양극화 문제 해소와 빈곤층 지원 등의 종합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주호기자 jh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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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여는 새해…예술의전당,제야·신년음악회 마련
기사입력 : 2004.12.20, 16:17

“2005년 새해 첫날을 음악으로 맞아보세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와 신년음악회는 연말연시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관객들에게 인기있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31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제야음악회는 자정직전 막을 내린 후 출연자와 관객 모두 콘서트홀 밖 광장으로 나가 올드행사인 합창에 이어 제야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그리고 0시가 되는 순간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미리 적은 소망카드를 매단 풍선 수천개가 하늘로 날아올라간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차이코프스키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이 연주된다. 국내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카운터테너 이동규 외에 클라리네티스트 김동진,피아니스트 강충모,이화스트링스(리더 이택주),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장윤성)가 협연한다(02-580-1300).

1월 1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신년음악회는 떠들썩한 파티 같은 제야 음악회와 달리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정통 클래식 무대. 2002년부터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를 맡으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떠오르는 신예 연주자가 무대에 섰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 피아노계의 대모 이경숙이 협연자로 나선다.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02-580-1300).

장지영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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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빵집 아가씨 그후] 2개월동안 유명세 치러…그래도 고운 미소 여전
[ : 2004-12-21 23:37:17 ]

[사회부 1급 정보] ○… “이번 일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운 걸요.”

지난 10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 걸인에게 빵을 떼어먹이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천사 빵집 아가씨’란 별명을 얻은 길지빈(24·사진)씨. 국민일보 10월21일자 6면에 보도된 지 꼭 두달만인 21일 기자와 다시 만난 그는 “아저씨가 손을 못쓰니까 5분이나 10분동안 잠깐 손이 돼준 것 뿐”이라며 처음엔 인터뷰를 사양하려 했다.

길씨는 여전히 서울 강남역 7번 출구 앞 모 제과점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 몇 곳에 출연했고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생활은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변화가 있다면 빵을 떼어주던 장애인 최모(49)씨에게 더이상 빵을 주지 못하게 됐다는 것. 최씨는 변함 없이 1∼2주에 한차례씩 제과점 앞을 지나지만 길씨는 한동안 빵을 가져다 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주위에서 ‘한번 유명세를 타더니 더 튀려고 설치는 것 아니냐’고 쳐다보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곧 ‘특별한 일도 아닌데 왜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얼마 후 기다렸던 최씨가 제과점 앞에 왔을 때 빵을 들고 나갔지만 이번에는 최씨가 거절했다. 길씨는 “아저씨도 주위에서 사연이 알려지게 된 사실을 들은 듯하다”며 “아저씨가 나보다 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최씨에게 빵 먹여주는 장면을 다시 촬영할 수 없겠냐는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길씨는 “안된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그는 “먹는 것조차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자기 모습을 수많은 사람이 봤다는 걸 알았을 때 아저씨 심정이 어땠겠냐”고 말했다.

2개월 동안 유명세도 많이 치렀다. 보도 뒤 1∼2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여명이 제과점에 찾아와 길씨의 선행을 칭찬해주고 갔다. 길씨를 만나러 일부러 지방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제과점에서 함께 일하는 김은영(여)씨는 ‘천사가 일하는 매장이 맞냐’ ‘선뜻하기 어려운 일인데 참 잘했다’는 전화가 처음 한달동안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와 일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길씨의 개인홈페이지 방명록에는 이날도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빌겠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는 글이 올라왔다. 홈페이지에는 ‘이런 천사같은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으나 정작 데이트를 신청하는 네티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길씨는 올 한해가 본인에게 특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네티즌들 덕분에 스스로를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족에게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길씨의 내년 소망은 교사가 되는 것이고 또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것이다. 권기석기자, 사진=최종학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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