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리 웨이즈 증후군’ 조심] 연일 폭탄세례 피 토하는 胃
기사입력 : 2004.12.26, 16:55

직장인 김모(35)씨는 연일 계속되는 회식과 음주로 구토를 하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몇일전엔 내용물에 피가 섞여 나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일시적 증상쯤으로 생각하고 다음날 또 간부 직원 망년회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연이어 돌아오는 폭탄주를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토혈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연말연시 술자리가 늘면서 김씨처럼 과음으로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가 터져 피를 토하면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e)’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애주가들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술병. 병명은 처음 환자를 접한 미국 의사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위스키 등 고농도 알코올을 마시면 직접적인 손상보다 구토때문에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올라가고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의 점막이 상처를 입는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된 과음으로 구토가 심해지면 점막 아래 근육층과 동맥이 파열돼 과다한 출혈과 함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식도와 위의 연결 부위는 분문(기도와 위의 경계)으로 내려가면서 점차 좁아져서 음식물이 통과할 때 저항을 받는 곳. 그런데 과음으로 뇌의 ‘구토 중추’가 구토 반응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계속되는 구토로 상처가 더욱 커지게 된다. 또 식도와 횡격막(가슴과 위의 경계를 이루는 막)의 기능도 떨어져 분문쪽에서 식도로 위산의 역류가 일어나면 손상된 부위의 출혈이 더 심해진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계속 알코올이 주입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돼 구토 조절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심한 출혈로 빈사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신속히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은 알코올이 체내 장기 조직을 파괴해 가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질환으로 구토에 이은 토혈 증세가 있으면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내시경 검사로 상처 정도를 진단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혈이 심하거나 식도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 현상이 동반될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이 증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코올 도수 20%가 넘는 소주,위스키 등은 위장에 부담을 크게 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 음주전 반드시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공복에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한번에 모두 마시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진 교수는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은 애주가가 걸릴 확률이 높지만 보통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연말 술자리 등 음주량이 늘어나는 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폭탄주 등 독주를 한번에 들이키면 자칫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염이나 위궤양은 물론 심하면 위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 현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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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섹스산업 종사 한국유학생 증가
기사입력 : 2004.12.27, 17:46

호주의 섹스 산업 종사자들 가운데 15%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며 특히 한국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호주 의회에 제출한 이민부의 자료를 인용,지난 1년 동안 23명의 학생비자 소지자가 섹스산업에 불법적으로 종사하다 적발돼 비자가 취소됐다며 그러나 합법적으로 섹스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15%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라고 밝혔다.

호주 이민부의 한 대변인은 26일 이와 관련,“섹스산업 종사자들의 대부분은 인신매매와는 관련이 없고 용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새로운 경향은 섹스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일부 유학생들이 호주에서 금전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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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3명 연락두절…지진해일 피해 확산 …사망 2만명 넘을 듯
기사입력 : 2004.12.27, 23:21

아시아 지진해일 피해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태국 남부 관광지 푸켓 등 피해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27일 밤 현재까지 5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지진해일로 태국 푸켓 인근 피피섬을 관광 중이던 9명 등 태국 49명, 인도네시아 3명, 몰디브 1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홍익태 영사는 "26일 오전 피피섬에 들어갔던 한국인 관광객 45명 중 36명은 푸켓으로 돌아왔으나 나머지 9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태국 소재 미확인자 49명 중 대다수인 35명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여행온 여행객"이라며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만큼 사고 발생시점에 실제로 있었는지 자체를 현지인 등으로부터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소재파악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태국 푸켓에서 말레이시아 교민 임모(33)씨가 말레이시아인 부인과 함께 사망했고 배모(75)씨가 실종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는 푸켓에 김봉주 주태국 총영사 등 5명을 긴급 파견했다.

AP통신은 27일 1만99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27일 최소 1만640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종자 확인작업이 이제 시작된 단계여서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스리랑카에서 최소 1만명,인도 6000명,인도네시아 4400명,태국 461명,말레이시아 48명,몰디브 32명,방글라데시 2명 등 2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스리랑카에서만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말레이시아에서는 사망자의 3배가 넘는 최소 15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에서도 실종자는 600명이 넘었다. 이재민도 수백만명에 달한다.

한편 지진과 해일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리랑카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각국에서 헬기와 군함을 동원한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태국 정부 역시 관광객 4000여명이 갇혀 있는 푸켓 인근 피피섬에 해군 함정을 보내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국제연합과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긴급 구호물자와 구호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고승욱 김지방기자,외신종합 swk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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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하루 숙박료 최고 30만원…동해 일출관광 ‘바가지 상혼’
기사입력 : 2004.12.27, 17:43

하룻 여관 숙박비가 20만원….

오는 31일 밤 경북도의 제야행사가 열리는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인근 여관의 방 한칸 값이 사상 최고 수준인 20만원으로 치솟았다. 새해 해맞이를 앞두고 경북 동해안에는 여관·민박 등 숙박업소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예약됐고,남아있는 일부 숙박업소의 방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대구 지산동의 강모(47)씨는 오는 31일 영덕 삼사해상공원 인근 여관의 방 한칸을 20만원에 예약했다. 그것도 여관 1층에 있는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겨우 예약했다.

인근 방갈로 또한 지난달까지 10만원 정도였으나 31일의 경우 30만원으로 뛰었고,민박도 왠만하면 10만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내년 1월1일이 토요일로 연휴가 일요일까지 이어지면서 2005년 1월1일 여관비 마저 20만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다. 현재 추세로 볼때 새해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경북 동해안을 찾게 될 관광객은 평소의 3∼4배 이상 요금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고액 숙박요금은 포항과 경주,울진지역도 마찬가지다.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문무대왕 수중릉 근처 여관들도 방값이 20만원을 넘어섰다. 그나마 예약이 거의 끝났다. 해맞이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 여관 등도 하룻밤 요금이 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 국우동 양모(38)씨는 “매년 숙박비를 터무니 없이 올려 받는 업주들이 미워 올해는 아예 승용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해맞이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두툼한 외투만 준비하면 하룻밤 정도는 자동차 안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요금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자 영덕군은 몽골형텐트 15개를 삼사해상공원 야외행사장에 설치키로 하고 봉사단체 회원들이 음료를 제공키로 하는 등 해맞이 관광객들의 편의제공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은 지도단속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영덕군 위생과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비싼 숙박요금 때문에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숙박요금이 자율화 된 이후부터는 지도단속을 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숙박업소를 이용하지 않고 해맞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덕·경주=김재산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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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짜리 답배 하루 한갑씩 피우면 한해 세금만 56만원
기사입력 : 2004.12.27, 18:19

하루에 2500원짜리 담배 한 갑씩을 피우는 애연가라면 내년에 흡연에 따른 세금만 56만원을 내게 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30일부터 일제히 오르는 담뱃값 인상분 500원 가운데 90% 가량인 449.9원이 세금이나 각종 부담금이다. 이에 따라 담뱃값에 붙는 세금과 부담금은 담배소비세,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연초농가지원출연금,폐기물 부담금 등 모두 1338원에 이른다.

현재의 조세와 부담금을 합친 929원에 비해 44%나 오르는 셈. 여기에 담배 가격별로 10%씩(100∼300원대) 부가세가 따로 붙어 실제 세 부담은 더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에쎄의 경우 2500원으로 오르는 담뱃값중 세금이 1542.5원이나 차지해 하루 한 갑씩 피운다면 한해 세금으로만 56만3000원을 내게 된다.

또 값이 3000원으로 오르는 KT&G의 최고급 담배 클라우드 나인은 1583.4원,1900원이 되는 88디럭스는 1400원이 각각 세금이다.

회사원 A씨는 “담배를 피우는 게 아니라 세금을 피우는 꼴”이라며 “새해에는 경기가 어렵다는데 이 참에 담배를 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영옥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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