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한장희 특파원 제1신] 아체 지역 구호손길 못미쳐 발동동
기사입력 : 2004.12.30, 22:41

아시아 지진해일 진앙과 가까워 최악의 피해를 당한 인도네시아 아체주 지역은 주거지 인프라의 80%가 파괴되고 주요 도시 인구의 20%가 사망했지만 통신과 교통망이 모두 두절돼 외부 구호손길조차 접근을 허락지 않는 ‘죽음의 공간’으로 변했다.

본보 취재팀이 동행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구호팀 본진 22명은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경유지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나 선발대 3명이 다급히 알려온 현지상황을 보고받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틀 전 먼저 출발한 선발대가 아직도 아체주에 접근하지 못한 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진입 공항이 있는 메단시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왔기 때문이다.

메단시는 구호활동 지역으로 계획했던 아체주 주도 반다아체시와 700㎞나 떨어져 있다. 선발대 멤버인 서원석 기아대책 아시아담당 부총재는 본진과의 통화에서 “메단시와 반다아체시 사이 내륙에는 열대우림이 가로막혀 있어 해안가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대부분 해일로 도로가 유실됐고 통신마저 끊겨 접근 가능한 루트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다아체시로 갈 육로가 확보된다 해도 아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게릴라 세력 때문에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반다아체시로 가는 방법은 항공편이 유일한데 고향에 고립되거나 실종된 가족을 찾아가려는 아체 출신 현지인들이 항공권을 구하려고 공항에 인산인해를 이뤄 항공편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서 부총재는 설명했다.

지난 29일 긴급구호활동을 위해 메단시에 도착한 다른 국가 구호팀들도 아직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 아체 지역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으며,메단시 의료진 10명이 한때 급파됐지만 현지 공항에 내리고도 이동수단 등 의료활동 여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10여시간 만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메단시 관계자는 선발대에 “반다아체시 피해 상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체 시민 40만명의 20% 이상인 8만∼9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대가 취합한 정보에 따르면 반다아체시는 여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방치된 시신들이 썩어가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죽은 도시’로 변했다. 생존자들은 대부분 산악지대로 피신해 도시가 텅 비다시피 했으며 메단시에서 차로 7시간 거리인 록스마웨시에 난민촌이 형성되고 있다. 구호팀이 현지에 진입하더라도 의식주부터 모든 사항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기아대책 구호팀 본진은 긴급대책회의에서 31일 메단시로 이동한 뒤 상황에 따라 1차 구호활동 지역을 록스마웨 난민촌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선발대가 메단에서 만난 반다아체시 출신 피난 여성은 “팔이 부러지고 상처가 곪아가는 수많은 부상자가 소독약조차 없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인은 “다시 집에 돌아가겠냐”는 질문에 “절대로 가지 않겠다”며 울먹였다.

싱가포르=한장희기자 jhhan@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시아 지진해일 참사] ‘不孝된 효도’말문 잊은 자식들
기사입력 : 2004.12.30, 17:57

딸과 함께 떠난 효도관광길에 지진해일을 만나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배모(75) 할머니의 삼성서울병원 빈소에는 30일 하루종일 자녀들의 오열이 그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배 할머니와 동행한 딸 김모(46)씨마저 현지에서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가족들은 장례 준비와 김씨 간호를 병행해야 했다. 배 할머니 유해는 지진해일 한국인 희생자 중 처음 한국으로 운구됐다.

배 할머니는 귀국 예정일이던 지난 26일 아침식사를 마친 뒤 김씨와 함께 태국 피피섬 파통비치 해변에서 마지막 산책을 하다 해일에 휩쓸렸다. 김씨는 왼쪽 다리 무릎 밑을 크게 다친 채 해변에서 구조됐으나 배 할머니는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30일 오전 7시55분 타이항공편으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배씨 유해는 흰 천에 덮여 유족에게 인계됐고,장례식장에 안치될 무렵인 오전 10시엔 대한항공편으로 김씨가 휠체어를 타고 입국했다.

유족들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오가며 빈소를 지키고 장례식을 준비하는 동시에 김씨 입원 수속과 간호를 하느라 제대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하루를 보냈다. 오전 내내 빈소를 다른 가족에게 맡기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씨 병세를 지켜보다 낮 12시쯤 돼서야 장례식장에 올 수 있었던 아들(47)은 “비통할 따름인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언론 취재를 일절 사양했다. 시신 수습과 운구 절차를 챙기느라 지친 표정이 역력한 유족들은 “너무 경황이 없다. 장례라도 조용히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병원측과 취재진에게 거듭 당부했다.

주한 태국 대사관은 배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화환을 보냈고,여행을 주선한 L여행사측은 천재지변이어서 피해보상 의무는 없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보험사와 보상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장례 절차를 단축해 31일 발인키로 결정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지에서 실시된 김씨 수술 경과가 좋아 몇 가지 검사를 거치면 재활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족에게 통보했다.

한편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는 26일 피피섬에서 딸과 함께 관광을 즐기다 왼쪽 정강이 부분이 7㎝ 가량 찢어진 김모(48)씨가 13살 딸과 함께 응급실에서 치료받았다. 김씨는 봉합수술 후 현재 X선 검사와 MRI 검사를 받았으며 딸은 얼굴 찰과상과 2차 세균감염을 막기 위한 치료를 받았다.

정동권 강준구기자 danchung@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우깡 집
기사입력 : 2004.12.30 17:36  조회수 : 765


우와~ 세상엔 정말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이번엔 새우깡으로 집모형을 만들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거대한 배추
기사입력 : 2004.12.30 17:50  조회수 : 763


아~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배추입니다. 저거 하나 김치 담그면 올겨울 김장은 걱정 없겠습니다. 과연 맛을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름: 계절(211.117.33.11)  조회: 53738  리플수: 132  추천점수: 366  작성: 12/06 09:37

스리랑카 친구 선교사로부터 온 피해소식
저와 신학교 동기생으로 스리랑카 선교사로 나가있는 강현종이라는 친구 선교사로부터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알려왔습니다.
학생시절부터 유난히 기도를 많이 하던 친구였는데 좀처럼 도움을 요청하지 않더니, 이번에 너무 큰 피해를 입고 동기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친구들에게 구조요청을 보내왔습니다.

아래의 내용을 읽어 보시고, 어려운 피해를 입은 지역을 위하여 함께 기도로 중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극의 자리에 생명의 역사가 더 강하게 이루어지도록 함께 중보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편지전문>

스리랑카 감리교회 피해 상황
(28일 오후4시)

CNN 뉴스를 통하여 전파되었던 바다의 해일이 밀려와 버스들이 떠내려가고, 그 위에 사람들이 같이 휩쓸려가던 모습, 그리고 7-8명이 함께 모여 건물의 기둥을 붙들고 있다가 사람들이 하나씩 물살에 휩쓸려가던 장면이 바로 스리랑카 골(GALLE)의 버스정류장이었다. 그 한 도시에서만도 1,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었다. 스리랑카의 오지에 교통과 통신이 두절이 된 채로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은 곳들이 많았다. 28일 오후가 넘어서 스리랑카 방송국 기자들이 접근을 한 오지의 마을들은 폭탄을 맞은 듯 온 마을의 집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거리에는 미처 수거하지 못한 시신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당시의 참혹함을 드러내었다. 한 여인은 미처 집에서도 나오지를 못하여서 쓰러진 지붕더미에 얼굴만 내민 채로 죽어 있었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많은 입은 곳들은 스리랑카 동부 해안지대이다. 특히 동부 해안선을 따라 스리랑카 감리교회들이 세워져 있는데, 거의 모든 스리랑카 감리교회들이 해일의 피해를 입고서 그 상처로 인하여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 칼쿠다 감리교회에서 아침예배를 드리던 필레이 교장(칼쿠다신학교 교장)의 장모는 갑자기 몰려든 파도에 휩쓸려 들어갔고, 나중에서야 그 시신을 찾을 수가 있었다.  

스리랑카 지역교회의 현재(12월 28일 오후3시) 피해상황은 다음과 같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탈레와이 교회(스리랑카 동부 체칼라디)는 제천 동산교회(김일고목사)에 의하여 세워진 교회인데, 해일로 인하여 교회의 일부가 부수어졌고, 130가정의 집들이 모두 무너져 임시 구호소에 피하여 있는 상황이다.

칼쿠다파시쿠다교회(스리랑카 동부)는 세신교회(김종수목사)에 의하여 세워진 교회로서 이번 해일에 교회가 반파를 당하고 교인 중에 4명이 사망하였으며, 일부는 실종되어 찾고 있는 상황이다.

무투감리교회(스리랑카 동부)는 한국 교회에 의하여 부흥이 많이 되었던 교회로서, 해일로 인하여 52가정의 집들이 전파되어 임시 거처에 몸을 피하고 있다. 무투 지역의 한 마을은 해일로 인하여 지도상에 있던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큰 불행을 당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실종된 가족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자푸나교회(스리랑카 북부)는 창천교회(박춘화목사)에 의하여 건축된 교회로서, 교회 건물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자푸나 감리교회 지방회에 전체적으로 550가정들의 집이 파손이 되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코마리교회는(스리랑카 동부)는 능곡제일교회(장승훈목사)에 의하여 건축된 교회로서, 이번 해일로 인하여 옛날 교회 건물은 전파가 되고, 새로 지은 건물은 일부가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교인들의 집들은 거의 전부가 훼손이 되어, 그들은 모두 지대가 높은 지역으로 대피하여 있다고 한다.

닐라웰이교회(스리랑카 동부)는 교회가 해일에 의하여 전부 파괴되고, 교인들 중에 5명이 사망하고 일부는 실종이 되어 찾고 있는 중이다.
스리랑카의 전 해안 지역이 해일의 피해를 입어서 현재까지는 시신을 수습하고,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것이 며칠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0일 이상, 해일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당장에 먹을 음식과 물로 인하여 큰 고통을 당하리라 본다. 그리고 제때에 시체를 수습하지 못하고 방역을 하지 못하면 전염병이 창궐하여 더 많은 사상자들을 낼 수 있는 아주 위급한 상황이다.

스리랑카 감리교회에서는 노엘 감독을 위시하여 특별 구조반을 편성하여 각 피해지역을 돌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긴급히 도움을 청합니다.
스리랑카 감리교선교센터(강현종선교사)에서는 앞으로 스리랑카 동부를 3지역으로 나누어서 20일 동안 지속적으로 물과 음식, 옷을 공급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교회를 세우거나 개척한 교회들을 중심으로 하여서 피해를 입은 교우들과 마을 사람들을 도울 생각이며, 모든 노력을 기울여 피해를 입은 지역의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까지 도울 것입니다. 칼쿠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팀을 파송하고, 쟈푸나 지역을 중심으로 두 번째 팀을 보내고, 코마리지역을 중심으로 세 번째 팀을 보내고자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