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섬·카오락 수색 본격화

“피피섬에는 현재 약 600구의 시신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곳은 출입이 금지돼 군인들이 시신을 옮겨 오는 끄라비로 가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국 푸껫 현지로 파견된 외교부 조중표 재외국민영사담당대사는 현지 상황을 30일 새벽 본부로 전해왔다. 조대사는 다행히 “한국인의 피피섬 여행은 여행사 주선이 90% 정도이고 이들의 피해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배낭여행자는 30명 수준이며 그중 20명 정도는 이미 귀국했고 문제는 10여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대사는 또 한국인 실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오락에 대해서는 “수천구의 시신이 있다고 하나 호텔 숙박비가 하루에 300달러를 넘는 만큼 한국인 배낭여행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 여행자는 1주일 안에 (소재)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여행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현재 정부가 파악한 실종자는 16명으로 모두 피피섬과 카오락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이들 중 8명의 사망은 확인됐고 8명의 신원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정부는 현장 접근이 불가능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교민 3명의 실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654명에 달하는 소재확인 요청자의 안전 여부가 피해 규모를 판가름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국 여행객 323명과 이들 가운데 현지공관에 신고가 접수된 60여명의 사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영환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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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진해일 피해] 해일이 삼킨 갓난아기 몸던져 구한 母情
기사입력 : 2004.12.30, 18:24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해일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세기적 대참사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난 이들이 있었다. 다음은 외신들이 전한 생환사례들이다.

◇문짝 붙잡고 이틀 버텨=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13세 소녀가 해일로 불어난 물 위에서 이틀간 문짝을 붙잡고 견뎌내 살아남았다고 30일 보도했다.

메간 라지셰카르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지난 26일 해일이 인도 카니코바섬에 있는 공군기지를 급습했을 당시 부모를 포함해 77명과 함께 물에 휩쓸렸으나 이틀간 문짝을 붙잡고 떠다니다 물이 빠진 뒤 해변에 얹혀 살아났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목숨을 잃었다.

◇2세 아기 아버지 찾아=태국 관광지 카오락에서 부모와 휴가를 보내던 두 살배기 스웨덴 아기는 누군가에 의해 구조돼 길거리에 놓여졌다 극적으로 아버지와 만났다. 이 아기는 발견 당시 무슨 말인지 중얼거리고 있었으나 병원 관계자들은 어느 나라 말인지 몰라 아기의 국적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사람이 스웨덴 말을 건네자 반색하는 반응을 보였던 이 아기는 결국 한 병원 웹사이트에 생존소식이 전해져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고 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가 전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실종됐다.

◇갓난아기 극적 구조=말레이시아 북부 페낭 섬에서는 매트리스 위에서 잠자던 생후 20일된 아기가 해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다 어머니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0일된 S 툴라시는 페낭에서 유명한 바투 페링기 해변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음식점 뒷방에서 잠자던 중 해일에 밀려 떠내려가다 달려온 어머니에게 구조됐다.

◇뒤집힌 보트 붙잡고 사흘=낚시를 하다 해일에 휩쓸렸던 스리랑카의 시니 모하메드 사르푸딘은 뒤집힌 보트에 매달려 사흘간 사투를 벌인 끝에 29일 현장을 지나던 공군 헬기에 구조됐다. 헬기는 이재민들에게 비상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수도 콜롬보에서 220㎞ 떨어진 칼무나이 상공을 지나다 그를 발견했다.

◇코끼리타고 탈출=태국 푸켓의 해변에서는 일부 어린이들이 마침 주위에 있던 코끼리 등에 올라타고 현장을 빠져나가 참사를 모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코끼리는 어린이 관광객들을 위해 해변가에 있었다.

◇매트리스 위의 부부=태국 카오락의 3층짜리 해변 호텔에 투숙했던 홍콩의 한 부부는 해일에 휩쓸렸다 6시간 동안 매트리스에 의지해 표류하다 구조됐다고 홍콩 RTHK라디오가 보도했다. 호텔 객실에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바닷물에 쓸려내려간 이 부부는 “서로를 보면서 의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도 한몫=스리랑카 구호팀 관계자들은 남부 히카두와 해변에 고립된 영국인 관광객 36명이 위치추적시스템(GPS)이 장착된 휴대전화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당국은 국제전화 로밍서비스를 신청한 외국인 방문객 1만252명 전원에게 신호를 보냈으며 해변에 고립돼 있다는 한 관광객의 응답을 받고 구조에 성공했다.

남혁상기자,외신종합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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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진해일 참사] 생존자들 음식·식수구하기 사투
기사입력 : 2004.12.30, 21:47

지진해일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 곳곳에서 넘쳐나는 시신이 집단매장되고 있지만 생존자들은 이들을 추모할 틈도 없이 음식과 물을 구하기 위한 또다른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 또는 빈국인 피해지역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사망자 수를 파악하고 시신 부패에 따른 전염병 창궐을 막기 위해 마구잡이로 매장하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수 파악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일 참사로 인한 이재민이 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참혹한 참사피해 현장=미 CNN방송은 간신히 살아남은 이재민들이 배고픔과 질병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다 아체의 30대 여성은 "이틀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우리는 쌀과 약품이 필요하다"고 울부짖었다. 전세계가 천문학적 규모의 원조를 약속했지만 실제로 도착한 구호물품은 수백뻌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나바로 세계보건기구(WHO) 위기대응국장은 "가족이 숨졌다는 슬픔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반다 아체에서는 종전까지 놀이터로 쓰이던 공터에 구덩이를 파 놓으면 트럭들은 도처에 널려있는 시신들을 실어 나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약탈 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피해 드러나는 벵골만 해역=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인구 4만5000여명의 인도 벵골만 니코바르 제도가 거대한 수중무덤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생존자들의 말을 인용,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땅이 갈라지고 사람들과 차량이 갈라진 틈으로 떨어진 뒤 11뻍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순식간에 들이닥쳤다고 전했다. 이 섬에서는 야자수를 붙잡는 것 이외에 유일한 생존공간이 40뻍 높이의 송신탑이어서 주민 수백명이 이곳으로 기어올라갔지만 무게를 이기지 못한 탑이 한쪽으로 기울자 많은 사람들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의 안다만 제도는 지대가 높아 피해가 경미했지만 지대가 낮은 니코바르 제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호물품보다 현금 필요=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아시아 남부의 난민들에게 낡은 스웨터나 빵덩어리보다는 현금이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70개국에서 활동하는 국제원조단체 CARE는 아예 현물 구호품은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CARE의 대변인 러머 래클리는 "수송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재난 현장까지 운송 배급하는 일이 무척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얀 에겔란트 긴급구호조정관은 현금 이외의 것을 지원하고 싶다면 사전에 구호단체와 협의하라고 조언했다.

◇동물들 피해는 미미=지진해일 참사에도 불구하고 스리랑카 최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얄라 국립공원에서는 동물의 사체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동물들이 해일이 닥쳐오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고지대로 대피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스리랑카 남동부에 위치한 얄라는 당시 내륙지역으로 3㎞ 가량 해일이 밀려왔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수많은 시신을 발견했지만 동물 사체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며 "아마 고지대를 찾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 생사여부 문의 폭주=지진해일 참사 이후 세계 각국의 웹사이트들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문의 폭주로 거대한 가족찾기 게시판으로 변했다. 서구국가 중 희생자가 많은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구에서 올라온 게시물들이 특히 많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30일 가족과 친지를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www.familylinks.icrc.org)를 개설했다.

남혁상기자,외신종합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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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민간 직접통화 이르면 내달부터 가능
기사입력 : 2004.12.30, 23:55

KT는 개성에서 북한의 조선체신회사와 개성공단 통신공급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부터 계속된 협상 끝에 합의한 것으로,반세기 만에 민간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남북의 직접통화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공단내 전화국을 통해 남북간 직통 전화와 팩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와 조선체신회사는 통신설비와 자재를 공동으로 투자해 건설하고,통신망 연결경로는 개성공단-개성전화국-문산으로 하되 광케이블을 구축해 남북간을 연결하기로 했다. 또 남북 양측은 전화와 팩스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초고속인터넷은 전화가 개통되는 대로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으며,이번 합의서 내용중 쟁점이 됐던 통신요금은 분당 50센트 이내에서 정하기로 합의했다.

천지우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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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질겼던 이동갈비
기사입력 : 2004.12.30, 21:38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성시웅)는 30일 ‘푸드바인드’라는 식용 접착제를 사용,갈비뼈에 수입 부채살이나 목살 등을 붙여 가짜 양념이동갈비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로 ㈜원조이동갈비 대표 이모(43)씨를 구속기소하고 남도푸드 대표 최모(37)씨와 ㈜백록종합식품 대표 박모(4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02년 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자신의 업체에서 가짜 이동갈비를 만든 뒤 시중가보다 두세배 싼 대당 900∼1000원씩 모두 176억원 상당의 가짜 갈비를 대형 할인점과 전국 350여개 식당 등에 판매한 혐의다.

푸드바인드는 돈가스,치킨 너겟 등 잘게 부순 고기를 결합하는 데 쓰이며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푸드바인드로 접착된 고기는 5분 정도 지나면 진짜 갈비보다 더 단단하게 달라붙을 뿐 아니라 양념처리해 판매했기 때문에 외관상,미각상으로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그러나 가짜 이동갈비가 붉은 색을 띠는 진짜 갈비와 달리 검붉은 색을 띠며 육질도 질기고 흰 지방질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하윤해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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