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모기지론 대출을 ‘갈아타기’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사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우려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모기지론 상품에 가입했다 더 낮은 금리의 모기지론으로 갈아타기 위해 중도상환한 금액은 지난해 11월 말까지 428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 30억원에 불과하던 중도상환금은 8월 57억원,9월 62억원,10월 113억원,11월 139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이는 공사가 실세 금리를 반영한다는 이유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낼 경우 새로운 모기지론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으로 모기지론 금리 하락이 계속될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모기지론은 연 6.7%의 금리로 시판 2개월여만에 1조원 넘게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두 차례 콜금리 인하 영향으로 모기지론 금리가 8월,10월,11월에 잇달아 내리면서 현재 연 5.95%로 크게 낮아져 대출 갈아타기가 급증한 것.
1억원을 연 6.7%로 15년 동안 대출받았다면 매달 원리금 88만2139원을 갚아야 하지만 연 5.95%로 대출받는다면 매달 상환하는 원리금이 84만1157원으로 떨어져 연간 49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총 상환 기간을 15년이라고 가정하면 금리 인하에 따른 절감액은 735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 5년이 경과되지 않은 경우 1∼2%의 중도상환수수료와 새 대출에 필요한 인지세,담보 및 신용조사수수료 등의 부대비용이 더 들더라도 고객들은 400만∼50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주택저당채권(MBS)을 먼저 발행하고 이에 맞춰 모기지론 상품을 팔았던 주택금융공사는 올 상반기에 가입한 고객들이 중도상환할 경우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일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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