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9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적의 지대공ㆍ공대공 미사일과 대공포 공격으로부터 아군기 보호가 가능한 전투기 자기방어용 신형 전자방해장비(ALQX)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자방해장비란 적의 미사일이나 레이더가 항공기를 추적하면 이를 즉각 탐지하고 고출력의 교란전파를 발사해 무력화시키는 첨단 전자전 무기체계로 그간 미국에서 수입해왔다.
ADD가 2000년 개발에 착수한 이 장비는 지난해 말 군작전요구(ROC) 성능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전자전 성능평가에서는 적으로부터 여러 개의 레이더파가 동시에 방사되는 최악의 교전상황에서도 전투기의 생존성이 보장되는 등 뛰어난 전자전 수행능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장비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6과 F4 등에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DD 관계자는 “전자방해장비는 전자전이 주를 이루는 현대전에서 핵심적인 장비로 일부 선진국들만 개발한 데다 기술이전이 되지 않아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존 수입장비보다 원거리 탐지능력이 뛰어나고 다수의 위협신호를 단시간내에 식별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ALQX체계는 미국,유럽의 유사장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위협탐지ㆍ전파방해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나 핵심기술을 특허출원했으며 앞으로 해외수출도 기대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최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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