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순이익 100억불 클럽’ 가입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조7867억원(103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국내 기업 최초로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가입했다.
삼성전자는 4/4분기에 매출액 13조8953억원, 영업이익 1조5326억원, 순이익 1조825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3/4분기보다 매출액은 3%, 영업이익 44%, 순이익 32% 각각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원화절상과 LCD의 지속적인 가격하락, 휴대폰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R&D비용 증가, 7000억원의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줄었고 순이익은 영업외 수익, 법인세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전무는 “1회성 비용인 특별상여금 지급을 제외할 경우 4/4분기 영업이익율은 16% 수준으로 상승되며 각 총괄 사업부문 영업이익도 5%씩 상승하는 등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견고한 실적을 유지해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57조6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169억원, 순이익은 81% 늘어난 10조7867억원(103억달러)을 달성했다. 수출도 전년보다 40% 늘어난 47조5956억원(416억달러)을 기록했다.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는 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기업 중 9개 기업에 불과한 ‘대기록’으로, 금융과 석유화학 업체를 제외한 순수 제조업체로는 도요타 자동차가 유일하다.
사업부문별 4/4분기 실적은 반도체부문이 4/4분기 중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증가로 매출은 직전분기 보다 1% 증가한 4조7800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8% 감소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LCD부문은 가격 하락폭의 대폭 감소와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1조9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97% 줄었다.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부문의 매출은 4조3200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보다 10% 감소했다. 휴대폰 부문 매출액도 전분기보다 13% 감소한 3조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와 3G 시장을 대비한 R&D 비용증가 등으로 지난해 3/4분기보다 76% 급감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부문과 생활가전도 내수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각각 1300억원, 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 전무는 “지난해 원화가치 상승, 고유가, 원자재난, 중국의 긴축 경제정책 등 위협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라는 상징적인 사건을 만들어 냈다”면서 “올해도 시장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제품 차별화 가속화로 이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부문에서 예년과 달리 1/4분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통신사업 부문은 신제품 출하 등의 영향으로 매출, 물량, ASP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LCD도 하반기에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등 향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부문별로 2004년도 연간 실적은 반도체 부문은 낸드플래시 가격인하를 통한 수요 진작 전략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성장한 매출 18조2248억원, 영업이익은 107% 급증한 7조47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은 41.1%를 달성했다.
LCD부문은 전년보다 매출액은 67% 성장한 8조6887억원을,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1조884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대로 하반기 수급 균형이 예상되며 대형 LCD TV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를 맞아 3월경에 세계 최초로 7세대 LCD 양산을 개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년대비 55% 성장한 8653만대 휴대폰 판매로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정보통신부문은 33% 성장한 18조9359억원의 매출과 2조8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휴대폰 판매량 증가폭은 올림픽 마케팅과 북미시장 및 브릭스(BRICs)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부문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각각 258억원과 5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은정기자 mybang21@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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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0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