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이버 스토커 때문에 고민이다. 최근 난데없이 강모씨라는 네티즌이 박 대표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에 끊임없이 ‘구애’의 글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가 올린 글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모두 50여 차례. 내용도 명예훼손 소지가 많지만 적극 대응하기도 어려워 박 대표측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6일 ‘난초 박근혜 대표님의 청초함’이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대표님은 만고의 절개를 말해주시며 미인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스토킹을 시작했다. 강씨는 이어 ‘국민과 박근혜는 함께 간다’는 제목의 글에서 “커플링 반지를 꼭 끼워주세요”라고 밝히는 등 이날 하루 동안 무려 8개나 글을 게재했다. 이후에도 “박 대표님의 슬픔과 아픔과 고통까지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가려는 강○○이 될 수 있을까? 먼저 결혼하고 풀어갑시다” 등의 노골적인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글과 함께 박 대표 자택 앞에서 하트 모양의 꽃다발을 들고 박 대표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는 대담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심지어 12일에는 박 대표와 결혼키로 했다는 가짜 청첩장을 올렸다.
박 대표측은 이 스토커가 제풀에 꺾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 10년전부터 3∼4명이 있었다”며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에 대한 다른 네티즌들의 사이버 스토킹을 촉발시키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안의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