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남 폭설 ‘발묶인 휴일’

 

울산에 46년 만에 10㎝가 넘는 폭설이 내리는 등 강원·영남지역에 많은 눈이 와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일부에서 한때 통제되고 항공기 이·착륙도 금지됐다.

경북지역에서는 폭설로 비닐 하우스가 붕괴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컸다. 서울에도 0.7㎝가 내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다.

◇울산·포항 시내 마비=16일 울산에 내린 눈은 10.1㎝로 1959년 10.8㎝를 기록한 이후 46년 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

이번 눈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경주·영천 인터체인지 서울방향과 북대구·동대구 인터체인지 서울방향 진입이 오후까지 통제됐다.

15.7㎝의 눈이 내린 경북 포항에서는 시내버스와 택시가 운행을 중단,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에도 3㎝의 눈이 내려 70여편의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고 부산역사 지붕도 일부 파손됐다.

부산지역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내린 눈이 얼어 일부 도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크고 작은 차량 사고가 잇따랐다.

◇농작물 피해=무려 54㎝에 이르는 폭설이 내린 경북 영양에서는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폭설로 영양군 수비면 권상환씨(45)의 상추 수경재배 비닐하우스 30동이 무너지는 등 18개 농가의 100평짜리 비닐하우스 100여동이 주저앉았다.

하지만 눈으로 막힌 도로가 정상 소통되고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 영양·봉화·울진 등 경북 북부지역과 동해안 지역에서 이같은 비닐하우스 붕괴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한계령에는 이날 오후 이미 100㎝가 넘는 눈이 내리는 등 향로봉 66㎝, 미시령 55㎝, 진부령 53㎝, 대관령 37㎝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도로·하늘길·바닷길 막혀=소방방재청은 이번 눈으로 강원 미시령 고성 원암파견소~미시령 삼거리와 제주~서귀포 등 국도 8개소가 전면 통제되고 부산 금정구 산성로 등 58개 노선이 부분 통제됐다.

또 서울~부산·포항·울산·양양 등 항공기 5개 노선이 결항됐다.

특히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포항~울릉도 정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남해 섬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 2시쯤 마라도 남서쪽 193㎞ 해상에서 부산선적 제5000대경호(119t)에 의해 예인되던 바지선 해진25호(664t)가 전복돼 선원 2명이 실종됐다.

◇수도권 모처럼 포근=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는 0.6㎝의 눈이 내린 데다 모처럼 날씨도 따뜻해 주말 나들이객이 평소보다 20% 정도 늘어났다.

〈창원|박영철·서울|김종목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진해일 피해 말레이시아서 온 편지…교만이 부른 참담한 고통
기사입력 : 2005.01.16, 18:05

아시아를 강타한 지진 해일 피해지역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노종해 선교사가 현장에서 지진 해일을 통해 느낀 단상을 본보에 보내왔다. 전 세계적으로 지진 해일 재난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선교사의 글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편집자

인도양 연안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16만명 이상 사상자와 막대한 재난을 발생시킨 지진 해일을 계기로 언론매체를 통한 종교인들의 의견이 활발히 개진되고 있다. 이번 지진 해일의 이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인류의 죄와 악에 대한 신의 심판이란 이해이다. 말레이시아 모슬렘 신학자는 “알라의 계율을 더 이상 범하지 않도록 한 경고요 교훈”이라고 했고 인도 힌두교 사제도 “이번 지진 해일은 신이 진노한 증거”라고 했다. 또한 스리랑카 불교사제도 “재앙은 불법(佛法)을 따라 살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 신학자들 중에도 성경의 논리로 볼 때 세상에 악이 퍼질 때 하나님은 진노로 의를 이루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즉 살아있는 우리가 더욱 진실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지진 해일 재난은 하나님의 진노요,심판이란 것이다.

둘째,인간의 어리석음에 기인한 것이란 이해이다. 인간도 자연과 연관성을 지니도록 피조되었는데 교만해져 그 연관성을 파괴하고 생명을 경시하며 자연과 인간을 상호 분리한 결과라 보는 것이다. 이러한 증거로 야생 동물들은 지각변동을 예감하고 즉시 고산지대와 은신처로 대피해 피해를 면하였다는 점이다. 스리랑카 ‘야라 국립공원’의 코끼리 악어 물소 보아뱀 원숭이 등 수백 마리가 지진 해일 직전 도피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아체의 시메우레우섬은 이번 지진의 발원지에서 불과 40㎞ 거리지만 열대 해안숲 때문에 보호를 받았다. 해안 나무들은 자연변화를 감지하고 스스로 유연해진다고 한다. 반다아체 남동쪽 100㎞ 지점의 쭈록내 5개 마을도 이 해안숲 벨트에 의해 보호돼 피해가 없었다. 인간만이 자연의 연관성을 무시하고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의 교만과 상호 분리,사회 신분 계층의 분리 대립,생명경시,인간경시,자연과의 연관성을 파괴한 결과로 지진 해일 사태가 왔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 해일 사태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심각히 깨닫고 인종 민족 국가 신분 지역 종교 사상 이념을 초월하여 서로 돕고 자연과 함께 연관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분리와 대립의 죄를 회개하고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순응하며 진실한 신앙을 가지고 사랑으로 나누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지진 해일 희생자들과 피해 복구를 위해 돕고 참여해야 하며 나아가 상호 연관성을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참혹한 지진 해일 피해까지도 정치적 자기과시 자기선전 자기유익을 채우는 기회로 삼지 말고 겸허히 힘써 나누며 인류구원에 참여해야 한다. <노종해 선교사(말레이시아 사역)>

정리=이태형기자 thlee@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국가고시 응시원서 학력란 폐지
기사입력 : 2005.01.16, 18:10

올해부터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의 응시원서에 학력기재란이 전면 폐지된다. 또 면접시 면접관들도 일체의 학력관련 자료를 참고할 수 없게 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6일 학력과 출신학교에 의한 주관적인 선입견이 합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고 실력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행정고시,외무고시 등 모든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원서에서 학력기재란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에 따르면 지난 주에 접수가 끝난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의 응시원서에는 학력기재란을 없앤 새로운 원서양식이 사용되었으며 17일부터 시작되는 9급 공채시험의 응시원서도 이와 동일한 양식의 원서가 사용된다.

이와 함께 인사위는 지금까지 면접시험에 앞서 필기시험 합격자에게 요구했던 학적부,성적부 등 학력관련 자료도 일절 받지 않기로 결정해 면접관들이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면접생을 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고질병인 학력 지상주의를 타파하는 데 정부가 앞장서기 위해 학력란을 폐지했다”며 “학력란 폐지가 앞으로 민간기업 등 사회전반에 확산돼 학력에 대한 편견없이 실력과 능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윤기자 yoon@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서울시―국민일보 공동 장학사업”
기사입력 : 2005.01.16, 21:15

국민일보가 서울시와 공동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명박(사진) 시장은 지난 14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일보가 창간 이래 소년소녀가장돕기 운동을 계속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힘쓰고 있는 만큼 서울시와 공동으로 새로운 차원의 장학사업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4월부터 '하이 서울(Hi Seoul)장학금'제도를 시행하면서 서울시민 자녀 중 이제 돈이 없어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은 없어지게 됐다"며 "앞으로는 등록금 정도의 돈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전해주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 인터뷰] ″청계천에 세계적 조형물 세울 것″
[하이서울 장학사업] 교장과 본인만 알도록 지원

이에따라 국민일보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장학금 수혜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각 고교 교장의 추천을 받아 등록금을 지원하는 현재 방식에서 한단계 발전된 형태의 장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와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이 분야에 식견을 갖고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콘텐츠 개발 등 사업추진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하이 서울 장학금제도는 외환위기에 이은 불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계층의 자녀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앞으로는 다양한 계층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 사업에 필요한 기금은 서울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이익금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된다. 시는 지난해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 데 이어 오는 2006년까지 300억원으로 기금을 늘리는 등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칠호기자 seven5@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서울 장학사업] 교장과 본인만 알도록 지원
기사입력 : 2005.01.16, 18:25

“하이서울 장학금의 도움으로 당당히 원하는 대학 1차 수시에 합격했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한 학생으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았다. K여고 3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학생은 “종전에 받던 학비지원이 끊겨 걱정했는데 1년 동안 서울시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했다”며 “어릴 적부터 꿈꾸던 대학에 입학했으니 지금의 고마움을 기억하며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 중단 기로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지난해 4월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초생활 수급가정의 자녀는 제도적으로 마련된 학자금 지원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나 시교육청의 저소득층 자녀학비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의 자녀가 주 대상이다.

장학금은 지난해 도시개발공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7단지에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해 얻은 수익금 가운데 일부인 100억원으로 조성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1만8006명의 고교생이 72억원의 장학금 혜택을 입었다. 학생들은 연간 156만원에 이르는 수업료 등을 분기별로 나눠 받고 있다.

이 장학금의 가장 큰 특징은 장학생 선정을 본인과 해당학교 교장만 알 수 있다는 점. 이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집안의 어려운 형편 등 원하지 않는 사실이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지거나 자신이 남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270여개 고교의 교장이 직접 학생을 추천하면 서울시는 장학금을 송금할 뿐 학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 이같이 다른 학생이 모르게 장학금을 지급해 아이의 기를 살려줘서 고맙다는 어머니의 편지와 동생의 장래를 걱정하는 격려에 감사한다는 누나의 편지가 시장실로 배달되기도 했다.

이 장학금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무작정 도움을 받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때가 되면 자신도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는 것. 해당 학생은 10년 뒤 자신이 재학한 학교 후배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이것도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해 문서로 된 조건이 아니라 구두로 약속할 뿐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수모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비밀보장에 신경쓰고 있다”며 “이는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윤기자 yoon@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