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3명 미국 고속도로서 사망
기사입력 : 2005.03.09, 00:17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석·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한국인 여자 유학생 3명이 지난 5일 뉴욕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30분쯤 펜실베이니아주 덴빌시 인근 I-80 고속도로에서 최정윤(35·신문방송학 박사과정)씨가 몰던 맥시마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가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차와 충돌,최씨와 함께 타고 있던 이현화(32·교육정책학 박사과정),김주옥(29·회계학 석사과정)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32·여·신문방송학 박사과정)씨는 부상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 부상한 김모씨의 생일을 맞아 펜실베이니아를 출발,뉴욕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학생들은 모두 고려대,이화여대 등 국내 명문대 출신으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석·박사 과정을 이행,졸업을 앞두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가기 전 공중으로 솟아올랐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뒤에서 오던 또다른 차량이 최씨가 몰던 승용차를 추돌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문봉주 뉴욕총영사는 “사고 현장에 경찰 담당 이만희 영사가 급파돼 사고 경위 파악 및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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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이라더니.." 알고보니 가짜 의사

 

의대졸업증.박사학위 위조..무면허 성형수술

위조한 서류로 받은 의학박사 학위 등을 이용,의사 행세를 하며 무면허 성형수술을 해온 60대가 경찰에 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의사면허도 없으면서 서울 강남 일대 가정주부 등을상대로 성형수술을 한 혐의(보건범죄 단속 특별조치법 위반)로 황모(64)씨를 구속하고 황씨에게 수술 장소 등을 제공한 임모(75.여.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황씨에게 마취제 등 의약품을 불법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김모(58.약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03년 하반기 위조한 국내 모 사립 의과대 졸업증과 영국 D대학 성형외과 박사학위증 등을 이용, 몽골의 국립의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이때부터 최근까지 강남에 사는 가정주부 등 70여명을 상대로 불법 성형수술을해주고 회당 500만∼1천500만원씩 모두 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이 과정에서 부정 취득한 박사학위증 및 위조한 서울 모 병원 직원증 등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며 `몽골에서 유명한 성형외과 교수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병원을 개업할 예정', `내 손은 원하는 대로 성형해줄 수 있는 신의 손' 등으로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사 결과 황씨는 고교 졸업 뒤 군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한 경험이 전부이면서도 40여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며 관련 전과가 10범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황씨가 미국 의과대 박사학위증 등을 위조하고 미국의 한 병원을 인수하려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를 중개한 브로커 및 황씨에게 약품을 공급한 일당을 쫓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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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무관심
기사입력 : 2005.03.08, 17:30

 
 
 
 
 
 
 
1941년 12월7일. 그날은 평화로운 일요일이었다. 태평양상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일본군 비행기 353대가 진주만을 향해 벌떼처럼 돌진했다.
 
진주만이 공격 받기 1시간 전 2명의 미군 병사가 레이더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장교에게 즉시 이를 보고했다.
 
그러나 장교는 레이더 스크린을 까맣게 채운 물체를 보고도 막연한 낙관에 젖어 있었다. 그의 뇌리에는 저녁에 열리는 파티생각뿐이었다.
 
장교는 병사들의 급한 보고를 받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걱정마라. 저것은 우리 비행기다.” 장교의 대책없는 낙관과 무관심은 1시간 후 엄청난 비극으로 이어졌다.
 
진주만은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미군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77대의 항공기가 파괴됐다.

사람들의 비극과 불행은 보통 무관심에서 출발한다.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생,그것은 비참할 뿐이다.
 
사탄은 항상 무관심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를 사용해 인간을 불행의 늪으로 몰아넣는다.

임한창기자 hc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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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주인들 ‘곰팡이 오염 사료’ 소송

애완견 주인 174명이 7일 사료 수입·판매 업체인 한국마스타푸드를 상대로 1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강모씨 등은 소장에서 “곰팡이로 오염된 페디그리 사료를 태국에서 수입·판매해 수많은 애완견들이 죽거나 급성신부전증 등 후유증을 앓게 됐다”며 “이로 인한 재산 및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애완견 주인들이 집단으로 개사료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에는 수의사의 진료 과실로 한쪽 다리가 절단된 애완견의 주인이 수의사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 2백만원 배상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한국마스타푸드측은 “피해신고를 접수한 5,000여명의 애완견 주인들 중 98%와 합의를 끝냈으며 이번에 소송을 낸 원고들과도 장기간 피해배상 문제를 논의해왔는데 놀랍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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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성매매 늘어난다
“꽃 사시오. 꽃 사지 않겠오?”

북한의 역 등지에서 비교적 말끔한 행색의 타지인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말로 성매매를 권유하는 북한 은어다.

북한 사회에서 성매매가 공공연히 확산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후부터다. 최근에는 중국과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개방적인 성문화까지 흡수돼 이 같은 경향이 더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입국한 한 탈북자는 7일 “북한에는 식량 상황이 최악이던 96년쯤부터 밥 한 그릇에 몸을 파는 여성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여전히 식량난이 개선되지 않아 먹고살기 위한 생존 차원이라고 봐야겠지만, 중국과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개방적인 서구 문물에 물들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회령의 경우 역 근처에서만 20대 여성 열댓명이 활동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인구가 많은 무산·청진 등지에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고 전했다.

남한처럼 윤락가가 따로 없는 북한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역이나 시장에서 성매매를 위한 호객행위가 이뤄진다. 또 이 같은 호객행위는 40∼50대 아주머니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대는 북한돈 2000원(지난 1월말 기준 쌀 1kg 700원) 정도.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에는 호텔이나 모텔 같은 숙박업소가 없기 때문에 주로 가정집을 이용한다”며 “500∼1000원 정도면 집을 빌릴 수 있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가 이처럼 늘어나면서 이를 노린 강도 사건도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출신의 한 탈북자는 “타지에서 출장 나간 군관(장교)이나 사업가들이 주 타깃이 된다”며 “미리 짜고 대기 중이던 남자들이 들이닥쳐 남의 여자를 건들었다며 폭행하고 돈을 빼앗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병에 걸린 사람들이 시장에서 불법 제조한 마이신을 구해 주사를 맞다 숨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조현일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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